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더베일의 거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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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7 18:33

엘더베일의 거처

리뷰

보드게이머 4인, 평일 밤 오후 8시~11시, 룰 설명 3시간 동안 진행

수원 페스타에서 공수해온 '엘더베일의 거처' 보드게임을 드디어 첫플레이 해봤습니다. 전략과 주사위를 이용한 시스템을 갖고 있는 게임인데요 전략적 요소로는 주로 일꾼놓기와 원소들의 카드를 모으고 거처(집)을 짓는 땅먹기와 컬렉션이 있습니다. 원소 카드와 거처는 주식 투자와 같은 요소로 원소 트랙을 올려 최종에서 배당으로 점수를 받고 부가적으로 자원까지 얻는 을 갖고 있습니다. 주사위는 주로 전투에 쓰이는데 당연히 운적 요소가 꽤 가미 됐습니다. 전투나 주사위에 대한 감상은 뒤에 더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재밌냐? 라고 물으셨을 때 저는 당연히 재밌다고 당연히 말할 수 있습니다. 아직 처음이고 게임에 대한 전부를 맛 보았다고 할 수 없었지만 이날 경험했던 건 정말 오랫만에 환상적인 인터랙션 게임을 접한 느낌이었습니다. 무지막지하게 재밌었습니다. 이렇게 치고박고 싸우는 게임은 정말 오랜만입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이렇게 흥분토록 한 게임은 과거 나시만 입고 무더운 여름에 친형과 한 '카후나'밖에 없는 것 같더라구요. 그만큼 신선했고 들떴고 그리웠습니다

보통 보드게임이라면 과한 인터랙션은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합니다. 상대방이 지나가려고 갈고 닦은 좁은 길에다 역한 바퀴벌레를 흩뿌려놓는 느낌이죠. 이 엘더베일의 거처도 상대방과 접점이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기분이 나쁘진 않습니다. 전투 자체가 운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감정보다는 주사위 운에 대한 감정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전투에 지더라도 핸디캡이 있기 때문에 기분이 썩 나쁘지 않습니다. 실력 차이가 아닌 운 차이가 이 게임을 더 즐겁고 감정 소비가 덜 하게 합니다. 물론 운적 요소만 있는 건 아닙니다.

이 게임은 마치 4명이서 물 위에 올라가 복싱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지하진 않고 떨어지면 물 속에 빠져서 웃긴 상황이 벌어지는 그런 게임이요. 그렇다고 물 위에 발 딛을 곳이 없는게 아니라 여러 방향으로 퍼져 있는 그런 비디오게임을 하는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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