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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1. 나주 보노보노 (크리처 컴포트, 사막을 지나서, 한자, 토레스, 본파이어)

1,300 조회

2023.12.07 00:36

안녕하세요 보드게이머 해아조 입니다. ^o^

이번 후기는 지난 10월 21일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에서 있었던 모임에서의 보드게임 플레이 후기입니다~!

1. 생물들의 안락한 것들 (크리처 컴포트) - 단풍계곡의 겨울나기

이날의 첫번째 게임은 크리처 컴포트(부제-단풍계곡의 겨울나기)라는 저웨이트의 가족형 초급전략 게임입니다~

예쁘고 착해보이는 일러스트와 게임 분위기 덕분인지 킥스타트에서는 꽤나 성공을 거두었던 작품입니다. 작년에 한글판으로도 출시 되어 저는 반갑게 구매를 했었고 예쁜겜은 보기만 좋다(?)라는 선입견을 깨고 플레이 만족도도 제법 괜찮았어서 저에겐 나름 애정이 깃든 게임인데요.

때문에 모임에도 몇 번 가지고 나갔었고 두어번 정도는 돌아갔던 기억이 있는데, 뒤적거려보니... 후기를 쓴적은 없네요? 허헛;;

이 게임의 긱정보를 보면 일단 긱랭킹이 무려 664위! 거기다 예쁜겜 답지 않은(?) 준수한 평점에 최대 5인까지도 가능하다는 장점과 쉬운 난이도와 짧은 플탐이 특색인 게임입니다. 하지만 2~3인을 추천하고 4인부터는 약간 위태롭고 5인은 강력 비추하는 표가 많은데요.

이건 실제로도 그럴 수 밖에 없는게 본격적인 전략게임들 처럼 강한 견제와 인터랙션이나 중후반에 몰아치는 빌드업의 맛은 좀 약한데다 은근 장고 요소도 있어 후턴 대기자들의 다운타임이 없잖아 있다보니 사람이 많아지면 지루함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인데요.

때문에 저는 이런저런 점들을 감안해서 보통게임보다는 2라운드를 줄인 숏게임으로 즐기시는걸 추천합니다^^ 숏게임으로도 충분히 맛은 나오고 딱 지루해지기 전에 종료되기 때문에 그냥 무조건 숏게임으로 권장해 드리고 싶습니다.ㅋ

게임풍은 전반적으로 약간 에버델이 생각나는 예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픽이 귀욤귀욤해서 하나하나 절로 가까이 들여다 보게 됩니다. 특히 아이들이나 여성분들에게 호감을 사기 매우~ 유리합니다. ㅎㅎㅎ

숲 속 동물들이 겨울나기를 대비 해 봄 여름 가을 기간에 돌맹이, 나무, 실 같은 주변의 재료를 한땀한땀 모아 겨울나기 용품이나 음식들을 준비한다는 테마도 제대로 구현되어 있고 귀여운 개인 말 콤포들도 알콩달콩한 분위기를 한 몫 거들어 줍니다.

비록 일꾼놓기 베이스의 초급형 전략게임이지만은 각 구역마다 주사위 눈금 제한이 있어 제한적으로 들어가야 된다는 점, 기본적인 엔진빌딩 느낌을 주는 패시브 아이템들도 갖추어져 있고 부동산 요소도 있어 자리세도 뜯을 수(?)있구요. 카드들을 사용하지만 텍스트가 대체로 짧고 달랑 몇장씩만 보유하게 되는 핸드관리형인지라 번거로움이나 번잡함은 없고 아이콘도 이해하기 용이하게 되어 있습니다.

또 숲 속 동물들의 평화를 위해 냉정한 자리선점 요소 대신 공용주사위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일꾼을 먼저 배치한 뒤, 나중에 주사위를 굴리는 변형 방식을 채용 함으로써 서로 죽이는(?) 맛 대신 주사위가 잘 떠야 목표했던 행동칸의 행동을 할 수 있고 주사위가 망하면 행동 자체를 못하게 되는 다같이 죽고사는 공동 운요소로 인해 주사위 굴림의 책임을 지는 선플레이어에게 모든 원망을 투사 할 수 있는(ㅋㅋ) 파티성도 갖추어서 꽤나 앙큼하게 진행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워낙 기본 기조로 평화가 깔려 있다보니 설사 행동을 못한다 해도 소소한 보상도 주고(버건디의 + - 토큰 비슷한 걸 줍니다) 공용 주사위의 운요소를 완화해 주는 개인 주사위도 2개씩은 있고 또 개인 주사위를 가장 먼저 굴려서 뜨는 주사위 눈금을 보고 확률을 계산하면서 일꾼 배치에 들어간 뒤 마지막에 공용주사위 뜨는걸 보고 최대한 주사위 눈금들을 조합해서 포기할건 포기하고 우선 챙겨야 할걸 골라 선택해야해서 어느정도 전략성도 갖추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되게 되게 쉽고 평화롭게 변형한 쉬운 로렌초(?) 같은 느낌 이랄까요.ㅋ

