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8월 회사 동료들과 보드게임 모임 후기입니다. (20~25차)

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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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9-4 오전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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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회사 동료들과 보드게임 모임을 진행하고 있는 라쓰입니다.

이제 9월이네요. 지난 8월 후기를 더 일찍 올렸어야 하는데, 하계휴가에 여행일정이 잡혀 조금 늦었습니다~.

8월에도 회사 동료 모임에 더해 고인메리호 톡방 분들과의 모임이 있어서 나름 바쁘게 보냈네요.

* 지난 2021년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8791&tb=community_post

* 지난 2022년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1625&tb=community_post

* 지난 2023년 1월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1869&tb=community_post

* 지난 2023년 2월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2118&tb=community_post

* 지난 2023년 3월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2555&tb=community_post

* 지난 2023년 4월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2738&tb=community_post

* 지난 2023년 5월(1/2)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2952&tb=community_post

* 지난 2023년 5월(2/2)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3015&tb=community_post

* 지난 2023년 6월(1/2)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3137&tb=community_post

* 지난 2023년 6월(2/2)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3298&tb=community_post

* 지난 2023년 7월 모임후기 *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3613&tb=community_post

8월 8일. 화요일.

고인메리호 톡방 분들과 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집주인 이씨인 저희 집으로(파주) 아침부터 차씨, 스씨, 안씨, 송씨가 방문해 주셨습니다.

한달만에 보는 얼굴들이라 너무도 반갑더군요.

5인으로 돌린 첫 게임은 네메시스 입니다.

랜덤 캐릭터로 차씨는 조종사, 안씨는 선장, 송씨는 기술자, 스씨는 메딕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휠체어 탄 광인?) 과학자였습니다.

조종사 차씨는 혼자 아랫쪽 엔진으로 향했고, 송씨를 선두로 앞세운 나머지 멤버들도 남은 엔진을 확인하러 떠났습니다.

"엇! 여기는 무기고 고장이요. 제가 고치고 갈게요!"

"읔 여기는 실험실 불이 났네요! 소화기 있으신분??"

"제가 갈게요!"

우주선 후미의 방들을 탐험하면서 여기저기 고장나고 불이 난 곳들을 다같이 협심하여 해결하기 시작했습니다.

게임 초반 앞장서 이동하다 여왕과 마주친 송씨는 다리 한짝을 절뚝이는 부상을 입었지만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습니다.

얼마 후 여왕은 배기구로 사라졌고 하부 엔진을 먼저 확인한 차씨는 이제 조종석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죠.

"어?! 발전실? 여기는 뭐하는 곳인가요?"

"우주선 자폭 시키는 곳이에요."

"음.. 일단 고장났으니 고치러 갈게요."

발전실은 바로 제가 찾고 있던 곳이었습니다. 저는 안전하게 송씨의 뒤를 따라가다, 발길을 돌려 발전실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수리한 다음.. 자폭 가동 고고싱~!! ㅋㅋ

"헐!? 이씨 무슨 짓이에요?"

"이 우주선은 글러 먹었어요.. 안타깝지만 자폭만이 답입니다..."

"ㄷㄷ 시작됐다.. 어서 저 휠체어 탄 광인(과학자)을 막아요!!"

자폭이 가동되었고 차씨와 저는 조종실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휠체어 탄 광인의 행보를 지켜보던 송씨는 엔진 수리를 안씨에게 맡기고, 바로 발전실로 달려가 자폭을 해제했죠.

이제 다같이 조종실로 향하는데 차씨가 가장 빨랐습니다.

차씨가 좌표를 바꾸는 것을 보고. 저는 동면실에서 기다렸다가 자폭 시스템 가동으로 얻은 업적카드를 사용했습니다.

업적 카드를 통해 좌표 카드 자체를 바꿀 수 있었는데, 현 좌표를 확인하니 심우주였네요.

"오마~ 차씨가 마피아셨네요. 이분 우주선을 아주 먼 곳으로 보내버리려 하셨습니다."

"아... 이럴려고 자폭 시스템 가동한 거였네요. 이씨가 좌표 지구로 돌려 놓겠네... 하아..."

"안씨, 제가 지구로 돌려놨으니 와서 동면좀 해주세요. 저는 아까 오염카드 받은거 확인좀 하고 갈게요."

