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10/27 루트 디지털 모임
가을-애드셋(망명자로만 하니까 기본판일 때만 특별히 말할게요). 1군사 이어리 판에서 도마뱀의 승리입니다. 방랑자가 심판자임에도 불구하고 도마뱀을 썰지도 못하고 이어리도 못 썰고 오히려 맞는 구도. 리버포크의 카드를 미친듯이 흡수하면서 도마뱀이 '리버포크 있는 판에서는 도마뱀이 이긴다' 공식을 증명합니다. 이어리는 필사적으로 도마뱀을 털고 싶었지만 하필 맵 반대편이라서 불가능했네요.
겨울-애드셋. 처음으로 두더지가 도마뱀 있는 판에서 이겼습니다. 완벽한 무건물 빌드로 적절한 운용으로 박살. 이 판의 문제는 까마귀 플레이어분의 전략 미스였습니다.
고양이 vs 두더지는 원래 두더지가 유리한 상성. 도마뱀이 있어서 그나마 두더지에게 불리한 상성인데 까마귀가 집요하게 도마뱀만 노렸습니다. 결국 도마뱀이 완벽하게 두더지를 제압할 저지력을 상실. 고양이는 까마귀와 두더지에게 눌린 상태에서 두더지 견제 불가. 까마귀가 그렇다고 두더지를 방해한 것도 아니고 계속 도마뱀만 패니 결국 두더지가 이겨버렸습니다. 역상성을 깨트린 기념비적인 판인데, 다음 판은 더 놀랍습니다.
호수-애드셋. 무려 우드랜드가 까마귀를 이겨버렸습니다. 사실 전형적인 까마귀판으로 휑 빈 필드를 거세게 앞서 나갔는데, 문제가 3개 있었습니다.
첫째로, 두더지 플레이어분께서 두더지 룰을 오인한 것. 여공작은 터널 3개를 다 깔아야 하는데 여공작 능력을 안 쓴 채로 3라운드 보내시고 의문만 표했습니다. 거기에 이번판은 전반적인 공격력 부족으로 건물 지어도 아무 상관 없었는데 건물 안 짓고 무건물빌드하느라 내정 템포도 급격히 떨어졌죠.
둘째로, 초반에 2망치를 확보한 방랑자가 3칼을 얻겠다고 우드랜드 견제하지 않은 것. 어차피 우드랜드 상대로는 3댐 못 내니 그냥 2칼로 본진 들어가서 썰었어도 충분했는데 안 했습니다.
셋째로, 누가 봐도 우드랜드 킬각인 상황에서 다들 까마귀에게 어그로 쏠려서 우드랜드에게 지지자를 퍼주면서 잡으러 다닌 것.
3가지 악재가 겹쳐서 까마귀는 1점도 못 낸 채 라운드 3개를 그냥 보내야 했고, 우드랜드가 명백한 킬각인 상태에서도 그건 멈추지 않았습니다. 필사적으로 우드랜드를 방해한 까마귀였지만 한계를 맞이했네요. 결국 우드랜드가 점수 버스트해서 끝냅니다.
산맥-애드셋. 정말 치열한 판이었고 마지막까지 누가 이길지 몰랐습니다. 이어리 빼고 말이죠.
일단 맵이 좁아터진 매치업. 초반에 무려 도마뱀이 동전 2개 만들고 시작합니다. 거기에 리버포크 카드를 흡수하며 안정적으로 점수를 먹죠. 산맥 탑을 먹은 후작이지만 방랑자는 없고, 이어리의 공세는 매섭습니다. 결국 2라운드 만에 도마뱀 점수가 다른 세력 3명 합친 것보다 많은 상태(10 VS 2&4&1)이 나버립니다.
리버포크는 그 도마뱀을 막기 위해 다른 세력에게 카드를 지원받아 도마뱀을 공격하는데, 병사 6명을 끌고 갔는데 매복이 2장이나 있었고, 하필 2-2 교환이 나서 병사 6마리가 죽어버리는 최악의 상황 발생. 심지어 건물은 부수지도 못했습니다. 거기에 도마뱀은 효과적으로 고양이의 제재소 공터를 제압하는 상황. 이어리는 고양이와 치열한 다툼을 벌이느라 점수가 낮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고 맙니다. 도마뱀이 이어리 둥지 2개를 정화해서 혼란을 유발한 겁니다.
이게 뭐가 문제냐면, 이어리가 고양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인데 그걸 죽여버린 것. 거기에 고양이 병사가 정화한 공터에 다 있어서 도마뱀 패가 탈탈 털려버립니다. 결국 후작만 살판납니다.
도마뱀과 이어리, 리버포크 셋의 붕괴. 후작의 독주. 이어리는 그 혼란에 패까지 말려서 완전히 게임에서 탈락해버렸고, 도마뱀은 점수를 벌려는 리버포크의 맹공에 털리고, 어떻게든 리버포크에게 카드를 사며 후작을 견제하지만 대단히 어렵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세 세력에게 두들겨 맞던 고양이가 결국 힘에 부쳐서 쓰러집니다. 그것만이면 그럭저럭 괜찮겠지만, 도마뱀은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는 이유로 카드를 대폭 구매. 리버포크의 기금에 병사 10명이 묶여버리는 초유의 사태 발생.
