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2월 하반기 보드게임 후기
올 하반기 즐겼던 게임들 간단한 후기 남겨봅니다.
사진 20장 제한이라서 인상깊게 했던 게임들로만 골라봤습니다.
1. 혁신의 시대
하반기 제일 기대작중에 하나인 혁신의 시대입니다.
테라 미스티카 스핀오프게임답게 게임룰의 80%가 테라미스티카와 동일합니다. 테라미스티카에서 좀 꼬았던 부분을 많이 개선하고(주택2 타일이라던가...)
게임 내 종족/타일 등 굉장히 많은 부분을 모듈로 해서 리플레이성을 잡기위해 노력한 듯 합니다. 개인판 듀얼레이어도 정말 굿입니다.
길막당해도 할일이 꽤나 생겼고, 중립건물들과 적성타일등이 많이 바뀌어서 게임 내 유연성이 많이 생겼고, 가이아의 정보큐브와 유사한 용도인 책 자원의 추가와 혁신타일 덕에 생각할 거리도 굉장히 많이 생겼습니다.
테라와 가이아를 많이 즐겼던 분들이라면 이번 혁신의 시대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것 같습니다. 가이아프로젝트 덕분에 테라미스티카가 저평가 당하는게 항상
안타까웠지만 이번 혁신의 시대가 잘 나와서 테라 팬으로서도 만족스럽네요.
다만 종족밸런스는 여전히 잘 맞지 않은듯 한점... 타일 모듈이 더욱 많아진 덕에 꺼내고 정리하고 세팅하는데 한세월이라는점(다이소 정리도 불편해서 그냥 오거 구매했습니다.) 게임 코어룰이 테라미스티카 그 자체라서 플레이 경험이 새롭지는 않고 그냥 테라미스티카 하는 기분이 난다는 점이 조금 아쉬운 게임입니다.
ps. 사진이 절묘하게 찍혔는데 녹색 점수마커를 잡기 위한 손모양입니다. 어떠한 의도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2. 업세션
소문으로만 듣던 게임이었는데 드디어 한글판으로 출시되어서 즐겨본 업세션입니다.
18세기 영국 더비셔 지방의 귀족가문들의 우당탕탕 자식들 결혼시키기 게임이라는 테마만 알고있었는데 실제 게임이 그 테마를 잘 살린듯 하여 만족스러운 구매였습니다.
타일과 카드가 많아서 사진으로만 보았을 때 게임이 복잡한 줄 알았는데 코어 룰이 굉장히 간단해서 룰마가 룰 숙지만 정확하게 하고있다면 초보분들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접근성 높은 게임이었습니다. 재미있는 타일과 카드들이 많고 테마가 잘 살아있어 가볍게 즐기기 좋지만, 목표카드를 통한 장기목표에 테마카드등을 통한 단기목표를 잘 세워야 하며 자산타일과 본인 젠트리 카드에 맞춘 하인들 운용 등 전략적인 면모도 살아있어서 입문자와 전략게이머 모두들 즐겁게 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름 비싼 가격때문에 구매가 약간 망설여졌지만, 고급스러운 박스, 타일퀄리티 등 덕분에 납득되는 가격이었습니다. 가문별 컴포담을 박스를 줘서 정리가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네용.
3. 태양 너머로
업세션과 출시특가가 동일한 태양 너머로입니다. 허접하게 보이는 아트웍과 구성물 때문에 말이 많긴 하지만 게임자체는 정말 괜찮은 게임입니다.
이게임도 업세션과 마찬가지로 게임 기본룰이 그렇게 어렵지 않은데 전략적인 부분이 잘 살아있는 좋은 게임입니다. 게임 내 언어요소가 굉장히 많은 편이라
한글판을 기다렸는데 이렇게 나와줘서 정말 반갑네요.
