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전쟁 (The U.S civil War, 2015) 1862 시나리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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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8 00:03

올해 제가 해보고 가장 해보고 싶은 '남북 전쟁 (2015)'이었는데 '꿀잼'님 제가 해보고 싶은거 해보자고 해서, 덕분에 드디어 해보게 되네요! 저번에 리뷰한 '살레르노 43(2022)' 작가인 마크 시모니치의 대전략 게임입니다.시간이 많지 않아서 추가 룰이 많지 않고 밸런스가 잘 맞는다고 하는 1862년 5턴 시나리오를 선택했습니다.

#본글은 휴대기기에서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북군의 최종 목표는 남군의 생산 거점들을 점령해 (승점 획득) 남군의 전쟁 의지를 꺾는 게 목표입니다. 남군은 당연히 그걸 막는 게 목표이고요. 실제로도 주요 4년 동안의 전쟁의 주요 전장은 연합국(Confederate)의 영토인 남쪽 주에서 주로 일어났습니다. (게티스버그 같은 전투 제외하고요) 그래서 지형도 미국 전체가 아니라 동남부 지역이 주요 전역입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북군과 남군의 경제력의 차이가 6배이기 때문에 북군은 지속적인 일정한 군대가 생산이 됩니다. 남부는 생산 거점이 줄어들면 그만큼 턴당 받는 군대가 줄어듭니다. 이런 비대칭성이 몇가지 점수로 구현되어있습니다. 요약하면 남군 도시의 점령은 남군(Confederate)의 생산력 저하로 인한 북군의 승점으로 이어지며, 남군의 북군 도시 점령은 북군(Union)의 정치적 불안과 전쟁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나타내 승점으로 받게 됩니다.

잠깐 오늘 게임은 4턴에서 8턴을 진행하는 시나리오입니다. 4턴이라고 하면 시간으로 보면 첫 번째 턴을 진행한 것입니다. 6턴이면 세 번째겠네요.

4턴 부터 시작하는 1862년 초기 병력 배치 상황입니다. 아직 남군의 명장 '로버트 리'라는 명장이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남군의 수도 리치먼드에서 작전 참모로 지내던 시절입니다.

1861년 1차 블런 전투가 매너셔스 교차로에서 일어났는데 이미 이번 시나리오에서는 이미 지나간 일입니다. 패배의 책임으로 맥도웰은 해직되고 1861년 여름에 조지 메클렐런이 북부의 총사령관이 되며, 포토맥강(지도에도 보입니다) 근처에서 7개월 동안 북군을 강군으로 훈련시킵니다. 네 그런데 훈련만 끝임없이 ... 움직을 생각을 안 해서 굼벵이 메클랠런이라는 별명도 ...

4턴과 5턴, 상륙 작전과 전략적 이동을 이용해 뉴올리언스를 점령한 모습, 남군이 후턴이라 손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ㅠ.ㅠ 북군의 해군력 우위를 통한 Union(북군)의 아나콘다 해상 봉쇄 작전은 북군의 미시시피 유역의 지배권을 확고히 해야 완성됩니다. 미시시피강을 통제하게 되면 북군 승점 3점이고, 가장 중요한도 도시는 하류 중류 상류의 뉴올리언스, 빅스버그 그리고 맴피스! 동부는 서로 지척에 있는 수도 방위전이라면, 서부는 미시시피강의 점령과 방어가 주요 쟁점입니다. (아틀란타 점령도 있지만)

그리고 엔티텀 전투가 일어난 샤퍼스버그에서 큰 전투가 일어나지만, 스톤월 잭슨이 적은 병력에도 참호, 장군 보정치로 뱅크스를 쉽게 막아냅니다! 역시 스톤월 :D

당시 대치 상황을 잘 보여줍니다. 역사적으로는 링컨이 정치적인 압박 때문에 메클렐런을 재촉합니다. 군대 움직이라고... 역사적으로는 작은 나폴레옹이라고 불렸던 메클랠런은 반도 작전을 수행하게 되는데요. 위에 그림에 보면 Richmond라는 곳이 수도인데, 동쪽 바다(북군의 버틀러가 있는 곳)을 통해 대군을 진군 시킵니다. 남군은 밀리기 시작했고, 드디어 '로버트 리'장군이 남군의 사령관으로 취임하게 됩니다.

5턴에 로버트 리가 취임한 상태이지만, 꿀잼님은 역사와 비슷하게 뉴올리언스 상륙 작전에 수행하는 반면, 반도 작전으로 남군의 수도 리치몬드를 위협하지 않더라고요. 여기서 역사와 분기점이 생깁니다. 뉴올리언스는 북군의 손에 떨어지게 되지만 ....