근처에서 둥지를 파괴하던 선장 안씨는 둥지에 마지막 불을 지르고는 동면실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그 사이 기술자 송씨는 여기저기를 들쑤시고 다녔는데, 뭔가 아이템을 찾는듯 보였습니다.

그러다 결국 전신에 중상을 입고는 인트루더의 다굴에 첫 희생자가 되었죠.

"아악! 이것들 왜 나만 따라다녀요 ㅠㅠ"

"송씨의 숭고한 희생으로... 모든 구명정이 개방되었습니다."

"오!! 송씨 고마워요~. 저 먼저 탈출해요. 그럼 여러분 모두 안녕~ㅎ"

다친 송씨를 치료해 주러 가던 메딕 스씨는 운 좋게도 탈출실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변 인투루더들을 모두 송씨가 몰아가는 바람에, 그가 지나간 자리는 고요했죠.

스씨의 구명정 탈출은 매우 순조로웠습니다.

자 이제 안씨도 동면에 성공하고, 저도 동면에 들기전 찝찝함에 오염 검사를 했습니다.

제길, 아니나 다를까 뱃속에 애벌래가 들어차 있었습니다.

다행히 수술실이 멀지 않아 바로 이동하는데.. 업친데 덮친격으로 여왕과 조우까지 했네요. ㄷㄷ

그래도 어찌어찌 여왕에게 등짝을 맞아가며 수술실에 당도했는데, 하필이면 또 다른 애벌래가 나오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뱃속에서 애벌래가 튀어 나오며, 송씨에 이어서 저의 행보도 여기까지네요.

혼자 남은 차씨는 인투루더들의 끈질긴 추격에 버티고 살아남아 탈출실까지 왔습니다.

비록 그는 마피아였지만 모두가 차씨의 탈출을 응원하는 진풍경이 벌어졌었죠.

그러나 결국 인투루더 두 마리에 협공당해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이제 게임이 종료되고 임무 카드 공개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희생당한 기술자 송씨는 여왕을 죽이는게 목적이라, 그렇게 들쑤시고 다녔던 것이었습니다.

조종사 차씨는 예상대로 심우주로 가기였구요.

선장 안씨는 둥지 파괴 후 지구로 향하기 였고. 메딕 스씨는 우주선 파괴하고 구명정으로 탈출이었습니다.

그리고 과학자인 저는... 모두들 예상하셨겠지만 "금성으로 가기" 였습니다. ㅋㅋㅋ

"헐?!? 금성이라구요?"

"역시 네메시스... 마피아 옆에 마피아 게임. 이씨를 믿는게 아니었어... ㅋㅋㅋ"

"이렇게 해서 최종 승자는 스씨가 되었습니다~. ㅎㅎ"

역시 네메시스는 재밌습니다.

에일리언 테마의 영화같은 전개와 다중 마피아의 존재로 매번 할 때마다 새롭네요.

아래는 마지막까지 버티던 조종사 차씨가 남겨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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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혼자 심우주로 가려던 정신나간 조종사...

좌표 수정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메딕을 흠모하던 선장은 조종사의 계략에 홰방을 놓았다.

가까스로 탈출한 메딕은 구명정을 타며 이야기 했다.

"선장 내 사랑!! 같이 간다고 했잖아. 우리 둘이 이 악몽을 끝낼 것이라고... 했잖아."

선장이 이야기 했다.

"잘가. 행복했다."

메딕은 탈출 버튼을 눌렀다.

반면, 조종사는 끝까지 살아남으려 발버둥이었다.
계획이 실패하자 숭고한 대의 따위는 잊어 버리고 살려고 발버둥쳤다.

그러나 정의를 집행한 것은 인트루더들의 몫이었다.
도망치고 싸우던 그녀의 목에 발톱이 내리 꽂혔다.

금성으로 돌진하는 우주선 안에서 미친 과학자는 복도에 쓰러져 피흘리며 중얼 거렸다.

"그래... 이게 옳아. 이걸 지구에 보낼 수는 없어..."

(쿠키영상)

과학자의 가슴을 뚫고 아성체가 튀어 나온다.
창문 밖으로 무엇인가 우주선을 향해 다가오는데...
성체의 이마 위로 그림자가 지기 시작한다.
금성 지표면에 가까워지자, 우주선이 심하게 진동한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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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난 후에는 2명 / 3명으로 나뉘어 2개 테이블에서 다른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스씨, 안씨, 송씨는 큰 테이블에서 메시나1347 돌렸습니다.

