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2월(1/2) 회사 동료들과 보드게임 모임 후기입니다. (34~35차)
안녕하세요.
회사 동료들과 보드게임 모임을 진행하고 있는 라쓰입니다.
12월에는 다들 연말 회식이다 여행이다 해서 모임이 어려울줄 알았는데...
주말마다 벙개?가 잡혀 의외로 모임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습니다. ㅎㅎ
그로인해 월말에 후기를 몰아쓰면 모임 했던 기억이 흐려지기도 하고.. 감당이 안될거 같아서, 일단 지난주말까지 있었던 모임 후기를 먼저 적어보려합니다~.
* 지난 2021년 모임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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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2년 모임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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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3년 1월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1869&tb=community_post
* 지난 2023년 2월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2118&tb=community_post
* 지난 2023년 3월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2555&tb=community_post
* 지난 2023년 4월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2738&tb=community_post
* 지난 2023년 5월(1/2)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2952&tb=community_post
* 지난 2023년 5월(2/2)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3015&tb=community_post
* 지난 2023년 6월(1/2)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3137&tb=community_post
* 지난 2023년 6월(2/2)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3298&tb=community_post
* 지난 2023년 7월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3613&tb=community_post
* 지난 2023년 8월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3954&id=ldh88888&tb=community_post&game_category=
* 지난 2023년 9월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4225&id=ldh88888&tb=community_post&game_category=
* 지난 2023년 10월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4407&id=ldh88888&tb=community_post&game_category=
* 지난 2023년 11월 모임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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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금요일. (회사에서)
"곽씨 내일 모해요? 심심한데 우리 보드게임이나 할까? ㅋ"
"요즘 너무 달려서 내일은 와이프랑 있으려구요. 사람도 없고 다음에 하시죠. ㅎㅎ"
"아~ 내일이 딱인데.. 아쉽구먼.."
사실 다음날인 토요일엔 딱히 다른 일정이 없으면 와이프 따라 스키장으로 끌려가게 생겨서..
모임에 대한 조바심이 많이 났습니다.
모임원을 물색하던 중 같은 아파트 이웃인 여동생 한씨가 떠오르더군요.
"한씨! 내일 보드게임 시간되? 남자친구랑 같이 와도 되! ㅎㅎ"
"오! 저도 되고 남친도 가능해요!!!"
"오케이. 낼 아침 아홉시까지~!"
여기에 추가로 고인메리호 톡방 차씨까지 오시기로 해서 다음날인 12월 2일에 4인모임 벙개가 결정되었습니다.
사실 한씨의 남자친구 창씨는 지난 10월 저희집에 한번 온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곽씨 친구로 왔었는데, 한씨와 어색한 소개팅 보다는 보드게임을 통한 자만추로 이어준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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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일. 토요일.
아침 9시에 가장 먼저 한씨와 창씨 커플이 도착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빠 저희 같이 왔어요.~"
"어서오십쇼. 오랜만에 뵙습니다. ㅎㅎ 차씨는 한 10분 늦는대요. 커피부터 한잔씩 내려줄게요.~"
그러곤 커피 내리려 가는데 바로 이어서 대문 벨소리가 들리더군요.
"응? 10분 늦는다더만.. 차씨 일찍 오셨나보네요. 한씨, 거기 문좀 열어줘요."
"안녕하세요~!! ㅎㅎㅎㅎㅎ"
"엇 곽씨?!? 뭐여 안온다며??"
"감독님.. 저도.. 저도 보드게임이 하고 싶어요!! ㅋㅋ"
곽씨 정말.. 재밌는 친구입니다. ㅋ 잠시 후 차씨가 도착하고 그렇게 모임원은 5인으로 불어났죠.
첫 게임은 얼마전 페스타에서 업어온 신작. 레디셋벳 5인입니다.
핸드폰 미러링을 통해서 TV에 연결하니 경마 현장감이 장난 아니네요.
레디셋벳은 모두 아시다시피 경마 배팅 게임입니다.
총 9개의 말이 등장하는데, 경주는 어플이 다 해주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상황을 지켜보며 배팅만 잘 하면 됩니다.
보드판은 얼핏 보면 복잡해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하나의 배팅 칸에는 한개의 배팅칩만 올려놓을 수 있습니다.
1등말 배팅은 '윈', 2등 이내말 배팅은 '플레이스', 3등 이내말 배팅은 '쇼' 라고 하여, 총 9줄(말이 총 9마리) 있는거죠.