레이싱게임처럼 서로 종료목표를 향해 달려나가며 인터액션이 꽤나 살아있는데다가, 확장에서 개인종족등으로 리플레이성도 꽤나 잡고있어서
중급전략으로 넘어가려는 분들에게 정말 좋은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싼 가격때문에 주목을 덜 받아서 아쉬울 따름이네요(솔직히 좀 비싼것 같기는 함)
4. 헤게모니
펀딩으로 들어갔다가 올해 겨우 받은 헤게모니입니다. 펀딩 들어갈 때는 게임에 대해 반신반의 했지만 정말 괜찮은 게임으로 나와서 다행입니다.
노동자 / 중산층 / 자본가 / 정부로 나뉘어서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마다 각자의 목표가 서로 다른데다가 게임 내에서 절묘하게 밸런스를
잡아주는 덕분에 게임 플레이시간이 긴 편인데도 불구하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집중력있게 게임하게 됩니다.
요즘 전략게임들이 인터액션이 거의 없이 최종점수만 내는 소위 벽겜들이 많은데, 이게임은 애초에 다른 플레이어들과의 상호작용 없이는 게임이 성립이 안될정도로
게임 내 경쟁이 치열하게 이루어지는데다가, 자본주의 사회라는 테마를 굉장히 잘 살려서 기회가 된다면 꼭 플레이해보길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다만 룰설명할 부분이 꽤나 많은데다가, 게임 플레이시간도 길고 잔룰이 좀 많은편이라 룰마가 고달픕니다. 쉽게 꺼내기는 어렵지만 꼭 한번 해봐야하는 독특한 재미를
주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5. 다윈의 여정
출시 때 핫했는데 요새 조용한 다윈의 여정입니다. 시모네 게임답게 다양한 액션들로 콤보를 내어가는 부분이 굉장히 재밌습니다.
높은 가격에 비해 인장들의 퀄리티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일꾼의 능력을 올리고 여행을 나가면서 다양한 목표를 이루어나가는 과정이
즐거운 게임입니다. 커뮤니티에서는 불의 땅이 필수확장이라고는 하지만, 불의땅을 넣으면 신경써야할 부분이 굉장히 늘어나고, 여행맵의 가독성이
조금 떨어지는 문제가 있어서 본판만으로도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플레이를 안했는데 조만간 다시 꺼내서 즐겨봐야겠네요.
6. 본파이어
올해 나온 쉰작 본파이어입니다. 별바에서 낸다고 했던 소식만 들었는데 2023년에 드디어 출시가 되었습니다. 빅박스라서 확장도 3개 포함되고 5인플레이까지 가능한데
가격이 꽤나 저렴하게 나와서 살 생각이 없었는데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묘한 테마덕에 무슨게임인지 눈에 좀 안들어오지만 게임자체는 준수합니다. 개인판 퍼즐로 액션을 선택해서 공용판에서 점수를 줍하는 스테판 펠트 특유의 게임성이 잘 살아있는 게임입니다. 트라야누스랑 게임 플레이감각이 비슷하긴 합니다. 의외로 5인플도 잡 액션이 적고 본인이 할 행동을 미리 고려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할만했습니다.
구성물도 풍족하고 자원들 스티커까지 제공해주는데 게임가격이 5만원도 안한다는 점에서 적당한 중급전략이 필요하다면 충분히 구매를 추천할만한 게임이었습니다.
출시 후 빛을 보지 못해 약간 아쉽네요.
ps. 테마 몰입을 위해 스토리북까지 제공해주는데, 그걸 봐도 사실 테마자체는 몰입이 안됩니다.
7. 리바이브
요것도 묘한 테마를 자랑하는 리바이브입니다. 괴상한 아트웍과(특히 유물타일) 뭔가 요상한 게임판, 비싼 가격때문에서인지 확 인기를 끌진 못했지만
게임의 몰입감은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개인판의 여러부분에다가 장치를 설치하여 액션의 효율을 늘리고 지역을 개방하면서 점령하고 점수내는 부분이
독특하면서도 즐거운 게임입니다. 최근 보드게임중에 뻔한 공식을 가진 겜들도 많았는데, 리바이브는 참신하고 독특한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싶습니다. 제가 산 게임은 아니라 리뷰를 길게 적을건 없네요...