저와 차씨가 작은 테이블에서 2인플로 돌린 게임은 바로 Encyclopedia (백과사전) 입니다.

Encyclopedia는 중세 시대에 동물도감(백과사전)을 편찬하는 테마의 주사위 게임입니다.

HolyGrail 회사가 킥스에서 이 게임을 마지막으로 펀딩하고 망해서, 배송받을 당시 쫄깃한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게임은 총 6라운드 진행되며, 라운드 시작시 각자 주머니에서 주사위를 4개씩 꺼내어 굴리고 개인판에 배치합니다.

그리고 서로 돌아가며 주사위를 소비하여 행동하는데, 내 개인판의 주사위를 사용하면 이득이 없고.

상대방의 개인판에 위치한 주사위를 사용하면, 보너스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매 라운드마다 상대방이 필요해 보이는 주사위를 파악해서.

내 개인판의 가장 보너스를 적게 주는 곳에 배치하게 되죠.

주사위를 써서 하는 행동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아카데미에서 동물 공부하기. (카드 가져오기).

- 현재에서 동물 조사하기. (가져온 카드에 큐브 올리기)

- 백과사전 편찬하기. (카드에 있던 큐브들을 승점 보드판으로 이동)

게임이 끝나면 같은 대륙이나, 백과사전 편찬시 올려놓은 큐브 갯수에 따라 세트 콜렉션 점수를 크게 받습니다.

게임중에는 제 승점이 좀 앞서 있었는데, 끝나고 나니 아메리카 대륙 동물 카드로 세트 콜렉션 점수를 크게 낸 차씨가 이기셨네요. ㅎㅎ

"와우~ 저도 이 게임 궁금했는데, 드디어 플레이 해봤네요."

"카드에 쓰인 영어가 동물 학명이죠? 아트까지 정말 수려한데, 생각보다 브레인 버닝이 필요한 게임이네요."

저도 차씨와 이번 2인플이 초플이었는데요. 나름 2인플 게임으로 재밌게 했습니다.

다인플로 가면 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 상대방 주사위의 선택폭이 늘어나는 대신, 내 주사위도 맛 없게 보이기 위해 라운드마다 주사위 배치에 좀 더 신경쓸 것 같네요.

다음번엔 다인플로 돌려보고 싶은 게임입니다~.

다음으로 짧막하게 차씨와 문명의 시대를 꺼냈습니다.

전쟁 마커가 붙은 액션카드들이 너무 초반에 몰려서, 게임 전반적으로 평온하게 플레이 했습니다.

제가 2점차로 이겼는데, 문명의 시대는 짧게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은거 같아요. ^^

옆 테이블의 메시나가 아직 안 끝나서, 오랜만에 궨트를 꺼냈습니다.

"와~ 이런 게임도 가지고 있어요? 위쳐3에 나오는 카드게임이네요."

"차씨, 저 궨트 캐고수입니다. ㅎㅎ 심리전 보여드리죠. ㅎㅎ"

궨트는 위쳐에 나오는 미니게임으로, 종족을 하나 고르고 카드 10장을 뽑게 됩니다.

그리고 서로 돌아가며 카드를 배치하거나 패스를 하는데, 한번 패스하면 그 라운드에 더 이상 카드를 배치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해서 전투력이 높은 사람이 라운드에서 이기게 되는데요, 3라운드 중 2라운드를 먼저 이긴 사람이 승리합니다.

재밌는 점은 특수 능력을 제외하고는 초반에 뽑은 10장만 가지고 3라운드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라운드 초반에 전투력이 높은 카드를 소진해 버리면, 앞으로 남은 라운드가 힘들어집니다.

상대방보다 아슬아슬하게 높은 전투력으로 이기는 것이 묘미이며, 어느 타이밍에 패스할지가 중요한 심리전 게임입니다.

물론 초반 카드운을 많이 타는 것은 어쩔수 없어요. ^^

위쳐3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궨트의 재미를 아실 겁니다. ㅎㅎ

차씨와 궨트 한두판 하다보니 옆 테이블에서 메시나가 끝났네요.

자, 이제 5명이서 다같이 뭉쳐서 다음으로 꺼낸 게임은 스씨가 가져오신 경매게임 QE 입니다.

