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보드카페 위치스브루에서 게임한 후기
라이트게이머 무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개학을 목전에 둔 멤버들이 방학 마지막을 위치스브루에서
불태운 후기를 적어 보려고 합니다.
1. 크로키놀
최근에 참석한 수원페스타에서 맛만 봤던 크로키놀을 제대로 해 봤습니다.
안 그래도 재밌을 게임인데, 2대2 팀전으로 플레이하니 더더욱 재밌더군요.
팀전 게임이 잘 없잖아요?
한 명이 알까기를 안 해 봐서
“쟤가 진화라도 하지 않는 이상 우리 팀이 무조건 이기겠다.”
며 여유있게 플레이했는데, 자기 차례가 아닐 때 열심히 연습하더니
어느새 자기 몫을 해 내서 저희 팀이 지고 말았네요. 몇 분만에
알까기를 잘 하게 될 수 있다니...
무척 재밌게 두세 판 플레이했는데, 이상하게 또 하고 싶은 생각은
안 들더군요. 리플성이 좀 약한 걸까요?
2. 테포마
멤버 중에 두 명이 기즈모와 윙스팬을 재밌게 했다며, 중간 정도 되는
엔진빌딩게임이 없냐고 사장님께 여쭤 봤는데, 그냥 테포마가 어떠냐고
하시는 겁니다. 멤버들에게 좀 무거운 게임이라 좀 당황하며
퍼스트 클래스는 어떠냐고 다시 여쭤 봤는데, 규칙이 기억 안 난다고
하셔서 테포마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테포마는 한창 인기 있을 때 세 판 정도 해 봤는데, 늘 이해할 수 없는
카드 텍스트가 많았던 터라 좀 걱정하며 시작했네요.
하지만, 막상 시작되니 게임이 잘 굴러가더군요. 사장님이 그때그때
설명도 잘 해 주신 데다가, 테마에 워낙 찰떡인 게임이라 더 그랬던 거
같습니다.
플레이도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멤버들이 다들
좀 흥분했거든요. 그래서일까요? 멤버 중에 두 명은 며칠 뒤
따로 만나서 서곡을 끼고 심지어 드래프트도 하면서 한 번 더
플레이했다고 하네요. 역시 한 시대를 풍미한 게임은 다르네요.
(그래서, 다음에 역시나 한 시대를 풍미한 아그리콜라를 한 번
해 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드래프트를 안 하고 테포마를 하니까 운요소가 꽤 크더군요.
근데, 덕분에 더 재밌었던 거 같아요.)
3. 요트 다이스
테포마를 끝내고 나니 벌써 저녁 시간이 돼서, 마지막으로 할
간단한 게임을 찾다가, 한때 상당히 이슈가 됐던 요트 다이스를
해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근데, 알고 보니 저 말고 다른 멤버들은
다들 잘 알고 있더군요 ㄷㄷ
플레이에 돌입하니 저 말고는 다들 주사위가 잘 터지는 겁니다.
그래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며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으로 선회했는데,
그제서야 게임이 풀리며 200점을 여유 있게 넘길 수 있었네요.
이 게임 은근 시간 많이 걸리고 요령도 필요하더군요. 이제 게임을
파악했으니, 다음에 제대로 한 번 더 해 보고 싶네요. 저도 한 게임에
야찌 두 번 터뜨려 봐야죠!
4. 캐스캐디아
며칠 뒤, 같은 멤버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이 날은 제가 ‘코로나 이후에
놓친 게임을 해 보자.’는 컨셉으로 게임 리스트를 만들어 갔는데,
카이트, 웰컴 투 행복특별시, 캐스캐디아, 스플랜더 대결,
커피 러시, 크립티드
이렇게 말이죠. 근데, 카이트는 위치스브루에 없었고, 행복특별시는
사장님이 규칙이 기억 안 난다고 하셔서, 먼저 캐스캐디아를 해 봤습니다.
캐스캐디아는 예전에 규칙을 읽고 제가 안 좋아하는
‘계획을 세울 수 없는 퍼즐게임’이라 패스했었는데, 워낙 인기가 좋아
이번에 해 보게 되었습니다.
플레이해 보니, 인기 있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지형타일 신경 쓰기도 바쁜데,
동물토큰까지 생각해야 해서 머리가 굉장히 바쁘더라구요. 두 가지를
세트로 가져가는 드래프트 방식도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서 좋았구요.
멤버들이 너무 만족했네요.
5. 웰컴 투 행복특별시
캐스캐디아로 머리가 아파서, 좀 간단한 게임을 하자며
행복특별시 규칙 설명서를 빨리 읽고 플레이해 봤습니다.
미니빌보다 더 재밌는 게임이라는 말을 여러 번 들은 터라
앞선 리스트에 넣었던 게임인데, 음... 미니빌이랑 무슨 상관인지
잘 모르겠고, 더 재밌지도 않더라구요.
뭐, 나쁜 게임은 아니지만, 최소한 제가 준비한 리스트에 낄 게임은
아니더라구요.
6. 튜링 머신
멤버들이 제가 선정한 행복특별시에 실망하는 바람에, 다음 게임은
사장님께 추천 부탁드렸습니다. 근데, 마침 사장님이 ‘행성 X를 찾아서’를
정리하고 계셔서, 자연스레 디덕션게임 이야기가 나왔고, 튜링 머신을
강력히 추천하셔서 해 보게 되었습니다.
사장님의 규칙 설명을 들을 땐,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어서
헤맸는데, 다른 멤버가 추가로 설명해 줘서 일단 규칙은 이해했습니다.
“이런 규칙을 어떻게 한 번 듣고 이해하는 거니?”
암튼, 플레이에 돌입해 1라운드가 끝나고 나니, 규칙뿐만 아니라
게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1라운드에 나왔던
정보를 토대로 2라운드에 사용할 코드를 만드려고 이런저런 조작을 하다가
그만 답을 구하고 말았거든요.
하지만, 답을 빨리 구해서 기분이 좋기보다는 뭔가 쎄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부분은 따로 글을 파서 후기를 적어 보겠습니다.
암튼, 멤버들이 튜링 머신에 무~척 만족해
“다음에 또 모이게 되면, 캐스캐디아나 튜링 머신 같은
웰메이드 게임을 하자.”
고 다짐하며, 저녁을 먹으러 위치스브루를 나섰습니다.
(지나고 보니, 행복특별시 대신에 ‘캣 인 더 박스’를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네요.)
올해 초 푸른 달을 같이 플레이했던 멤버들인데, 언제 또 모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ㅠ
게임에 대해 질문할 때마다 친절히 답해 주시고, 점수 계산도 도와주신
사장님께 감사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