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11/12 루트 디지털 모임 후기
산맥-tts-애드셋-고용인(방랑자, 까마귀, 고슴도치. 고슴도치 외 강등)-랜드마크 로스트 시티
전부 tts 할 줄 알아서 머라우더+고용인+랜드마크 까지 넣어서 돌렸습니다. 그 결과 정말 진귀한 경험을 하게 됐군요. 무려 저희 테이블 내 첫 지배 승리입니다! 새 지배 승리. 승자는 들쥐네요.
게임은 초반에는 정상적으로 진행됐습니다. 들쥐는 확장하고, 두더지는 카드 사고 건물 지으며 여단장까지 뽑고, 우드랜드는 반란 준비합니다. 여기서 꼬인 지점은.
1. 우드랜드가 초반에 들쥐 맹공으로 터졌다. 들쥐를 처음 봐서 추가 피해 1이 있는 줄 모르셨어요. 결국 우드랜드는 초반에 잘근잘근 다져집니다.
2. 그리고 두더지와 들쥐의 대결이 되는가 싶었는데, 리버포크가 구석에서 배 째면서 카드 뽑고 제작만으로 거의 12점 가까이을 당기면서 24점에 등극. 나머지는 전부 15점 언저리였습니다. 심지어 패에 동전도 있고 칼도 있어서 이길 상황이었는데...
3. 느닷없이 들쥐가 모서리 2개 먹고 새 지배 승리 선언. 막을 플레이어는 진짜 유일하게 리버포크 하나였습니다. 이유는 어차피 두더지나 우드랜드가 저거 막아봤자 리버포크만 이기고 자기 좋은 일 없거든요. 결국 리버포크는 매복 맞아가며 기금을 다 털어서 싸울 수밖에 없었고, 점수가 멎어버립니다.
4. 그리고 이제 다른 세력이 기금을 사는데 여기서 지배 영역 관리를 기가 막히게 해서 리버포크가 절대 교역소를 짓지 못하게 했습니다. 아예 일부러 교역소 안 부수고 지배 안 하면서 기금만 퍼주는 상황. 리버포크는 당혹스럽지만 그렇다고 두더지를 때릴 수도, 들쥐를 안 때릴 수도 없어서 3라운드 내내 기금을 털면서 맹공을 퍼붓습니다.
5. 그러나. 결국 최강의 모병력에 가까운 것을 가진 들쥐를 이기기는 너무 버거웠습니다. 심지어 땅굴도 만든 들쥐가 모서리 2개에 병력 배치 완벽하게 해서 10명씩 놓으니 두더지와 리버포크는 살림이 뽑힐 지경. 우드랜드는 얌전히 동조 뿌려서 급격히 따라오지만 그뿐이었습니다.
결국 마지막에 두더지는 반격 피해를 너무 얻어맞아서 피해 1 모자라 지배를 못 풀었고, 들쥐가 지배 승리를 거둡니다.
가을-애드셋. 새로운 인원과 함께하는 첫 판입니다. 치열한 승부. 이어리는 거의 새 카드만 넣으며 앞서 나가지만 유감스럽게도 카리스마 지도자라 모병력이 너무 높아 위험한 상황. 전투를 3개 넣으며 그것을 해소하려 하는데 하필 여우 전투가 있었습니다. 모두가 합십해서 여우에 어떤 기물도 남겨놓지 않은 순간, 이어리 혼란. 다른 세력에게 이길 가능성이 생겼는데 하필 망치를 얻은 방랑자가 동전을 만들고 3검격을 때리며 대거 점수를 획득하네요. 결국 심판자가 승리합니다.
겨울-애드셋.
첫 턴에 새 매복 2장과 동전이 잡힌 고양이는 제재소-작업장을 첫 턴에 지으며 배째라 메타를 시도합니다. 다들 수상함을 느끼고 건드리지 않는 상황, 고양이는 리버포크에게 계속 카드를 구매하고, 용병도 구매합니다. 고양이가 구매한 만큼 두더지는 구매가 위축됩니다.