QE는 세트콜렉션 점수를 얻기 위해 타일을 모으는 게임인데요.

타일 획득 방식이 비밀경매로 진행되며, 게임 종료시 돈을 가장 많이 쓴 사람은 일단 탈락하게 됩니다.

이것 때문에 금액을 너무 많이 적기도 애매하고, 너무 적게 적기도 애매한 상황이 만들어 집니다.

QE 비공개 입찰의 빅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으로, 차씨보다 돈을 좀 덜 쓰고 승점을 많이 챙겨간 송씨가 우승했네요.

저녁 5시가 조금 넘어서, 고인메리호 톡방 멤버이신 재씨가 도착하셨습니다.

다음 6인 게임으로 꺼낸 것은 스씨가 가져오신 타이틀부터 신기한?게임 "헐~!? 소리 나는게임" 입니다.

게임 이름이 너무 충격적이었는지.. 사진찍는걸 깜빡했네요. ㅎㅎ

헐 소리 나는 게임은 선플레이어가 카드의 지시를 보고 그런 표정이나 소리를 내는데, 나머지 분들은 그걸 맞춰야 승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1.(안심하듯)휴~ 2.(바람불듯)휴~ 3.(휘파람불듯)휴~ ...

죄송합니다. 저에게는 무척이나 어려운? 게임이었어요. ㅋㅋㅋ

이 게임은 다른 사람들의 표정을 잘 읽고, 또 잘 맞추도록 표현하신 재씨가 가장 많은 승점을 획득하셨습니다~. ^^

다음으로 갱스터즈 딜레마 6인입니다.

서로 돌아가며 경찰관 역을 맡아서, 경찰은 출동할 상점 2곳을 고릅니다.

나머지 갱원들은 보스에게 바칠 물건들을 강탈하러 상점 한 곳을 비밀리에 선택합니다.

라운드마다 상점가에 돈이 쌓여서, 경찰이 없는 지역에 들어간 갱단들은 균등하게 상품과 돈을 나누어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갱단이 경찰과 같은 위치를 선택한 경우, 이제 갱스터의 딜레마가 시작됩니다.

1. 다같이 침묵할 경우, 경찰은 아무도 잡지 못하고 갱단들은 상점을 털어버립니다.
2. 누군가 밀고한 갱단원이 있을 경우, 경찰은 침묵한 갱단원들만 싹다 잡아들입니다.
3. 다같이 밀고한 경우, 경찰은 싹다 잡아들입니다.

"아~ 잠시만요. ㅋㅋㅋ 다들 침묵 하실거 맞죠?"

"그럼요. 침묵해야죠. 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다들 믿을수가 있어야지... 왜 다들 무섭게 웃고 있어요 ㅋㅋㅋ"

경찰에게 걸릴때마다 서로 의심의 눈초리로 두리번 거리는데, 정말 이 게임 팡팡 터집니다.

역시 이번에도 제 전재산을 털어간 재씨가 이기셨어요. ㅠ

저녁으로 다같이 피자를 시켜먹고, 이날 마지막으로 꺼낸 게임은 마피아 게임 Feed the kraken입니다.

Feed the kraken은 선장, 해적, 크라켄 추종자 역할을 나누어 받고 항해를 하는 마피아 게임입니다.

그간 후기에서 많이도 다루기도 한 게임으로, 이제 팝콘에서도 배송일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워낙 재미가 보장된 게임인데, 저는 6인부터 꺼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게임의 큰 틀은 시크릿 히틀러와 유사합니다. 선장과 부관이 항해 카드를 각자 2장씩 뽑아서 한장은 버리고 한장은 상자에 넣습니다.

이후 항해사가 상자를 받아 카드 2장 중 하나만 선택하여, 항해합니다.

그리고 배가 동쪽에 도착하면 선원들 승리, 서쪽에 도착하면 해적들 승리, 가운데 도착하면 크라켄 추종자의 승리지요.

"자~ 제가 선장이고. 이제 한명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씨, 주머니 줘 보시죠~"

"오호~! 이분 이거 빨간 분이셨군요. ㅎㅎ"

게임 초반 저에게 해적임이 들통한 스씨였습니다. 이후 선원 카드만 잘 뽑혀서 배를 동쪽으로 잘 몰고가나 했는데...