배팅은 실시간으로 진행되며, 3등 말이 빨간 선을 넘기 전에만 가능합니다.
"8번이다! 8번말!!! 가즈아!"
"아니야 9번! 9번! 9번!"
"오마! 3번말이 치고 나간다!!! 여.. 여긴가?!!"
전략이요? 음... 눈이 좋아야 하고... 또... 손이 빨라야 합니다. ;
뭐 그런게 중요한가요. ㅋㅋ 그냥 엄청 재밌었습니다. 이게 중요한거죠. ^^
작가인 John D Clair는 덱 크레프팅 메커니즘 등 항상 새로운걸 시도하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도 신선함?으로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역시 최곱니다. ^^
"차씨, 가져오신 게임들 중에 혹시 5인플 뭐 가능한게 있을까요?
"오~ 딱 있습니다. 잠시 세팅좀 하고 있을테니 짧은거 다른거 좀 하고들 계세요."
차씨가 다음 게임을 준비해 주시는 동안, '뭘까요? 포켓몬' 을 꺼냈습니다.
카드 뒷면에 올록볼록하게 무늬가 새겨져 있어서, 손가락으로 만져보고 앞면 그림 4가지 중 어떤건지 맞추는 게임이죠.
가장 먼저 맞추면 보상으로 승점 한장 더 주고, 그렇게 맞춘 카드 7장을 먼저 모으는 사람이 승리합니다.
'뭘까요'는 페스타에서 와이프 명령으로 구매한 게임입니다.
그당시 페스타에서 즐길때 와이프는 손가락 촉감이 둔한지.. '하안~참~' 을 만져 본 후 찍었지만 꼭 틀리더라구요. ㅋ
문제는 이 '하안~참~' 입니다.
정말 카드를..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만져보는데.. (기다리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ㅎ)
이번에도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모래시계 2분짜리로 카운트 다운을 시작했습니다.
"뭘까요~. 자! 저는 이거 이거 파란 칭구?요."
"곽씨, 창씨! 모래시계 이제 얼마 안남았어요! 삼! 이! 일!!! 찍어! ㅋㅋ"
"아으으... 에라 모르겠따 ㅜㅠ"
와아~ 이게 정말 비슷하게 생긴 녀석들만 4마리씩 모아놨습니다. 모래시계는 2분도 길어요.
몇판 웃고 떠드는 사이, 옆에서 힐끔거리며 다음 게임을 세팅하던 차씨도 붙었습니다.
"엄청 재밌어 보이네요! 저도 한장 주세요! ㅋ"
"자! 이제는 모래시계 1분짜리로 갑니다. 레츠고!!"
누가누가 손가락 촉감이 기가 막힌가~. 이제는 스피드전입니다.
차씨와 한씨가 비슷하게 선두를 달리는데, 마지막엔 곽씨가 연속 승점을 따가며 우승을 차지합니다!
(죄송합니다. 레디셋벳의 여파가 아직 남아있네요. ㅎㅎ)
'뭘까요'는 브릿지 게임으로 꺼낸건데, 여럿이서 하니 웃긴 상황도 많이 나오고 너무 재밌었습니다.
이어서 차씨가 준비해 주신 게임은 '미지의 행성' 입니다.
뭔가 조각도 많고 무늬도 많고 해서 복잡한 줄 알았는데, 이 게임 정말 탐날 정도로 직관적이고 쉽더군요.
미지의 행성은 자신의 행성을 테트리스 타일들로 채워나가는 게임입니다.
자신의 턴이 되면 테이블 가운데에 놓인 '빙글빙글 돌아가는' 테트리스 공급판을 최대 2칸까지 좌우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후 각자 자기 위치에 멈춘 공급처에서 판에서 제공하는 테트리스 타일들을 가져다 행성에 놓으면 됩니다.
타일마다 (문명/물/식물/로버/기술) 아이콘이 그려져 있어서, 타일을 놓고 해당 트랙을 올리면서 또 보너스를 챙겨가게 되죠.
게임이 끝나면 행성의 완벽하게 채운 가로/세로줄 마다 승점을 주고, 각 아이콘 트랙에서도 승점을 주는 등 다양한 곳에서 조금씩 승점을 챙겨받게 됩니다.
"뭔가 이 게임을 하면, 마음이 차분해 지네요."
