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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소리탐정! 트랙스: 사이렌 베이 후기

1,834 조회

2023.07.23 23:42

※ 이 글은 아스모디코리아로부터 게임을 협찬받아 플레이한 후 작성된 글입니다.

이번 주에 출시예정인 아스모디코리아의 트랙스 : 사이렌 베이 입니다.

게임소개

"소리 몰입형 협력 추리 게임 - 듣고, 추적하고, 찾으세요! "
어플 연계형 게임으로, 어플을 키고 소리를 들으며 지도 위에서 이동경로를 쫓아가는 추리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경찰 학교를 갓 졸업한 신참 경찰로, ‘사이렌 베이 음향 수사반(S.B.A.S.)’에 배정되어 소리를 주 정보로 사건을 해결해야 합니다.

주어진 정보는 소리, 사이렌 베이의 지도, 도시 각 곳에 설치되어 있는 CCTV 화면들 뿐입니다.

소리가 중심이지만 거리 CCTV 카메라 카드들이 있어 추리를 보조해줍니다. 대상이 지나갔을 법한 지점들에 있는 CCTV 카메라 카드들도 확인해보면서 수사망을 좁혀가는 맛이 있습니다.

구성물은 아래 사진과 같이 단촐합니다.

지도와 카메라 카드, 사건서류철, 관광 안내서가 전부입니다.

그리고 필수인 애플리케이션 QR코드가 있어서 휴대폰, 테블릿 등으로 다운받아 진행하게 되어 있습니다.

시나리오는 총 15개 입니다. 인원은 1~6인이며, 베스트는 1~2인입니다.

저희는 성인 3인으로 했는데 괜찮았습니다. 3인도 추천합니다.

플레이타임은 시나리오 당 25분이라 안내되어 있는데, 직접 플레이 해보니 사람에 따라 ‘최소 10분 ~ 30분 이상’ 사이로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나리오를 해보면 해볼수록 배경이 되는 도시에 대한 소리정보가 누적되어 평균 15~20분 정도 걸립니다. 그러나 첫 도전이라면 30분 이상 걸릴 수 있습니다. 어렵다는 것보다 사이렌 베이의 소리들에 적응되는 시간으로 인해 그럴수 있습니다. 그 시간도 저희는 금방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시나리오가 있는 추리게임이라 1회성입니다.

게임준비

먼저 규칙서, 사건 서류철의 글, 관광 안내서 등등을 가볍게 읽어줍니다. 그리고 QR코드를 통해 '트랙스: 사이렌 베이’ 어플을 설치해 놓습니다.

-도시 지도를 테이블 위에 펼치고, 카메라 카드 55장을 지도 근처에 뒷면으로 놓습니다. A, B, C의 세 더미로 나눠놓으면 편리합니다.

-어플을 실행해 놓고, 원하는 사건을 선택 후 해당 사건 문서 뒷면을 읽습니다. 반드시 순서대로 할 필요는 없지만, 드라마 보듯 차례대로 하는 걸 추천합니다.

-어플에서 해당 사건의 번호를 선택하고 플레이 버튼을 누릅니다. 오디오 트랙에서 소리가 재생되면서 게임이 시작됩니다.

게임진행

1. 소리를 다 들으면 화면 하단에 질문이 뜹니다.

-해당 질문에 대한 정답을 찾는 것이 게임의 핵심.
-소리는 몇 번이고 다시 들을 수 있고, 화면에 있는 다이얼을 돌리거나 아래에 있는 바를 움직여 원하는 지점으로 돌아가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

*출처: 아스모디코리아 인스타그램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 CCTV와 같은 코드를 카메라 카드 더미에서 찾아 CCTV 화면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한 번에 최대 4장의 카메라 카드만 볼 수 있으니 새 카드를 보려면 기존 카드를 수에 맞춰 더미로 돌려놓아야 합니다.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 이 도시의 환경들까지 잘 조합하여 며 사건을 추적해가며 수사망을 좁혀가세요.

2.정답을 찾았다면...

어플 화면 오른쪽 하단의 ‘지도’마크를 누르고, 정답이라고 생각되는 지점을 꾸욱 눌러 답을 제출하세요. 해당 장소로 기동대가 출발합니다.
*참고 그림은 아무 지점을 눌러 진행한 것입니다. 정답과 무관합니다.

정답이 맞다면 완료 화면이 뜹니다. 틀렸다면 다시 돌아가 수사를 계속 해가시면 됩니다.

어떤 시나리오에는 시간제한이 있습니다. 화면에 뜨는 시간에 주의하며 플레이 하시면 되겠습니다.

화면 왼쪽 하단 버튼을 누르면 준비된 힌트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정답을 맞춘 후, 정답경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확인해보십시오.

※ 사건파일 15개 중 8개의 시나리오를 진행한 후
작성된 후기입니다. ※

1. 플레이시 참고 사항들 입니다.