전략러들에겐 쿨타임이 매우 길만하겠지만 그래도 아주 간간히 한번씩은 돌릴만도 하고(숏게임 하세요~ㅋ) 영업용으로는 일단 석기시대보다는 훠~~얼씬 좋다고 봅니다. ^^ 특히 여성분들에겐~ ㅎㅎ

전략게임으로 보면 평점은 7.0점 정도이나 다른 장점들을 감안하면 7.5점이 맞는 것 같습니다.

2. 사막을 지나 (Through the Desert)

두번째 게임은 지난 후기에 등장했던 고전게임 "토레스" 보다 더 형님인ㅎㅎ 1998년도 작품 `사막을 지나' 입니다.

토레스와 비슷하게 낮은 웨이트에 비해 준수한 평점을 누적하고 있구요. 혹평 비율도 낮고 5인 가능 게임인데, 2인부터 4인까지는 추천이나 5인은 36%의 비추표가 있네요. 긱랭킹은 지난 25년간 홍수처럼 쏟아져 나온 게임속에서도 무려 596위를 유지 중입니다. 이런 정보를 보니 저는 구매를 참을 수 없었습니다. ㅎㅎㅎ

게임 디자이너도 너무나 친숙하신 분이죠? 네 경매광이신 라이너 크니지아님 이시네요.ㅋ 이분의 게임을 제가 은근히 많이 가지고 있더라구요. 상류사회도 좋아하는 게임이고 최근에는 개봉노플이었던 태양신 라도 플레이 해봤는데, 오우~ 재미있었습니다~!! 또 모던아트랑 티그리스&유프라테스도 구판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들은 아직 노플이라 다음엔 그녀석들도 돌려보고 싶네요.

보시다시피 비쥬얼이 굉~장히 예쁜 게임입니다. 와 이거 이쁘다 이쁘다를 연발하게 되더라구요 ㅎㅎ

사막 배경의 헥스보드 위에 자신의 색깔 기수가 올라탄 시작 낙타들을 선배치 한 뒤, 돌아가며 원하는 색깔의 낙타를 이어 붙혀가며 대상단을 꾸리는 게임인데요. 티겟 투 시리즈 느낌도 있긴한데, 결이 많이 다르고 이건 카드운 같은게 없이 완젼히 찐 선택으로 전략플레이 하는 스타일입니다.

낙타를 이어가다 오아시스를 표기하는 야자수 나무 주변에 붙히면 추가 점수가 있고 곳곳에 깔린 물웅덩이들도 점수를 주는데요. 가장 재미 있는 점은 낙타들을 연결하다가 마치 바둑처럼 특정 영역을 모두 감싸게 되면, 완젼히 자신의 영역으로 확정 되어 버립니다. (확정 영역 1칸마다 1점)

따라서 기회가 있을때 틈새가 보이면 집을 못짓게 파고 들어가야 되며, 반대로 아무도 못 들어오게 확실하게 막아 놓기도 해야해서(약간 블로커스 느낌도 ㅎㅎ) 정말 바둑을 두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요.

