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성 몇 게임 후 써보는 후기입니다.
최근 보드게임긱에서 실시간 핫 게임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백로성을 3번 플레이한 후기입니다. 현재는 품절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격이 저렴한 편이고 게임성도 준수해서 향후 추가물량은 계속 들여올 것으로 예상해봅니다.
일단 저의 구매기준의 최우선은 긱에서 평점이 높은 게임입니다. 보통 투표인원이 1000명 넘고 8점 넘으면 왠만하면 구매해서 즐겨려고 생각합니다. 물론 너무 비싸거나 관심없는 장르는 최근에는 확실히 거르고 있습니다. 백로성은 평점이 높으면서 가격이 저렴했기에 사실 출시 알림이 뜨자마자 크게 고민하지 않고 구매했습니다. 배송비 때문에 붉은대성당(아직 못해봤어요.ㅠ)을 같이 살까말까 살짝 고민하기는 했습니다.(붉은대성당은 결국 안샀어요) 만약 조금더 고민했으면 품절나서 못살 뻔 했네요. ㅎㅎ
게임을 받고 정리하면서 처음 느낀 것은 티노님의 표현대로 체지방 0%에 가까운 군더더기가 거의 없는 컴팩트한 상자에 꽉찬 구성물이었습니다. 대충 정리할려고 하니 잘 안되서 바~로 싱기버스 가서 인서트를 찾아보니 딱 맞는 자료기 있더라고요. 박스가 작아서 출력도 하루에 끝낼 만큼 힘들지 않았습니다.(지금 혁신의 시대 출력하고 있는데..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많고 힘들어요..) 최근 여러 상점에서 13000원 정도에 출시되는 제품과 거의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게임 가격에 비해서 비싸지만, 정리는 정말 깔끔하게 잘 됩니다.
개봉 후 첫 게임을 위해서 왼손과 오른손 2인같은 1인플을 진행했습니다. 대략적인 게임 방법은 세 번의 라운드를 하고 라운드 시작 시 3가지 색상의 주사위를 굴린 후 같은 색 다리 위에 오름차순으로 놓되, 눈금이 가장 작은 것과 큰 것은 양 끝에 배치합니다. 자신의 차례에는 반드시 양 끝에 있는 주사위 중 하나를 선택하여 메인보드나 개인보드의 주사위를 놓는 칸에 놓습니다. 이 때 각 주사위칸에는 눈금이 그려져 있는데, 내가 놓는 눈금이 더 많으면 그 만큼 돈을 받고, 모자라면 그 만큼 돈을 지불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좀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그 후 각 칸의 액션을 수행하면 됩니다. 크게 자원(밥, 철, 자개)을 얻거나 이를 사용하여 일꾼(가신, 정원사, 무사)을 개인판에 빼내 메인보드로 옮기는 행동입니다. 이 때 배치된 일꾼들은 각기 액션(혜택)을 주는데 자원을 주거나 추가 액션을 얻게 해 줍니다. 따라서 계획을 잘 세우면 멋진 2단, 3단 콤보가 터지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일꾼이 빠져나간 자리에 숨겨진 자원들이 보이면서 향후 한꺼번에 많은 자원을 얻게 해주는 스노우볼링의 재미를 느끼게 해 줍니다. 또한 메인보드로 보낸 일꾼이 결국 게임 종료 후 주요한 점수가 되기 때문에 이 게임은 주사위를 영리하게 사용하여 한 번에 최대한 많은 자원을 확보하여 여러 액션의 콤보를 터트리면 승리에 가까워진다고 생각됩니다.
첫 게임은 어떤 액션이 좋은 지 모르는 상태라 이것저것 해보면서 게임을 익히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했고, 막판에 조금 감을 잡아 2단 콤보도 터지고 해서 약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지만, 매우 아쉬웠습니다. 하고싶은 것은 많은데 9번의 주사위 액션이라 게임을 하다가 만 느낌이었습니다. 점수도 형편없어서 30, 40점 정도 였습니다. 다만 1시간도 안 걸려서 부담없이 다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부분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두번째 게임은 와이프와 2인플입니다. 확실히 테플 후 게임을 어느 정도 익혀서 인지, 카드가 잘 깔린 탓인지, 주사위가 잘 나온 탓인지 둘 다 한 번에 여러 자원을 얻으며 콤보도 더욱 잘 터트려서 둘다 60점 언저리의 점수가 나왔습니다. 와이프는 처음에는 뭘해야 할 지 몰라 힘들어했지만, 사실 게임이 그렇게 복잡하지 않아서 금세 적응해서 재미있게 잘 즐겼습니다.
마지막으로 이틀전에 동호회 구성원들과 3인플을 즐겨보았습니다. 모두 간결한 룰과 훌륭한 구성품, 저렴한 가격에 매우 큰 관심을 보이셨고, 게임도 수월하게 잘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30점대로 꼴지를 했다는 ㅋㅋㅋ. 룰마하면서 어떻게 하면 잘 되는지 안내는 상세히 하고 실제 구현은 잘 배우신 회원님이 하셔서 승리하셨고, 너무 기뻐하셨는데 룰마로서의 뿌듯함과 꼴지로서의 아쉬움도 살~짝 있었습니다.ㅎㅎ 아직 이 게임 잘하진 못하겠어요.
<소감 및 총평>
- 가성비가 뛰어남 : 이 정도의 구성물에 재미도 괜찮은데 2만5천원이라는게 믿기지 않음
- 룰은 간결하나 초반 운영은 어려움 : 9번의 제한된 턴으로 최대한의 점수를 뽑기 위해서는 액션의 정교한 설계가 필요한데 초플에는 이를 알아채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 초보 입문게임으로 적절함 : 배우기 쉽고, 비교적 짧은 플탐, 스플렌더 급으로 성장해주면 좋겠군요.ㅎ
- 리플레이성 괜찮음 : 맵의 액션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다양한 조합의 게임이 세팅되어 귀찮지만 적어도 여러 판은 새로운 게임 경험 할 수 있음.
- 인터액션이 적음 : 좋은 주사위 선점하는 정도라 인터액션이 약함. 호불호의 영역이므로 알맞게 선택하시면 될 듯
- 종합적으로 여러 면에서 만족스럽습니다. 적당한 난이도, 시간, 가격 등 베스트셀러보다는 스테디셀러가 될 가능성이 약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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