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프로젝트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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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4 오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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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그리고 본격 육아의 길로 접어든 이후로 게임에 대한 갈증을 못 풀고 있다가, 작년부터 아레나에서 이를 풀 수 있다는 걸 발견하고, 최대한 많은 게임을 해보고 싶은데 방법이 없는 게 아니니... 그동안 게임을 많이 못 해본 걸 이제라도 만회해 보고자 올해는 최소한 100개의 게임을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처음엔 안 해봤던 게임 100개를 해보자, 생각을 했었지만, 무리한 계획인데다, 어차피 해본 게임들도 기억이 가물가물한 게임이 많아서 그냥 100개도 충분히 의미가 있겠다 생각했어요. 다행히 아레나에 수많은 게임들이 있고, 올해는 오프모임도 종종 나갈 기회도 있고, 또 앱들까지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왕 플레이하는 거, 기록으로 남기는 게 의미가 있겠다 싶어, 10개 단위로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개인 메모장으로 남긴 글을 긁어오는 것이라, 리뷰 내용은 반말로 작성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게임 제목 (평점, 플레이 방식) 형태로 작성되었습니다.

81. 다윈의 여정 (8, 오프모임)

처음 소개를 들을 때는 어마어마한 양의 컨텐츠에 압도당하는 부분이 있다. 일꾼을 성장시켜서 쓴다는 요소도 상당히 귀엽고 신선하다. 컨텐츠가 많다는 것은 설명하고 이해할 게 많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게임의 어느 순간에는 콤보가 탕탕탕 터질 요소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소 뒷걸음에 쥐잡듯 콤보가 터지는 걸 경험하기도 하고, 진화의 과정을 탐사를 통해 연구하고 채집한다는 느낌도 충실하게 구현되고, 논문을 발표해 다양한 혜택을 챙기는 부분으로 발전한다는 느낌이 풍성하게 느낄 수 있다. 잘 만들어진, 테마도 잘 느껴지는 잘 만들어진 유로 게임. 요소가 너무 과하게 많다는 느낌은 들었다.

82. 프로젝트 L (8, 오프모임)

퍼즐과 빌딩을 이렇게 잘 버무릴 수 있다니! 감탄하게 만드는 잘 만든 퍼즐 게임. 그러나 게임 패턴이 금방 정형화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어서, 다시 손이 잘 안 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83. 캐스캐디아 (10, 아들과)

6살 아들이 금세 룰을 따라 와서 같이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중간 중간에 조언을 좀 해주긴 했지만 1점 차 승부로 게임이 끝난 것도 좋았다. 처음 게임을 접할 때부터 너무 마음에 들어 구매를 했었고, 아들과 함께 플레이를 하면서 다시 한 번 정말 잘 만든 게임이라고 느꼈다. 납득할 수 밖에 없는 SDJ 수상작.

84. 아크 노바 (10, 아레나)

작년에 오프 모임에서 처음 배웠을 때부터 정말 마음에 드는 게임이었고, 최근 가장 명성이 높은 전략게임이기도 하다. 최근 10년 동안 가장 핫하다고 느꼈던 테포마마저도 긱 랭킹에서 제꼈다. 반갑게 아레나 출시가 되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원이 풀릴 때까지(?) 게임을 했다. 한 10판 여 정도? 초반엔 규칙도 가물가물해서 많이 헤맸고, 이상하게 카드 업그레이드 할 때, 협회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는데 후원자 업그레이드를 해서 게임을 크게 망친 적도 몇 번 있었다. 그럼에도 적응을 좀 하고 나서 ELO 100점 대를 마크한 뒤에야 어느 정도 게임을 충분히 한 느낌을 받아, 좀 접어두려고 한다. 손에 들어온 카드에 맞춰 콤보 혜택을 팡팡팡 받아 챙기고 점수를 따내는 재미가 쏠쏠해서, 계속 더 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났던 정말 재밌는 게임. 하지만 누가 게임 막타를 치면서 마지막 점수를 크게 터트릴 것인가의 눈치 싸움은 상당한 스트레스다.

