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 아이 스탠드(제가 여기있나니다) 9.2 모임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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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6 17:57

안녕하세요? Lee0입니다. 많이 늦었지만 잠실새내역 인근에서 지난 9월 2일 진행되었던 히어 아이 스탠드 후기입니다.

우선 제가 도착했을 당시 몇몇 분들은 먼저 팍스 르네상스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저랑 제 친구랑은 오스트크리그를 하고 있었습니다. 오스트크리그는 컴패스(compass games)사의 임페리얼 타이드 시스템을 변형하여 만든 간단한 독소전쟁 게임입니다. 저는 소련을, 제 친구는 독일 맡았습니다. 게임 결과는 제 친구의 항복으로 인한 소련의 승리였습니다. 독일은 초기 기습의 이점을 바탕으로 남부 석유지대를 모두 점령하고, 레닌그라드를 포위한 뒤, 잠시 모스크바를 점령하는 쾌거를 달성했으나, 소련의 엄청난 물량을 기반으로 한 반격으로 모스크바 공략을 시도하던 북부 지역 군이 포위당하고, 남부는 육상 연결이 끊기고 바르샤바와 동프로이센이 함락당하자 항복했습니다. ㅎㅎ

게임 난이도가 낮고, 짧게 하기 좋은 게임이었습니다.

이제 9월 2일 모임의 메인게임인 히어 아이 스탠드(제가 여기에 있나이다)입니다. 다음 사진은 초기 배치 모습입니다. 플레이어들은 구교(교황). 신교, 합스부르크(스페인&신롬), 프랑스 왕국, 영국, 오스만 제국 중 한 세력을 맡아 승점을 획득하기 위해 분투합니다. 이때 승점을 얻는 방법은 모든 세력이 동일한 키 도시 점령으로 인한 승점과 각 세력의 특수한 규칙으로 얻을 수 있는 승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교는 신교에게 신학 토론을 걸 수 있는데, 이때 결과에 따라 토론 상대를 화형(!)시키면 승점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영국은 헨리 8세가 아들을 낳을 경우 승점을 얻고, 오스만은 해적질 등등 각 세력의 역사적 상황과 특징에 의한 다양한 승점 획득 시스템이 있습니다.

루터의 95개조 반박문과 함께 게임이 시작됩니다. 현재 유럽에서는 프랑스가 합스부르크, 교황령과 전쟁 중입니다(이탈리아 전쟁). 그리고 오스만과 헝가리가 전쟁중입니다. 이때 일정 영토 이상 오스만이 헝가리를 점령하면 합스부르크가 자동으로 헝가리 동맹 측으로 참전하게 됩니다.

신교는 초반에는 군대가 없는 종교 세력으로 등장하지만, 포교 활동을 통해 세력을 확대하고 이후 슈덴말칼덴 동맹 카드를 통해 군대를 보유한 정치 세력으로 전환이 됩니다.
적극적 포교를 통해 세력을 확장하는 신교와 이를 저지하려는 신교의 사상적 대결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 사이 오스만은 큰 피해를 입으며, 베오그라드를 점령을 실패하였습니다. 오스만의 불운의 시작이었지요..

이때 구교는 루터에게 토론을 걸어서 루터를 화형시키려는 음모를 꾸몄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주사위 1개 차이로 화형을 시키는 것은 실패했습니다.

한편 합스부르크는 신대륙 진출에 열을 올렸습니다.

프랑스는 제노바를 동맹으로 끌여드렸고, 합스부르크와는 전면전을 진행중입니다. 동시에 오스만은 부다를 점령했습니다.

이탈리아 정복을 위해 대군을 이끌고 남하하는 프랑스 국왕 프랑수와1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어떤분이 쓰셨는지 까먹었는데, 특수 이벤트 카드로 모든 용병이 탈주하며 남하시도는 좌절됩니다.

3라운드 시작 시 유럽의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식민지를 합스부르크가 차지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알제리에 등장한 바르바리 해적 소탕+지중해 재해권 장악을 위해 해군력을 증강시킨 상태입니다.

오스만은 3라운드 모든 여력을 동원하여 염원하던 비엔나 함락을 성공 시킵니다만..

합스부르크는 식민지를 통해 엄청난 량의 카드(이런 류의 게임에서는 카드 수가 명령 횟수이기 때문에 카드 수는 국력입니다)를 획득하고 반격을 시작합니다.

우선 알제리를 점령한 뒤 군대를 그리스에 상륙시킵니다. 그 사이 오스만이 지중해에 있는 합스부르크 해군을 전멸시켰지만 이미 상륙한 부대에 피해를 줄 수는 없었고, 카드를 모두 소모하여 더 이상 병력을 이동시킬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에디르네를 함락시키고, 자비를 베풀어 콘스탄티노플..이 아닌 베오그라드로 진격하여 점령합니다.
이후 오스만은 항복하여 대량의 승점을 주고 본토를 되찾아옵니다.

게임은 결국 합스부르크가 25점의 승점을 달성하며, 승리하게 됩니다.

매우 늦게 후기를 작성하게 되고, 후기를 작성한 경험이 적다보니 많은 부분이 누락되었습니다. 건강한 아들을 낳은 헨리8세, 베드로 성당을 완공한 구교, 독일 전역을 확보하고 유격전을 펼치던 신교 등등

많은 장면을 누락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게임 자체에 대한 후기를 남겨보자면 같은 시스템을 사용하는 버진퀸보다 전쟁에 치중하는 경향(이것은 본 필자가 오스만으로 플레이했기 때문에 더 이렇게 느낀 것입니다)과 조금 간단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버진퀸에 등장하는 예술가 후원과 귀족간의 결혼이 없다보니 그렇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개인의 취향에 따라 버진퀸을 선호하시는 분과 히어 아이 스탠드를 선호하시는 분으로 나눠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종교개혁 시기 혼란한 유럽의 상황을 체험하고 싶으신 분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룰마였던 초침님, 그리고 이 게임의 보유자이시자 모임을 주도하셨던 화이트님, 그외 함께 플레이하신 모든 분에 감사 드리며 이만 후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