"공격적인 인터렉션이 없어서 정말 평화로운데요. ㅎㅎ"
"와~ 다른 사람들 행성 보면 다들 성격 나오는거 같아요. 이씨는 정말 꼼꼼하네요. ㅎㅎ"
요즘 듄 같이 공격적인 게임만 즐기다, 이런 평화로운 게임을 하니 뭔가 힐링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음~ 패치워크 5인 버전 같은 느낌? ㅎ 나중에 행사하게 되면 하나 업어와야겠네요. ^^
다음으로 5인으로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지만, 오랜만에 마피아 게임 시크릿 히틀러를 꺼냈습니다.
5인 시크릿 히틀러는 3명의 리버럴과 2명의 파시스트로 구성됩니다.
선부터 돌아가며 대통령을 하고, 대통령은 수상직을 다른사람에게 임명하여 찬/반 투표를 진행합니다.
찬성 과반수가 넘으면, 대통령은 정책 3장을 뽑아 한장을 버리고 수상에게 넘겨줍니다.
이어서 수상도 2장 중 한장은 버리고 살아남은 한장이 정책으로 채택되는 거죠.
이렇게 하여 일정 정책 수를 채운 당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재밌는 점은 파시스트 정책이 3장 이상 놓인 상태에서 히틀러가(파시스트 중 한명) 수상에 당첨되면 그 즉시 파시스트들의 승리로 끝납니다.
반대로 파시스트 정책이 일정 수가 되면 대통령이 한명을 지목해 총살시키는데, 그게 히틀러라면 그 즉시 리버럴들의 승리로 끝납니다.
"일러스트가 리버럴들은 사람이고 파시스트는 파충류들이네요? ㅋ"
"자~ 시작합니다. 음... 곽씨, 뭔가 웃음이 어색한데? 파시스트세요?" ㅎㅎ"
"아~이, 저 원래 마피아로 많이 오해받습니다. 저 리버럴이에요. 저에게 수상 주시죠."
곽씨는 평소에도 좀 웃는 상입니다. 그런데 마피아 게임을 하는 순간부터 뭔가 긴장을 엄청 하더군요.
문제는 신분이 리버럴때도 긴장한 웃음.. 파시스트일 때도 긴장한 웃음을 보입니다.
리버럴? 파시스트? ... 도무지 알수 없더군요.
곽씨 덕분에 한층 난이도가 올라간? 마피아 게임이었습니다. ㅋㅋ
오랜만에 꺼내서인지 5인 플레이인데도 재밌어서 3~4판 연달아 돌린거 같네요. ^^
식사를 하고 살살 졸음이 쏟아질 무렵 '더리치 앤 더굿'을 꺼냈습니다.
"오늘 페스타때 업어온 게임들 원없이 돌려보네요~. 자, 이번엔 주식게임입니다."
"오호~ 이 목재 카드홀더는 게임 내 포함이에요? 갬성있네."
"맞아요. 요건 개인이 쓰는게 아니라 플레이어들 사이에 놓아서 같이 보는 겁니다.~"
'더리치 앤 더굿'은 플레이는 쉬우나, 이기기는 어려운 고전 명작 주식게임입니다.
먼저 선부터 돌아가며 주식들을 사거나 팔고. 이후 돌아가며 각 물품에 대한 주가를 올리거나 내리게 합니다.
즉, 내가 많이 보유한 주식의 주가는 높이고, 다른 사람이 보유한 주식의 주가는 떨어트리는게 좋겠죠.
주식 조작은 카드로 진행되며, 내 좌측과 우측 홀더에 놓인 카드만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중요한 것은 게임의 제목이 말해주듯 기부입니다.
자기 차례에 한번씩 자신이 보유한 주식 한장을 비공개로 기부처에(개인판) 놓을 수 있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기부금이 가장 적은 사람은, 주식으로 얼마를 벌었던 아웃입니다. ㅎㅎ
"자~ 전반전 끝났습니다. 엇! 창씨 후반부엔 기부좀 하셔야 겠네요. 허허허"
"게임 정말 단순한데, 예측이 안되네요. ㅋㅋ 커피를 사야하나.. 녹차를 사야하나.."
"저 믿고 커피로 가보시죠. 흐흐"
주식 사고 주가 올려놓고~, 주식 팔고 주가 떨구고~ 좋아! 계획대로 되고 있어!
후반전 기부금에 안일했던 한씨는 아웃당하고, 반대로 창씨는 너무 많은 기부를 해서 오히려 못 벌었네요.
커플이 극과 극입니다. ㅋㅋ
순탄하게 제가 우승할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곽씨의 쟁여둔? 주식이 폭등하면서 역전당했네요.
더리치 앤 더굿은 파티와 전략의 그 중간즘의 소소한 재미를 줬던거 같습니다.