거기에 어차피 게임이 망했겠다 이어리도 기금 4개를 제공하며 1점이라도 더 얻습니다.(저희 모임에서는 허용되는 행위입니다.)
결국 엔딩은 리버포크가 기금을 다 털어서 순식간에 9점을 버스트하고 끝나네요. 그러고도 기금이 6개는 남아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도마뱀 플레이어의 숙련도 이슈가 컸습니다. 도마뱀이 정화를 아예 안 하고 수성하면서 버텼으면 도마뱀의 10점 이상 차이나는 압승이었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았는데... 그게 아니더라도 이후 패관리 잘하면서 기금을 덜 샀다면. 어쩔 수 없지요. 모든 세력의 숙련도가 만점일 수는 없으니까요.
결국 리버포크는 귀중한 1승을 챙겨갑니다. 가장 승률 낮은 세력이 이겨서 기분이 나쁘진 않군요.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리버포크 있는 판에서는 도마뱀이 이긴다 공식도 깨졌어요.
가을-애드셋. 조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말도 안 될 정도로 허허벌판입니다. 까마귀가 초반 2동전을 만들며 빈 공간에 모략을 뿌리며 초반은 독주. 이어리는 초반에 매복으로 혼란 얻어맞고 지도자 교체. 하지만 하필 이 조합에서 가장 약한 사령관을 관성적으로 택해서 이후 전개가 말립니다.
방랑자는 템포가 하염없이 느리고, 리버포크는 어떻게든 이어리에게 자원을 넘겨받아 모략 제거에 나섭니다. 까마귀 타임이 와버린 이후 치열한 공방이 오간 마지막 라운드. 이어리는 건설에 하필 3개를 넣어버려서 다음 라운드라는 게 존재할 수 없는 상황. 방랑자는 3칼로 이어리를 공격하는데.... 아예 부쉈으면 각이 안 나왔는데 그냥 안 부수는 바람에(부수면 이어리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음) 까마귀 차례. 까마귀가 3번의 맹공으로 기어코 3점을 채워버려 딱코 딱뎀승을 하네요.
겨울-애드셋. 역시 치열한 판. 우드랜드 플레이어분께서는 두더지보다 우드랜드가 낫다고 생각했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않았습니다. 까마귀에게 두들겨 맞고, 까마귀는 고양이를 효율적으로 압박하고, 리버포크는 모든 걸 4원에 팔며 가격을 내리지 않는 상황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고양이가 새 카드를 구매하는 형국. 모두가 괴로운 판. 리버포크는 기금 8개를 쌓아두고 4점을 벌어가는 배당금 전략을 처음으로 성공시킵니다.
각자 점수는 비등했으나. 결국 기금이 쌓인 리버포크는 제압할 방법이 없습니다. 게임판에 기금이 하나도 없어도 교역소 먹겠다고 기금을 다 털어버리며 순식간에 점수를 버스트하는 리버포크. 까마귀는 유일한 킬각으로 고양이 요새를 노리지만 유감스럽게도 고양이 손에 생쥐 카드가 있었던 바람에 야전 병원 발동. 결국 까마귀 타임을 못 이기고 파탄납니다. 리버포크가 빠른 기간 안에 승리를 가져가네요.
호수-애드셋. 참고로 여기서 진귀한 기록이 생겼는데, 낭인 방랑자는 7판 해서 승률 0%였습니다.
이번판의 문제는 딱 보면 아시겠지만 두더지 플레이어분께서 첫 판이었습니다. 두더지는 운영법을 알지 못하면 게임을 못한다는 게 문제. 초반에 건물을 짓다가 리버포크에게 털리고, 리버포크는 리버포크대로 두더지가 카드를 안 사줘서 아무것도 못하고, 이어리는 혼자 알아서 방랑자 패고, 이어리는 좋은 제작카드 다 먹어서 게임을 압도하는 와중. 낭인 방랑자는 낭인이라 개털립니다.
그래도 마지막 라운드. 리버포크가 사실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이 1개 있었습니다만. (그것도 거의 75% 가량) 리버포크 플레이어(저요)가 킬각을 못 보고 아무 생각없이 드로우 보고 제작으로 이기려다가, 결국 점수 못 내고 망합니다. 크흑. 결국 견제를 안 받은 이어리가 압도하고 게임을 끝냅니다.
이하 10/27 시점까지 각 세력 승률표
우드랜드의 맹진이 무섭습니다. 리버포크도 승률이 슬슬 정상화되고 있고, 만약 제가 리버포크 막판에 실수 안 했다면 25% 황금비율이었겠지만 어쩔 수 없죠. 상성구도가 많이 깨져서 0%-100% 가 아예 사라졌군요. 하지만 그래도 전반적인 경향성은 보입니다.
정기적으로 매일 21시 30분, 또한 비정기적으로 모임하는 단톡방에서 루트 디지털 플레이어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다른 게임은 일절 하지 않고 루트 디지털 플레이만 합니다. tts 및 머라우더 룰 숙지자 우대. 또한 방에 플레이 경험이 적은 초보자분들도 계시고 아직 튜토리얼만 마치신 초보 플레이어분들도 계시니, 혹시 루트를 배우고 싶다면 부담 없이 참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