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17(일) 대전 타운 모임 후기
최근 1달에 한 번씩은 나가려는 모임입니다. 자주 못가서 너무 아쉽네요ㅜ
평소 대전오면 빨라야 저녁 8시라서 평일 모임, 특히 전략 모임같은 경우 못가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다른 보드게임 모임도 그렇겠지만 타운도 좋은 분들이 많습니다. 부담없이 오세욥~
모처럼 타운정모에 참가할 수 있었고 특히 궁금하던 리바이브와 우드크래프트까지 하게 되어 너무 후련했습니다.
- 리바이브( 8.8/10 )
티노님의 먼저보게로 인해 뽐뿌가 충만되었지만, 바로 전 엘더베일의 거처를 수원페스타에서 사오는 예상치 못한 지출탓에 아직도 갈팡질팡중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정된 공용맵을 4인이 해야 좀 더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을 부분이 많을 텐데 이 부분때문에 고민이 깊습니다.
(모임을 자주 갈 수 있는 상황이라면 자연히 해소되는 부분이죠)
제일 우려했던 부분이 벽게임 + 낮은 리플레이성 이었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게임은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개인판은 종족 특성이 크지 않다고 느껴지는 '해'면으로 했으며, 스위치는 기본 자원 1개만 받는 등, 추가 규칙은 적용되지 않은듯 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걱정했던 부분이 모두 해소되었으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 1. 벽게임
게임전 : 중앙맵에서만 일어나는 낮은 인터랙션.
나만 사용하는 내 카드로 내 개인판을 개발 잘해서 엔진을 잘 굴리면 될꺼란 생각.
게임후 : 중앙에서 좋은 자리를 얻기 위한 치열한 눈치싸움. 탐험 및 건설, 사람 배치시 거리에 따른 식량 자원의 소모량 증가가 있지만 게임 중반부만 되어도
같은 색 카드와 부가기능 토큰 연계로 인한 식량자원을 Max.값인 6개씩 뽑아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엔진을 업그레이드하여
프리액션을 사용하면 일시적 이동거리 +1 혹은 +2를 해줘서 남들이랑 멀리 떨어져있다해도 순식간에 와서 건물 짓기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2번의 액션 중 마지막액션으로 탐험하는 것은 정말 왠만하면 안해야겠더라구요.
탐험 액션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게 일단 승점과 개척자 카드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개척자 카드는 카드플레이가 핵심인 리바이브에서 당연 중요하겠죠.
그리고 탐험 후 좋은 곳의 알박기는 상대 견제와 더불어 자신의 엔진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정말정말 중요한 액션이구요.
이렇게 공용판의 탐험과 개인판의 엔진빌딩을 토대로 유물을 가져오다보면 결국 나의 개인 목표와 더불어 의도치않은 상대방
견제까지 또 들어갑니다. 그러면서 게임이 늘어지지않는 레이싱적 요소도 포함하구요. 절대 약하다고 할 수 없는 상호작용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4인으로 1판만 해서 2~3인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라면 이 게임을 1인플로는 즐기지 않을겁니다.
1 - 1 결말 : 상호작용이 활발하다고 할 순 없지만 게임에 상당한 영향을 줌.(활발한 상호작용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쉬울 수 있으나 전 정말 딱 좋았습니다.)
1 - 2. 낮은 리플레이성
게임전 : 종족이 6개지만 양면이라도 가이아만큼의 큰 차이가 없다고 했으니 몇 번 하면 비슷해지겠군..
(저는 가이아 완전 못하며 아직도 룰 숙지가 안되는 상황입니다;)
게임후 : 가이아 혹은 마르코폴로의 발자취와 같은 종족간 큰 차이는 없지만 이로 인해 밸런스가 크게 무너지지는 않겠군?
역시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드는것인가.. 라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게다가 게임 후 규칙서를 다시 보니 '달'면으로 하면 완전 다른 양상이 되겠더라구요? 이거 너구린데..??
마치 순한맛, 매운맛 둘 다 가리지않고 맛있는 너구리처럼, 개인판의 어느 쪽을 하더라도 둘 다 괜찮아보였습니다.
그리고 카드 플레이가 중요한 게임인데 게임 끝나고보니 개척자카드를 생각보다 많이 못 얻더라구요? 탐험은 열심히 한거 같은데.. 5장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규칙서를 보니 시작카드를 제외한 개척자카드가 39장이네요? 안써본 다른 카드들의 활용 및 토큰과의 연계가 궁금해졌습니다.
1 - 2 결말 : 종족간 특징의 2가지 맛과 다양한 개척자카드의 연계로 1회플이지만 6종족 x 2면 + 다양한 개척자카드 사용으로 최소 10회플 정도는 보장될 듯 합니다.