파밍으로 앞서나가는 두더지를 견제하기 위해 매섭게 공격하는 고양이. 그리고 보트를 타고 두더지에게 가서 3검격을 퍼부으려는 방랑자.... 그런데 여기서 말도 안 되는 실책이 나와버립니다. 방랑자 플레이어분께서 되돌리기 버튼을 누른다는 게 턴 패스 버튼을 눌러서 3검격을 아예 쓰지도 못한 겁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실책으로, 이것으로 방랑자가 게임에서 이길 가능성이 사라졌습니다. 두더지는 두더지대로 버거웠지만요.
고양이는 판 도중 이거 못 뒤집겠다 싶어서 지배 승리를 선언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방랑자가 근처에 있어서 쉽게 제압당합니다. 리버포크는 고양이에게서 받은 기금이 그득히 쌓여 있었고, 그것을 다 털고 전투로 다 때려부수면서 30점을 내는군요.
가을-클래식. 뉴비 플레이어분을 우드랜드로 하는 전형적인 뉴비팟이었습니다.
흐름도 정석적으로 전개. 중앙을 점거해버린 우드랜드에게 고양이가 크게 말렸고 이어리는 방어에 치중하지 않지만 앞서 나갑니다. 그리고 우드랜드 플레이어분께서는 이동 1번으로 병사를 여러 명 옮길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셔서 대실책. 결국 중앙에 잘 잡은 기지가 터져버리죠.
게임이 질질 끌리면 누가 유리하다? 방랑자가 유리하다. 방랑자는 점수를 칼질하면서 죄다 챙겼고, 고양이는 이기려면 지배 승리밖에 방법이 없었는데 하필 필요한 지배 카드에 맞는 문양이 없었습니다. 결국 방랑자가 칼질해서 게임을 승리하네요.
호수-애드셋. 저희 모임에서 까마귀가 대단히 잘 이기네요. 사실 이 승리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어요.
첫째는 방랑자가 첫 턴에 기분 내면서 망치 만든 것. 네. 그렇습니다. 망치+동전+동전이라는 패에 너무 신났습니다. 그 때문에 어그로를 엄청나게 끌어버렸고 말 그대로 먼지나게 두들겨 맞았습니다.
둘째는 고양이도 이어리도 방랑자에게 폭로를 시도하지 않는 상황에서, 서로가 서로를 압박하는 호수 맵의 환경 탓에 크게 말려버리고 만 것.
셋째로 제작 점수 +1점을 해주는 카드를 만들고 제작을 무려 4번이나 성공. 땜장이를 견제하면서 효과적으로 점수를 펌핑한 것.
이러저러한 일이 겹쳐서 까마귀가 고승률을 차지하네요.
호수-애드셋-고용인.(지하 공국 앞면, 고양이 후작, 고슴도치 뒷면) tts 머라우더 판이었습니다. 우드랜드 승리.
여기에서 오소리 점수가 안 보이는데요. 점수를 10점 이상 뒤쳐져 있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지배로라도 틀었는데 방법이 없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들쥐 숙련도는 높았고, 우드랜드야 숙련도가 없고, 이어리는 패 운이 나빴고, 오소리는 숙련도 부족에 호수 맵에서 약하다. 정확히는 무조건 위쪽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라서 그야말로 형편없는 실력. 거기에 유물 운도 낮은 게임이었습니다.
근본적으로 보면 문제는 이거네요. 이어리-들쥐-오소리. 셋 다 '전투'외에 공격 수단이 없고요. 셋 다 '이동' 외에 기동 방법도 없습니다. 우드랜드가 잡아먹기 딱 좋은 환경인 거죠. 군사 세력이 3개라서 특히 괴롭기도 했고요. 까마귀를 고를 수도 있었는데 하필 전판에서 까마귀 하신 분이라 2연속 까마귀 하기 싫다고 우드랜드가 말린 것도 있군요.
