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즐긴 게임들, 23년 마지막 간단 후기

리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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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3 오후 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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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클러스입니다.

오늘도 사진 정리하면서 최근 즐긴 게임들 후기 남겨봅니다. 잠시 바쁠 예정이라 아마도 올해는 마지막 후기가 되겠네요!

황금의 땅 엘도라도

용 모듈만 포함해서 2인플로 진행했습니다. 크기가 약간 큰 용 미플이 네 개 있습니다. 파랑, 초록, 노랑, 보라. 앞에 한 녀석만 서 있고 뒤에 있는 용들은 누워있죠? 맵 타일을 준비한 후에 가장 먼 맵부터 용을 한 마리씩만 눕혀 놓습니다. 플레이 도중 용이 있는 타일에 모험가 말이 들어가면 그 타일 위의 용이 잠에서 깨 일어납니다.

우리는 몇가지 방법으로 깨어있는 용을 움직일 수 있고요, 모험가 말들은 용의 주변 칸에서는 몸을 숨겨야 해서 움직이지 못하고 주변 칸으로 들어가지도 못합니다. 용을 이동시키는 방법은, 용과 같은 색의 카드를 사용하거나, 용 모듈에 포함된 조명탄 발사기 (용을 아무 빈칸으로 이동)와 용 소환사(용을 옆칸으로 이동시키고 카드 한 장 뽑기) 카드를 사용하여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내인 카드는 모험가 말을 용의 주변 칸에서도 한 칸 이동하게 해 줍니다.

이 게임이 이렇게 찢길 수 있는 게임인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친구가 처음에 돈 카드가 없어서 일단 달리기 시작했다가, 응? 하더니 그 후에도 그냥 막 달리더라고요. 그렇게 모험가 하나를 앞으로 쭉 빼더니만 두 번째 모험가와 용으로 제 모험가들을 막더라고요. 어라...... 못 움직이는데요? ㅋㅋㅋㅋㅋ 그렇게 막아 놓고 천천히 카드를 모으더라고요. 처음에 맵 타일을 살펴보고 병목현상이 심해보이는 구간을 잘 파악해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둘 다 용 소환사만 먼저 구매를 해뒀는데, 게임을 진행해보니 안내인이 없으면 게임이 정말 어렵더라고요. 그리고 엘도라도 답지 않게 장고를 유발하는 모듈인 것 같습니다.

저 완전 각혈하고 난리 났지만 게임은 진짜 재밌었습니다. 찐친들과 즐기기에 슴슴한 느낌이 있으셨다면 용 모듈이 어느 정도 해결을 해 줄 것으로 보이네요.

네메시스 락다운

친구와 2인 협동 모드로 놀았습니다. 저는 우주생물학자, 친구는 생존자.

목표는, 모든 맵 뒤지고 신호 전송과 제작 아이템 모두 소지하기. 개인적으로 후자를 꺼려합니다. 사실상 파밍한 템들 거의 모두를 퍼부어서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템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해서 힘들더라고요. 아무튼 두 가지 모두 시간과의 싸움이라서 전투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캐릭터 픽은 좋은 것 같습니다.

생존자가 3층에서 시작하니 순서대로 맵 서치를 할 수 있는 것도 좋았고, 전력을 빠르게 복구하는 것도 가능했죠. 어차피 후반에 1층에서 무기를 제작하기 위해 모여야 하니 저는 2층으로 이동했습니다. 비상 계획도 파악해야 하고, (캐사기) 오버마인드 활성화를 위해 지식도 빨리 8까지 올려야 합니다. 그래야 전투 회피가 용이하니까요.

초반 진행은 계획대로 잘 되었습니다. 문제는 저는 조우가 거의 벌어지지 않았지만, 그 만큼이 친구에게 몰빵 되어서 중반 즈음에 중상 3개가 생겨버렸습니다. 제가 조우 토큰을 계속 뽑다가 친구한테 뽑아보라고 줬는데 바로 여왕을 뽑아서 ㅋㅋㅋㅋㅋ 여왕은 다음 순서에 바로 숨었지만 기습으로 받은 중상이 중상을 부르고, 또 중상이 중상을 부르고...... 이 게임이 좀 그렇죠. 절뚝거리기 시작하면 금방 다리가 날아가서 팔로 기어 다니다가 어느새 꿈틀이가 됩니다. 무서워 ㄷ ㄷ ㄷ 다행히 수술실이 3층에 있어서 2층으로 올라오기 전에 (시간 문제로 완벽히는 아니었지만) 치료를 좀 했습니다.

저는 그 동안 비상계획을 모두 확인했습니다. 비상 계획은,

"지식 4 이하인자 전원 사살."

저는 곧바로 지식을 8까지 올려서 걱정 없고, 친구의 생존자는 지식 3으로 시작했고 둥지를 찾으면서 이미 4가 되어있었습니다. 오키! 이제 제작 재료들만 모으면 됩니다.

그런데 템을 거의 모을 무렵에 엘리베이터실에 고장이 크게 터지면서 게임판 위에 모든 고장 마커가 올라오게 됩니다.