주식 게임 중에는 이번엔 아스모디에서 나온 블랙 프라이데이가 그렇게 재밌다던데 엄청 기대중입니다.
자, 이날의 마지막 게임은 좀비사이드 서부 (dead or alive) 입니다.
이번 미션은 열차에서 나오는 좀비를 소탕하기 위해, 다이너마이트로 열차를 폭파시키고 인질을 구출하여 탈출하는 것입니다.
"차씨 캐릭터 골라가시죠~"
"오우 저는 장총 든 수녀님요. ㅎㅎㅎ"
이번 좀비사이드는 개인판 트레이가 정말 잘 빠졌습니다. 양손에 든 무기와 배낭의 아이템들, 하단 경험치바까지 훌륭합니다.
좀비사이드는 총 6개의 캐릭터를 나누어 조종하며 진행하는 완전 협동게임으로, 한명이라도 죽으면 바로 미션 실패입니다.
"오우~ 뚱땡이들이 잔뜩 나왔네요."
"여기 입구는 저와 창씨가 맡을게요. 다른분들은 다이너마이트 나올 때까지 옆방에서 파밍하시죠!"
"오케이! 하나 나왔어요. 이제 슬슬 피신들 하세요!"
한씨와 곽씨는 열차를 폭파시키고 동료 구출하기에 나섰습니다., 그사이 좀비떼가 엄청 불어나더군요.
순조롭게 미션이 진행되고 있으나 좀비떼가 많아서 방심하다간 한순간에 골로 갑니다.
다들 튀어나오는 좀비를 처리하며 기차에 올랐고, 저도 마지막으로 다이너마이트 하나를 투척하고는 줄행랑을 쳤습니다.
우리 모두 몰려오는 좀비떼를 뒤로 하고, 깔끔하게 미션을 완수했네요. ^^
"와~ 좀비들 엄청 튀어나와서 안되겠구나 싶었는데, 되네요? ㅋ"
"이번 미션은 쉬움 난이도라서요. 마지막 게임인데 좀비한테 먹힌채로 끝나면 안되니까요. ㅎㅎ"
"좀비사이드는 크죽죽하고 비슷할줄 알았는데, 이거는 완전 액션 게임이네요. 너무 재밌게 즐겼습니다~."
이날 급하게 모인 벙개 치고는 게임을 6개나 돌렸네요. 만족스럽네요. ㅎㅎ
그리고 오랜만에 얼굴 본 한씨와 창씨 커플도 잘 지내는 모습을 보니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12월 8일. 금요일.
"이씨, 저 이번주 일요일에 시간 되는데 가능하실가요?"
"아~ 그럼요. 차씨가 오신다면 없는 시간도 만들어야죠. ㅎㅎ"
이렇게 일주일만에 또 차씨와 2인으로 급벙개 2탄이 잡혔습니다.
12월 10일. 일요일.
아침 9시부터 차씨와 2인으로 즐긴 첫 게임은 바로 '위쳐 올드월드' 입니다.
위쳐는 확장이 많은데요. 이번에는 킥스 확장 중 괴물 특성, 스켈리게, 전설적인 사냥, 기마 에레딘을 포함시켰습니다.
기마 에레딘의 경우 원래는 3레벨 몬스터로 등장하나, 설정상 그보다 더 상급에 있어야 할 것 같더라구요.
역시 긱을 좀 찾아보니 저만 이렇게 느낀게 아니었습니다. 기마 에레딘의 보스 몬스터 시트가 긱 자료실에 올라와 있네요.
그래서 이번 위쳐 게임의 최종 목표는 '누가 먼저 기마 에레딘 보스를 잡는가' 입니다.
위쳐는 선 플레이어부터 1단계부터 3단계까지 쭉 진행하고 턴을 넘겨주게 되는데요. 생각보다 진행이 쉽습니다.
1단계에서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스킬을 올리거나 돈을 벌고.
2단계에서 탐험이나 전투를 합니다.
3단계에서는 새로 카드를 드로우하고, 새로운 카드를 구매하며 다음턴을 준비합니다.
저는 공격 후 상대방 덱 상단을 보고 버릴 수 있는 뱀 교단 위쳐를 잡았고, 차씨는 공격시 자신의 덱에서 카드를 추가로 뽑아서 공격 콤보를 노릴 수 있는 살쾡이 교단 위쳐를 잡았습니다.
서로 다양한 지역을 돌아다니며 힘을 키우다가 제가 차씨가 있는 케어모헨으로 진입했습니다.