크라켄 뒷다리 지역을 빙~ 돌아서 가려다 망했습니다.

마지막 기로에서 차씨의 반란이 성공하고, 차씨는 항해사로 스씨를 지목하더군요.

결국 배는 해적 소굴로 골인하고, 차씨와 스씨의 승리로 끝났네요.

"캬~ 난 정체가 너무 일찍 탄로나서 망한줄 알았어요!"

"와~ 차씨가 해적이었어... 마지막 반란이 대박이네요."

"자~ 또 빠르게 다시 가시죠~.ㅎㅎ"

한 게임 끝나니 이제 탄력이 붙습니다.

둘째판이 시작되고 저와 송씨가 같이 해적입니다.

"흐흐~ 제가 또 이 타이밍에 선장이네요. 이번엔 재씨! 주머니를 줘 보시죠~!"

"오호~! 이분 이거 노란 분이셨군요~~ ㅎ"

게임 초반 재씨는 저에게 크라켄 추종자임이 들통났습니다.

이후 배의 직진 타이밍이 한번 나오면서, 크라켄 추종자의 똘마니가 탄생되는 이벤트가 발생했습니다.

"자~ 모두 눈을 감고 주먹을 앞으로 내밀어 주세요. 크라켄 추종자는 이들 중 똘마니로 만들 사람의 주먹을 터치해 주세요."

"... ..."

순간 재씨가 제 주먹을 터치하는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이제부터 해적이 아니라 크라켄 추종자 똘마니입니다.

이때부터 송씨는 뭔가 분위기가 달라짐을 눈치챈듯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총이 하나도 없어서 반란을 일으킬 힘이 없고.

선장을 잡은 안씨는 추종자 재씨나.. 똘마니 기운이 풀풀나는 저에게는 항해사나 부관을 맡기지 않더군요.

결국 운명의 기로에서 정체를 끝까지 숨긴 송씨에게 항해사 역이 돌아가고..

배는 당연한듯 서쪽의 크림슨 코브에 정박하여 해적 송씨의 단독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와~ 이 게임 너무 재밌다!"

"하아... 팝콘 선주문 들어 갔어야 했어..."

게임이 끝나니 밤 9시반이 넘었네요. 정말 보드게임으로 하얗게 불태운 날이었습니다.

아침부터 먼 거리에서 파주까지 참석해 주신 차씨, 안씨, 송씨, 스씨, 재씨 감사합니다.

9월에도 또 모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8월 12일. 토요일.

이 날은 오랜만에 단골 멤버 곽씨와 고씨의 참석으로 3인으로 진행했습니다.

첫 게임은 류리크 입니다. 류리크는 구매한지 조금 되었는데, 이제야 초플을 돌려보았네요.

류리크는 옛날 우크라이나/러시아 지역을 놓고 싸우는 영향력 게임입니다.

플레이 방식은 간단합니다. 군사를 모집하거나 이동하거나 공격하거나, 건물을 짓는등의 행동을 일꾼놓기로 결정합니다.

다만 일꾼에는 숫자가 써있어서, 높은 숫자의 일꾼을 높으면 기존에 놓인 다른 플레이어의 일꾼을 아래로 밀어버립니다.

같은 행동이라도 상단에 있어야 효율이 좋기 때문에 눈치 싸움이 굉장합니다.

또한 일꾼을 놓으면서 돈까지 쓴다면, 낮은 숫자의 일꾼으로도 상대방을 눌러버릴 수 있기 때문에 언제라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플레이를 하면서 전투민족 곽씨는(파랑) 상하부로 마구 퍼져서 전투를 즐겼습니다.

북쪽에서는 저와(빨강) 치고 받고, 남쪽에서는 고씨와(노랑) 경쟁하면서 결국 와해되며 게임은 제가 승리했네요.

초플이었고 3인플이라 그런지 기대만큼 포텐이 터지지는 못했습니다.

세레니시마도 개인전때보다는 팀전을 하면서 포텐이 터진 게임이라, 류리크도 비슷한 느낌을 받아서 다음번에는 하우스룰로 2:2 팀전으로 해보려합니다.

점심 식사 후 진행한 게임은 코덱스 렉스터입니다.

최근 보드라이프에서 매운맛으로 후기들이 많이 올라와서, 엄청 궁금해 하던 게임입니다.

