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3~27 루트 디지털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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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8 00:29

호수-망명자-애드셋. 고양이 플레이어분께서 두더지와 까마귀에 대해서 몰랐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픽으로 할 줄 아는 고양이를 가져갑니다. 막턴을 하는 고양이는 정말 나쁜데요. 계속 미뤄지다가 두더지는 2턴, 까마귀가 1턴으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됩니다.

까마귀가 고양이를 박살내는 동안, 고양이는 4원이라는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리버포크에게서 카드를 구매하며 버텨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실수가 있었는데 두더지가 땅굴로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라서 비워둔 후방이 그대로 털려버리고 리버포크는 견제 대신 한 턴 쉬면서 내정. 괜히 까마귀 때리다가 매복 맞아서 기금 2개 잃는 등의 대손실을 봅니다.

두더지는 장터와 은행가를 이용한 빌드로 건물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해나가고, 결국 까마귀가 두더지에게 모략을 줄 수도 없고, 고양이는 까마귀에게 두들겨 맞고, 리버포크는 두더지에게 병사를 대거 잃는 사이 두더지가 30점을 채워서 이기네요.

산맥-망명자-애드셋. 이번에는 2번째 턴 고양이. 두더지와 도마뱀이 각자 자리를 잡고 고양이가 탑에 병사를 못 놓도록 견제해보지만 유감스럽게도 시작 공터로 정한 건 아니라서 그냥 모병소 지을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막픽으로 나온 게 방랑자가 아니라 하필 이어리.

게임 시작하자마자 사고가 터졌는데 두더지가 멀리건을 잘못 들고 가서 첫 턴 여단장은커녕 아예 관료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 이어리가 동쪽을 점거하고 서쪽으로 뻗고, 고양이는 서쪽을 점거하고 동쪽으로 뻗는 상황에서 좁아터진 게임이 불안하게 시작합니다.

고양이가 먹은 탑 공터를 다른 세력이 저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고양이는 작업장 2개로 동전도 만들고, 3제재소를 짓는 대신 2제재소로 작업장과 모병소 위주로 올리면서 힘싸움 빌드로 갑니다. 중반이 넘었을 때 이미 고양이가 탑공터+길뚫기+동전으로 꼴찌와 비교하면 거의 10점은 앞선 상황. 다른 세력이 초조해져서 고양이 레이드가 시작됩니다.

문제는 대단히 그게 버거웠습니다. 두더지는 내정하기에도 바쁘고 이어리는 전투를 해야 하는데 가는 길에 도마뱀 두더지 있는 걸 다 치우고 가야 하는데 어떻게 가나요? 결국 무리하게 이어리가 부대를 끌어모으다가 고양이와 두더지의 협력에 오히려 얻어맞고 킬각에서 혼란에 빠집니다.

그리고 그 사이 고양이는 얌전히 내정하면서 점수 누적. 도마뱀이 지배 승리각을 보지만 고양이가 3-3을 내서 또 파괴되고, 마지막 턴이 될 수 있는 고양이 26점 라운드에 모두가 합심해서 도마뱀은 고양이의 나무 3개를 병사 6명으로 눌러서 묶어두고, 다른 세력은 병사를 제거하면서 한 라운드를 더 보는 사이.

고양이는 그냥 누적된 나무가 3개 더 있어서 이동하면서 건설 한 번, 그리고 또 이동해서 탑 공터를 먹어서 1점을 채워서 딱댐을 내네요.

가을-망명자-애드셋. 드디어 저희 테이블에서 리버포크의 1승입니다. 공교롭게도 제가 3연승하기도 했군요.

게임이 터진 시점은 무려 첫 라운드였습니다. 첫 라운드 멀리건 시점부터 이미 리버포크 손에 모루와 차가 잡혔습니다. 무조건 방랑자가 3원을 내서라도 사는 상황. 당연히 3원 가격으로 올려놨는데 두더지가 고민하다가 첫 턴에 모루를 사갑니다. 그것으로 +3이득. 거기에 방랑자는 뿌리 차를 구매하지 않을 수 없으니 또 이득. 그야말로 기금을 흡입한 상황에서 두더지와 고양이가 열심히 내정하지만, 거꾸로 리버포크는 미칠 듯한 기금으로 돌진해서 두더지와 고양이만 형체도 안 남게 다져버리는 것으로 게임 내 모든 견제가 가능했습니다.