"차씨 트로피가 탐스로워 보이네요. 제 독칼 한번 받아보시죠!"
"와우 위쳐 대 위쳐 전투인가요. 그 도전 받아주죠!"
위쳐끼리 같은 위치에 있을때는 서로 전투도 가능합니다. 물론 이긴다면 상대방 트로피 능력을 얻게되는 보상도 달콤합니다.
초반에 제가 더 강해보여서 공격을 들어갔는데..
차씨에게 처참히 발렸습니다. ㅠㅠ 차씨.. 강하더군요. ㅋ
위쳐는 게임 초반 1레벨들 몬스터들이 맵에 등장하는데, 이를 물리치면 이보다 상위 레벨 몬스터가 등장합니다.
서로 힘을 키우며 몬스터 사냥을 즐기는 사이, 어느덧 맵에는 3레벨 몬스터들만 드글드글 하네요.
플레이 타임이 3시간을 넘어갈 무렵. 이제는 3레벨 몬스터인 레센도 무섭지 않았습니다.
차씨도 공격에 특화된 위쳐여서인지 공격 한 방에 7데미지 콤보를 줄 정도로 엄청나게 강해졌습니다.
3레벨 몬스터의 체력이 17정도인걸 감안하면, 공격 한방에 40%가 넘는 피를 깍는 셈인거죠.
"저는 준비가 된거 같습니다. 다음턴이 되면 보스에게 돌격들어갈거에요!"
"엇 그러면 제가 먼저 선빵치고 게임 끝내야겠군요. 돌격이다!"
보스인 기마 에레딘에 덤비는 차씨의 살쾡이 교단 위쳐의 기세가 엄청나군요.
그러나 차씨의 공격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ㅎㅎ
기마 에레딘 겁나 쎄네요.
그렇다면 얍실한 뱀 교단 위쳐인 제가 이어서 뒷치기를 시전해 줘야죠. ㅋㅋ
제 마지막 독칼이 들어가면서 힘들게 전투한 결과, 겨우 성공했습니다.
"아~ 저는 아까 2레벨 마녀 잡는다고 덤볐다가, 전투레벨 다 떨어지고 본전도 못뽑았어요. 아쉽다.~ㅋ"
"다음에 기회되면 와일드 헌트 확장으로 또 해보시죠. ㅎㅎ"
"캬~ 좋습니다~!"
위쳐는 성장형 뽕맛이 엄청 재밌었습니다. 다만 플레이어 턴의 템포가 길어서 2인이 딱인듯 싶네요.
이번에 차씨 덕분에 오랜만에 돌리기 힘든 게임을 돌렸습니다. ^^
이어서 차씨가 준비해 오신 '듄 업라이징'을 꺼냈습니다.
4인에 최적화되어, 2인플시엔 2명의 AI를 끼고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듄 업라이징은 이전에 차씨가 올려주신 후기가 있어, 링크를 걸겠습니다.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4924&tb=community_post&view=new&pg=4
듄 업라이징은 기존의 듄 본판을 대체하여 플레이 할 수 있는 확장입니다.
기존의 캐릭터들도 다 바뀌었더군요.
이번에 제가 잡은 캐릭터는 Lady Margot Fenring 입니다.
베네게세리트 영향력 2에 도달하면 스파이스 2개를 주고, 인장 효과로는 도시지역에 스파이를 보낼 수 있습니다.
기존 듄과 다르게 이 스파이의 효과가 엄청나더군요.
기존에는 좋은 카드를 사도 손에 안 들어와서 몇 번 못 쓰고 그랬는데요,
이제는 스파이가 있는 곳에 에이전트를 보내면 카드를 한장 뽑게 해주는 능력이 생기자 덱 회전율이 확실히 올라가더군요.
그리고 전투지역에 나타난 이녀석! 이야~ 포스가 엄청납니다.
보통 깊은 사막 영역에는 보너스 스파이스가 안 쌓인 상태라면 잘 안들어가게 되는데요.
이제는 모래괴물 소환하러라도 들어갈 필요가 생겼습니다. 모래괴물로 전투에서 승리하면 보상이 2배거든요.
카드 디자인도 미쳤습니다. 도대체 모래괴물이 몇 마린가요. ㅋㅋ
그리고 이건 3:3 팀전을 위한 초기 카드들중 일부입니다.
팀전일때는 프레멘팀 대 황제팀으로 서로 가지고 시작하는 초기 카드부터 다르네요.
그래서 듄 업라이징의 재미는요?
