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게모니가 재밌는 이유
안녕하세요 !
부산에서 게임하는 베로! 입니다~
요즘 테마게임에 빠져가지공 ㅎㅎ 테마게임에 대한 글을 최근에 몇개 썼는데~ 유로게임도 물론 즐기고 있답니다!
그중에서도 요즘 한 게임중에 가장 재밌었던, 순식간에 제 게임순위 탑1 을 차지해버린 게임인 헤게모니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헤게모니, 왜이렇게 재밌을까요?
저는 제일 먼저 생각나는게 "자연스러운 인터액션" 때문인것 같아요.
헤게모니는 네 종류의 계층이 비대칭으로 각자 점수내는 방법이 완전히 다른채로 운영이 됩니다.
그런데 하나의 공통된 판에서 인터액션을 주고받게 됩니다.
법안이 하나 통과가 되면 네 계층 모두가 다 적용을 받게되고, 어떤요소는 한 계층에게 유리하게도 불리하게도 작용합니다.
그리고 나의 하나의 액션이 다른이들에게 영향을 조금씩 주게되고 그게 스노우볼이 되어 돌아오기도 하지요.
예를들어 자본가가 곡물을 만드는 회사를 설립하게되면, 노동자 중산층은 일자리가 늘어나고, 그에따라 받을 수 있는 월급도 늘고 구직중인 미플들도 줄어들게되지요.
자본가는 그저 곡물을 생산하려 자신의 액션을 했을 뿐인데 노동자와 중산층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그들이 결국 또 세금을 내게되면서 정부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서로 자신의 액션을 하는건데 그게 인터액션이 되어 서로에게 영향을 어마무시하게 끼치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서로 인터액션이 없는 벽게임을 재미없어 하는 편인데, 가끔 너무 인터액션이 극심한 게임들도 잘 손이 안가더라구요.
내가 공들여 세워놓은 탑이 저사람의 액션 한방에 와르르 무너지는 경험.. ㅠㅠ 슬퍼요... 물론 그런게임들은 그런 맛에 파티파티 하게 하는게 맛이라고 하던데, ㅎㅎ (도스피라던가.. 확장 낀 오를레앙 이라던가..)
이 게임은 그 중간 어딘가에 있습니다. 인터액션이 분명히! 엄청나게 강한게임인데, 대부분이 그게 막 아프게 느껴지거나 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느껴지는것 같아요.
그리고 큰 인터액션이 있어도 한 액션으로 모든게 뒤바뀌지는 않지요.
예를들어 최저시급이 낮아지거나 높아지게 되면 자본가와 노동자에겐 대부분 희비가 갈리는 인터액션이긴 합니다만
투표를 통해서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그를 위한 대비로 투표주머니에 내 큐브를 많이 넣어놓는다거나, 보라색 영향력 큐브를 많이 모아놓는다거나 대비를 할 수 있었지요.
그런 기회를 모두 주고 생기는 자연스러운 인터액션들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로 느껴지거나 밋밋하다고 느껴지거나 하지 않는것 같아요.
신선한 "투표 시스템의 눈치싸움"이 또 빠질수 없는 재미 요소일것 같아요.
투표시스템은 분명히 운의 요소가 들어가 있습니다. 아무리 투표주머니에 내 큐브가 많아도 안뽑아지면 말짱꽝이죠 ㅎㅎ
그리고 내가 큐브를 아무리 많이 넣어놨어도 결국 뽑히는 큐브는 다섯개 뿐이라는것. 그에 비해 내가 사거나 벌어들인 영향력 토큰은 많이 쓸 수 있다는 점.
약간의 운요소로 게임에 활력은 불어넣되 너무 운이 전부를 좌지우지하지 않을 수 있도록 영향력토큰으로 투표를 보조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킬링포인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투표를 하다보면 다들 뽑힌 큐브를 보고 눈치싸움이 치열하지요. 사활을 걸고 반드시 통과를 시킬것이냐, 포기하고 내 큐브를 아낄것이냐. 속에서 갈등을 하게 됩니다.
특히 '이긴팀 큐브는 버려지고' '진팀 큐브는 다시 주머니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영향력 토큰은 무조건 버려진다' 라는 룰 덕분에 더욱 그 갈등이 깊어집니다.
1인 1표제인 우리의 현실 투표와는 약간은 다른방식으로 진행이 되지만, 게임 상에서 투표를 이런식으로 구현해냈다는것이 너무나도 신기합니다.
투표시스템 너무 신박하고 재밌는것 같아요 ㅠㅠㅠㅠㅠㅠ
"정답이 없는 플레이 방식"도 재미의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1~5번 법안은 사회주의/신자유주의로 나뉘어서 노동자와 자본가를 대척점으로 놓고 봤을때 어느 쪽이 유리한지 명백하게 알것 같습니다만.. 또 흑백으로 나눌수도 없다고 생각해요.
특히 6,7번 법안은 아무리 생각을해도 국수주의로가면 노동자or자본가가 유리한가? 불리한가? 상황에 따라 다른것 같아요.
게임을 해보면 이렇게 플레이 해야한다- 하는 정석이 나오는 게임들이 있는데, 이 게임은 그런게 잘 안보이지 않나? 싶어요
워낙 상황도 다양하고 인터액션의 방식이 다양하고, 사람들의 선택에 따른 나비효과가 제대로 굴러가기 때문이지요~ ㅎㅎ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사회를 반영하는 게임" 이라는 점도 중요한점이라고 생가갷요.
헤게모니 룰마를 할때마다 사람들이 얘기를 하더군요 "와 이런걸 게임에 구현을 해놨다고?????"
이런 질문들이 나온다는거 자체가 이 게임이 우리 사회의 모습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요?
물론 게임적으로 구현하느라 조금 다른부분이 있기도하고, 사회의 모든걸 구현했다거나 하는건 아닙니다만, 정말 놀라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같이 플레이 하신분들이 "룰설명 1시간 반을 들었는데 설명 자체가 너무 재밌다. 이런걸 구현하다니 너무 신기하다" 라는 말씀을 늘 하시더라구요~
설명부터 재미있는 게임 [!!!] 헤게모니 입니당
끝으로.. 게임의 몰입을 위해 구매한 투쟁 머리띠를 자랑하는 사진 투척 합니다 ㅎㅎ
저에게 첫 헤게모니를 먹여주신 룰마님께 이 글을 바칩니다 '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