85. 챌린저스! (10, 아레나)

올해 KDJ 수상작. 다시 한 번 KDJ란 상의 권위를 인정하게 만드는 대단한 작품. 일단 1대1 게임을 다인플 게임이 될 수 있도록 획기적인 토너먼트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점, 그리고 그 여러 번의 1대1 게임을 진행해 결국 결승전까지 가는데 1시간이 걸리지 않게 대결 규칙을 아주 단순하게 정립했다는 점이 너무도 놀랍고 대단하다. 오토배틀을 참고로 해서 게임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오토배틀은 마작을 참고해서 만들었다고 하고, 이 게임은 오토배틀을 참고해서 만들었다니, 보드게임과 온라인게임이 서로서로를 참고해가며 더 발전된 게임을 만들어내는 놀라운 세상이 도래했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실감난다. 덱 빌딩과 운 요소과 절묘하게 결합되어 있어, 한 끗, 두 끗 차이로 승부가 결정나기 때문에, 이겼을 때의 쾌감도 크고, 졌을 때의 아쉬움도 강하게 남아 계속 게임을 하고 싶게 만든다. 정말 대단한 게임. 오프에서 실제 게임할 기회를 얻기 쉽지 않기 때문에 점점 게임 구매를 줄여나가고 있고, 아레나에서 할 수 있는 게임은 더더욱 있던 게임도 처분하는 추세인데, 이 게임은 발매와 동시에 구입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마음에 드는 게임임에도 일러스트만큼은 순간 주춤하게 만들었다는 게 함정 포인트.

86. 동물 장기 (6, 오프 모임)

장기, 체스 류의 추상 전략을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이유는 그냥 내가 잘 못 해서. 말이 4개 밖에 없고, 단순한 규칙으로 잘 만들어진 게임이긴 하지만, 뭔가 아주 매력적이라는 느낌을 받지 못 했다. 좋은 게임이지만 매력적이지 않은 게임, 좋은 게임이라고 느껴지진 않지만 매력적인 게임, 게임이라는 게 이래서 어렵다.

87. 케자오 (3, 오프 모임)

색상 구성이 헷갈리게 그려진 그림 카드들을 받아서, 주사위 결과에 따라 카드를 낸다는 단순한 규칙을 메인으로 하는 게임이다. 주사위 결과에 따라 액션을 못 하는 (내 손에서 낼 카드가 없는) 상황이 생기는데, 이를 통해 잘 하는 사람과 못 하는 사람의 갭이 메워지는 공간이 생기긴 하지만, 의미 없는 주사위 굴림이 누군가에겐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의 긴장일 수 있겠지만, 지루하게 느껴질 공산이 커 보였다. 실력 격차가 클 수 있는 게임이라, 게임의 양상은 한 사람이 먼저 손을 털고, 다른 사람이 손을 털다가 어느 순가 더 잘 하는 사람이 게임을 끝내는… 레이싱이 긴장 없이 진행되는 게임이 되는 듯 한 느낌이다.

88. 와글와글 발골단 (6.5 오프 모임)

처음 박스를 열고, 게임 세팅 문서를 읽어봤을 때 탄성을 질렀다. 게임 박스를 이용하고, 꾸깃꾸깃 접혀진 종이를 이용하는 아이디어가 정말 대단했고, 핀셋을 이용해 공룡 뼈를 발굴하는 게임 아이디어도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게임 구조가 안정적이어서, 뼈를 뽑아내는 게 별로 어렵지 않았다! 아이들과 하면 느낌이나 난이도가 다르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만… 어른들에겐 좀 시시했다. 하지만, “와우!”하는 순간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매력적인 게임.

89. Line It (5, 아레나)

오름/내림차순으로 숫자 카드를 정렬해 놓는 게임. 너무 밍밍한 맛의 게임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고, 특히 아레나에선 큐를 잡기 어려운데, 2인 게임은 경쟁의 느낌도 별로 나지 않아서 더 심심한 맛의 게임이 될 수 밖에 없는 듯. 다만, 실제 오프 게임을 해보면, 카드 만으로 스코어링을 표시하는 방식은 깔끔해서 괜찮을 듯.

90. Mind Up! (8, 아레나)

최근 프랑스에서 잘 나가는 게임이라고 해서 한 번 더 다시 보게 된 게임. 젝스님트를 보다 현대적으로 가공한 느낌이 든다. 젝스님트 형태의 눈치 싸움 게임을 썩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묘하게 승부욕을 자극하는 게임이어서 제법 재밌게 했던 기억이 남는다. 별 것 없는 느낌인데도, 이렇게 승부욕을 자극하는 것이, 단순한 게임들도 더 발전할 여지들이 어딘가는 있다는 교훈을 남겨주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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