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01 동생네커플과 보겜 4인플후기
동생은 주로 저와 2인플을 자주해서 보겜을 알고있는건 꽤 있긴한데
정작 다인플은 한번도 못해봤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생긴 여친이랑 제여친이랑 같이 4명이서
보겜을 해보는건 어떻냐는 제안에 흔쾌히 수락!!
종로에 민들레영토를 예약해서 아침일찍 모여서 보드겜을 시작했습니다.
1. 코코너츠
동생 여친을 첨보는 자리였고 제 여친도 제 동생을 오랜만에 보는거고 이래저래 아주 서먹서먹했습니다.
간단히 인사나누고 어색함도 풀겸 첫게임은 코코너츠로 즐겼습니다.
4인플로 하니깐 6개모으기가 상당히 오래걸려서 3개만 먼저 모으면 이기는걸로 했습니다.
루즈해지는 분위기가 살짝 있었던 지라 어쩔수없이 룰변경을 했는데 서로들 어색해서 그런걸까요?
코코너츠는 살짝 실패 ㅠ.ㅠ
2. 다크호스
[아이고 책상에 낙서좀 보셔요.. ㅠㅠ]
[다크호스 꼴등말이 3위까지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키덜트행사에서 사온 다크호스입니다. 간단한룰과 파티성을 고루 갖춘 자랑스런 국산보드겜이죠
룰이 워낙 쉬워서 다들 한번에 척척알아듣고 자신의 말을 나름 상위권으로 가게 할려고 애쓴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게임은 굉장히 재미났는데 분위기 띄우기가 너무 어렵네요
제가 나름 말을 많이 하면서 진행했지만 아직도 다들 어색어색 ㅠ.ㅠ
3. 아브라카 왓!
아브라카왓도 키덜트행사때 사온 보드겜입니다. 한번해보고 완전 재미있게해서 바로 구입했었죠
동생 여친이 다빈치코드를 해본 경험이 있어서 룰은 빨리 알아듣고 동생도 뭐 썩 어려워하는 기색없이 척척 알아들어서
게임설명에 대한 부담은 없었습니다.
다빈치코드 해봤죠? 그 게임이랑 똑같은데 이게임은 공격하는 개념이 있어요
손을 뻗으면서 "용용이의 분노!!!" 이렇게요~
제 첫마디를 이렇게 시작하고 룰설명한뒤에 개인표를 하나씩 나눠줬더니
동생이랑 동생여친이 아주 배꼽을 잡고 웃더군요.
정말로 용용이의 분노가 있다고 ㅋㅋㅋ 제가 지어낸말인줄 알았나봐요 ㅋㅋ
아브라카왓 4인플 정말 재미있습니다. 이때부터 아무래도 어색함이 쫌 풀려가던거 같네요.
상대방 타일보기가 살짝 껄끄러운면이 있긴한데 이점 빼고는 정말 재미있게 플레이했습니다.
4인플 초보자 추천겜으로 이제 아브라카왓을 추천해드리고 싶을정도입니다.
오른쪽을 공격하는게 무슨 숫자였는지 왼쪽을 공격하는게 무슨 숫자였는지도 모르고 일단 숫자 맞추기에 혈안이
되어있어서 그런지 고의성없는 공격때문에 웃으면서 게임을 할수 있었습니다.
게임 중간에 동생이 용용이의 분노를 성공하기도 해서 완전 빵터지고
동생여친은 부엉부엉통신이라는 어감이 상당히 재미있는지 자꾸 웃더라구요
제 여친과 저는 열심히 분위기메이커역활을 하면서 게임을 화사하게 만들었습니다.
완전 대성공!!
4.아임 더 보스
제 회심의 필살기 아임 더 보스입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꺼낼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아브라카왓이 흥해서 들이댈수 있었습니다.
저 뺴고 다들 처음해보는게임이긴했는데 룰이 워낙에 쉽고 저도 이 게임 설명은 자신이 있어서 다들 완벽하게
이해한 상태에서 플레이를 했습니다.
동생여친이 제가 존대말쓰는게 불편하다고 동생이 저에게 언지해줘서 게임시작전에 말을 놓겠다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편한 상태여야지 게임이 흥할꺼 같기도 하고 반말을 해야 좀 더 공격적(?)인 대화가 될꺼 같기도 하구요 ㅋㅋ
말보다는 카드!! 카드가 많아야 거래가 됩니다!! 라는 말에 다들 묵묵히 카드만 모으다가
첫거래의 신호탄을 동생이 쏘아올립니다! 어중간한 금액이지만 혼자 먹을꺼 같고 아무래도 플레이 예시를 보여줘야해서
제가 이런저런 카드들로 훼방을 쫌 놓았더니 제 여친과 동생여친이 느낌표까 떳나봐요!! 갑자기 극달같이 달려듭니다.
