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페스타 신작 프리뷰 (1) : 스펠북

멜로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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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3 오후 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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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모디 코리아로부터 게임을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

오, 저도 드디어 협찬을 받았습니다! ^_^ 기쁨 반,걱정 반이네요.

첫 협찬이니 시작전에 살짝 주저리주저리 쓰겠습니다.

사실 제 성격이 아닌걸 좋게 써주고 그런걸 매우 간지러워하는편이라, 개인적인 의견이 맘껏 들어가도 좋다고 사전에 확인을 받고 ‘게임만’ 제공받아서 쓰는 리뷰입니다.

저는 화려한 글솜씨는 없어서 그나마 담백,간결하게 잘 읽히는 글이 되도록 항상 고민을 하는데요,

이번 리뷰도 독자분들에게 객관적정보가 전달되도록 최대한 솔직하고 담백하게 적어보겠습니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

아, 무료로 받은 게임들은 연례 행사인 ‘2023 Top 게임’ 글을 올릴때쯤 퀴즈라든가 그런 형태의 이벤트로 나눠드릴 계획에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스펠북 (2023)

1. 어떤 게임인가요?

스펠북은 필워커하딩 작가의 2023년 신작입니다.

플레이어들이 연례마법의식에 참여하여 올해 최고의 마법사가 되고자 경쟁을 하게 된다는 배경이에요.

‘Phil Walker-Harding’ 작가님 얘기를 안할수 없는데, 초중급 웨이트의 패밀리게임을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으신 분이죠.

대표작으로 ‘베런파크’ ‘기즈모’ ‘임호텝’ 최근엔 ‘라마랜드’ 까지 제법 믿을만한 커리어를 쌓아올리신 분입니다.

각자 7가지 색깔의 동일한 주문 카드를 갖고 시작합니다.

종료조건을 만족할때까지 차례를 번갈아 가지는데, 각자의 차례에는 아침, 낮, 저녁의 3가지 액션을 하고 차례를 넘기면 됩니다.

아침 단계에는 마테이라(자원)를 얻는 액션,

낮 단계에는 마테이라를 소환수판에 저장하는 액션,

저녁 단계에는 새로운 주문을 배우는 액션을 할 수 있습니다.

또는, 배운 주문이 있다면 주문을 사용할 수 있는데요, 주문마다 사용 가능한 단계(아침,낮,저녁)가 그려져 있고 해당 단계의 기본액션을 하는 대신 주문 한가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문들은 당연히 더 강력한 액션을 제공하구요.

예를 들면 아침 주문은 마테이라를 한번에 더 많이 얻게 해주고, 저녁 주문은 주문을 더 싸게 배우거나 업그레이드 해준다든지 말이죠.

스펠북은 2인플 기준 한판에 30분이 채 안걸리는 꽤나 간단하고 스피디한 엔진빌딩 게임입니다.

2. 플레이해보며 느낀 장단점들

👍🏻

# 재밌는 자원관리

마테이라는 7가지로 색깔이 구분되지만, 가운데에 모양(원, 세모, 네모)도 그려져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같은 색깔이 여러개 있으면 좋지만, 주문의 비용으로 특정 모양이 필요할때가 있고,

색깔 관계 없이 같은 모양을 3개 내면 조커로 사용할수 있어서 어떤 색깔, 모양의 마테이라를 수집해야할지 고민하는 부분이 재밌었어요.

# 보장된 리플레이성

7가지의 원소별로 책이 3가지씩 있어서 2100가지 이상의 조합이 나온다고 합니다. 물론 그냥 단순 계산상 나올수 있는 조합수이고 정말로 2100가지의 플레이 경험을 주진 않겠죠.

그정도는 아니어도 주문들 시작 세팅에 따라 콤보도 다르고 전체적인 전략도, 플레이 방향도 확실히 다른 느낌을 주긴합니다.

캐스캐디아에서 동물별 승점카드에 따라 플레이 방향이 매번 달라지는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거 같아요.

# 꽤나 매력적인 컴포

카드와 자원토큰이 대부분인 단촐한 구성이라 자원이 펀칭타일이었으면 살짝 매력이 없을뻔했는데, 100개가 넘는 마테이라(자원)가 아크릴로 만들어져있습니다.

처음에 게임을 딱 꺼냈을때 이 아크릴 자원들이 첫인상을 굉장히 좋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었어요.

사진을 찍어도 확실히 눈에 띄고 잘그락잘그락 만지는 촉감도 좋더라구요!

👎🏻

# 뽑기 게임?

마테이라를 얻는 기본액션으로 제단에 공개된 1개를 가져하거나 주머니에서 랜덤으로 2개를 뽑을수 있습니다.

주문을 배우려면 같은 색깔이 여러개 있는게 좋은데, 만약에 초반에 운좋게 같은 색깔들이 잘 뽑혀준다면 게임이 쉽게 풀릴수 있습니다.

정해진 수의 라운드를 하는 게임이 아니고 레이싱 타입의 종료조건을 가진 게임이라, 초반에 자원을 잘뽑는 스노우볼이 꽤나 크게 굴러가더라구요.

마테이라의 색깔이 7가지라 같은 색깔이 생각보다 잘 안뽑히긴 합니다만 게임 중후반으로가도 이 뽑기운이 어느 정도 게임을 좌지우지 하는게 있긴합니다.

# 좋은 게임! but.. 훌륭한 게임??

필워커하딩 작가의 게임들은 평균 이상의 좋은 게임들이 많습니다. 그치만 '대박! 센세이셔널! 갓겜!' 이런건 개인적으로 없었어요.

스펠북도 직관적인 룰, 간단한 세팅으로 어느 정도 깊이가 있는 평균 이상의 게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치만 이 분은 보통 패밀리 웨이트의 게임을 주로 만드시니 여기서 그 이상을 바라는 제가 무리일지도요?

3. 마치며

스펠북은 묘한 포지션에 있는 게임입니다.

시작하기 전에 세팅된 주문들간의 콤보를 따져보며 큰 줄기를 잡는 전략적인 재미도 있으면서,

마테이라 뽑기운에 따라 전략을 수정해야하는 임기응변의 재미도 있습니다.

인터액션이 크게 없는거 같으면서도,

레이싱 타입의 종료조건이 자연스레 상대의 플레이를 살피게 만들며, 갈수록 긴장감이 고조됩니다.

종합하자면 스펠북은,

생각할 부분이 꽤나 있으면서도 랜덤한 요소 덕분에 100% 실력 게임은 아닌,

그러면서도 이쁜 컴포들을 만지며 즐기는 보드게임만의 매력을 느끼기 좋아서 일반인부터 게이머까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워커하딩 작가의 신작이기도 하니 페스타에서 꼭 한번 체험해보실만한 게임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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