기본적으로 다른 색상끼리도 통과가 안되지만, 같은 색깔의 다른 상단이랑도 붙혀서 둘 수가 없기에 은근 한수 한수 놓기가 까다롭고 색깔별로 가장 긴 대상단의 추가점수도 크게 있다보니 최대한 길게도 뽑고 싶은데, 틈틈히 여기저기 기습과 방어도 하러 가야해서 큰그림을 그리는 전략적 플레이와 국지적 전술 플레이도 다 잘 해야하는 보기랑 다르게 스트레스 유발 게임입니다. ㅋㅋ

물웅덩이의 점수가 1~3점으로 랜덤하게 깔린다는 기본적인 최소한의 운요소도 있고 바둑류라는 타고난 전략성에 알록달록한 비쥬얼도 좋고 해서 저는 아주아주 재미나게 했습니다. 다만 여러가지 생각할게 많다보니 스트레스를 꽤나 받는지 연달아서는 못 할 게임입니다. ㅎ

이미 해본 사람끼리는 왠지 잘 안할 것 같고 안해 본 사람이 한명이라도 끼어 있을때, 한번씩 돌릴만 합니다. 평점은 7.5점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네요.

3. 한자

세번째 게임도 고전게임입니다. 2004년에 출시한 한자라는 해상무역 영향력 게임인데,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게임이라 잊을만하면 한번씩 꺼내드네요.

13세기부터 17세기 중세시대에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전역에 짜여진 한자라는 상인연합회를 테마로 했구요. 긱랭킹은 1,213위로 좀 잊혀지는 게임이고 낮은 웨이트에 플탐은 60분짜리인 꺼내기에는 부담 없는 스타일입니다.

평점이 6.9로 비록 6점대이긴 하지만 적대적 평가가 별로 없이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7점 정도를 주는 것이라 게임성은 쏘쏘하니 괜찮습니다. 인원도 2인플부터 4인플까지 모두 쾌적합니다.

역시 고전게임답게 구성품은 매우 심플하구요. 덕분에 준비와 퇴거가 무척 쉽고 룰설명도 10분 이내 컷이라 여러모로 부담없어 좋더라구요. 다만, 기본적으로 해상무역 테마에 인터랙션도 강하게 설정되어 있다보니 호불호는 있을 수 있습니다. ㅋ

플레이도 간결합니다. 단촐한 맵 위에 일방통행인 무역로들이 표기 되어 있구요. 놀랍게도 운용하는 배는 통털어서 딱 1대 입니다. ㅎㅎㅎ 때문에 앞선 플레이어가 배를 움직여 행동을 하고 턴을 끝내면 뒷선 플레이어는 그 자리에서 이어 해야 하는데요.

기본적으로 이동 1칸당 1원을 써야하는데, 턴당 딱 3원만 보충이 되고 게임중에 달리 돈을 얻기란 여간 어려운 관계로 만약 나한테 유리한 항구까지 1칸이나 2칸을 괜히 더 소모해야 한다면, 꽤나 치명적으로 다가옵니다.

물론 상황적으로 너무 손해 같다 라면, 아예 패쓰를 해서 3원을 아껴 다음턴에 6원으로 풍족한 플레이를 할 수 있긴 하지만, 반대로 앞사람은 기왕이면 뒷턴 플레이어가 불리한 위치까지 옮겨 놓는 견제 플레이를 해야 하구요.

돌아 다니면서 색깔별 상품토큰을 획득 할 수 있고 같은 색상을 2개 이상 모으면 내 상점이 깔린 항구에 갖다 팔수도 있는데, 판매시 판매 할 상품토큰과 동일한 색상의 상품토큰을 보유한 다른 플레이어들은 모두 폐기처분 해야 하기 때문에 서로서로 상대방꺼 털려고 노력해야 하고 나는 또 안털릴려고 신경을 잔뜩 써야 합니다.ㅋㅋ

그리고 상품토큰을 써서 항구에다 나의 영향력 토큰(교역소)을 내려 놓을 수가 있는데, 그렇게 토큰들이 놓인 곳에서만 상품토큰을 판매 할 수 있다는 점, 원래는 상품토큰 획득시 은행에 1원을 지불해야 하지만 가장 많은 교역소 토큰을 내려 놓은 독점 플레이어는 공짜로 획득 할 수 있다는 점, ㅋ 또 독점 플레이어는 누군가 상품토큰 획득시에도 은행에 갈 1원을 가로챌 수가 있다는 점,

반면 상품 판매시마다 무조건 항구에 놓았던 토큰 1개가 소모 된다는 절대 규칙으로 인해 매라운드마다 항구들의 영향력 상황이 시시각각 변한다는 점, 누군가 집어간 상품토큰 자리는 바로바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아무나 턴 시작시 1원을 지불해서 한꺼번에 채우는 보충행동을 따로 해야 채워진다 라는 눈치보기 및 서로 떠넘기기 요소가 있다는 점,

당연히 상품토큰을 파는 것도 점수가 되서 중요하겠지만 상점토큰을 내려놓은 항구마다 종료 후 영향력 점수를 얻게되고 특히 독점이면 2배 점수를 먹기 때문에 토큰 획득-판매 행동과 영향력 투사행동 양자택일의 선택의 기로에서 매번 고민하게 된다는 점, 등.