코덱스 렉스터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남긴 발명 수첩으로, 플레이어는 이런 발명품들을 만들면서 돈을 벌게 됩니다.

무엇보다 특이한 점은 일꾼놓는 방식입니다. 각자 일꾼은 1명의 마스터와 여러명의 조수를 가지게 되는데요.

행동칸에 배치할때 일꾼 여러 마리를 한번에 배치합니다. 이후 같은 행동칸에 일꾼을 배치하려 할때 제약이 생깁니다.

이미 조수가 한명이라도 배치되어 있으면 더이상 조수를 배치하지 못합니다.

일꾼수가 많을수록 행동을 먼저 하게 되는데, 처음으로 하는 플레이어만 행동이 공짜이고 이후로는 돈을 내야 행동이 가능합니다.

아! 이것 때문에 눈치작전이 엄청 쫄깃해 지고 매운맛이 생기는 것이었어요.

자원 가림판으로 인해 다른 플레이어들이 어떤 발명품을 노리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고.

발명가 보상이나 후원자 보상등으로 인해 콤보 터트리는 맛이 좋았습니다.

7라운드 후 돈을 가장 많이 번 플레이어가 승리하는데, 첫 게임은 공방 업그레이드가 높았던 고씨가 승리했네요.

"다른 분들 후기보면 테마가 좀 약하고, 인터렉션이 세서 맵다고들 하는데 괜찮아요?"

"자기 작업장 업그레이드 되는 빌드업도 잘 느껴지고, 몇일짜리 작업인지 탁 나와서 저는 테마 너무 좋았어요."

"저두요. 게임 진짜 잘 만들었다. 맵다는게 어떤건지 잘 모르겠고.. 그냥 엄청 재밌는데요?? 빨리 또 가시죠!!"

이제 게임이 익숙해지니 초반부터 발명카드 깔린 것을 보고, 서곡카드? 4장 중 2장 뽑는 것부터 눈치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두번째 판은 서로 견제가 난무하고, 각자의 작업장에서 본격적으로 발명품 제작 레이싱이 장난 아니더군요.

게임이 끝나고 발명품 세트 컬렉션을 완성한 곽씨가 점수를 크게 내며 우승했습니다.

"아~! 맵네요. 매워요. ㅋㅋㅋ"

"와우~ 근데 진짜 재밌어요. 이건 다음에 또 해보고 싶은 게임이네요."

코덱스 렉스터는 보드피아에서 훌륭한 컴포 퀄리티에, 책박스 디자인으로 멋지게 나와주어서 고민도 없이 구매한 게임이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게임입니다. 역시 갓피아~!

마지막으로 꺼낸 게임은 비티컬쳐입니다. 투스카니 맵 확장만 끼고 진행했습니다.

비티컬처는 포도나무를 심고 재배하여, 와인을 만들고 납품하는 일꾼놓기 게임입니다.

곽씨가 초플이었는데 곽씨 취향에 맞았나 봅니다.

게임은 초반 엄마 아빠 운이 좋은 고씨가 돈을 많이 챙겨가서, 첫 라운드만에 일꾼 5명을 풀로 뽑았습니다.

이후 와인 납품 타이밍 때마다 서로 업치락 뒷치락 하다 고씨가 25점을 내고 우승했네요.

한 라운드만 더 진행했으면 와장창 납품할 수 있었는데 아쉬웠습니다. ㅎㅎ

주말이 지나고 회사에서 커피타임 때 이야기 해보니, 곽씨와 고씨는 비티컬처를 어플까지 깔아서 즐긴다고 하네요~.

8월 19일. 토요일.

이 날은 회사 동료 의씨와 신입 동료 류씨, 그리고 의씨 언니인 다씨와 형부 현씨가 방문해 주셨습니다.

류씨는 회사에서 보드게임 이야기 할때 참관만 하다가, 이날 처음으로 오셨네요. ㅎㅎ

5인으로 진행한 첫 아이스 브레이킹 게임은 바로 러브레터입니다.

카드 몇장으로 이루어진 간단한 구성에, 끝까지 혼자 살아남으면 승점 토큰을 가져가는 방식이라 플레이도 심플합니다.

플레이 방식은 각자 카드 1장씩 받은 상태에서, 돌아가며 카드 1장을 뽑고 보유한 카드 2장중 1장을 사용하면 됩니다.