8. 엘더베일의 거처
이 게임도 주변분들이 많이 구매해주셔서 플레이하게되었습니다.
다윈의 여정과 비슷한 가격인데 구성물 품질은 압도적입니다. 피규어들도 이쁘고 개인판이나 카드트레이등이 굉장히 깔끔하고 잘되어있습니다.
게임 자체는 룰이 쉽고 전투부분이 중요한데 주사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운빨이 꽤나 크고 파티파티합니다.
치열한 전략게임이라고 하기 보다는 파티전략의 느낌으로 접근하신다면 재밌게 즐겨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결은 다르지만 석기시대도 생각나긴 하네요.
다만 종족이 많은데 개성이 크진 않고, 저 커다란 피겨의 정령들이 의외로 호구라서 슥슥 썰린다는 점, 생각보다 게임 종료조건이 빨리 달성된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오히려 입문용으로는 장점일 수도 있겠네요.) 여러판 해도 꽤나 재밌었습니다.
9. 트레킹 역사속으로
초보분들이랑 같이 게임할때 국밥처럼 많이 꺼낸 트레킹 역사속으로입니다.
3만원주고 샀는데 구성물 품질이 정말 좋습니다. 스플랜더랑 비슷한 가격인걸 생각하면 트레이와 매트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줄 수 있겠네요.
게임 포지션도 스플랜더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도 카드의 연도와 개인판 채우기 게다가 시간배분까지 여러 요소를 고려하면서 점수를 내기위해
많은 고민을 제공하는 좋은 게임입니다. 사서 한판하고 처박아두는 게임이 많은데, 이건 여러번 즐겁게 즐겼네요. 또 초보분들이랑 게임을 하게 된다면
고민하지 않고 꺼내볼만한 적절한 위치를 가지고 있는 추천작입니다.
ps. 카드 뒷면에 역사적 사실이 적혀있는데 아무도 신경안쓴다는 점이 좀 안타깝네요. ㅋㅋ
10. 스플렌더 포켓몬
홈플러스 특가로 저렴하게 구매한 스플렌더 포켓몬입니다. 게임 자체는 스플랜더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이들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마블랜더에 비해 룰 자체도 훨신 씸플합니다.
다만 어쩔수 없는 부분이었겠지만 검은색 몬스터볼에 노란 띠가 둘러져 있어서 노란색 몬스터볼과 약간씩 혼동되는 문제도 있고
진화가 한눈에 잘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피카츄도 3단진화가 아니라는 문제때문인지 표지에만 나오고 등장하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냐옹과 잉어킹도 없네요.)
그치만 포켓몬 테마 자체가 치트키라 포켓몬 좋아하시는 분들은 굉장히 즐겁게 플레이할것 같습니다.
다른 포켓몬 테마게임들이 스킨들 씌운 느낌이었지만, 이건 몬스터볼로 포켓몬을 잡고 진화시킨다는 부분이 잘 맞아떨어져서 그런지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승패보단 포켓몬 잡기에 열중하는 우스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초등학생 자녀들이 있다면 골라볼만한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11. 오토배틀 첼린저스
오토배틀러 장르를 보드게임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기대하던 게임이었습니다.
가격대비 구성물이 굉장히 좋고 다양한 인원수를 커버하며(8인까지 가능) 오토배틀러 느낌도 굉장히 잘 살아있는 편입니다.
게임의 운빨이 크긴 하나, 그건 장르특성상 당연한 부분이라 파티파티하게 즐기기 좋습니다.