매우 심플한 구조속에도 재미난 요소가 꽤 많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겜 할때마다 재밌는거 같습니다. ㅎㅎㅎㅎ 특히 고전인데다 인지도까지 낮아서 중고시세가 뭐 1만~ 1.5만 수준인데, 이러면 뭐 가성비도 대박이죠.

작가이신 미카엘 샤흐트님은 국내에서 컬러레또등 레또시리즈와 인더스트리아등으로 알려져 있는 분인데, 다른 옛날 고전 게임들을 찾아보면 한(Han), 차이나(China), 정크(Dschunke), 이와리(Iwari), 왕과 추기경등도 비슷하게 그다지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원초적인 재미는 충분히 담겨져 있어 보여서 호기심이 자극되네요 ㅎㅎ

4. 모닥불 (본파이어)

이날은 사실 곰센서님과 종일 2인플로 이것저것 테플처럼 그간 못돌려본 게임들 위주로 돌려 볼 구상이었는데, 유x님이 자기 집으로 와서 3인플로 전략게임 하자고 제안하여서 장소를 옮기게 되었는데요. 도착하니 이미 이 게임을 준비 해놓고 계셨더라구요. ㅎㅎ

저는 이 게임이 약간 포지션이 애매해 보여서 구입을 하지 않았지만, 많이 궁금은 했던 게임이었어서 반가웠습니다.

첫인상은 그래픽이 좀 많이 어둡고 눈에 잘 안들어왔습니다. 룰도 3.6이라는 수치에 걸맞게 꽤나 양이 많았는데, 무엇보다 아이콘 이해가 잘 안되어서 게임 중반부까진 갸우뚱 거리면서 할 수 밖에 없었어서 아 이거 첫판으로는 완젼한 재미를 못 느끼겠구나 싶었습니다.

펠트형님 게임답게 온갖 것들이 펼쳐져 있고 모든게 연계되어 있는 포인트샐러드식 점수 내기 시스템에 행동토큰 내려놓기를 베이스로 삼았는데요.

음 뭐랄까.... 기본적인 연계나 콤보 플레이의 재미는 충분히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만 그건 그냥 그간의 펠트 형님 게임들이 기본적으로 다 가지고 있는 것이라 새로울 것은 아닐 뿐더러 그러한 것들을 한데 묶어줄 테마적 연계성이 잘 느껴지지는 않다보니까 행동의 당위성도 모르겠고 그로인해 직관성도 좀 아쉬웠습니다.

그냥 게임 시스템을 위해 테마를 어거지로 얼기설기 갖다 붙힌 느낌입니다. 메인보드와 개인판 디자인을 잘했으면 훨씬 나았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어 못내 아쉬웠습니다.....ㅜㅜ

그래서 결국 재미는 있지만 굳이 또하고 싶지는 않다? 라는 느낌이고 차라리 행동타일 내려놓기가 하고 싶다면 더 깔끔하고 직관성 높고 명확한 위치 스톤쪽이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죄송ㅜㅜ

한때 저의 최애 작가가 펠트님이셨는데...쩝~ 슬프게도 뭔가 과거의 영광은 점차 멀어지고... 그게 그거인 자가복제급의 게임만 만드시는 것 같아서 뭔가 시대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 탈태하지 못하시고 늘 하던거만 하시는 것 같아 팬으로써 마음이 무겁고 편치 않았습니다.ㅜㅜ 그래도 한방이 있으신 분이시니 언젠가 다시 터트려 주시리라 기대해 봅니다.^^

평점은 전략게임으로서는 7.5점 정도이나 이것저것 감산하면 7.0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래도 기본은 하는 게임이라 취향에 맞으시는분은 재밌게 하실 수 있을 겁니다~

5. 토레스 (TORRES)

본파이어가 이래저래 거의 3시간을 잡아 먹어버려서 짧은 게임으로 막판 하자 해서 지난번에 초플 인상이 좋았던 토레스를 소개 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