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방출한 겜들 목록.

831 조회

2014.01.10 14:53

안녕하세요.

이제 보드게임 입문하지 반년이 조금 더 되어가는 초보 보드게이머 장끼입니다.

얼마전에 심심해서 지금까지 구입한 보드게임 목록과 방출한 보드게임 목록을 만들어 보았는데요. 생각보다 꽤 많이 사고 팔았더군요 .. 부모님 용돈 받아서 쓰는 잉여인간 주제에 말이죠 !

아무튼 그게 중요한건 아니고, 그중에서 방출게임 목록에 관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별건 아니고 눈물을 머금고 방출한 이유(?) 나 소회(?) 정도를 간단히 쓴 글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1. 도미니언

예전에 댓글에서도 혹평(?)을 일삼은 적이 있는데요 .. ㅋㅋㅋ 구입한게 제작년 11월 입니다. 재밌다고 해서 샀는데 첫플레이 후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보드게임에 대한 개념도 없을 때라, "이게 보드겜이야? 카드겜 아냐 ???!!" 이랬던 기억이 나네요. 도미니언에 실망을 해서 보드겜에 대한 첫 인상이 안좋아졌습니다. 덕분에 작년 여름 즈음에 다시 보드겜을 접하기 전까지 보드게임을 쳐다보지도 않았었네요.

돌이켜 보니 "취향" 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덱빌딩 겜이 취향이 아니었던거죠. 그 이후로도 덱빌딩 관련 겜은 플레이하지 않고 있습니다.

2. 쿠바

푸코를 접하고 신이 났습니다. 과연 이런게 보드겜이군.. 하는 생각이 들었달까요. 이런저런 보드겜 추천을 받고 있는데 쿠바가 푸코랑 비슷한 겜이라는 말이 있더군요. 냉큼 샀습니다. 그리고 실망했습니다. 게임 자체는 괜찮은 거 같았어요. 그런데 "푸코"를 생각하고 이겜을 한다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상품을 생산해서 선적한다는 개념 제외하고는 푸코와는 유사한점이 있는지 의문이 들었어요. 물론 역할 놀이라는 부문도 좀 비슷하긴 합니다만. 아무튼 푸코에서 느꼈던 다이나믹함을 쿠바에서는 접하기 힘들었고 특히 여친 반응이 별로라 방출한 겜이네요.

3. 1960 대통령 만들기

이 게임 또한 정말 재밌었습니다. 특히 정치, 역사에 관심이 많은 저로써는 끌리는 테마가 아닐 수 없었네요.

그런데 방출한 이유는 a. 셋팅이 어마어마하게 귀찮다. b. 2인용 겜은 안돌리게 된다 -_- 정도가 있겠네요. 커플 보드게이머인 주제에 어떻게던 다인플을 돌리려고 노력하는 커플이 되겠습니다. 결국 1회 정도 돌려보고 방출 결정했습니다.

4. 황혼의투쟁

1960 대통령 만들기를 해보고는 2인용은 취향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심지어 황투는 사서 개봉만 해놓고 테플조차 하지 않고 방출했네요. 크게 후회는 없습니다. 취향이 아니니 어쩔 수 없죠.

5. 시타델

5인 이상은 모여야 재밌는 게임을 3인이서 하니 재미가 없었던 것 같아요. 디자인의 의도가 무엇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다수가 모여서 떠들썩하고 즐겁게 하는 겜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하는 겜이라기보다는요. 그런 겜이 3인이서 하니까 애매한 전략게임이 되고마는 느낌이었습니다. 과감하게 방출 결정.

6. 석기시대

방출겜 목록 중에 가장 여러번 즐겼던 겜입니다. 겜이 맘에 안들어서 방출했다기보다는 너무 여러번 돌리고 질려서 방출한 겜이네요. 물론 질리는 이유가 명확하긴 하고 그게 단점이라면 단점이겠죠. 승점 루트가 획일적입니다. 어떤 테크를 타던지 문명카드 테크가 가장 막강하다는 느낌이었어요. 방출은 했지만 저를 전략게임의 세계로 인도해준 겜으로 늘 기억속에 남아있습니다.

7. 파워그리드

아 .. 이것도 도미니언과 비슷한 이유로 실망한 겜이네요. 일단 첫 플을 3인플로 한게 에러였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룰 중에 하나가 도시에 최대 3개의 발전소를 지을 수 있다는 건데요. 이게 3인이니깐 별로 견제도 안되고 전부 지을 수 있게 되더군요. 땅따먹기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한거죠. 그리고 조용조용한 제 멤버들의 특성상 경매도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고요. 혹시 4인 이상 하면 재밌지 않을까? 싶어서 가족 모임에 들이밀어 봤는데, 역시나 제 취향은 아니더군요. 이후로 경매 겜은 잘 안사는 편입니다.

8. 카탄

십여년전 한참 보드게임이 유행할 때 고딩 친구들과 카탄을 즐겼던 기억이 나서 구입한 겜이네요. 그런데 추억은 추억일뿐일까요? 생각보다 재미가 없더군요. 개인적으론 묘하게 허접해진 신판 콤포들도 맘에 안들고요. 요즘 전략겜들과 비교하기엔 조금 아쉬운 면이 보였습니다. 다른 재미난 겜을 즐기기 위해 과감하게 방출했네요.

9. 임페리얼

가장 최근(오늘) 방출한 겜입니다. 황투와 마찬가지로 테플 한번 돌리고 방출했네요. 정말 원해서 샀던 겜인데 ............. 문제는 같이 보드게임 즐기는 사람들이 안좋아해요. 룰 듣고는 안하겠답니다. 론델시스템 까지는 괜찮은데 임페리얼 특유의 주식시스템이 잘 와닿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만 좋아하는 겜을 억지로 돌릴 수는 없죠. 나중에 모임 가서 제대로 해보고 싶네요.

10. 토레스

어제 방출한 겜입니다. 처음 접하고 진짜 재밌었던 기억이 나네요. 기본적으로 추상전략을 좋아하는 편이라서요. 2인플때는 아기자기하게 같이 성 쌓는 느낌이었는데, 3인플 하니 북적북적 해지는게 전략겜 느낌도 나고 말이죠. 그런데 문제는 "내가 잘하는 거"에 비해 티가 덜나는 겜이라는데 있습니다. 남이 내 성 올라오는 거 막는게 말이 쉽지,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아서 결국 어지간한 점수는 다 나눠먹게 되고, 최종 승자를 결정하는 건 중간 중간 과정보다는 마지막 마스터 카드에 의해 결정된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3회플 정도 돌려보고 방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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