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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룸: 사자의 턱] 아들과 처음 진행한 후기

2,320 조회

2023.10.06 18:02

아들이 크면 같이 하고자, 오래 전부터 소장만 하고 있는 보드게임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글룸헤이븐: 사자의 턱" 입니다.

한글판 처음 출시할 때 사서 비닐도 안 뜯은 채 갖고 있다가,

드디어!!!! 이젠 아들과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비닐을 뜯었습니다.ㅎㅎㅎ

아들은 초2 인데 제법 전략 보드게임을 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까지 아들과 즐겼던 보드게임에는 사이드, 팬데믹 레거시1, 로빈슨크루소, 클오칼, 마라카이보, 타에던 등이 있었습니다.

그저 아들에게 보드게임을 함께 해주는 것이 아니라,

나도 정말 재미를 느끼며 푹 빠져 함께 할 수 있을 때 꺼내보고 싶었던 게 '사자턱'이었습니다.

사자턱을 해보자는 얘기에 아들은 그동안 오래 기다렸던지, 기뻐 방방 뜁니다.ㅋ

비닐 개봉과 토큰 펀칭도 아들과 함께~^^

사자턱은 정말 명성 그대로 게임을 하면서 규칙을 익혀나가는 시스템이 정말 잘 되어 있더군요.

아들과 함께 먼저 만화로 된 소책자?를 읽으면서 테마에 몰입하였습니다.

규칙 안내서도 테이블 위에 펴놓고 함께 읽으면서 규칙을 익혔습니다.

아들은 타에던을 혼자 1인플로 여러번 했었기 때문에 사자턱이 생소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아들은 '발라스 적위병', 저는 '인간 공허감시자'로 캐릭터를 정하고 시나리오 1을 시작하였습니다.

쓸만한 행동 카드를 고르고, 적을 무찌르고 하면서 즐겁게 진행하였습니다.

시나리오 1을 무난히 끝내고, 시나리오 2를 연이어 하고 싶어하는 아들을 만류하며, 연휴 다음날을 기약하고 마무리하였습니다.

규칙서를 읽으며 충분히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지만, 게임 중간에 규칙서를 읽는 것 때문에, 게임이 약간 루즈해질 것이 우려되어,

시나리오 2부터는 제가 미리 규칙서를 읽고 익힌 후에, 아들에게 시나리오 시작 전에 설명해주고 바로 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시나리오 2부터는 캐릭터를 바꿨습니다.

'인간 공허감시자'보다는 '이녹스 도끼투척수'가 좀 더 직접적인 공격을 시원하게 할 수 있는 캐릭터라서,

2인플 캐릭터로서는 더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나리오가 진행될 수록 새로운 게임 규칙들과 개념들이 차례로 등장하면서 게임은 더 갖춰지고 재미있어졌습니다.

돈으로 아이템을 구매하며 캐릭터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도 있고,

경험치를 얻어 레벨업을 하면서 더 강력한 행동 카드들을 얻을 수도 있고,

시나리오 사이에 추가적인 이벤트들이 등장하면서 보너스도 받을 수 있고.

이렇게 점점 캐릭터를 성장시켜 나가는 재미가 매우 컸습니다.

그리고 그때그때 적절한 행동 카드를 고르기 위해 고민하고, 문제를 아슬아슬하게 해결해 나가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아들은 규칙을 정확하게 이해하고(어쩔 땐 저보다 더 정확하게 룰을 기억해서 제가 도움받기도 합니다)

혼자서도 카드를 잘 선택하고 적용도 잘 시켜서,

저는 제가 할 액션에만 몰두할 수 있었고, 너무 재밌게 저도 게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세월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어요!ㅠㅠ

아들은 추석 연휴 내내 시간만 나면 사자턱을 플레이하고 싶어서 저에게 은근한 눈짓을 주더군요. ㅋㅋ

결국 연휴 동안 시나리오 6까지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시나리오 4 할 때에는 제가 새로 획득한 강력한 카드들을 남발하며 소실시켜버려서 초반에 탈진해버렸습니다.

결국 아들 혼자 끙끙대다가 시나리오 실패.ㅋ

그때부터 아들은 며칠 동안 저를 "탈진남"이라고 부르며 계속 놀려대더군요..ㅠㅠ ㅋㅋㅋ

시나리오 4는 재도전하여 겨우 성공했습니다.

카드 소실시키며 발동되는 강력한 효과는 최대한 아껴서 후반에 써야한다는 교훈...ㅋ

시나리오 5까지 하면 초반 규칙 안내서가 끝나고 전반적인 규칙 습득이 완료가 됩니다.

시나리오 5를 끝내고는, 모든 규칙을 익혔다며 아들과 함께 뿌듯해했죠.^^

저는 아들과 원활한 게임 진행을 위해, 또 혼자 여기저기 게시판을 뒤적이며 잔룰 공부를 열심히 했답니다.

글룸 오픈 채팅방에도 가입하고요.ㅎ

긱 게시판에 글룸 개인 A4 플레이 매트도 있어서, 다운받아 컬러로 출력하여 사용하였는데, 훨씬 테이블이 정돈되고 유용했습니다.

헬퍼 앱도 설치하여 조작해봤는데, 아직은 아들과 함께 손으로 토큰을 만지며 진행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어플이나 웹페이지 활용은 보류하였습니다.

이제부터 당분간은 제가 시간이 되는대로, 아들과 함께 사자턱을 플레이할 것 같습니다.

기대가 되며, 행복하네요 ㅎㅎㅎ

사자턱을 다 끝내면, 글룸헤이븐 본 게임도 해보려고 합니다. 그것도 아들과 하려고 오래 전부터 보관해놓고 있습니다.^^

이상 추석 연휴 동안 즐겼던 사자턱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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