그리고 난리가 납니다. 나는 얼마! 그래 너 비행기타고 가라~ 내가 보스다 ! 나는 얘 고용한다
아주 개난장판이 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매 거래마다 이러니까 진짜 대박이었습니다.
다들 한번 거래마다 카드를 거의 소진해서 다시 카드 모으다가 또 거래 누가 하자고 하면 미친듯이 협상질!!
제 여친은 저랑 뭐 서로 공격적이라 싫음 꺼져! 뭐 이런식인데 동생이랑 동생여친도 그런식으로 플레이를 하니까
다들 조금이라도 이익볼려고 미친듯이 말해대가며 카드내려가며 하는데 중후반부에는 아주 진이 빠지더군요
그와중에도 제 동생이 너무 재미있다고 진짜 대박이라고 감탄사를 날려주는데 너무 뿌듯했습니다.
게임은 11라운드까지 진행되었고 동생여친이 무려 6천만원넘게 벌면서 2등과 3천만원차이로
아주 압승을 거두어냈습니다. 협상의 달인인지 거래마다 적절한 방해와 기가막힌 협상때문에
저런 어마어마한 금액을 벌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임 더 보스는 담에 꼭 이 멤버로 다시 하고 싶습니다. 아 진짜 재미있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최고의 수확은 기분상한사람없이 다들 정말 재미있어했다는게 정말 기분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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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영토에서 3시간을 보내니 점심시간이어서 밖으로 나가 밥을 먹고 나오니
바로 근처에 보드스토리가 있더군요. 예전에 보드라이프에서도 소개글이 한번 올라왔던걸로 기억합니다.
민들에 영토를 다시갈려고 했다가 가격이랑 다 비교해보니 보드스토리가 훨씬 저렴해서 갔습니다.
알바생도 많고 무엇보다 손님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거의 만석이었어요.
다들 뭐 썩 어려운게임을 하는건 아니고 뱅 , 피트 , 할리갈리 , 라스베가스 같은 파티게임류를 많이 돌아가더라구요
간단한 게임은 의외로 많이들 찾으시는거 보니 보드게임이 많이 알려지긴 했나봅니다.
제가 보드게임을 주 취미로 삼고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그 광경이 뭐랄까.. 참 기분좋다고 해야되나?
뿌듯하다고 해야되나 뭐 그런 벅찬 그런게 쫌 느껴졌습니다.
5. 엘그란데
영향력 메카니즘을 처음으로 선보인 작품 '엘그란데' 입니다. 요새 이게임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죠
굉장히 오래전에 구입한 게임인데 돌려본건 저도 몇번 안됩니다.
게임성이야 두말할것도 없지만 직관적인 룰때문에 초심자들에게 굉장히 잘 먹히는 게임중 하나입니다.
(니 마커많으면 니땅이다!! 뭐 이런 룰설명이 가능하다는 점?)
저는 최초! 처음! 시초!! 뭐 이런 보드겜들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일꾼놓기 시초인 케일러스나 개인보드판을 처음선보인 플로렌스의 제후라던가하는 게임들이요
시스템을 처음으로 선보인게임인데도 모든게 다 담겨있고 현재 나오는 같은 메카니즘에 게임들이
모두 원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제가 느끼기엔 너무 대단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런 느낌을 초심자에게도 전해주고싶은 마음에 엘그란데를 준비해갔습니다.
동생이나 제여친은 나름 이해를 잘했는데 이전까지 했던 게임들과 달리
머리를 쓰고 전략을 세워 행동하는 게임을 처음 접해보는 동생여친은 완전 멘붕을 하더라구요
나름 엄선한 작품인데 멘붕을 하니 안타깝긴 했는데 점수는 또 잘 나오고 있어서 아이러니했습니다.
게임템포가 굉장히 빨라서 짧은 플레이타임으로 게임을 끝낼수 있는데 다들 너무 머리를 쓰더라구요 ㅋㅋ
그래서 쫌 늘어진 감이 있었는데 썩 나쁘지 않게 플레이 되었던것 같네요
동생이 어마어마한 점수로 1등을 하고 저는 어마어마한 점수로 꼴뜽을 했습니다.
다인플 전략게임을 처음해보는 동생이 엄청 신선해서 그런지 아주 열을 올리며 플레이했고 또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엄청 좋아서 엄청난 점수를 받아냈네요...
6. 할리갈리
사실은 워터딥을 할려고 했는데 테이블이 완벽하게 한글화한 저의 워터딥을 담아낼 그릇이 아니었습니다 ㅋㅋ
너무 좁아요 ㅠ.ㅠ 그래서 어쩔수 없이 워터딥은 접게 되고 간단간단한 파티게임들로 머리를 식히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할리갈리!!
순발력하면 자신있는데 와.. 이건 동생이 정말 잘하네요 아니... 지금까지 제가 봤던 할리갈리플레이어중 최고입니다.