-기본적으로 이동경로를 유추하는 게임이라 어떤 소리들이 순차적으로 나오는지 잘 파악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힌트를 적절히, 또는 적극적으로 참고하십시오. 플레이어는 이곳에 발령 받아서 온 신참입니다. 이곳 지리에 익숙한 동료들의 조언을 참고하는 것은 수사에 필수입니다.

-정답을 맞춘 후, 본인의 추리와 정답경로를 비교해보십시오. 이 과정을 통해 유추만 했던 소리의 근원지를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후의 사건에 반드시 도움이 될 겁니다.
-소리를 재생할 때,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 혹은 어떤 요소가 지나갔는지 휴대폰이나 종이에 메모하면서 들으면 몰입도도 높아지고 수사하기도 수월해집니다.

-정답 선택 지도에 있는 모든 부분을 눌러서 선택해 보십시오. 선택 가능한 지역은 정답으로 제출할 수 있는 지역에 포함됩니다.

-처음 1,2 시나리오는 소리에 몰입하는 것도 처음이고, 사이렌 베이라는 지역도 처음이라 플레이 시간이 길어질 수 있지만, 3시나리오부터는 조금 노련해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2. 좋았습니다.

● ‘소리’에 포커스를 둔 참신함 + 소리 구현력 Good~

언락, 엑시트, 크립티드, 용의자들 등등 각종 추리게임과 방탈출 게임을 좋아하는 편인데 ‘소리’ 몰입형 추리 게임은 처음이라 흥미로웠습니다. CCTV화면도 있지만 주된 내용인 ‘이동경로’를 순차적으로 쫓으려면 결국 소리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이 게임은 소리가 중심입니다. 그래서 다른 추리 게임과 비교했을 때 소재 면에서 참신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차에서 나는 소리(가고 서기, 사이드 브레이크 당기기, 깜빡이 켜기, 빠르게 달리기, 드리프트 등)가 잘 구현되어 있습니다. 또, 도시의 생활소음들과 각종 특수한 소리들을 통해 어디서 어떻게 이동했는지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소리만으로 판가름 나지 않을 때는 적절히 CCTV 화면을 살펴볼 수도 있으니 보완도 잘 되는 편입니다. 시작하기 전에는 CCTV 화면을 많이 들춰볼 거 같다고 예상을 했었는데, 실제로 해보면 생각보다 소리에 더 많이 집중하여 추리해 나가게 됩니다. 소리라는 소재를 잘 녹여냈다고 생각했습니다.

파티원 중 한명은 <보이스> 라는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도 들었다고 하더군요.

●난이도 적절

전체적으로 철저한 계산 게임이 아니고, 소리로 상황과 맥락을 유추해서 경로를 추적하는 게임이다보니 직관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난이도가 엄청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소리에 집중해야 하는 점, 경로에 대한 근거를 CCTV 화면과 지도를 통해 확실하게 엮어야 길이 뚜렷해진다는 점 등등…. 너무 쉽지도 않은, 딱 적절한 난이도라고 여겨집니다. 커플이나 부부, 가족들이 딱 집중해서 20분정도 같이 추리하기에 적당합니다.

한 회차가 좀 짧은 시즌제 수사물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느낌이기도 합니다. 비교적 짧지만, 그 순간 몰입하고, 결과가 바로 맺어지니 재밌습니다.

●패널티 없음, 점수 없음, 시간제한 요소 작음

이 게임은 여타 추리게임의 보편적인 요소인 ‘점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8번까지 진행하면서 점수가 매겨지지 않았거든요.

‘시간제한’도 몇몇 시나리오에는 존재하나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게 구성된 듯합니다. 이에 따라 시간을 오래 써도, 정답을 틀려도 패널티가 없었습니다.

정답을 틀려도 ‘패널티 없이’ 다시 돌아가 수사를 마저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에 쫓기지 않고 진득하게 앉아 수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단 마음이 편하고, 쫓기지 않으니 실수하지 않고 좀 더 짜임새 있는 추리를 할 수가 있죠. 실제로 플레이하다보면 처음 들을 때는 못 들었던 것을 차분히 잘 살펴 들어보면 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패널티 및 점수가 없는 시스템이 이렇게 차분히 귀를 기울이게 하는 환경을 조성해줍니다. 소재에 적합한 플레이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역할의 동질성 뛰어나서 몰입도 UP

이 게임에서 우리(플레이어)가 맡는 역할은 ‘사이렌 베이라는 낯선 도시에 발령받아, 어느 방에 앉아서 사건에 해당하는 소리, 지도, CCTV 화면을 보고 수사하는 음향수사반’ 입니다.

즉, 가만히 앉아서 도시의 지도를 받아들고 어플의 소리와 지도와 CCTV 카드만 보고 정답을 맞춰야하는 보드게임 플레이어 ‘나’와 완전 같은 모양새입니다. 그래서 몰입도가 상당합니다. 결국 이 게임 속의 신참 경찰이 하는 일을 방구석에서 그대로 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 점은 플레이어를 나름 성장시킵니다.