1 - 3 리바이브 총평 : 다양한 현실 속의 외부적 요건으로 보드게임에서만큼은 내가 하고싶은 대로 하면서(개인판), 그렇다고 소외감 및 고독감을 느낄 수 없는 적당한 상호작용(공용맵)
이 있는, 그리고 게임 후 다음 전략을 상상하게끔하는 참 괜찮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왜 말이 많은지 이해가 안되는 일러는(시각적인 차이에서 오는 느낌은 다분히 개인적이라
이런 부분에서 타인과 공감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자동차를 정말 좋아하는데 디자인리뷰의 필요성은 정말 필요없다고 느낍니다. 예외로 공기저항계수 및 풍절음 감소등의
기능적인 요소는 제외합니다.)
이토록 심미적인 요소에 별 관심이 없는 저이지만 처음엔 외계인 뇌같은 유물이 너무 징그러웠습니다. 하지만 게임이 진행되면서 이 부분은 전혀 신경쓰이지
않았으며, 나중엔 나의 점수에 도움이 되는 소중한 아이들로 변해있었습니다. 그리고 카드 일러는 리바이브의 핵심 메카니즘인 카드 플레이 시 개인 보드에 가려지는
부분이다보니 굳이 있어야 되나 싶은 정도였습니다. 일러가 없는대신 다양한 능력의 카드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2. 우드크래프트( 8.5/10 )
어느 분의 후기에 콤보맛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정말 궁금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러보고 난이도 1.76(학고를 간신히 벗어난 정도)로 느꼈으나 앞서했던 리바이브보다 난이도가 높다고 느껴졌습니다.(리바이브는
아이콘만 익숙해지면 버건디의 성..정도 같습니다)
이 게임을 하면서 버건디의 성이 많이 떠올랐는데 버건디의 성에서 주사위 보정 시, 일꾼으로 +/-1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우드크래프트에선 +는 나무토막과 접착제라는
두 가지를 이용할 수 있는데 나무토막은 1개 색상의 나무(주사위)의 눈금을 + 해주고, 접착제는 다른 색상의 주사위를 둘 중 어느 한 색상이 합친 눈금으로 조정합니다.
-의 경우 톱납을 사용하여 원하는 만큼 쪼갤 수 있습니다.(예. 3주사위 1개를 1 주사위 3개로 가능) 이렇게 하는 이유는 우리가 달성해야하는 주문서에 각 나무의 필요 눈금이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한정된 주사위로 정말 다양한 조합이 나오더라구요. 이 부분이 참 기막혔습니다.
그래서 보통 자기 시작 시 계약서를 완성해서 얻은 혜택으로 다음 액션을 하다보니 나중엔 한참 다양한 프리액션(주사위 조합 및 계약서 완성등) 후 이제 메인액션해야지 라고
많이들 하시더라구요ㅎ 게임 중 내가 할 수 있는 메인액션은 총 15번인가 밖에 안되는데 그 사이사이 조합하는등의 액션이 많아서 생각할 거리도 많고 게임의 길이가 짧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날의 총평
저는 북해의 침략자나 마르코폴로의 발자취처럼 자원얻고 점수내고 혜택얻고 끝. 이런 시스템을 기피합니다. 테마에 몰입하는 게이머는 아니지만
그저 테마는 거들뿐이며 그냥 점수내기 경쟁같이 느껴지는 이런 게임들은 단순 반복되는 일을 하는 느낌,,이라서요. 그런데 스테판 펠트의 게임은 대체로 좋아해서
이유를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제가 이 게임들의 시스템에서 뭔가 참신함을 찾아내지 못한 그런 경우같아요.
이 날 했던 우드크래프트는 테마를 시스템에 정말 잘 녹여낸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리바이브는 시스템이 잼있어서 오히려 제가 게임에 테마를 입히고 있더라구요.
리바이브의 경우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세계에서 유물로 점수 얻는 부분은 도대체 왜 유물로 점수를??이라는 생각이 많았지만,
이런 지구를 만든 것도 유물이고 그렇다면 이런 지구를 다시 소생시켜야 하는 것도 유물이어야한다. 결자해지!!
라고 혼자 상상하고 있더군요. 많은 분들이 해보시고 다양한 후기 및 댓글을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게임을 하는 동안의 즐거움과 더불어 게임 후 느껴지는 즐거움, 특히
남들과는 다르게 본인만이 느꼈던 순하지도 맵지도 않은 달콤함과 새콤한 즐거움이 궁금합니다ㅎ
(라고 쓰고 후기는 정작 자신은 후기를 쓰지 않는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