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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록매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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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주의] 2023 대전 콘텐츠 페어 후기1

1,499 조회

2023.10.23 00:20

안녕하세요. 草록매實입니다.

지난 10월 14~15일 대전 콘텐츠 페어에 개인작가로 참가할 기회가 생겨 게임 몇 점 들고 갔으나

하라는 게임 시연은 안하고 다른 작가님 부스에 가서 손님 행세 실컷 하고 온 후기입니다.

아무래도 홍보 부족이 뼈아프게 다가온 이틀간이었던지라, 다음 주 있을 인디보드게임마켓 참가하시는 작가님들 게임 홍보도 좀 하고 그러려구요.

그러면 후기 시작합니다.

후기 1 그래서, 대전 콘텐츠 페어는 어땠느냐?

후기 2 개인작가 게임 체험

- 다이스아우르 : 소로리네 윷놀이

- 아이프롬게임즈 : 로그

- 두더지게임즈 : 킬링래빗 확장 - 죽음의 토끼

- 페르소스튜디오 : 루멘콘덴서

- 마스터피스게임즈 : 코즈믹 클래시

- 캔디게임즈 : 레이어 퍼즐

- 디미디움 : 인체인

- 황기영작가님 : 카드 시티 / 스택 스톡

- 래비 작가님 : 붉은 미궁

후기1 그래서, 대전 콘텐츠 페어는 어땠느냐?

@대전 캐릭터&콘텐츠 페어는 어떤 행사인가?

대전 콘텐츠페어는 이번이 2회째라고 하네요. 코믹월드와 같은 캐릭터 행사였는데 만화 애니메이션 뿐 아니라 버튜버가 강세를 보였네요.

컴퓨터 게임 시연도 있었고, 대학 웹툰 관련 전시도 있고, DJ가 전파송 같은 걸 틀기도 하는 유쾌한 행사였습니다.

어깨 너머로 알고 있는 이세계아이돌의 징버거양. 도도도도 걷는데 귀여워따.

'이게게개임'에서 자체 개발한 <키키캐키캡> 전자오-락도 하였습니다.

타자 기반 로그라이크 액션이라니 참신하네요!

보스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ㅠ

@ 친절하셨던 다이스 아우르 팀

지난 콘부터 부스 가림막이 생겼다더니, 과연!

심지어 자리도 좋았습니다.

설레는 맘으로 현수막을 걸려 했으나 아차, 풀 가위 펜은 가져왔는데 현수막을 걸기 위한 테이프나 고리 같은 물건을 전혀 갖고 오지 않았습니다.

아침부터 분주하게 아기자기한 캐릭터 판넬으로 부스를 꾸미시던 다이스아우르에 쭈뼛쭈뼛 다가갑니다.

저, 테이프 좀 빌릴 수 있을까요?

다이스아우르에서는 친절하게 테이프와 양면테이프를 빌려주시고, 그 뒤로 현수막이 떨어질 때마다 몇 번이나 다시 오셔서 현수막 거는 것을 도와주셨습니다 ㅠ

무척 감사했고 이 세상 아직 살만하구나 싶었습니다.

후에 현수막은 카드시티/스택스톡 작가이신 기영님에게 대형집게와 고리를 빌려 고정하게 됩니다. 도움 주신 황기영 작가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아기자기 귀여웠던 다이스아우르 부스. 캐릭터 판넬을 들고 계속 좌우로 흔들흔들 호객 땐스를 추고 계셨다.

@그래서 손님은 좀 오셨는가? -> 아래 짤을 보시오.

제 경우 이전에 예전 보드라이프에 pnp공모전 참가용으로 올렸던 대목장과, 새로 만든 리파이너 등 게임 몇 점을 들고 갔었는데,

저쪽 동인작가들과 코스플레이어 분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시던 관람객들의 목적은 다른 곳에 있었는지(보드게임? 그게 왜 여깄어 같은 느낌) 엄청 좋은 자리를 받았음에도 살리지를 못했습니다 ㅠ

딱 이런 느낌으로. 가끔 뭔가 싶어 다가와보긴 한다.