시나리오를 거듭할수록 플레이어가 사이렌 베이라는 도시의 소리들이 각각 어떠한지(특징들이 있더라고요) 알아가게 되면서, 실제 신입 경찰이 점차 노련한 경찰이 되어가는 것과 같은 모양이 됩니다.

내가 게임을 통해 경험(여기 구역 소리는 이렇더라)을 누적시키는데, 이게 신입 경찰이 사이렌 베이라는 도시를 차차 알아가게 되는 과정과 맞아 떨어지는 것이라 재밌었습니다. 게임 속 주인공처럼 플레이어도 도시를 알아가는 재미가 생긴것이죠.

어떻게 보면 굉장히 현실감 있는 매커니즘이라고 생각되는데, 하다보면 사이렌 베이를 머리 속에 담아가고 있습니다.

●그외의 맛! 맛!

조그 다이얼 돌리는 맛!: 어플 화면 정중앙에 다이얼이 있습니다. 오디오 트랙을 밑에 있는 바를 통해 이동할 수도 있는데, 다이얼을 돌려서 원하는 지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근데 이거 돌리는 맛이 있어요. 진짜 음향 감식하는 경찰이 된 거 같은 느낌을 살짝 받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3명이라 소리를 패드 스피커로 들었는데, 만약 1인으로 하신다면 헤드폰으로 해보십시오. 상자 그림과 같은 자신의 모습을 방구석에서 재현해보시는 겁니다.

지도 보는 맛!: 지도가 일반지도가 아니라 주요 장소들이 조금 크게 그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아! 여기는 뭐가 있고, 여기는 뭐가 있고 알아가는 맛이 있습니다. 그리고 장소들마다 어떤 소리가 나는지 시나리오를 진행해가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데 그 현장이 머리 속에 그려지기도 합니다. 소리를 들으면서 다같이 지도에 소리의 진행 방향을 맞춰 짚어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지도가 큼지막하니 여럿이 봐도 괜찮고요.

3. 아쉬웠어요.

●단순하다고 느껴질 수 있음

퍼즐형 추리게임이나 방탈출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짜임새나 새로운 기믹들의 등장을 기대하시는 분들에겐 밋밋하거나 단순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끝까지 소리, 지도, CCTV 사진으로 진행해야 할 거며, 해결법도 경로추적 후 해답 장소로 기동대를 보내는 것이 전부일겁니다.

그러나 소리를 듣고 그 과정을 추리하는 독특한 맛으로 즐기신다면 만족하시리라 생각됩니다.

● 추리 상황을 조성해야 해서 생기는 약간의 작위적인 설정

어쨌든 사건을 풀려면 ‘소리’가 있어야 하니까, 시나리오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오디오 트랙을 들을 수 있게 된 배경을 설정해줍니다. 그래서 어느 사건에서는 소리가 녹음된 설정이 조금 작위적이라고 생각될 때가 있더군요. 게임 속 설정이라고 감안한다면 사소한 부분이긴 합니다만 순간 으잉? 할 때도 있었습니다.

● 이동속도 가늠이 애매모호할 때

시나리오마다 다른 부분이고, 어쩌면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대상의 이동속도가 일정하지 않아서 추리할 때 약간 애매모호한 경우가 간혹 존재합니다. 추리할 때 소리를 듣고 예측하는 속도와, 실제 정답지의 이동속도가 다른 경우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누가 들어도 빠르게 달리는 소리들로 어느 정도 추측 가능하지만, 그런 점을 고려하고도 애매모호한 부분이 존재하기도합니다.

그외의 요소들로 결국 추리에 성공하긴 했지만, 이동속도가 조금 더 일정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게임의 전체적인 재미를 다운시키지는 않지만, 이 부분으로 인해 추리가 조금 길어지실 수는 있습니다.

● 그외 자질구레한 것들...

패널티가 없다보니 정답을 무작위로 제출하는 것에 대한 방지 장치가 따로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찍어서 답을 맞추는 건 플레이어 스스로 재미를 반감시키는 행동이니 잘 안 하겠지만요. 찍지 말고 추리해보시길 권합니다.

CCTV 카메라 카드가 언락 카드와 같은 규격입니다. 즉, 1~2명이 보기에 좋은 규격이죠. 그래서 카드를 여러명이서 한꺼번에 보기는 어려워서, 자세히 보려면 돌려가며 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는 친절히 평화롭게 보았답니다.

4. 마치며...

소리를 듣고 추리하며 사건을 해결한다는 독특한 설정입니다. 이러한 새로움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추천합니다. 그러한 분들이 커플이나 부부, 가족들이라면 매우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시간의 압박이 싫으신 분들이거나, 반복해서 듣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는 분들, 수사물, 추리물을 좋아하는 중학생 이상의 자녀를 둔 가족에게 잘 맞을 듯합니다.

이 게임은 복잡한 기믹은 없지만,
소리라는 하나의 감각에 의지해 추리하는 맛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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