망하는 판에서는 고양이보다는 두더지가 유리하죠. 두더지 플레이어가 필사적으로 자원을 끌어모으며 동전도 만들고 영주도 영입하며 리버포크에게 맞서려 하지만, 칼을 2개 만들어도 하필 방랑자가 부랑자라 거리낌 없는 리버포크는 고양이 기금 4개를 털어서 막턴에 4점을 펌핑하고 게임을 끝내버리네요.

겨울-망명자-애드셋. 띠요옹. 까마귀가 또 1승. 거기에 심지어 제가 4연승을 가져갑니다. 그런데 그게 문제가 아닐 정도로 지금 판이 대차게 꼬였습니다.

전부 숙련자였어요. 전부 숙련자인데 이렇게 터졌습니다. 나머지 셋의 점수를 다 합해도 까마귀에게 못 미칩니다. 심지어 까마귀가 동전을 만든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판이 이렇게 된 건 여러 요인이 있겠습니다만, 근본적으로 보면 까마귀가 또 막픽, 선턴을 가져갔다는 거죠. 두더지 패를 뺏고 시작한 까마귀는 두더지는 버려두고 마음껏 모략을 뿌려댑니다. 우드랜드는 저지력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이어리가 분투하지만 이쪽은 이쪽대로 우드랜드에게 확장이 가로막히고 패의 규율 탓에 까마귀를 마음대로 공격할 수 없는 상황.

심지어 우드랜드의 기지를 이어리가 공격 2번으로 넝마로 만들고, 막타는 까마귀가 낼름 먹고, 우드랜드는 토큰을 뿌릴 수밖에 없으니 노력하지만 죄다 점수로 들어가는 최악의 상황.

거기에 더!!! 까마귀가 하필 매복을 갈취로 뺏고 이후로도 매복을 뽑아서 모든 공격을 차단했습니다. 결국 까마귀 템포를 저지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혼자 30점 내고 터져버리네요. 4라운드밖에 안 걸렸던 것 같습니다. 방랑자가 있었다면 방랑자는 아이템 4개 다 찾기도 전에 게임이 끝나버렸을 겁니다.

이하 8/27 시점까지 각 세력 승률표

제가 글까지 작성하면서 나쁘다고 그리 언급했던 까마귀 승률이 1위를 차지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까마귀 승률이 바닥에 처박혀 있었는데 무려 3승을 거둬서 일궈낸 성적이군요.

지금까지 까마귀가 이기는 걸 '어쩌다보니' '그냥 운이 나빠서'라고 무시하며 까마귀가 약하다는 인식으로 전개했습니다만, 어쩌면 그 인식이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다가 터지는 판이 만약 어쩌다가~ 정도의 말로 넘어갈 수 없는 수준이라면 그냥 강한 세력인 거죠.

그렇다면 까마귀의 약세와 까마귀의 인식은 오로지 숙련도 문제였다는 말일까요? 참 몇 번을 해봐도 그렇지만 어려운 게임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모든 세력의 승률은 25%로 조금씩 수렴하고 있습니다. 각 세력마다 100판씩 돌린 것도 아니니 아직 이 세력이 좋다 나쁘다 말하기에는 섣부른 것 같네요. 통계가 더 많이 쌓이면 그럴듯한 분석을 할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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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으로 매일 21시 30분, 또한 비정기적으로 모임하는 단톡방에서 루트 디지털 플레이어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다른 게임은 일절 하지 않고 루트 디지털 플레이만 합니다. tts 및 머라우더 룰 숙지자 우대. 또한 방에 플레이 경험이 적은 초보자분들도 계시고 아직 튜토리얼만 마치신 초보 플레이어분들도 계시니, 혹시 루트를 배우고 싶다면 부담 없이 참가해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