오소리는 이번이 첫판인데 카드도 많이 뽑는데 패가 남아나지 않아서 신기했습니다. 심지어 병사도 많은데 4명 모이면 돈 없다고 한 명 죽습니다. 진짜 새삼스럽게 고양이 후작이 얼마나 부유한지 알 수 있었는데요. 오소리 병사들은 모집하는데도 카드 달라고 하고 전장에 나가도 돈 없어서 계속 부대가 줄어드는데 고양이 후작은 10명 더 많은 병사 굴리면서 매 번 모병해도 군입대하는 사람들 있고 다치면 치료도 해주는 의료복지도 되어 있습니다. 야근 수당도 챙겨주고요... (물론 '고양이'만 복지하는 거 아니냐. 다른 애들도 복지했으면 우드랜드 연합이 있었겠느냐 라는 이야기는 나왔습니다.)
아무튼. 오소리는 좀 노력해봐야겠군요.
겨울-애드셋. 팽팽한 판이었습니다. 후작이 맵을 기묘하게 잡고 수비만 해서 우드랜드에게 반란 각을 쉽게 내주었고, 그로 인해 우드랜드를 이어리가 저지해야 한다는 건 알았어요.
문제는, 그러려면 문양에 맞는 카드가 들어와야 하는데 리버포크가 게임 내내 모든 용역의 가격을 4에서 내리질 않았습니다. 가끔 3으로 하는 정도. 도저히 구매할 수가 없는 상황에서 심지어 리버포크는 이어리만 패는 상황이니 더 기금을 살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리버포크나 고양이가 우드랜드를 견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우드랜드가 이깁니다.
산맥-애드셋. 이 판의 경우 분기점은 사실 첫 번째 턴이었던 것 같습니다. 리버포크가 뿌리 차를 첫 턴 4원이나 3원에 팔았어도 샀을 텐데 2원에 팔아서 그냥 방랑자가 공짜로 주워갔거든요. 이후 두더지는 맵 자체에서 점수를 낼 수 있는 산맥맵 특성상 무건물 빌드를 시도하고 이어리가 강하게 확장해나가는 구도.
군사 세력 둘과 리버포크가 서로 치열하게 싸우는 동안 비행사는 게임 내내 마지막에 2대 맞은 것 빼면 한 대도 맞지 않고 노견제 상태로 성장. 이후 2개의 검으로 다 도륙냅니다. 그래도 마지막 라운드 킬각이 안 날 수도 있었습니다만... 하필 퀘스트를 깼는데 또 깰 수 있는 퀘스트가 나와서 마지막 1점을 채웁니다.
이하 11/12까지 승률표
머라우더가 추가됐습니다.(고용인도 통계에 기록했지만 지금은 수가 너무 적군요) 그리고 승률에 큰 변동이 있었는데요.
고양이, 이어리의 심각한 부진이 눈에 띕니다. 리버포크는 원래 낮게 시작한 걸 생각하면 오히려 올라왔다고도 무방하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고양이와 이어리가 너무 자주 나오다보니 다른 플레이어들이 그 대처법을 다 아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고양이와 이어리가 크면 다 가서 견제합니다. 그 타이밍도 비교적 정확하고요.
거꾸로 우드랜드는 압도적입니다. 지금 우드랜드 승률이 25%로 정상화되려면 무려 13연패를 해야 합니다. 물론 원래도 강한 세력인 건 알았습니다. 뉴비에게 주는 이유도 그거고요. 쉽기도 하죠.
그래도 솔직히 이건 좀 심하네요. 고양이 이어리와는 달리 우드랜드는 자기 기지에 그냥 병사를 2~3명 놓는 걸로 모든 견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합니다. 저는 루트를 꽤 많이 했지만 이걸 도대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망명자 세트로는 힘든가? 기본판으로 하면 좀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만. 기본판 카드는 너무 나쁩니다.
어쩌면 메타의 문제일수도 있겠습니다. 저희 테이블에서는 공격적인 메타보다는 수비적인 내정지향적 메타가 게임을 지배하고 있죠. 그게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걸 수도 있겠습니다만, 힘들군요.
정기적으로 매일 21시 30분, 또한 비정기적으로 모임하는 단톡방에서 루트 디지털 플레이어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다른 게임은 일절 하지 않고 루트 디지털 플레이만 합니다. tts 및 머라우더 룰 숙지자 우대. 또한 방에 플레이 경험이 적은 초보자분들도 계시고 아직 튜토리얼만 마치신 초보 플레이어분들도 계시니, 혹시 루트를 배우고 싶다면 부담 없이 참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