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지기 대학계모임에서 열린 보드게임 후기
지난 4일에 1박2일로 대학계모임이 있었습니다.
벌써 모임도 어느덧 20년째를 접어들었네요 ㅎㅎ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항상 보드게임에 대한 열정은 남달랐기에 이번에도 주섬주섬 게임들을 타포린백에 담아서 차에 싣고 옥천군의 장령산로의 어느 펜션으로 떠났습니다.
육해공 저녁 만찬을 즐기고 술한잔하며 그동안의 안부와 지난 추억 과거 이야기로 한참을 웃고 떠들었네요 ㅋㅋ
동기라는게 이래서 좋은건가 봅니다~~
회칙 수정사항들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 시간을 잠시 가지고 밤 10시부터 보드게임 모임을 본격적으로 시작~
사실상 20대때 모임에선 보드게임이 따로따로 노는 이유 사항으로 친목도모에 대한 임원들의 경계 사항으로 인식되었는데
지지난번 모임때부터 10명이상 함께 할 수 있는 게임들로 좋은 인상을 남기게 되어 이제는 모임의 하이라이트 요소가 된거 같습니다 ㅋㅋ
인원이 10명이상 많이 모이는 자리라 행복한 고민으로 이리저리 골라보지만 여간 쉽지 않아 보라에 문의글도 남겼지만 결국 팀전으로 할 수 밖에 없었네요 ㅋㅋ
1. 크로키놀 (나름준수! 긴장감도 있고 짧은 시간에 가볍게 즐기기 좋다)
먼저 도착한 임원진 친구들 장보러간 사이에 중간에 도착한 친구들 담소를 나누다가 기다릴겸 2:2로 크로키놀을 돌려보았습니다.
이번에 아니면 정말 못 돌려볼거 같은 느낌에 무거워도 힙겹게 게임 리스트에 추가해서 여기까지 들고 갔었네요 ㅎㅎ
재미는 있겠다 생각은 했지만 그 이상으로 반응은 좋았습니다.
누구나 아는 알까기 요소에 크로키놀 특유의 규칙이 복잡해 보이진 않을까 걱정했던 부분이 오히려 재미있는 요소로 바뀐 부분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크로키놀 세계대회 유튜브를 보면 누가 20점 홀을 더 많이 넣느냐의 승부수라 꽤 무미건조한 느낌이 드는데 초보끼리 넷이서 2:2 팀전을 펼치니 다양한 상황속에서 많이 웃고 떠들었던거 같습니다 ㅋ
장보러 간 친구들에게 미안한 맘이 들 정도로 말이죠 ㅎㅎ
2. 코드네임 (흥미진진 재미있지만 얼굴에서 묻어나는 어슬픈 연기....)
팀전게임으로 인원수를 타지 않는 코드네임입니다.
나온지가 꽤 오래된 게임이지만 집에 있던 이 게임은 이제 처음 돌려보게되는군요 ㅋㅋ
예전 지역모임에서 돌려보고 와~ 잼있다 하면서 구매하게 된 게임인데 항상 챙겨오시는 분들이 있으시다보니 이제서 제 게임이 빛을 발합니다 ㅋㅋ
5:6 으로 팀을 나눠 팀장이 낱말 힌트와 수로 팀원들에게 힌트를 주는데.. 와 정말 여간 쉽지가 않더군요 ㅋ
처음에는 비슷비슷하게 묶어서 출제하기가 쉬운데 후반으로 갈수록 묶어서 힌트주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상대팀 눈치와 낱말 힌트도 신경을 써야하기에 애 먹었네요.
제일 컸던건 포커페이스입니다.
제가 느끼기엔 코드네임의 구멍은 바로 팀장의 연기(?) 어설픈 행동 하나하나가 결국 상대팀의 승점으로 이어진다는것이 컸던거 같습니다 ㅎㅎ;
극악한 코로나 시국이었으면 이런 모임도 쉽진 않겠지만 마스크라도 쓸 수 있기에 조금은 더 편안하게 문제를 출제하고 진행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ㅎㅎ
플레이 중간에 이 게임 어디서 살 수 있는지 하나 구해다 줘 라고 요청한 친구가 있는거 보면 준수하게 모두가 흥미롭게 돌아갔던건 맞았나 봅니다!