경비병의 능력은 아무나 다른사람을 지목하여 그 사람의 카드를 맞추면 해치울 수 있습니다.

"이씨, 혹시... 수상인가요?"

"헐... 빙고..."

"헐!?@ 대박"

다씨는 본인이 맞추고도 본인도 놀라워 했습니다. 다음엔 형부 현씨의 차례입니다.

"음... 이번엔 의씨. 혹시... 백작부인?"

"으악 뭐지..."

"헐?!@ 대박"

다씨와 현씨 부부는 이후로도 놀라운 점쟁이 능력을 보여주며, 게임은 승점토큰 3개를 먼저 모은 다씨가 우승했습니다.

"와... 오늘 뭐지..."

"언니, 오늘 집 들어갈때 로또 사! ㅋㅋ"

다음 게임은 얼마전 배송받은 빅보스 입니다.

빅보스는 회사를 설립하고 주식을 구매하여, 회사의 가치가 커지면 보유 자산이 증가하는 돈벌기 게임입니다.

보드라이프에 dunit님께서 소개해 주시고, 한국 기업 리테마 자료까지 올려주셔서 감사히 플레이 했습니다.

게임 초반 LG, 삼성, 현대, 한화, 포스코, 네이버, 카카오, SK 의 8개 회사가 설립되고, 각자 될성 싶은 기업의 주식들을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기업들이 성장하며, 제가 밀고 있는 LG는 카카오와 삼성을 합병하며 거대해 졌고. 한화는 SK를, 포스코는 네이버를 먹으며 크게 성장했습니다.

가장 큰 기업인 LG의 지분이 가장 많은 제가 이길 줄 알았는데요.

포스코를 밀면서 쌀 때 다양한 기업 주식을 사서 큰 이익을 냈던 류씨가 승리했습니다.

"이거 처음엔 되게 어려울줄 알았는데, 엄청 쉽고 재밌네요!"

"진짜 혜자 게임이었어요. 무조건 주식 사는게 이득이었어요. ㅎㅎ"

"진짜 재밌었어요. 한국 기업 리테마는 정말 필수구요. ㅋㅋ"

게임이 끝나니 그림이 엄청 이쁘게 나오네요.

게임성도 좋아서 저도 초플에 너무 재밌게 플레이 했습니다. ^^

이날 마지막으로 꺼낸 게임. 파워그리드입니다.

파워그리드는 지난 7월 고인메리호 분들과도 즐겼던 게임인데, 의씨 요청으로 꺼내보게 되었네요.

저는 울산, 의씨는 고양시, 다씨는 인천, 현씨는 평양, 류씨는 동해에서 시작했습니다.

의씨와 다씨는 수도건에서 얽히는 사이, 류씨는 남하하여 제주도까지 내려오셨네요.

현씨도 울산까지. 저도 광주부터 속초까지 도시를 이어나갔습니다.

서로들 자원 경쟁과 함께 친환경 풍력 발전소를 놓고 열띤 경매를 이어나갔습니다.

이윽고 마지막 라운드. 다씨는 도시를 18채나 지을 수 있었지만 발전소 여력이 15채 까지였고.

의씨와 류씨는 동일하게 16채 도시에 전기를 대며 동점으로 게임이 끝났습니다.

한끗 차이의 치열한 경쟁 끝에 돈이 더 많은 류씨가 승리했네요.

게임이 끝나고 나니 한국맵에 아크릴 토큰이 너무도 이쁘게 나옵니다.

"역시 이 게임. 너무 내 취향이에요~."

"역쉬 의씨, 엄청 잘하네요. ㅎㅎ 류씨는 은행역할까지 하면서 초플에 정신 없었을 텐데 대단합니다."

"오늘 너무 재밌게 했어요~. 이씨네 보드게임 모임에 다들 왜 오는지 알거 같아요. ㅎㅎ"

파워그리드가 끝나고, 다같이 한국맵 외에 다른 맵들을 살펴보다가 이날 모임은 4시즘 마쳤네요.

8월 27일. 일요일.

아침 10시부터 회사 동료 고씨도 도착했고, 이어서 아들 승균이를 데리고 찬씨도 방문해 주었습니다.

이날 모임은 초등학교 4학년 승균이들 데리고 할 만한 게임들로 진행했습니다.

