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크로마크로 간단후기
"정형사, 오늘 사고가 3건 있었다던데?"
"그게 저, 이게 별 일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알고 계셔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애매해서 아직 보고를 안 드렸습니다"
"판단은 내가 해 볼테니 말해보게, 별 일 아닌 것 같아 보이는 일이 큰 사건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잖은가"
"네, 저기, 오늘 사고가 세 건이 있었습니다. 세 명 모두 사망했고요"
"사고? 사건이 아니고 사고인 게 확실해? 사망원인은 밝혀졌나?"
"네, 추락사 한명, 익사 한명, 그리고 심장마비 추정 한명입니다"
(이 도시에서 사고사가 하루에 3건이 동시에 발생했다고? 뭔가 이상한데)
"추락사랑 익사는 확실한거야?"
"정황상 그렇게 보입니다만"
"그것도 확실하게 파악을 해 봐야겠구만,
어이 김형사! 자네가 이 세 사망자 간의 관계를 조사해보게,
셋이 아는 사이라던지, 최근에 만난 적이 있다던지 말이야"
"그리고 정형사 자네는,
사고현장을 중심으로 사망자들의 동선을 역추적해보게.
근처에 씨씨티비나 블랙박스를 다 뒤져서 철저하게 살펴보도록.
혹시 세 명의 사망자 모두와 접촉한 적 있는 사람이 있는지도 크로스체크 하고"
"네, 알겠습니다.
팀장님, 이게 사건일까요?"
"이제부터 알아봐야지,
이상하게 느낌이 좋지가 않아.
설마 놈이 다시?"
"놈이요?"
"아, 아닐세, 조사후에 만나지"
"김형사, 사망자들간의 관계는 어떤가?"
"네, 현재 파악된 바로는 서로간의 접점은 없습니다.
서로 아는 것 같은 정황도 보이지 않고요, 최근에 만난 것 같지도 않아요."
"알겠네.
정형사, 사망자들 동선은?"
"네, 우선 추락사의 경우 동선이랄 것도 없습니다.
집 앞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 후,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고,
화분에 물을 주다가 추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외의 장소로 이동한 것 같지는 않고요."
"그래? 혹시 모르니까 범위를 더 넓혀서 살펴봐주게"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두 명에 대해서는, 동선에서 특이할 만한 사항은 없고요,
다만 두 명을 모두 마주친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그게 누구지? 어디에서?"
"여기를 보십시오, 여기 이쪽이랑 이쪽입니다."
"음, 확실히 동일인물인 것으로 보이는군,
그런데 둘이 만나서 뭘 하는거지?
그렇게 긴 시간 마주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그걸 잘 모르겠습니다.
무슨 물건을 주고 받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흠, 이 사람에 대해서 주변에 탐문수사를 좀 해보지"
"이미 주변 상인에게 물어봤는데
몇명이 얼굴은 본 적이 있는데 누군지는 잘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그래 알겠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내일 다시 살펴보지"
(느낌이 좋지가 않아, 아무 일도 아니어야 할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