SpaceCorp 2025-2300AD 소개와 간단후기
올 초 보드라이프의 별밤님이 뽑아주신 우주테마 보드게임 3대장중 하나인 '우주기업' 게임을 확장과 함께 구할 수 있었습니다. 보드라이프의 하이텔슈리님이 만들어주신 규칙서와 번역 자료도 있어서 고민 안하고 바로 작업하고, 연습도 할 겸 첫 시대만 솔로플레이 해보았습니다.
GMT의 영롱하고 도톰한 유광 박스의 자태. NASA의 테마 일러스트를 보는듯 한 커버 일러스트가 멋집니다. 토성인듯 토성아닌 토성같은 행성과, 소행성한테 시비거는 우주선 그림이 테마를 한방에 설명해줍니다.
Spacecorp은 우주개발을 총 3개의 시대로 나눠놓았습니다. 달을 경유하는 화성탐사와 그 이후로의 진출을 다룬 첫 시대, 태양계 외곽의 목성형 행성 탐사와 이후의 진출을 다루는 두번째 시대, 본격적으로 우리 태양계뿐 아닌 은하 여러곳을 진출하고 개발하고 - 심지어 외계인도 만나고 - 여러가지 모험(???)을 떠나는 세번째 시대입니다.
테스트 플레이이기 때문에 화성까지 탐사하는 첫 시대만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Discovery 카운터를 미리 준비해도 상관 없어서 깔아놓았는데, 걸리적거려서 실제로는 다 빼고 진행했습니다.)
SpaceCorp, 우주기업이기 때문에 영리목적으로 우주 탐사를 합니다. Business Display는 테마가 잘 드러나는 상황판입니다. 일종의 업적달성판인데, 뭐든 먼저 하게 되면 보상(돈)을 얻는 구조입니다. 얻는 점수가 쏠쏠하고, 상황에 따라 어떤테크를 타면 좋을지 목표를 정해주는 역할도 하더랍니다.
솔로플레이는 '플레이어 vs AI' 의 1:1 보다는 '플레이어 vs 타 기업들'의 1:다수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현재 사용하지 않는 시대의 덱을 AI덱으로 사용하는데, 엄청난 속도로 확장해 나가기 때문에 긴장하고 계획을 잘 세워야 합니다.
여차저차 1시대가 끝났습니다. 우리팀은 노란색입니다. 비즈니스를 위해 라그랑주포인트 위주로 개발하다보니 화성을 놓친게 아쉽습니다. 좌측 헬리혜성은 개발에 성공했고, 우측 1866 시시푸스는 먼저 갔는데도 아깝게 밀려나버렸습니다.
비즈니스는 4개 달성했습니다. 나쁘지 않네요. 덱이 모두 소진되면 그 시대가 종료되는데, 생각보다 덱 회전률이 높아서 시간이 모자랍니다. 최종 점수는 17T, 경쟁사가 12T로 5T 앞선채로 끝났습니다. 1시대 한정으로 난이도는 낮은편입니다. 꼬맹이 끼고 꼬맹이 아바타로 한번 더 해봤는데도 근소하게 앞서서 이겼습니다.
이렇게 2025년~2069년의 화성개발과 외곽진출을 목표로 한 첫 시대가 끝났습니다.
뽕이 잔뜩 차올라서,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습니다. 자제하기 힘드네요.
규칙이 무척 쉽습니다. 영리목적의 우주개발 기업활동 테마가 꽤 경쾌합니다. 잔규칙도 테마를 생각하면 잘 맞아 떨어지고, 해야할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우왕좌왕 할 일이 적어서 좋았습니다.
애초에 솔로플레이가 같이 개발되었나 싶을 정도로 솔로규칙이 깔끔한것도 장점입니다. 우주 여기저기 뻗어나가는 경쟁사들 보고 있자면 자연스럽게 긴장타게 됩니다.
보드판이 이쁘게(?) 만들어지는것도 좋았고, 카드 타이틀과 그려진 그림들이 너무너무 멋집니다. 잘 모아놓으면 우주개발 발전의 역사 다큐멘터리 한장면을 보는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꼬맹이가 좋아합니다. 아빠 다리 앞에 앉아서 '다음에 어디로 갈까?' 도란도란 이야기 하며 먼저 떠나는 '꼬맹이팀'과 그 뒤를 서포트하는 '아빠팀' 의 콜라보레이션이 너무 좋았습니다.
어짜피 이런 게임은 테마뽕으로 하는 것이기에 우주테마에 관심이 없다면 아무 감흥도 없겠지만, 유소년기 우주에 관심이 있었던 스페이스 꼬맹이였다면 절대 놓칠 수 없는 멋진 게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