다만 자리를 계속 바꿔야 해서 게임 도중에 계속 일어나야하는 부분은 조금 귀찮긴 합니다.(4인기준 한명만 붙박이 가능)
그리고 뽕이 찰만한 카드조합이 기본판이라 그런지 조금 적은 느낌입니다. 확장이 나오면 보완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12. 리스보아
출시되었을 때에는 이 어려운겜을 누가하냐... 너무 복잡하다 비싸다 등등 말이 많았지만
지금은 매물이 없어 프리미엄까지 붙은 게임이네요. 멋들어진 아트웍에 다양하게 맞물리는 액션의 요소(이게 필요하면 저걸해야하는데 저걸 하려면 그게 필요하고..)
비딸 특유의 요소가 잘 살아있는 웰메이드 게임입니다. 룰마가 잔룰까지 잘 붙들고 있다면, 어렵지 않게 꺼내볼만한 게임입니다. 비딸 최고의 게임을 고르라면 의견이 많이
나뉘지만 전 그래도 리스보아를 가장 최고로 치고싶네요.
ps. 구매한지 4년쯤 되었는데 4번 꺼냈습니다...ㅜ
13. 빌리지
이번에 빅박스로 새로나온 빌리지입니다. 좋은 초급전략게임이지만(묫자리를 잘 봐야함)
빅박스 사이즈가 너무 크고 쓸대없이 빈공간이 많아서 아쉬웠던 게임입니다.
박스가 작았다면 처분하지 않고 계속 두었을지도 모르겠네요.
14. 임페리얼 스팀
구매한 지 2년만에 드디어 초플을 하게된 임페리얼 스팀입니다. 3인플이여서 빡빡함이 덜했지만 이게임도 참신한 요소가 많아서
괜찮은 기차겜이라고 생각합니다. 4인플로 다시 해보고싶네요.
15. 레일웨이 오브 더 월드
5인 전략모임이 결성되어서 꺼낸 레일웨이 오브더 월드입니다.
에이지 오브 스팀에서 선로 깔고 상품배달하는데 집중한 게임이 이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에이지 오브 스팀의 그 숨막힐정도의 빡빡함이 불호라면 이 게임이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맵도 넓고 게임도 나름 널널한 편입니다.
16. 윙스팬
저는 네스팅박스 대신에 폴디드 스페이스를 구매한 덕에 가끔 꺼내는 게임입니다.
입문자들 데리고 하기에는 참 괜찮은 게임입니다. 오세아니아까지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17. 그라운드호그 데이
4트만에(쉬운난이도)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영화 오랜만에 다시 봐야겠네요.
18. 아베 시저
별거 없는 룰 덕분에 무시당하지만 입문자들은 정말 즐겁게 플레이하더라구요. 길막요소가 정말 많아서 파티파티하게
즐기기 좋습니다.
19. 인사이드 잡
트릭테이킹 마피아라는 뭔가 안어울릴거 같은 두 가지 장르가 만났습니다. 분명 작가가 스페이스 크루하다가 마피아짓 하는 파티원을 만난게 분명합니다.
의외로 묘한 밸런스 덕분에 게임자체는 가볍게 즐기기 좋습니다. 다만 마피아게임처럼 떠들석하게 플레이하지 않는다면 이게 뭐지? 할 수도 있습니다.
20. 커피러시
국산겜 최고아웃풋(개인생각) 커피러시입니다. 물론 겜 자체가 심플해서 몇판 해보면 더 이상 특별한 재미가 느껴지진 않지만
컵과 재료들 카드들 구성물들이 굉장히 이쁘고 커피주문받는 테마가 잘 살아있어서 가족 친구들과 가볍게 즐기기 좋습니다.
고인물끼리 하긴 아쉬운 부분이 많을듯.
사진제한이 20장이라 미처 올리지 못한 게임들도 있습니다. 올해 콘솔/PC게임에서 좋은 게임들이 정말 많이 나와서 즐겁게 플레이를 많이 했는데
보드게임에서도 좋은게임이 많이 출시되어서 즐거운 한해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