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미지의 행성 (Planet Unknown, 2022) - 폴리오미노 게임의 집약체

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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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8-11 오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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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에 사용된 '미지의 행성'은 보드게임몰 제품 제공을 받았습니다.

[테트리스 게임을 왜 폴리오미노 게임이라고 부르는가? '채움'의 재미]

사실 어떤 게임 형식을 말할 때 대표성을 뛰는 고유명사로 불려도 우리는 직관적으로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안다. 그래도 '미지의 행성'을 통해 간단하게 '폴리오미노'에 대해 간략하게 지면을 통해 풀어보자고 한다.

테트리스라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고, 정사각형을 여러 개 이어붙여서 만든 도형을 폴리오미노 (Polyomino)라고 부른다. 재미있는 점은 정사각형이 개수가 늘어난다고 해도 몇 개의 폴리오미노가 나오는지는 수학적인 규칙성이 없다. 다음 정사각형 개수에 따른 도형 조합의 수이다.

모노미노(1) → 1, 도미노*(2) → 1, 트로미노(3) → 2, 테트로미노(4) → 5, 펜토미노(5) → 12, 헥소미노(6) → 35, ....

[12개의 펜토미노]

재미있는 점은 테트리스(초기 최대 4개)의 어원도 폴리오미노에서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지의 행성 중국식 턴테이블 돌림판과 12가지 타일의 종류 (+1 식물조각)

미지의 행성'은 폴리오미노가 1(식물조각)에서 5 까지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13가지(+1:식물조각) 이용해 대부분 원형 형태의 격자들을 많이 채울수록 가장 큰 점수를 낼 수 있다. 특히 5폴리오미노의 작가의 선택은 어느 정도 원형 모향에 유리한 4개로 선택했음을 알 수 있다. 폴리오미노 게임의 기본인 '채움'이 이 게임의 주요 점수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여타 폴리오미노 게임과 다르게 가로 새로 줄의 점수 판정은 얼마나 효율적으로 타일을 배치 해야하는지 끊임없는 고민의 즐거움을 준다. 아무리 빌드업을 잘했다고 하더라도 줄에서 하나의 공간을 채우지 못하면 점수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공든탑이 무너지는 체험도 가능하다. 누군가 행성에 타일을 더 이상 놓지 못하면 게임이 종료되기 때문에 얼마나 빨리 목표하는 줄에 빈칸이 없게 채우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약갼의 레이싱 요소도 있다. 결국 큰 타일을 가지고 가 공간을 많이 채우면 좋으나 한편으로 너무 큰 타일만 가지고 가면 작은 공극들이 발생하며 점수에 오히려 불리하는 지점이 온다. 다들 게임이 끝나면 "아! 그 하나만 채우면 점수가 좀 더 나는 건데!" 탄식을 하게 된다. 그리고 원하는 타일 그게 뜻대로 선택 되지 않는다.

[가로 새로 줄마다 1점에서 2점의 점수가 있으며 하나라도 그 줄에 공간이 비어있으면 점수를 받지 못한다. 롤북의 예시는 그러한 점을 잘 보여준다. 룰북은 못했지만 사실 대부분 이곳에서 20점 이상의 점수를 낸다]

[자신이 가지고 가는 타일 구역을 구획 표기시로 명확하게 한다]

#본 글에 사용된 게임은 '보드게임몰'에서 제품 제공했습니다.

[드레프팅의 자유와 제약]

폴리오미노 드레프팅의 편의성을 위해서 '중국식 턴테이블'이 연상되는 돌림판의 아이디어가 뛰어나다. 기존의 여타 게임들이 사용했던 오픈 드레프트 방식인데, 이후에 동시 액션이라 다운 타임이 줄어드는 점은 마음에 든다. 선 플레이어가 매 라운드 돌아가게 되는데 자신이 가지고 가고 싶은 타일을 6 구역 중 한구역을 정하게 되면 다른 플에이어도 자동으로 골라야 할 구역이 정해지게 된다. 다시 말하면, 선 플레이어는 12개 중에 명확하게 하나를 선택해서 들고 가면 되고, 나머지 플레이어는 "큰 타일(바깥쪽)이냐! 작은 타일(안쪽)이냐!" 두개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선플레이어의 타일이나 구역 선택의 기준은

첫째, 최대로 채우기 위한 모양이다.