게임은 슬슬 종반부로. 고장 마커를 치울 시간은 없다고 판단하고 바로 아이템 제작에 돌입합니다. 합심해서 한 라운드는 제작에 올-인. 두 라운드를 남기고 친구가 먼저 벙커로 탈출합니다. 친구의 부상이 너무 심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고장 마커 때문에 불안하기도 했고, 중상 3개로 힘들게 버티고 있던 친구가 탈출할 때 기분이 꽤 좋았나 봅니다.

"야 이건 진짜로 태우고 찍어야 돼!"

근데 칭구야, 혼자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니냐? ~~95층에~~ 안에 아직 사람 있다고 ㅋㅋㅋ

사실 목표만 달성하면 한 명만 살아도 클리어이긴 했지만 저도 최대한 살아보려고 달렸습니다. 이 부분에서 선택을 해야했는데, 출구 근처에 컴퓨터실이 없어서 차량을 다시 부를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CSS를 선택했습니다. 사건 단계에 고장이 터지지 않길 기도하면서요.

이동 중에 기습을 당해서 중상을 하나 받기는 했지만 짱짱오버마인드로 괴물 놈을 옆방으로 슬쩍 밀어 넣고 시간 맞춰 CSS 탑승에 성공했습니다 (막라에 아슬아슬ㅋㅋㅋㅋ)

모든 제작템 목표가 쉽지는 않았지만 캐릭터도 좀 사기였고, 무난한 비상계획 덕분에 클리어에 성공했네요. 총을 단 한 방도 쏴보지 않고 클리어한 게임이었네요. 친구가 다음에 기회 되면 게임판 뒷면도 진행해보자고 하네요.

태양 너머로: 새 여명의 지도자들

확장에서 솔플을 지원합니다. 당연히 도착하자마자 플레이 해봤습니다. 상대는 무정부주의자들.

사건 카드들을 솔플용으로 교체합니다. 그리고 제 개인판 오른쪽에 별이 그려진 카드 더미가 있는데요, 요게 상대방 행동 카드 더미입니다. 그 위쪽에 뒤집어진 토큰이 나열된 트랙이 보이실 거예요. 저 트랙에서 토큰들이 다 없어지면 패배합니다. 행동 카드의 (종말) 지시에 따라 토큰을 떼어내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지배 마커로 사용됩니다. 상당히 빠른 속도로 떼어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지배 싸움을 해주면서 토큰을 돌려 놓아야 합니다. 심지어 기술 연구도 빠릅니다. 방심할 틈이 없네요. 그리고 플레이어는 개인판 보너스를 받지 못합니다.

비행선도 엄청 빠르게 늘려갑니다. 다만 앞서 설명한 트랙에서 상대가 어느 방향으로 우주선을 보내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암울하진 않습니다.

토큰 떼어내는 효과인 종말. 초반에 크게 신경 안 쓰고 기술연구만 올렸는데, 금새 숨이 턱 막힐 정도로 토큰을 떼어내길래 흠칫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2인플을 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긴장감을 주더군요. 꽤 괜찮은 솔플 모드입니다.

확장까지 원박 정리 가능합니다. 구성물이 많지 않더군요.

게임성으로는 단점이 거의 없는 좋은 게임입니다만, 이번에 아르낙 확장과 함께 받아보니 쪼오금 거시기한 기분이 드네요. 주사위 빼고는 크게 비싸보이는 구성물이 없는데 가격이 좀...... 특히 카드가 가관입니다. 뒷면 디자인은 컨셉으로 봐주더라도 카드 품질이 너무 안 좋아요. 슬리브 사용은 필수입니다.

아르낙의 잊혀진 유적: 사라진 탐험대

아르낙도 도착하자마자 바로 플레이 해봤습니다. 협력 솔플은 못 참죠.

시나리오 별로 개요 카드와 상황 카드가 있어요. 개요 카드에는 이번 시나리오의 목표와, 조건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보너스가 설명되어 있습니다.

상황 카드는 맵에 올려 놓습니다. 해당 장소를 발견하면 상황 카드를 펼칩니다. 현장 발견 전이나 후에 이 카드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스포일러 때문에 사진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카드에는 현재 상황이 묘사되어 있고, 두가지 선택지를 제안합니다. 왼쪽은 바로 얻을 수 있는 보상, 오른쪽은 보관해두었다가 다음에 행동을 소모하여 받는 보상.

사진에는 카드 외에 쬐그만 타일들도 하나씩 보이실텐데요, 요건 새 캐릭터인 기자의 구성품입니다. 기자는 발견할 때 이동 비용을 추가로 지불하면 저 기사 토큰을 받습니다. 기사를 쓴다는 컨셉이고, 이렇게 모은 토큰으로 보너스를 받습니다.

조사 트랙의 두번째 칸은 안개로 막혀 있습니다. 안개 위로는 조사가 불가능합니다. 발견을 하면서 안개 타일을 위로 올릴 수 있습니다. 조사가 일정 수준까지 진행되면,

요렇게 이번 시나리오의 주요 사건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 외의 변경점이 생기기도 합니다. 위 장소에 비행기가 추락하였습니다. 장소를 방문할 때마다 위에 올려진 네개의 토큰 중 하나를 없앱니다. 모든 토큰을 없애면 수리를 마친 비행기 카드를 덱에 추가합니다.