이거 한판 하고 나니, 이틀간 생각나서 미칠뻔했습니다. ㅋㅋㅋ
"차씨, 진짜 듄... 최곱니다... 이건 업그레이드면서 옆그레이드네요."
"듄의 재미는 진짜 말해서 뭐합니까~! 이만큼 아드레날린 터지는 게임 드물어요. ㅎㅎ"
"업라이징 한글판 나오면 무조건 삽니다!!!"
듄을 마무리 하고나자 어느덧 밖이 어둑어둑 해지기 시작했네요.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아직 검증되지 않은 게임 하나가 있어, 차씨에게 부탁했습니다.
"차씨, 혹시 시간 되시면 이거 한판 마지막으로 같이 해주실 수 있을까요?"
"예~ 두시간 이내에 끝나면 가능합니다~. 밥은 와이프와 먹어야 하니까요. ㅎㅎ"
지난주 금요일 저녁에 퇴근하고 오니 프랑스에서 이런게 와 있더군요.
킥스에 들어간 기억도 없어서.. 마치 선물 받은 기분으로 언박싱을 했습니다.
Air Postal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비행기를 통해서 글로벌하게 우편을 배달하고 명성을 쌓는 게임입니다.
개인판이 재밌게 생겼습니다. 비행기와 조종사 카드를 개인판에 삽입하여 사용합니다.
비행기에는 이 비행기의 최대 연료치와 짐칸 수, 승객 칸 수, 비행을 도와주는 동료 수와 시스템 수치등이 나타나 있습니다.
그리고 조종사 카드에는 조종할 수 있는 비행기 레벨과 피로도 한계치가 나타나 있죠.
즉, 비행을 떠나기전 이거저거 물건을 싣고 연료를 체웁니다.
연료는 다이얼로 표시되어 있고 한칸단 5달러가 들어간답니다.
이후 일꾼 놓기로 비행을 할지 / 점검을 할지 선택하고.
점검을 하면 비행기를 업그레이드 시키거나 목적지 카드 등을 획득합니다.
비행을 선택하면 이제 다음 도시로 가기 위해 '날씨 주사위들'을 굴리는데요.
주사위 결과에 따라 비행기 연료나 조종사의 피로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이런식으로 무사히 도착하게 되면, 소포나 승객을 내려주며 돈을 벌기도 하고. 목적지 카드를 달성하여 승점을 얻기도 하죠.
그러다 누군가 60점을 먼저 달성하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오호~ 이거 아기자기 하고 게임이 이쁘네요. 해 보시죠~!"
"대충 리뷰 보니까, 주사위로 하는 티켓 투 라이드? 라는거 같아요. 제발 똥겜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
...
1시간 경과 후, 알았습니다.
이 게임. 뭔가 나사 하나가 빠져 있습니다.
목적지 카드 하나 달성해서 얻는 승점이 3점인데, 60점은 말도 안되게 높습니다.
문제는 뭔가 똑같은 짓을 반복하는 것 외에는 게임에 변주가 없어서, 엄청 지루합니다.
초반 30분? 정도만 재밌게 즐긴거 같네요.
"ㅋㅋㅋㅋㅋ 이 게임 뭔가요? 티켓 투 라이드가 정말 잘 만든 게임이네요..."
"아니 사실 제가 말을 안 했는데, 룰도 좀 이상한게 있어요. 바다에서 비행하다 실패하면, 비행기 터지고 조종사도 죽습니다. 하지만 위대한 도전이기에 승점 3점!을 줍니다?"
"응? 진짜요?? 룰북 봐바요.. 헐 진짜네!?"
"게다가 VIP 승객 태운채로 죽으면? 2점 추가로 더 줘요?! ㅋㅋㅋㅋㅋ"
"히히히히 ㅋㅋ 감사합니다.. 가기 전에 실컷 웃게 해주셔서 ㅋㅋㅋㅋㅋㅋ"
여러분 수면 전 킥스 구경은 하는게 아닙니다...
게임은 나쁘지 않으나.. 제대로 테스트 플레이를 거친건지 의심이 가네요. 시간날 때 하우스룰 좀 만들어줘야겠습니다. ㅎㅎ
이번 12월 1차 후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당장 내일, 그리고 내일 모래, 하물며 차주 토요일까지 모임일정이 꽉 잡혀 있는 상황이라.
올해 마지막은 정말 원 없이 모임을 열어보는 달이 되겠네요.
그러면 저는 12월이 가기 전에 23년의 마지막 후기를 올리러 오겠습니다.
비가 온 후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보드라이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