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쓴 자작 글. 19금(보드게임과 관계없음)

네오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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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4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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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보드게임 긱 과거 적었던 글 중에서 생각나서 하나 올려봅니다. 연휴에 야간 근무 서려니 심심하기도 하고, 메모장과 일기장 뒤지다가 눈에 띄었습니다. 재미 보장 못 드립니다 ㅡ.ㅡ;;;; 걍 심심풀이로 읽어 주십시오. <새출발> "가자~~!!" 으... 좀만 쉬었다 가지. 내 친구는 몸이 말랐다. 몸이 가벼워서 그런가 산을 정말 잘 탄다. 난 무겁단 말이야. 대신 난 딴 걸 잘하지 ㅋㅋㅋ "야! 빨리 와~~~" 저만치 앞서 있는 친구를 따라잡기 위해, 난 서둘러야 했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고, 이런 좋은 날에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 것이 신기했다. 능선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친구는 옆으로 다가왔다 "내가 이야기했던가? 난 오늘 새로 태어날 거야!!!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 산에 오른 거고, 너를 데려와야 했어!" 친구는 의미심장한 눈으로 쳐다봤다. 나는 친구의 눈빛에 뭔가 뜨끔했지만, 애써 표정관리를 했다. 그러고 보니 친구는 작은 가방 하나만 메고 왔다. 우리가 내려갈 때쯤엔 해도 지기 시작하고 날도 쌀쌀해 질건대... 이건 친구가 나에게 미리 해준 말이다. 나보곤 준비 철저히 하라면서 가방 무겁게 싸게 만들더니, 지는 달랑 조그만 가방 하나만 메고 와서 날아가듯이 앞서간다. 나는 지금 친구 템포 맞춘다고 죽을 지경이다 다시 시작된 오르막. 여기만 오르면 정상이다. 나는 친구에게 오늘같이 날씨 좋은 날, 사람들이 없는 게 이상하다고 말했다 "아! 올겨울엔 이 산, 휴식년이야. 우린 샛길로 몰래 들어온 거고, 내년 3월까진 여기 아무도 안 와!" 오호! 그럼 온 산이 온전히 우리들만의 것이군? 여기서 뭔 일이 벌어져도 아무도 모르겠군...ㅋㅋㅋ 난 우리밖에 없다는 생각에 왠지 모를 만족감을 느꼈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고, 난 탈진 직전까지 갔다. 넘 무리했어... 다신 저놈 따라 등산 안 한다... "이리 와 봐! 여기 경치 죽여줘!" 친구는 나를 불렀고 나는 지친 몸을 가누며 일어섰다. 가방에 있던 카메라를 꺼내어 친구에게 다가갔다. 친구 말대로 정상 한쪽 편은 깎아질 듯한 절벽이었고, 경치가 정말 죽였다. 난 카메라를 들고 절벽 위에 서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잠시후 친구가 내 뒤에 조용히 다가와서 "너... 울 마누라랑 잤지?" 으... 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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