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로빈슨 크루소 : 비글호 항해기 시나리오#1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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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1 01:10

로빈슨 크루소 : 비글호 항해기 캠페인 모드를 시작하였습니다. 총 5개의 시나리오로 구성된 캠페인입니다.

제임스님, H님, 리라님과 저 4인플로 진행되는 후기 첫번째 시나리오입니다.

나는 군인이다. 뛰어난 저격실력으로 명성이 자자한 군인이었으나, 전장에서 무릎에 화살을 맞아 절름발이가 되어 은퇴 후 이번에 기회가 되어 비글호에 탑승하게 되었다. 미지의 대륙을 탐험하며 다윈이라는 학자를 돕는 것이 임무이다.

제 캐릭터 : 절름발이 군인

탐험대원 중 한명인 H라는 이름을 쓰는 선교사다. 과거에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비관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어쨌든 그의 불행을 막아주는 기도는 워낙 유명하여 이번 원정대의 대원으로 합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나에게 무언가 경계심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H님 캐릭터 : 비관론자 선교사

우리의 먹거리를 책임져줄 요리사 제임스이다. 굉장히 게으른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승선을 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비글호 출장일 당일에도 지각을....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있으려나...?

제임스님 캐릭터 : 게으름뱅이 요리사

우리의 지도자격인 목수이다. 언제나 솔선수범으로 일하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의 칭송을 받고 있다. 이번 선원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멀쩡한 정신과 육체를 가진 사람이기도 하다.

리라님 캐릭터 : 지도자 목수

추가로 탐험을 직접적으로 하진 않지만 우리가 상처를 입었을때 치료를 해줄 외과의 한명이 원정대에 합류했다.

길고 긴 항해끝에 드디어 우리가 목표로 한 섬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아침부터 폭우가 쏟아져서 출발이 좋지 않았다. 매일 밤마다 바람이나 비를 막아줄 집이 없다보니,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큰 문제였다. 집이 그립다. 우리는 다윈의 임무는 둘째치고 살아남는 것이 급선무다 보니, 우선 오두막을 짓고 여러가지 생필품으로 사용할 도구를 만드는데에 집중했다.

섬 이곳저곳을 탐험하며 쓸만한 물건들을 구하느라 분주한 중에 나는 무릎이 좋지 않아 먼거리를 걷기 힘들어 탐험에는 별 도움이 되지를 못했다. 선교사가 저 군인은 어따 써먹냐는 험담을 하고 다니는듯 했다. 사냥으로 먹거리를 구해 도움이 되고 싶었지만 아직 무기가 충분치 않다.

섬의 중심부로 야영지를 옮기고 우리의 능력자이자 지도자인 리라 목수가 오두막을 지은후에야 무기를 제작하여 사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이 되었다. 그동안 훌륭한 성품의 리라 목수는 음식이 부족할때마다 본인이 자처해서 굶고, 대신 대원들이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하셨다. 이제 무기도 있으니 내가 활약할 시간이 되었다. 처음으로 사냥을 통해 맥을 잡아 식량을 얻었다. 이제 H 선교사도 구박하지 않겠지?

섬에 온지 5개월쯤 다 되어 드디어 우리는 넉넉히 식량과 자원을 채취할 기반이 마련되었다. 이제 우리 본연의 임무인 다윈의 희귀 동식물 포획및 채집을 시작할 때가 되었다. 이를 위해 다시 리라 목수가 나무를 뚝딱거리며 나무 우리와 상자등 이것저것 제작하기 시작했다.

한편 제임스 요리사는 그 동안 요리하는 모습을 도무지 보질못했다. 대신 그는 다윈 옆에 찰싹 달라붙어 동식물 채집에 관심을 쏟았다. 요리 담당으로 합류한 것으로 아는데... 혹시 희귀 동식물 채집으로 새로운 식재료 개발에 관심이 있는 것인가? 하지만 새로운 메뉴 개발에 힘을 쏟을 정도로 부지런해보이지는 않는데... 뭐, 언젠간 요리 한번쯤은 해주겠지...

여기온지 6개월이 지나며 슬슬 흐린날이 잦아지더니 무릎이 자주 쑤시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비가 오려나 보다. 무릎이 쑤실때마다 대원들에게 비가 올것 같다는 정보를 전달하며 미리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

한편 음산한 분위기의 H 선교사는 종종 홀로 기괴한 의식을 치르며 기도 같은 것을 드리곤 하는데, 그가 이런 의식을 올리면 한동안은 사건사고 없이 평화로운 날이 지속된다. 성격은 좀 이상하지만 능력 하나는 확실한 듯 하다. 악은 악으로 없앤다는 말이 이런 것인가?

제임스 요리사의 동식물 채집을 향한 집착덕에 다윈 학자가 흡족할 만한 수준으로 충분히 희귀 동식물을 확보할 수 있었고 우리는 비글호가 다시 우리를 태우러 올때까지 남은 몇개월 동안 우기와 추위를 버티며 잘 살아남기만 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비에 대비해 오두막의 지붕도 계속 보강하고, 짐승의 습격에 대비해 울타리도 열심히 올리며 힘겨운 날들을 버텨나갔지만, 무인도의 생존은 정말 힘든 것이었다. 가까스로 비글호가 섬에 도착할때까지는 살아남기는 했으나, 다들 체력이 바닥나서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지경까지 갔다. 아, 이제 배를 타고 다시 본국으로 돌아갈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