미쳤어요 진짜 빨라요 5개가 되면 종을 치는데 그 종위에 손은 항상 제 동생입니다.
캬.. 진짜 인간인가 싶을정도로 빠릅니다. 제 여친이 게임포기하고 손때리고 맘먹고 손을 때리고 ㅋㅋ
저는 이겨보겠다고 발악하고 ㅋㅋㅋ 간만에 하니까 할리갈리도 정말 재미나네요.
제가 왼손으로 종을치는데 왼손에 커플링이 있엇거든요 얼마나 열정적으로 했는지 커플링 휘었습니다;;;;;;;;;;;
7. 치킨 차차차
한번도 해본적없는 게임 치킨 차차차!!!
하지만!! 알바생분들의 룰설명을 받기 싫었어요 제가 있잖아요!!
한번도 해보진 않았지만 그래도 룰을 어느정도 알고 있어서 세팅하고 룰 알려주고 플레이 했습니다.
어차피 기억력게임이고 꼬리 4개 먹으면 이기는 게임이라서 어려울것도 없는 게임이죠
기억력게임은 정말 쥐약인데 제가 왜 이게임을 하자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제 여친이 기억력이 좋은 편이라 초반에 약간 치고 나가다가 자꾸 실수를 연발합니다.
저는 한.. 3칸 갔나? 동생도 뭐 이정도?
그런데..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동생여친의 턴!
타일을 막힘없이 까는데 다 맞아요!!
다 외운듯 싶습니다. 꼬리 1개있는 상태에서 단 한번에 3개를 얻어내면서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잔룰은 모르겠고 그냥 타일까서 맞으면 한칸전진 상대말넘으면 꼬리 뺏기 이렇게 설명만하고 진행했습니다.
제가 알려준 룰대로면 두바퀴정도는 돌아야 꼬리를 다 모을수 있거든요 근데 이걸 하네요.
소름이 어찌나 돋던지.. 와....
동생여친이 20대극 초반인데 아무래도 나이가 어리니까 기억력이 겁나게 좋은거 같네요...
진짜 대단했습니다. 진짜 대박
7.티츄
동생커플은 훌라를 그렇게 좋아라 한다고 하더라구요
나는 티츄를 좋아한다~ 4명이니까 티츄를 해보자 룰설명자신있으니 찬찬히 잘 들어봐라
하고 아주 찬찬히 알려주었습니다.
티츄는 결코 쉬운게임이 아닙니다. 룰설명하는데도 시간을 엄청 잡아먹었고 역시나 한번에 이해를 못하더라구요
그리고 자신의 턴에 뭘 해야되는지 모르고 카드조합이나 특수카드 기능들이 머릿속에서 정리가 안되다보니
헤메기를 반복!!
그렇게 몇라운드를 돌렸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점점 잘합니다.
처음 하는 사람들은 결코 낼수 없는 하우스의 족보로도 카드를 내기도 하고 3~J까지 연속되는 숫자를 한번에 내려놓기 했습니다.
적응력은 정말 짱이었네요. 왜나하면 제가 룰설명을 너무너무 잘해서~
저와 동생여친 제여친과 제동생이 편을 먹고 500점내기로 진행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니까 확실히 잘하더라구요 제동생보다는 동생여친이 센스가 탁월했습니다.
동생은 여전히 헤매고 있고 ㅋㅋ
이번에는 어느누구도 티츄 라지티츄를 부르지 않아서 긴장감이 쫌 덜 했는지
게임 끝나고 동생네커플은 여전히 훌라가 더 재미있다고 하던데 다음에 티츄할때는 강제로 티츄를 부르게 해봐야겠습니다.
티츄를 끝으로 마무리 짓고 저녁에 맛있는 소고기와 함께 소주를 캬~ 했습니다.
아침 11시에 만나서 7시인가까지 보드겜을 했으니 정말 알차게 했네요
오랜만에 정모에서 하는 느낌도 받았구요
제가 스케쥴짜고 게임선정하고 그러니까 부담감도 있긴했지만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이 게임은 어떻까? 저건 어떻지? 하면서 혼자 즐거워하면서 게임을 준비해갔는데
그 시간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제 주변인과 같이 하니까 부담감도 적었구요
가져간 게임들이 왠만한게 모두 성공을 해서 좋았고 동생네커플이 보드게임 너무 재미있다고 그래서
덩달아 신이 나더라구요.
여친이랑 2인플 할때도 무지하게 재미나지만 다인플은 역시 먼가 다른 매력이 있네요
거의 파산직전까지 지금 게임을 무지막지하게 질렀는데 다음에 또 새로운 게임들로
다시 이 멤버로 즐기고 싶습니다.
이번에는 비스티바와 서바이브!! 그리고 파워그리드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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