둘째, 태크 트리를 요리조리 올리는 5가지 태크에 대한 이점일 수 있다.

셋째, 타인의 타일에 대한 견제를 위한 차선을 선택하는 것이다.

첫째는 위에 말한 것처럼 채운다는 의미에선 후반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처음에는 대부분 큰 타일로 가지고 가서 설계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끝까지 자신이 잘할 자신이 있다면 끝까지 2개의 선택 중 큰 타일을 선택하는 게 좋다. 작은 공백들은 1폴리오미노 타일인 식물 타일의 도움을 받으면 좋고, 식물 태크나 문명 태크(카드선택)를 통해 받을 수 있다. 후반에는 작은 타일들의 가치가 더 올라가지만

둘째, 타일을 선택하면 5가지 태크 중 두 가지 태크를 올릴 수 있는 게 기본이다. 둘 중에서도 어느 것을 올려야 더 효율적이고 극한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지 고민의 재미가 있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어떤 태크는 지금 올려야 효율적이라는 판단의 순간이 오는데 그 태크들의 조합을 포기하기란 쉬운 편은 아니다. 그나마 도움을 주는 요소가 '전기 자원 타일'은 인접 태크를 올려준다는 점은 타일 놓기의 기본 재미를 잘아는 작가들인것 같다.

셋째, 이 게임의 진짜 재미는 인터액션이다. 동시 액션이라고 해서 인터액션이 없다고 느낄 수 있것 같다. 초반에는 뭘 견제 하겠다는 의미가 크지 않다. 어떤 걸 가지고 가도 공간의 제약을 크게 받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터액션이 미미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착각이 든다. 그러나 게임이 중반 이후로 진행 되면 좌우 플레이어 간의 '경쟁 목표'에 대한 경쟁과, 그리고 상대방 기업에 따른 태크 타일 견제, 그리고 가장 후반에 상대방에게 원하는 모양의 타일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 드래프팅 견재로 상대방에게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게임으로 점차 변모하게 된다. 위에 말한 모든 요소가 결합되어서 상대방의 돌리판의 선택에 정말 조마조마하게 된다. 점진적인 텐션이 증가함과 마지막에 화룡점정 타일 하나에 대한 '극적인 열망'은 한편의 잘짜여진 영화를 본 기분까지 느끼게 해준다. 물론 상대방의 방해가 있을 때의 경우라서 플레이어 그룹에 따라 파티스러워질 수 있다. 그러나 게임의 룰이 워낙 쉽기 때문에 견제 플레이를 누구던지 쉽게 익숙해지기 쉽다. 그리고 사실 그게 견제인지 아니면 순수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위한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점도 이 게임을 재미있게 해준다.

그리고 선택도 한 가지만으로 제한했다면 나의 선택이 아예 없기 때문에 답답했을 경우도 둘중 하나로 영리하게 풀어냈다. 이 게임의 견재의 재미를 위해서는 3~4인 최고 좋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6인플도 물론 무리가 없다. 나에게는 '세븐 원더스 7인플'의 의미가 없어지는것과 같은 원리라고 할까?

위의 경우를 모두 조합했을 때 그냥 편의성에 의존하 기믹이며 디자인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뛰어난 드래프팅 디자인이다. 이 게임이 여타 폴리오미노 게임에서 느끼지 못한 긴장감을 탁월하게 내제 시켰다.

[ 다이내믹 '미지의 행성']

정말 훌륭한 폴리오미노 게임이 많지만, 인생 폴리오미노 게임의 순위를 매기자면 '오딘을 위하여, 2015'와 '더 그랜드 카니발, 2019' 다음으로 '미지의 행성'일 것이다. 셋 다 성격이 다른 게임이고 채움의 원초적인 재미를 가장 쉽게 잘 접근한 게임은 역시 '미지의 행성'이다. 아쉽게도 좋아했던 '배런 파크'를 더 이상 할 이유가 없어졌다. '미지의 행성'이 더 간단하고 더 긴장감이 있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 브래인 버닝에 좋은 패밀리 폴리오미노 게임, 그러나 폴리오미노 채움의 미학과는 다른 종류의 게임이다]

'더 그랜드 카니발' 정말 좋았던 이유는 AP 시스템을 이용한 액션의 선택이다. 그중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내가 결과로 만든 더블 레이어 타일 위의 길을 관객들이 움직이며 구경한다는 점이다. 죽어 있던 타일 위에 생명력을 불러일으키는 놀라운 경험이었다. 'In the hall of mountain king (2019)'에도 폴리오미노 위를 이동하는 기본 재미를 보여준다.

