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 게임들의 내 마음대로 후기
항상 후기를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미루다 미루다 쓰게되는 후기입니다. 여러 게임들을 했지만 사진첩을 뒤적이다 인상깊었던 장면들이 있던 내용들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1. 클라우드 에이지
일단 리플레이성을 가지고 논하는건 둘째치고 첫 플 임팩트는 엄청 강했습니다.
게임의 이미지는 '너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봤어'라는 느낌입니다. 간단한 도박성. 간단한 엔진빌딩. 간단한 덱빌딩. 간단한 레이싱(?)들을 뽕짝해놓은 게임입니다... 그 중 웃음 포인트는 도시카드를 가져오는 행동을 할 때 모두가 비공개로 선택을 하는데 누군 자원을 쥐꼬리만큼 가져가고 누구는 의도치 않게 풍족하게 가져갈 때의 짜릿함이 이 게임의 묘미인 것 같습니다.(다만 여러 판 해본 바로는 그게 전부인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를 가볍게 모두 즐기고 싶은 분들에겐 가성비 매우 좋은 게임이지 않나 싶습니다.(텐션 높은 분들과 함께하면 재미 포인트가 올라갈서에요)
2. 미드가르드의 챔피언
일꾼을 사용하여 전사들(주사위)들을 수집하고 수집한 전사들로 항해나 등반(?)하여 몬스터들을 때려잡는 게임입니다.
저는 모임 내에선 대놓고 주사위 똥손(확률에게 선택받지 못한 자...)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긴 템포의 주사위 게임을 크게 좋아하진 않습니다.(물론 게임이 재밌으면 주사위가 똥망이어도 재밌게 합니다 ᐕ)
근데 처음 1라운드부터 총 8라운드까지 내내 주사위만 굴립니다.... 물론 그 과정이 재미가 없다는 건 아니지만 후반 라운드가 돼서 달라지는게 크게 없기 때문에 너무 아쉽습니다... 거기에 더해 한 몬스터만 3라운드동안 잡고 있었다고 생각하면...(처음엔 다들 웃어주셨는데 나중엔 동정해주시더라고요 ㅠㅠ)
라운드 수를 5라운드정도까지만 했으면 훨씬 부담을 내려놓고 할 수 있던 게임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3. 다윈의 여정
올해 가장 핫했던 게임 중 하나였지요.
아직 불의땅 확장과 해적확장은 해보질 못했고 나머지는 모두 해봤습니다...
처음 구매하곤 룰북의 압도적 두께에 겁을 먹었었습니다. ◔_◔ 그치만 막상 게임 시스템적으로는 외워야할 룰이 많이 없어서 수월하게 진행 했습니다.(게임 라운드 진행 요약표가 있었으면 훨씬 쉬웠을 것 같습니다.. 정리를 먼저해야하는지 서신 체크를 먼저 해야하는지는 아직도 헷갈네요 ㅠㅠ)
올해 기대작에 걸맞게 충분한 재미를 준 것 같아 만족하며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초반은 빡빡하게 진행하다.(특히 3인은 더욱 빡빡하게만 느껴집니다.) 중 후반부터 터지는 콤보플레이를 보면 "아! 이 맛에 다윈한다!"라고 느낄 수 있죠. (탐사하면서 텐트 놓고 서신 털고 그거로 또 항해하고 텐트놓고....) 다만 본판만 진행할 땐 후턴 보정이 너무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그걸 거대함선과 애완동물이 보완해준다는 말을 듣고 다시 재도전을 했지만 오히려 거대함선 때는 많은 실망을 했습니다... 밸런스가 붕괴된 것 같은 느낌을 너무 많이 받았어요.. 오히려 선턴이 불리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목표도 구린 것 받고 함선도 구려 동물도 구려... 차라리 돈내고 액션 하고 좋은 함선능력 쓰는게 훨씬 좋아보입니다....
이걸 느끼고는 약간 뽐이 많이 죽어 있는 상태입니다. 차라리 함선은 빼고 팔머스항과 동물확장정도만 즐기면 더 재밌지 않을까 싶네요..
4. 큐비토스(다리털 달린 치즈...)
카드 이름들을 보고 뭔 저런 병맛게임이.... 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요. (⁎⁍̴̀﹃ ⁍̴́⁎)주사위로 덱빌딩을 하며 그 주사위들로 레이싱을 하는 게임인데... 엘도라도가 생각나는 게임이었는데 옆 사람 주사위 터지는걸 관전하는 재미까지 있는 게임입니다.
주사위게임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 그걸 각오하고 할 정도면 꽤나 즐겼던 게임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카드들 작명센스들 병맛인건 덤... 다름을 인정해용...)
5. 우드크래프트
아기자기한 그림과 컴포에 속았습니다.
와... 너무 어려워요. 할 수 있는 행동은 제약적인데 주문은 받아야겠고, 명성도 올려야되는데 돈도 벌어야되고, 나무도 키우거나 나무도 사오고, 작업장도 업그레이드 하고, 조수도 데려오고.. 할게 너무 많아요..
