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칭 후 발견한 몇가지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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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1 16:52

에- 간단히 개봉기를 올립니다.

일단 박스는 무지하게 크네요... 높이만 해도 웬만한 보드게임 2개 반 ~ 4개 높이입니다. 미니어쳐 세트는 따로 들어있군요.

열어보니 미니어처별로 낱개 포장 되어있습니다. 이걸 하나하나 담으셨을 타국의 노동자분들에게 감사를...

열어보니 책과 맵, 그리고 스티커가 반기는 군요

여행의 무대가 될 장소입니다

캠페인 북과 룰북도 있네요. 캠페인북에 대한 이야기는 이따가 하는걸로.

상당량의 스티커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어마어마하게 많은 콤포넌트... 이 펀칭 틀 높이만 해도 웬만한 가족게임 하나 높이는 됩니다.

다 꺼내보니 안은 이렇게 생겼군요.

펀칭하다 질려서 문제적 남자 켜놓고 똑딱똑딱 펀칭 중...

30분쯤 펀칭하니 2/3쯤 끝나가더군요. 이 펀칭 작업이 다 끝나고 나니 문제가 될 수 있는 점이 세가지 보였습니다. 나중에 리뷰에서 상세하게 다루겠지만 간략하게 언급하자면...

1. 캠페인 북의 두께가 지나치게 얇습니다. 체감상 룰북보다 얇은 것 같아요. 천일야화나 어보브앤빌로우처럼 수시로 책을 뒤적여야 하는건 아닙니다만... 조그만 잘못 건드려도 구겨질 것 같습니다. 친구와 이야기를 할 때 paperish(종이 같은)가 아닌 flimsy (필름지 같은) 라는 단어를 쓸 정도로요. 책에 대한 마감은 많이 아쉽군요.

2. 박스의 크기. 콤포넌트의 양을 보고 직감했지만... 어디에 들고다니며 할만한 게임은 아닙니다. 어딘가 장소를 정해놓고 거기에서 꾸준히 즐겨야 하는 게임에 가까워요. 이걸 들고 다니며 게임을 하신다면... 1년 뒤엔 탄탄한 팔근육을 얻으실지도? 휴대성은 거의 0에 수렴합니다.

3. 트레이가 굉장히 부실합니다. 디자이너의 욕심으로 게임의 볼륨이 커진건 좋은데 트레이가 따라오질 못했어요. 각종 L,V, I, O, ㅁ 모양의 타일을 보관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그 수많은 콤포넌트를 담을 공간이 부족합니다. 아니, 아예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그냥 적당히 지퍼백에다가 쑤셔넣고 일단 정리했지만... 인서트(박스 내에 넣을 수 있는 커스텀 트레이)가 필요하다고 느낀건 이번이 처음 같네요. 조사해보니 커스텀 트레이를 따로 제작 중이라고 합니다. 이왕이면 같이 해주지...

이 게임을 정리하며 떠오른 게임이 하나 있었는데... 오딘을 위한 축제였어요. 독창적인 재미, 뛰어난 콤포넌트 등 Ace 급 게임이 될 수 있는 자질이 있는데 그 특유의 세팅 시간이나 부피 때문에 좀처럼 돌아가지 못하진 않을까 약간 우려가 되는군요. 장점을 씹어먹는 단점들 때문에 모두가 즐기는 게임이기보단 즐기는 사람만 즐기는 그런 게임이 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