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 좝솨봐" 엘더베일의 거처 4인플 후기
안녕하세요.
최근 엘더베일의 거처 4인 플레이를 하여 그에 대한 후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워낙 기대했던 게임인만큼 만족스러웠던 점, 아쉬웠던 점 모두 애정을 담아 남겨보려 합니다.
앞으로 게임을 즐기실 분들께도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엘더베일의 거처는
이 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엘더베일의 거처"는 일꾼 놓기, 영역 관리, 엔진 빌딩, 주사위 굴림이 주가 되어
여기에 완성도 높은 미니어처로 몰입감을 더해주는 게임입니다.
판타지 배경의 화려한 일러스트와 척 봐도 뭐가 많은 묵직한 구성으로
'뭔가 많이 복잡할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게임이지만
막상 플레이하게 되면 의외로 직관적이고 금방 익숙하게 할 수 있는 전략 게임입니다.
사실 "금방 익숙히"라는건 "플레이 하고 나서 생각해보니"의 이야기입니다ㅋㅋ
게임 하면서 룰북만 열 번 넘게 뒤적거렸네요ㅋㅋ
게임 진행
은 제목과 같이 4인이 진행하였습니다.
다만, 이왕 하는거 즐길 수 있는만큼 즐겨보자는 마음으로
기본 세팅이 아닌 미니 확장 3종과 전략 토큰,그리고 레전더리 확장까지 전부 포함한
2대2 팀전으로 게임을 진행해봤습니다.
미니 확장 '용의 어머니', '서리 거인'
용병 확장 '미노타우로스 & 변신수 용병'
기본+미니 확장 3종+레전더리 확장+변형 규칙,
이렇게 있는대로 다 집어넣고 게임을 진행하려다보니
규칙도 헷갈리고 뭔가 복잡스러워서 중간중간 여러번 버벅였던 기억이 납니다ㅋㅋ
그럼에도 우당탕탕 거리면서 무사히 4인플을 마쳤는데,
이것저것 많이 넣어 경험한만큼 만족스러웠던 점도 많았고
조금씩 아쉬웠던 점들도 많았던것 같습니다.
애정을 가지고 플레이를 한만큼 하고싶은 말이 참 많은데
하나하나 항목별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선녀같은 세팅 & 정리 난이도]
엘더베일의 거처는 박스부터 '나 구성품 많소' 하고 광고하는 수준이지만
그 안에 트레이가 아주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어 그 묵직함에 비해 세팅과 정리가 무척 편리한 편입니다.
보통 구성품이 많은 게임들은 세팅 및 정리가 게임을 하기 위한 하나의 난관이 되기도 하는데
엘더베일은 트레이 구성으로 정리에 대한 걱정을 아예 없애버린 수준입니다.
[화려한 아트와 미니어처]
저는 보드게임을 즐기는데 있어 시각적인 요소도 꽤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엘더베일은 판타지 배경의 화려한 아트와 완성도 높은 미니어처 확장을 통해 게임에 좀 더 몰입하게 해줍니다.
특히 레전더리 확장은 사운드 FX 베이스를 통해 전투 시 활력과 재미를 더해주는데,
한 번 경험해보고나니 '크워어엉'하는 소리가 없으면 괜히 허전하고 밋밋해서 참 아쉽더라고요ㅋㅋ
처음엔 애들 장난감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다양한 세력별 특수능력]
엘더베일에는 총 8가지 정령에 해당하는 세력들이 존재하는데
재밌게도 같은 색상의 세력마다 그 안에서 특수능력이 또 달라집니다.
세력보드마다 양면에 각기 다른 세력이 존재하며 특수능력 또한 다르게 할당되어
어떤 세력을 선택하냐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이 완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참 매력적이라 생각합니다.
[그는 좋은 괴수였습니다]
차례를 진행하면서 영역 타일을 배치하다 보면 때때로 괴수들이 나타나곤 합니다.
정령 색상별로 괴수들이 한 마리씩 존재하는데 이 괴수들의 출현으로 플레이어들은 이동과 전투에 제약을 받게됩니다.
특히 괴수마다 각각 다른 특수 능력을 갖고 있어 다양한 방법으로 플레이어들을 성가시게 합니다.
심지어 괴수들은 플레이어가 인접한 타일에 있으면 '돌진'을 해 플레이어를 공격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괴수들이 성가시기만 한 존재는 아닙니다.
괴수들은 처치 시 정령 트랙 또는 영광 트랙을 올릴 수 있게 해주고
마법 카드를 통해 길들이게 되면 꽤 강력한 고유 능력을 사용 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죠.
실제로 저는 플레이 중 운 좋게 괴수를 길들이는 마법 카드를 얻어 괴수를 길들여 봤는데
마침 또 제 유닛들의 특수 능력과 시너지가 좋아 잠시 꿀빨았던 기억이 납니다ㅋㅋ
그러나 제가 '운 좋게' 라는 단어를 썼듯이 괴수를 길들일 수 있는 방법은 굉장히 제한적이며
길들여진 괴수는 일반 유닛처럼 전투에 패배시 죽어 저승에 가는 것이 아니라
영구히 게임에서 제외된다는 단점이 있으며, 길들이지 않고 처치시엔
영광 트랙과 정령 트랙 중 1개의 트랙만 올린다는 다소 빈약한 보상을 주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입장에서 괴수는 그 존재감에 비해 얻는 이득이 아쉬운 수준으로 느껴집니다,
다만, 관점을 조금 바꿔 괴수의 존재 이유를
'보다 활발한 전투'와 '플레이어의 활동 제약'으로 본다면
괴수들은 이미 훌륭하게 자신들의 역할을 다 하고 있다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재미를 더해주는 변형 규칙]
엘더베일은 기본 규칙 외에도 몇 개의 변형 규칙이 추가로 존재합니다.