많은 인원수에 치여서 넘 정신없이 진행하다보니 사진이 없네요 ㅠㅜ
3. 빅사이드 (실패... 번잡한 케릭 설명이 속전속결 진행되어야 하는 분위기에선 맞진 않다...)
사람많고 너무 친한 친구들의 특색(?)을 잘 살려보려고 선택했던 게임 빅사이드 입니다.
사실 이 게임은 협잡요소로 선택한 이유가 크지만 한번도 안해보고 룰만 숙지한 상태로 들뜬 마음으로 꺼내들었는데 이미 무르익은(?) 분위기속에서 룰 숙지에 대한 미숙인지 기다림에 대한 부족한 대처인지
끝까지 진행시키지 못했던 비운의 게임이 되었네요 ㅠ
게임 방식은 두 집단의 불특정 다수의 팀원들을 꾸려 싸워 이기면서 돈을 나눠 가지는 흐름인데 이게 각자가 어떤 케릭의 효과로 뒤통수를 칠지 모르기 때문에 싸움에서 이긴다고 끝난게 아닌 재미요소가 매력으로 다가옵니다ㅎㅎ
적당히 타협을 하고 치고 빠지는 묘미가 있을거 같은데... 케릭 설명과 조금은 번잡한 단계들이 그때그때 단순히 따라오기만 바쁜 10명이 넘는 친구들을 통솔해서 끌어 올리기에는 한계가 많았던거 같습니다 ㅠ
특히나 취기도 많이 오른 상태다 보니...ㅠ 다음에 또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4. 위너스 서클 (최고의 게임! 두리서 팀별로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게임은 10개정도 챙겨왔는데 전부는 돌려보지 못할테고 이미 빅사이드 설명에 진이 빠져버린 분위기에서 제대로 살릴수 있는 게임은 단순히 주사위 던지는 시스템에 도박 느낌으로 분위기 전환하는 것이 이게임이지 싶습니다.
인원은 어떻게 커버할까... 하다가 저 빼고 듀오로 팀을 결성하여 11명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게임을 진행시켰습니다.
우선은 도색된 말 피규어와 메탈코인에 관심을 가지던 녀석들이 베팅이라는 흥미진진한 도박요소에 너도 나도 주사위에 집중하는 모습이 성공적이었네요 ㅎㅎ
비공개 베팅칩 규칙을 적용한 부분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총 3라운드를 시간 가는줄 모르게 떠들면서 플레이 했던거 같습니다.ㅋㅋ
참 웃긴건 1라운드와 2라운드 각각 선두를 달렸던 동기부부와 저는 마지막 3라운드 모든 상금 벌금이 2배라는 이 요소에 한번에 전세 역전이 되는 순위 데깔코마니를 맛보았네요...
벌금만 면해도 나름 순위는 중간정도 했을텐데... 와 이게 내 말을 움직이려고 하면 다른 녀석이 움직여 버리고 적당히 칸수 적게 나온 말을 미리 당겨놓고 내 말을 많이 땡겨주겠지 하다가도 3등 결판나면서 꼴등되고..ㅋㅋㅋ
막상 집중하게 되는 3라운드가 더 운이 잘 따라주지 않았던거 같아요 ㅎㅎ
심혈을 기울여 승기를 잡았다가 놓치니 씁쓸했던 플레이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ㅎ
그래도 전반적으로 지금까지 해본 게임들 중에서는 찐이었는지 자발적으로 중간중간 사진 찍는 녀석도 있고 다음번 모임때 앵콜을 부르는 녀석들이 있어서 마냥 행복했던 위너스 서클이 아니었나 생각이 드네요.
이번모임에 참석하지 못했던 친구들은 다음해엔 다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1박이라기엔 조금 애매한 무박 2일의 대학동기모임이었네요.
다음해인 위너스서클 뿔라스 조금은 더 풍성한 게임들도 선정하여 준비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희 20주년 기념패(?) 올리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