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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작이 도착했습니다...

7,970 조회

2017.02.16 13:15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제가 그동안 바쁜 일;;이 있어서 보드라이프도 거의 들어와보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새 어마어마한 크기의 박스가 도착했더군요.

올해 최고의 문제작이자, 2월도 채 안 지난 시점에서 올해의 게임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 그 녀석입니다.

아이삭 칠드레스라는 한 무명 디자이너의 꿈과 이상과 보드게임에 대한 사랑이 모두 담긴 게임, 글룸헤이븐입니다.

으어;;;

얼마나 큰지 감이 안 오시죠?

티켓 투 라이드가 티츄만하게 보이는 마술을 보여드렸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게임 두개가 저 네이션즈와 패스파인더 ACG인데, 둘을 합친 것보다 큽니다.

이 괴물같은 박스를 열어보면...

룰북, 파티와 마을의 성장 정도를 기록하는 책, 시나리오 북, 밀봉된 봉투 3개가 보입니다.

아, 이 게임이 레거시 게임이라고 말씀드렸던가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롤플레잉 게임이자 레거시 게임인데, 시나리오가 90개가 넘게 들어있습니다.

한 캠페인은 이 중 70개 정도의 시나리오를 플레이하게 된다고 합니다.

지도와 스티커들인데... 이 지도는 게임을 진행하는 지도가 아니라, 자세히 보시면 번호들이 있습니다.

특정 시나리오를 완수할 때마다 지도의 새로운 영역이 열리면서 그곳에 적힌 번호대의 시나리오를 진행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스티커가 있긴 한데 긱에 벌써 스티커를 붙이지 않고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게 해주는 자료가 올라왔더라고요.

내용물을 하나도 손상시킬 필요 없이 게임 진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심지어 한 게임으로 여러 모임이 동시에 같이 진행할 수도 있고요.

음.

......

펀칭해야할 카드보드 두께가 세븐 듀얼만합니다;;;;;;

펀칭보드를 들어내고 보면 저렇게 카드와 박스가 잔뜩 있습니다.

카드들은 게임에 사용되는 아이템, 적 몬스터의 스탯 등등이고, 큰 박스+작은 박스 하나당 캐릭터가 하나 들어있지요.

위에서 찍어서 잘 안 보이는데 아이템과 몬스터 카드가 눈대중으로 봐도 몇백장은 되어 보입니다.

매번 새로운 몹 잡고 아이템으로 캐릭터 키우는 것만 해도 플레이 타임이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같은 심볼로 된 상자를 열면 그 구성물이 나옵니다.

캐릭터 미니어처, 토큰, 전투 카드, 정보 카드, 시트 등등이 들어있습니다.

처음엔 총 6개의 캐릭터 중 골라서 플레이할 수 있으며, 캠페인이 진행될 수록 새로운 캐릭터들이 열립니다.

Brute 야만인, Spellweaver 마법 짜는 사람, Tinkerer 땜장이, Scoundrel 악당, Mindthief 정신 도둑, Cragheart 바위같은 마음(?).

어째 평범해보이는 캐릭터가 단 하나도 없습니다. ㅋㅋㅋ

당장 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 일단 저 펀칭보드 펀칭하고 카드만 정리해도 하루가 다 가겠네요 ㄷㄷ

3~4월 중에 꼭! 플레이해보고 후기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편지가 한 장 있더군요.

'좋아요, 저는 당신이 이 웅장하고 장대한 형태의 게임을 잠깐만 바라봐주길 바래요. 셀수 없이 많은 카드들, 여러 개의 펀치보드들, 거대한 시나리오 북을요. 이건 내 미친 비전이자, 내가 꿈꿔온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애초에 존재할 수조차 없었지만, 여러분이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나는 큰 회사도 아니고, 내게 킥스타터는 예약 구매 시스템의 또다른 이름도 아닙니다. 내가 이 괴물을 만들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은 여러분의 지원 덕분이었으며, 따라서, 저는 여러분에게 제 마음속 가장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제 꿈을 실현시켜 주었고, 따라서 저도 제 감사하는 마음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왼쪽을 보면 간단한 암호 키가 보일 것입니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여러분은 숨겨진 메시지들을 찾게 될 것이고, 이 키가 그 메시지를 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이제 글룸헤이븐을 즐기러 출발해주세요. 제가 이 게임을 만들 때 만큼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고마워요!'

괜히 코끝이 찡해지는 기분이네요. 제작자가 말한 대로 열심히 즐겨줘야겠습니다... 시간이 된다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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