그 중 제가 경험한 규칙들에 대해서 얘기해보자면,
2대2 모드 는 팀원끼리 마법카드 공유가 가능해 각자 정한 플레이 방향성에 따라
카드 세팅을 맞춰볼 수 있어 전략을 세우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팀원 둘 다 마법카드가 똥이라면...
전략 토큰 은 전투에서 패배해도 유닛을 지킬 수 있는 일종의 조커로,
덕분에 각 플레이어들이 더 과감한 전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패배해도 맵에 남는다는 점을 이용해 꽤 과감한 전략적 시도가 이뤄지는 등
전체적인 플레이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효과가 크게 느껴졌던 규칙이었습니다.
[아기자기(?) 미니 확장 3종]
엘더베일은 추가적으로 총 3가지의 미니 확장과 추가규칙을 적용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용의 어머니, 서리거인, 용병 미니 확장, 이렇게 3가지가 있는데,
저는 앞서 말했듯이 이 3가지를 모두 적용하여 게임을 플레이 해봤습니다.
규칙서에서는 미니 확장 1가지만 넣어서 하라고 권장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3가지를 전부 넣어서 하니
3배로 정신없고 3배로 더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ㅋㅋ
어디 좀 가보려고 하면 서리거인이 와서 시비 걸고,
유적지에 좀 갈까하면 용이 무섭게 쫓아와서 밟아버리고....
하지만 그만큼 전투도 잦아지고 보상도 많아져
좀 더 활력 넘치는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던것 같습니다.
[주사위 전투]
엘더베일의 전투는 모두 주사위 굴림으로 진행됩니다.
전투에 참가하는 유닛별로 사용할 수 있는 주사위 개수가 정해지며
승리를 위해 자원인 칼로 주사위를 추가하거나 더 강한 유닛을 배치하여
주사위를 최대한 많이 굴리도록 세팅한 뒤 전투를 진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주사위를 최대치인 6까지 굴려도 높은 숫자가 나오지 않는다면....ㅠㅠ
실제로 저와 같이 플레이 하신 분들 중 한 분은 몇 번이나 연속으로 어처구니 없이 전투에 실패하는
신들린 주사위 억까로 모두의 안타까움을 한 몸에 받기도 했습니다ㅋㅋ
저 또한 운 좋게 길들인 괴수 보유 효과로 주사위를 최대치만큼 굴렸음에도
몇 번이나 무참히 패한 기억이 납니다... 결국 괴수는 허무하게 생을 마감했고요ㅠㅠ
물론, 항상 모든 주사위 굴림이 허탈한 패배만을 안겨주는 것은 아닙니다.
위 사진처럼 가끔은 아슬아슬 짜릿한 승리를 안겨주기도 하죠.
4,1,1,1,1 과 4,1,1 이라 주사위가 더 많은 하늘색 플레이어가 1 두 개 차이로 이긴 장면입니다.
(계속된 억까로 지친 하늘색 플레이어가 드디어 이긴 전투이기도 합니다ㅋㅋ)
하지만 이러나 저러나 주사위를 이용한 전투는 결국 운에 많은 부분을 맡기는 시스템입니다.
아무리 전투를 보조해주는 부가 요소들이 많다하더라도
전투를 통해 얻는 것이 많은 게임 구조상 확률에 모든것을 맡겨야한다는 점은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점수 펌핑은 셋 컬렉션으로]
여러 색상의 정령이 존재하는 것부터 눈치챘겠지만
엘더베일은 셋 컬렉션이 상당히 점수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때문에 전투도 중요하지만 각자 찜한 정령의 영토, 카드 등을
전략적으로 획득하는 것 또한 굉장히 중요합니다.
또한 각 정령 트랙의 끝과 영광 트랙의 일부 칸에는 '보주'가 있어
잘 짜인 전략으로 보주도 획득하고 셋 컬렉션도 효율적으로 계획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이러한 셋 컬렉션의 존재로 인해 엘더베일의 거처가 보다 다양하고 풍부한 전략게임의 재미를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엘더베일의 거처는 다양한 메커니즘이 조화롭게 어울리면서 다양한 전략의 조합으로
어떻게 승리를 이끌어낼지 고민하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라 느꼈습니다.
무게감 있는 판타지풍의 수려한 아트웍과 완성도 높은 미니어처는 게임 몰입감을 기대 이상으로 높여주었고,
다양한 세력과 타일 배치의 랜덤성, 각종 확장과 변형 규칙의 존재로 인해 리플레이성 역시 충분해 보입니다.
또한 규칙도 명확하고 직관적인 편이라 게임의 존재감에 비해 접근성 또한 높다 생각합니다.
다만, 앞서 말했듯이 전투를 주사위 운으로 결정해야 하는 점과 괴수들의 다소 빈약한 보상은 조금 아쉽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제 점수는
★★★★☆ 9
아쉬운점이 조금 있었지만 테마와 메커니즘, 구성 요소 등 전반적으로 독특하고 크게 흠 잡을데 없는 완성도 높은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엘더베일의 거처에 흥미가 있으신 분들은 일단 한 번 경험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츄라이, 츄라이! 일단 함 잡숴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