사실 저도 게임 들고간다면서 홍보 글 하나 올리지 않았기에 할 말은 없으나,

대전 분들조차도 이런 행사가 있는지 잘 모르고 계셨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보드게임 쪽에서는요;

홍보가 좀 더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과 강건너 대전컨벤션센터의 입지적 불리함이라는 주제에 대해 후에 뒤풀이에서 작가님들과 열을 올리게 됩니다.

@ 이번에 가져간 게임 리파이너(refiner)와 부스 방문객들의 면면

리파이너는 요런 느낌의 게임입니다.

제 게임은 운 기반 게임이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나름 전략게임의 모양새를 하고 있어서,(거칠게 설명하자면 미니빌의 어려운 버전 정도?)

게임 좀 하신 분들이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고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오신 첫 손님은, 아까 테이프를 빌려주셨던 다이스 아우르 팀원 분께서 찾아오셨습니다.

게임에 대한 설명을 간략하게 드리고, 바로 플레이하는 대신 다른 분 오시면 같이 플레이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하셨는데,

아마 인원이 적은 제 부스에 플레이 인원을 보충해주면서 다른 관람객의 기회를 뺏지 않으려는 배려였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를...

잠시 뒤 나타나신 두번째 손님은 음, 어째선지 어딘가 높은 자리 하나 꿰차고 계실 듯한 느낌의 분께서 편안한 차림으로 오셔서, 보드게임의 문화 산업적 가치에 대해 좌담회를 하고 가셨습니다.

게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아주 오래전에 주사위 굴리고 건물 사는 게임 같은 건 해봤어요. 아 부루마블요. 근본이죠.

이 분과 이 전략게임을 하는 것이 괜찮을까 조금 고민을 하였는데, 방향을 좀 틀어서 요즘 보드게임의 지위에 대해 설명드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요즘은 보드게임이 옛날로 치면 당구나 스타크래프트 같은 깊이 빠져들어서 할 수 있는 새로운 취미 활동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어떻게 여기에 방문하게 되셨나 하니, 대전 시민인데, 요 앞을 지나다가 방문하게 되었고, 자신은 연구개발(R&D라고 하더군요)에 예산을 어떻게 배정해야 할지 고민이 있다, 콘텐츠 페어에 와서 문화 콘텐츠의 가치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옆에 같이 계셨던 다이스 아우르 분은, 교육적 관점에서 보드게임은 건전한 승패를 경험시켜주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줄 수 있다는 점을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분은 게임 제목인 리파이너의 뜻에 대해 물어보셨고, 보석 제련 테마인 제 게임을 소개해드리자, 보츠와나에 방문했던 경험을 말씀해주시며,

보츠와나에서 다이아몬드 원석이 생산되는데 그 판매만으론 수익이 적었다, 그런데 원석을 제련하여 그 가치가 높은 다이아몬드로 만들어내게 되면서 보츠와나는 지금 부유한 나라가 되었다고.

"아, 이런 게임을 통해서 새로운 공부를 하게 될 수 있겠군요"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줄 수 있는 좋은 취미활동이군요"

그리고 성심당 단팥빵을 선물로 주고 가셨습니다.(!)

솔직히 보석 제련에 대해 무지한 채 입힌 테마였기에 반성했습니다.

그 이후 다행히 게임을 시연할 기회도 아주 없진 않아서 보드홀릭 분과, 남은 시간에 체험을 하러 와 주신 대학 웹툰 관계자 분과 어느 부부, 자녀들을 데리고 오신 보드게임 지도사 분이 다행히 플레이 해주고 가셨습니다.(한두 팀도 아니고, 네 팀이나!)

인원수가 적을 수록 게임의 단점이 잘 드러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집을 비우고 남의 집 구경을 다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콘텐츠 페어 행사장의 토요일과 일요일은 대체적인 분위기가

이러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