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번역 기사나 팁 등을 적어갈 예정입니다.
모두, 벚꽃 내리는 시대에 결투를!
『벚꽃 내리는 시대의 신 이야기』제７화：황혼 속 동굴에서
『벚꽃 내리는 시대의 신 이야기』제７화：황혼 속 동굴에서
2016.12.02 Fri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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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다.
모두가 멀다.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멀다.
조금 눈여거보면 칼로 뒤엉키고, 주먹이 서로 교차하는 사람들을 보는게 이루어지지 않지는 않다.
피눈물을 흘리는 결사의 일격. 결정에게 자신을 맡긴 각오의 포효.
혼신의 힘을 다하는, 그들의 무.
벚꽃잎을 녹인 듯한 이 하얀 세계를 넘어서, 그것을 어렴풋이지만 바라보는 건 할 수 없지는 않다.
하지만, 지금의 이 몸에게는 인간들이 그저 멀다.
벚나무 아래에서 싸우는 그들의 손에, 이 몸의 그림자는 없다.
그러니까 아무리 시점을 가깝게 해도, 맥동을 함께 느낄 수 없고, 그러한 것들이 오로지 외로움으로 변해버린다.
이 몸은 그저, 모두와 함께 무의 소양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싶었을 뿐.
그런 소박한 소망이지만, 모두는 괜찮게 보지 않았다. 모두가 모두를 위해서 이 몸과 함께하는 걸 원치 않았다.
그러니까 마지막에는 부자유스러운 몸에 만족한 것도, 이 몸과 함께 걷을 수 없는 모두를 위해서. 더 이상 그들과 통할 수 없게 된다 하더라도, 이 몸은 사랑스러운 인간을 위해 이 자그마한 소망을 계속 포기해왔다.
이제 동료들의 속삭이는 목소리조차도 들리지 않는 벚나무의 안쪽의 안쪽. 이런 어둑한 곳에서 이 몸이 만지고 볼 수 있는 건 긴 시간 동안 이 몸을 제지하고 있는 무뚝뚝한 쇠사슬뿐.
하지만, 그런 상태라고 해도, 이 몸이 이렇게 있는 건 무위하지 않다.
설령, 얼마나 고독할지라도.
그러나 요즘에는 보는 것 만으로도 심심치 않은 인간이 있다.
그 인간의 아이는 결투를 시작하더니 파죽지세로 연승하고 있다. 이 몸이 아는 자들 중에서도 희한하면서 어리고, 여자 이전에 투사로서 먼저 개화했다. 싸움 이외의 모습을 보니 아직 신부가 될 기회는 아직 없어 보인다.
영락한 가문에서 태어난 것이 행운인지 불행인지 맞설 상대도 시원찮은 듯이 그 재능 넘치는 칼솜씨를 마음껏 선보이고 있다.
지난날의 결투에서도 소도를 품고 파고 든 상대에게 훌륭하게 대처했다. 자신있는 칼보다 더욱 간격을 좁혀오는 상대에 비해서, 맨손으로 날을 잡고 상대를 휘두르며 던져버린 모습은 웃음마저 자아냈다.
결투조차 제대로 못하게 된 요즘 시대의 인간들은 그 아이의 싸움에 그저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는 모양이다.
하지만 방향성은 다르지만 이 몸 안에 맺힌 정서는 그저 유쾌하기만 한 건 아니다.
지루함은 즐거움만으로는 해소되지 않는 법이다.
그 아이의 재능은 모두가 인정하는 바이며, 이 몸에게도 이론은 없다. 이미 희대의 명수로서의 그릇이 만들어져 있다.
하지만, 그 그릇은 무르다.
재질의 취약성을 뜻하는게 아니다. 제작 중의 일그러짐이 무의 정상을 목표로 하는 도중에 장해물이 되겠지.
최악의 경우에는 어떠한 요소에 의해서 산산조각 날지도 모른다. 그런 위험이 저 아이는 갖고 있다.
싸움을 얻은 것이 태어난 것에 의한 행복이라면, 그 일그러짐이야말로 태어난 것에 의한 불행이겠지.
반드시 단련하고 있으면 그 중에 그때 서있던 장소에서, 일약 올라오더니, 그 날 우리의 신사에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들어오겠지.
하필이면 그 후에「승부하죠!」등으로 말해오는 기특한 걸물이었으니, 어떠한 만남이 있었더라도 위업을 이루었겠지. 저 아이는 그런 존재다.
이 몸은 인간과 함께 있는 걸 행운이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인간들은 그렇지 않다.
아무리 재능이 풍부한 자라고 해도 괴로운 불행과 만나면 이룰 일도 이루지 못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어리고 미숙한 아이라면, 불행에 계속 먹힐 그 아이가 제대로 성장할리가 없으니까.
함께 걷고 있던 자를 잃는 것이 일상이었던 이 몸에게 있어서는 그 아이가 매혹하는 친화성에 안심하고 있는 부분이다.
지금껏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몸에게 있어서 이 단 하나의 연결은 소중하다. 비록 그것이 야심을 위해서 자식을 희생시키는 비열한 녀석에 의해서, 행운을 가져왔다 하더라도.
그렇기 때문에, 이 연결을 그 아이를 잘 보기를 위해서만 사용할 수 없다는게 답답함을 느낀다.
이 몸은 저 아이에게 말해야만 하는게 많이 있어.
그건, 그 아이가 무를 높이기 위해서.
그리고, 연마된 무에 어울리는 그릇이 되게 하기 위해서.
무를 관장하는 자로서, 그리고 본래 나오지 않았던 인연을 맺은 자로서, 저 아이를 이끌어 주어야 한다.
이 몸은 저 아이를 위해서, 나아가서는 자신을 위해서, 그럴 의무가 있다.
그걸 방해하는 이 사슬이……사람으로부터 멀어진 이 몸이, 몇 년이 지나도 아직도 밉다.
힘을 너무나도 요구한 나머지, 이 몸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너져 간 자들의 끝에서, 저 아이는――유리나는 서있다.
이 몸은 여신이고, 저 아이가 인간인 이상, 언젠가 끝은 찾아온다. 하지만, 희생을 쌓아 올려서 만들어진 최후에서, 주먹을 드높이 올리는 자가 한 명도 나타나지 않게 된다면, 그 희생에서 마침내 의미가 사라질 것이다.
지금 이 몸의 자그마한 소망은, 단 한 명이 되어버린 동포와 함께 있는 것.
바라건대, 앞으로 더 닳아갈 저 일그러진 영혼이 부서지지 않기를.
너는 잔카, 라고 하는 여신을 알고 있나?
무를 원하는 자들에게 있어서 그녀와 연결을 얻게 된다는 건 강함을 내려받기 위한 지름길이며, 그리고 또한 죽음의 지름길이기도 하지. 그런 여신이야.
그런 위험성으로부터 꽤 옛날부터 봉인되었지만, 그런 존재조차도 이 무대 위에서 끌어올려지게 되지.
아마네 유리나가 오른손에 깃들고 무패를 이루게 하고 있는 게 바로 이 잔카야.
성질은 위험하지만 딱히 나쁜 녀석은 아니야.
그저, 인간을 사랑하고, 그 가능성을 지나치게 믿었을 뿐이야.
이야기：카나에
『앵강대지전 그림 두루마리 제1화』에서
글：五十嵐月夜 원안：BakaFire 삽화：TOKIAME 번역：EthanEri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