[호라이즌 모빌리티 기업" 로버 태크에서 4개의 로버와 많은 이동력을 주지만 운석을 픽업해서 딜리버리까지 해야 하는 특수 기업]

그러나 '미지의 행성'에서는 정말 간단하게 제약 없이 어디든 갈 수 있는 '로버 이동'으로 더욱 쉽게 풀어냈다. 로버 태크를 올리면 올릴수록 더 많이 로버를 행성 표면에서 움직일 수 있으며, 타일 위에 있는 '운석'이나 '착륙선'을 수집해서 점수를 받으며 타일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게 한다. 위의 언급한 두 게임보다는 정말 간단한 시스템이지만, 수집의 방향이 다양하는 점에서 플레이어가 또 다른 선택의 재미를 안겨준다. 물론 과감하게 '착륙선' 수집 점수를 포기하고 그 위에 타일을 넣을 수 있지만, 생각보다 점수 하나하나가 큰 게임이다. 위에 말한 드레프팅의 동적인 움직인 뿐 아니라 테크 중 하나인 '로버'의 움직임이 이 게임의 재미를 한층 올려준 촉매제 역할을 한다. 정말 간단하면서도 다이내믹이라는 재미를 준다. 특히 비대칭 기업이자 픽업 앤 딜리버리의 재미를 잘 담은 '호라이즌 모빌리티' 으로 동적인 재미는 극대화된다.

[엔진 빌딩 게임인가?]

정확히는 이 게임은 엔진 빌딩 게임의 정의와 먼 게임이다. 기업에 엔진이 이미 개발이 되어있고, 어떻게 태크를 올릴 것인가 중요한 게임이다. 그래서 이 게임은 엔진을 점진적으로 만들지 고민은 없다. 그래서 입문하기에는 어렵지 않은 정도 장점이다. 엔진 빌딩보다는 엔진 자체에서 주는 태크 트리의 선택만 중요하다. 만약 그 엔진이 하나라고 한다면 이 게임의 가치는 정말 떨어질 것 같다. 9가지라는 다양한 비대칭 기업이라는 엔진을 제공하고 그리고 행성도 13개라는 여러 가지 제약을 준다. 두가지 비대칭성에서 기본 룰의 제약을 풀거나 더 해주는 게임이 언제나 좋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맺음말]

보통 테마를 집고 리뷰를 많이 쓰는 편인데 이번은 그럴 수가 없었다. 이 게임은 테마의 장점이 있는 게임이 아니라는 점을 밝혀두고 싶다. 그렇다고 정말 없는 편은 아니지만 내가 생각하는 테마성과는 거리가 멀다. 방송에서도 여러 번 언급했지만 요즘 좋은 게임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고 있는데, 오히려 어떻게 바라봐야 하냐에 따라 게임의 재미를 더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이전에 '로렌초'의 재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테마적인 부분을 완전히 배제했을 때 '로렌초'의 룰적인 간단함과 깊은 재미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솔직히 '미지의 행성'을 하면서 테마를 막 느꼈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테라포밍이라는 테마가 물론 있지만, 요즘 '테마와 메커니즘'의 일치된 게임을 너무 많이 즐겼기 때문에 테마 부분에서는 부족편이다. 하지만, 게임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한 관점에 따라 게임의 즐기는 폭이 더 넓어진것 같다. 앞서 말한 로렌초가 좋았던 점은 짧은 시간에 즐길 수 있는 전략성이었다. 오히려 요즘 이런 게임에게는 큰 점수와 큰 호감인 것 느끼는 것 같다. 선택하고 배치하라가 룰의 전부이고, 짧은 시간에 이런 극한 퍼즐의 재미를 줄 수 있는 '미지의 행성'은 이전의 게임의 장점을 잘 가지고 온 '폴리오미노'의 집약체 같은 게임이다.

별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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