일단 첫 게임은 멸망했습니다. 역시 난 아직 이 게임을 잘 못하는구나 생각하고 새로운 캐릭터도 해보고 싶어서 리플레이!

또 다른 캐릭터 기계공입니다. 지금 보니 전체샷이 없네요. 사진처럼 개인판 오른쪽에 자신만의 기계가 있습니다. 금속 톱니 타일 8개를 두개씩 짝지어 4세트로 만듭니다. 그리고 카드 시장에 있는 라운드 표시 구간의 1, 3, 5 라운드 위에 한세트씩 올려 두고 남은 한세트는 개인판 옆에 둡니다. 해당 라운드 (1, 3, 5 라운드) 를 시작할 때 두개의 타일 중 하나를 골라 개인판에 꽂아 넣습니다.

기계를 사용할 때는 항상 시계 방향으로 90도 돌립니다. 은색 톱니 행동을 하면 우측 위아래의 은색 톱니에 표시된 보너스 중 하나를 받고요, 금색 톱니 행동을 하면 우측 금색 톱니 보너스를 받거나 위아래 은색 톱니 보너스를 모두 받습니다. 라운드가 진행되며 금색 톱니가 늘어나면 좀 더 유연한 행동이 가능해집니다. 빙글뱅글 만지는 손맛도 있고 보상이 늘어가는 느낌도 좋아서 전 기자보다는 기계공이 더 재밌더라고요.

아, 기계공만 사용하는 전용 조수인 원숭이가 있습니다. 톱니를 사용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숭이는 3라운드에 자동으로 얻을 수 있고, 개인판의 조수칸 두칸 외에 원숭이 칸이 따로 있습니다.

탄산음료 카드도 이번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일종의 보너스 카드입니다. 이런 보상들은 시나리오 개요 카드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카드를 살 때 사용한 금화는 이 카드에 올려두고 7원이 모이면 탄산음료를 덱으로 가져갑니다.

대략 게임을 마친 상황. 안개를 목표 장소까지 밀어 올리는 것도 만만치 않네요.

네, 이렇게 두번째 게임도 멸 to the 망. 망한 것과는 별개로 새로운 시나리오 모드는 상당히 재밌습니다. 원래도 재밌는데 시스템에 어울리도록 영리하게 시나리오를 잘 입혀놔서 게임이 뭐 날라다니네요.

기본 카드와 현장 타일, 그리고 조수가 추가되기도 했습니다. 기본 게임에 포함하여 게임이 가능합니다. 캠페인을 진행할 때는 일단 분리하였다가 지시에 따라 추가 됩니다.

태양 너머로와는 다르게 꽤 알찬 구성입니다. 다만 전 오거나이저를 사용 중인데, 원박스 정리는 쉽지가 않군요.

캐스캐디아

날이 너무 추웠는지, 보드게임이 하기 귀찮을 정도로 뒹군 날이 있었어요. 간만에 드라마를 켰는데 조금 보다가 영...... 그렇다고 아주 재미 없는 건 또 아니고, 간단하게라도 게임을 하면서 볼까? 하다가 캐스캐디아가 눈에 들어왔네요.

근데 이 게임 잘하진 못하겠어요. 드라마 때문에 집중이 잘 안 된 걸로 합시다 ㅋㅋㅋㅋ

꼬치의 달인

카드를 펼치고 그림과 같은 꼬치를 먼저 만들어 접시 위에 올리며 "맛있게 드세요!"를 외치면 해당 카드를 획득합니다. 이렇게 꼬치를 만들며 카드를 많이 모으는 게임입니다.

이랏샤이마세!

위 카드는 어서옵쇼! 카드입니다. 카드 더미에 두장을 섞어 넣습니다. 게임 도중 위 카드가 펼쳐지면 자리에서 일어나 "어서옵쇼!"를 외칩니다. 먼저 외친 플레이어가 다른 플레이어의 카드를 한 짱 뺏어옵니다. 재밌는 카드네요.

네가지 재료 큐브 외에도 치즈와 베이컨이 있어요. 얘들로 큐브들을 감싸기도 하는데 이거 은근 쉽지가 않더라고요. 중간에 으아악 어려워 소리치더니 고기만 꽂을 거야라며 흑화한 딸의 모습 ㅋㅋㅋㅋ

프로모 카드 포함해서 카드가 30장 정도였나요? 저희만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처음엔 생각보다 어려우니 카드 수를 적당히 조절해서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뱅상 일러는 여전히 빛나고, 구성품들 만듦새도 갠춘하고, 게임 재밌네요 ㅎㅎㅎ

원래 일요일에 후기를 몰아 쓰는데 오늘은 하루 먼저 올리게 되었네요. 내일은 지칠 것 같은 예감이 ㅎㅎㅎ

그럼 오늘 후기는 여기까지!

모두들 즐겜하시고 메리 크리스마스!

(아이가 나홀로 집에 2 보자고 부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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