아침부터 플레이한 게임은 스플렌더, 센추리1탄, 티칼, 마라케시(양탄자)인데, 정신이 없어서 사진 찍어둔게 티칼밖에 없네요. ㅎㅎ

스플렌더는 어린이 버프로 1레벨 카드 하나 주고 시작했는데 쓸데 없는 짓이었습니다...

집에서 얼마나 했는지.. 스플렌더 초고수가 되어 있더라구요. ㅋㅋ

저는 주황, 고씨는 빨강, 찬씨는 하양, 승균이는 파란색을 했습니다.

승균이는 어린이 버프로 액션 포인트 13점을 하도록 배려해 주고 플레이 했네요.

"승균아, 타일 여기다가 놓아. 여기다 놓으면 네가 승점가져가기 딱 좋아~"

"에이~ 고씨 삼촌. 이렇게 해놓고 삼촌이 이기려고 하는거죠?"

"에라이 내가 널 이겨서 어따 써먹겠냐. ㅋㅋㅋ"

최대한 승균이에게 양보해 주며 티칼의 재미를 선사해 주고 싶었는데, 게임이 끝나고 나니 아빠 찬씨가 1점차로 우승했습니다. ㅋㅋ

그래 이렇게 지는법도 배우고 하는거지...

찬씨는 오후 3시즘 승균이 숙제해야 한다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아빠! 아.. 좀 더 놀고 싶은데요.. 고씨 삼촌, 공부 해야해요?"

"승균아 해야해~. 아빠도 삼촌들도 네 나이때 다들 공부 열심히 했어. ㅎㅎ"

"그래 승균아 다음에 또 아빠랑 놀러와~~"

오랜만에 만난 승균이를 데리고 고씨와 같이 파티스러운 분위기에서 너무도 재밌게 즐겼네요.

찬씨와 승균이가 가고, 고씨와 2인플로 꺼낸 버건디의성 SE입니다.

세팅이나 정리가 좀 귀찮기는 해도 확실히 3D타일로 깔아두니 심미적 만족감이 장난 아니네요.

버건디는 고전 게임이지만 게임성이 워낙 뛰어나고 2인 게임으로도 너무 훌륭합니다.

버건디는 어플로도 잘 되어 있는데, 이거 하다보면 시간 순삭입니다. ㅎㅎ

고씨가 시간이 조금 남아, 마지막으로 2인 게임 하나를 더 꺼냈습니다.

얼마전 리치님이 보드라이프에서 소개시켜 주신 Beer & Bread 입니다.

소개해 주신 글을 보고 뽐이 와서 바로 아마존에서 주문한 게임인데요.

게임은 밭과 시냇가를 공유하는 두 마을사이에서 빵과 맥주를 만들며 경쟁하는 게임입니다.

카드의 상단을 사용해서 수확하거나, 중단을 사용해서 빵이나 맥주를 만들거나, 하단을 사용해서 업그레이드를 합니다.

게임은 풍작과 흉작을 거듭하며, 6라운드를 진행하는데

보통 풍작때 재료와 레시피 준비를 하고, 흉작때 빵과 맥주를 만들게 되더군요.

업그레이드는 영문이지만 몇 종료 안되고, 카드 놓는 구역이 나뉘어져 있어서 어느 타이밍이 효과가 나오는지 확인이 어렵지 않았어요.

"와~ 이거 정말 재밌게 플레이 했습니다."

"오우 나도. 진짜 게임이 참신하다. 고씨, 담번에 오면 다시 한번 또 해보자구."

"일러스트도 맘에 들고, 이건 진짜 잘 산거 같아요."

고씨와 헤어지고 나서, Beer & Bread를 와이프에게 들이밀었는데...

역시 와이프의 취향은 쉽지 않네요. ㅋㅋ

고씨나 저나 개인적으로 너무 재밌게 플레이 했습니다.

누군가 2인게임 추천을 물으신다면 저는 무조건 이걸로 추천드리고 싶네요. ^^

8월에는 사실 듄을 TTS로 고씨, 곽씨, 차씨와 엄청 달렸습니다.

최근에는 차씨와 TTS Club을 통해서 외국인들과 하고 있는데, 외국인분들 고인 수준이 장난 아니네요.

듄은 당분간 TTS로만 돌아갈듯 합니다.

9월 말에도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보드라이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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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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