보통은 제한된 행동으로 효율을 내는 게임들을 좋아하는데 이 게임은 규격 외 입니다... ㅠ (물론 제가 이런 게임을 못 하는 것일 수도..) 도저히 150점대를 넘길 자신이 없었습니다.
물론 재밌게 하신 분들도 계셨지만 한 분 후기는 '나만 바보가 아니라 모두가 바보가 된 것 같아서 좋았다'라고...
6. 다크소울
다크소울3을 너무 재밌게 했어서 중고에 올라온걸 보자마자 구매해버렸습니다...
인터넷에서 본 후기들은 대부분 악평이 많았는데, 저도 그렇고 같이 하신 분들 대부분 평이 좋아서 의외였습니다.(중간보스도 못 잡아본건 함정..) 일단 피규어 퀄이 좋아서 만족..
레벨업이 너무 힘들어 하우스룰로 바꾸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은데 전 그 어려움이 다크소울의 맛이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템이 어느정도 갖춰져도 억 하다 죽을 수 있는 것 마저도요... 맨날 중간보스 체력 1 남기고 패배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는 게임입니다..
언젠가 다 잡고 말아 버릴거에요...
7. 투 매니 본즈
주사위로 전투하는 협력 rpg 입니다.
주사위가 어ㅓㅓㅓ어엄청 많아요... 투 매니 다이스 입니다. 근데 주사위 던지는 맛은 확실하게 만들어주는 게임입니다. 협력 게임을 좋아하는데 맛이 없을 수가 없었습니다..(주사위가 싫은게 아닐지도...?)
부머의 16딜 고폭탄(아군 오폭...) 길리의 공격주사위 7개 (는 단단함)같은 뽕맛 한 번 보면 헤어나오질 못합니다... 올해 했던 게임 중에선 제일 흥겹게 한 게임이었습니다만. 아쉬운건 모두가 아시는 번역체 문제와 4인플이 아니면 게임이 아닌 수준으로 바뀐다는 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ㅠㅠ
8. 행성 x를 찾아서
요즘 저희 모임에선 국밥이 된 게임입니다.
핸드폰 어플로 한다는 참신함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이것이 MZ의 클루다)추가적으로 x를 찾는 사람이 이기는게 아니라 논문도 많이 쓰고 최종적으론 점수가 높은 사람이 이기는 것도 이 게임의 매력포인트가 아닐까 싶어요.
x를 찾기 위해 정보를 숨기면 점수를 못 얻고, 논문을 써서 정보를 공개하면 내가 열심히 얻은 정보를 상대방에게 주게되니 전략적으로 잘 생각해서 논문을 써야 합니다.(내가 쓴 논문 때문에 상대방이 바로 x를 찾을 수도 있죠..)
물론 x를 찾기만 해도 게임의 목표는 이루는 것이지만 이기려는 목적으로 게임을 하려면 x만 찾는 것으론 많이 부족합니다..(가장 최근에 한 게임은 논문 점수만 31점이었습니다. x 점수가 10점인데 말이죠.)
그래서 이런 심리(?)싸움과 내 정보의 가치를 서로 줄다리기 하면서 목표를 찾아가며 내가 가장 먼저 X를 찾았을 때의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٩(ˊᗜˋ)و
9. 언더다크의 폭군들
올해 구매한 게임 중 가장 잘 산 게임이라 자부 합니다.
가성비 너무 좋고, 게임도 너무 재밌어요.
원최 덱빌딩 게임을 좋아해서 '아 몰랑 덱빌딩'하고 구매를 했는데 웬걸 영향력 싸움과 덱빌딩을 이렇게 녹여낼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요즘 발더스로 인해 나타난 D&D팬들에게 먹일 때는 덤)
하수인 덱을 어떻게 구성하냐에 따라서도 게임이 달라지고 앞 사람이 하수인을 구매했을 때 더 좋은 하수인이 나오길 비는 것도 하나의 재미 포인트 같습니다.(내가 영향력 8개 다 쓰면 나오는 귀신같은 영향력8짜리 하수인)
여타 덱빌딩 처럼 덱이 잘 돌아가는 것만 신경을 쓰면 안 되고, 군사력이 엄청 중요하가는 것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승점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여러가지이기 때문에 초반에 한 사람이 치고나간다고 해서 꼭 그 사람이 이기는 것도 아니고, 차이가 많이난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별로 점수차이가 심하게 안나는 경우들도 빈번했습니다. 게임 플레이 타임도 짧은 편이라 가벼운마음으로 치고박고 싸우면서 내 덱도 정제해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확장 내기 좋은데... 얼른 한글판 확장내주새오..)
이 외에도 여러가지 게임을 즐긴건 많지만 글재주가 좋지 못하여 뇌리에 각인이 되어있던 몇몇 게임들만 적었습니다. (리뷰글 꾸준히 쓰시는 분들 리스펙 합니다...(๑•́ ᎔ ก̀๑))
덧붙여 고양시 일산/화정에서 나무놀보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분들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https://open.kakao.com/o/gHNIJFSc (참여코드 1100)
마지막으로 빈약한 (뒷북) 리뷰들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 쓸지 모르는 몰빵 리뷰로 언젠가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