강력한 주사위 보정치를 부여하는 '로버트 리'와 그의 오른팔인 '롱 스트리트 장군'은 7만 5천(13sp)명을 이끌고 포토맥군 9만(18sp)명을 지휘하는 매클렐런에게 공격을 감행합니다! 남군은 13SP 부터 주사위를 3개 던질 수 있기 때문에 부족한 군대를 영끌합니다. 둘 다 주사위 3개를 던져 그 합이 저는 15, 꿀잼님이 5가 나오는 바람에 메클래런은 2칸 후퇴를 하게 됩니다. 말도 안되는 주사위 운이 저에게 ㅎㅎ

6턴에 장군 능력 3개와 주사위 3개를 던지기 위해서 병력을 보충한 남군은 수도 워싱턴을 방위하는 포토맥군에 직격타를 가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강을 이용해 워싱턴에는 3sp 정도만 남겨두고 워싱턴 북서쪽에 대군을 배치했다면 충분히 방어가 가능했을 것 같았지만, 운명은 저부터 선턴을 진행하게 했습니다. 씨익 :D 사실 운이 오늘 좀 터지는 날이었습니다!

결국 워싱턴도 점령하게 되고 다음에 아나폴리스도 점령하게 됩니다. 후에 실제 역사에서도 자신의 땅 조차 지키기 어려운 남군이 북군의 땅으로 깊숙히 들어가 게티스버그 전투를 일으킨 전략도 북쪽의 반전 여론을 형성해 협상 테이블로 부르기 위함도 있습니다. 결국 게티스 버그에서 남군 퇴각하게 되면서 Union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지는 못합니다. 게임에서는 이런 북쪽의 공포 분위기 조성을 승점으로 구현했습니다. 게임에서 사실 북군의 주요 목표 도시를 점령하고 유지한다는게 쉽지 않습니다. 그걸 로버트 리가 해냅니다!

남군이 점수를 받기 어렵지만 워싱턴을 점령해서 귀중한 영구 3점을 먹게 됩니다. 워싱턴 패닉 마커의 위용! 그리고 북군의 목표 도시를 군대가 주둔하고 있으면 지속적인 점수를 주기 때문에 북군에게는 치명적인 상황입니다. 자신의 영토를 막기만 잘해도 남군이 승리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남군이 북군의 도시에 병력이 주둔하고 있지 않다면 점수는 지속적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꿀잼님의 '그랜트 장군(18대 미국 대통령)'이 미시시피와 서부 전역에서 분전해서 남하하지만 너무 늦게 내려온 감이 좀있습니다. 계속 게임이 진행되었다면 채터누가라던지 사일로 전투가 종국에는 발생했을것 같습니다. 결국 7턴에 꿀잼님이 공격에 실패를 함으로서 자동 승리 점수에 제가 이기됩니다. 북군은 턴당 특정 승점(북군 승점 - 남군 승점)을 내야하는데 북군이 못냈기 때문입니다. 지금 역사와 다르게 남과 북은 하나가 되지 못합니다. 헉... "내가 무슨짓을 ..."

맵을 보시면 카운터도 듬성듬성하고 긴장감이 없어 보입니다. 사실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면 안되는 게임이었습니다. 전략 전술적인 이동도 중요하지만, 또한 아주 핵심적인 보급에 대한 개념이 진행을 흥미롭게 만듭니다. 그리고 마크 시모니치의 지형에 대한 이해와 적용이 또 빛을 발합니다. 강을 끼고 싸운다던지 산의 뒤에서 방어를 해서 유리함을 가진다는 등등 다양한 지리적인 이점을 이용한 전략이 가능합니다. 전략적인 선택이 너무 다양해서 워 게임계의 샌드박스 게임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정말 많은 걸 숙지하고 알고 있어야 게임을 잘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략 게임답게 내가 어떤 거점을 지배하고 진군하는게 아주 중요한 게임입니다. 일단 지배를 통해 적의 생산성을 저하 시키는 점은 기본적이고요. 이 게임은 철도와 선박이 운행 가능한 강에 대한 지배권도 생기게 됩니다. 생소하고 어려운 것 같지만 보급이 시작되는 소스를 따라간다면 어렵지 않게 추적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군대의 이동도 철도나 강으로 용이하게 이동기 가능하며 근처에 있어야 보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말 역사적인 배경과 함께 이런저런 곳에서 구현도가 너무 높아서 놀랐으면, 전투의 다이나믹함도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보급 라인을 정말 철과 물길로 연속적으로 연결해서 생각할 수 있고 그것에 대한 지배권도 있다는 룰적 구현도가 어떤 게임 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물론 모든 디테일을 마스터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그만큼 가치가 뛰어나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다만, 시모니치의 요약표로도 이번에는 역부족인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잘 되어있긴 하지만요.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군대에 대한 제한 이동의 제한의 상황별로 달라서 잘 된 요약표가 필요하겠더라고요. 독학해서 배우기는 이번에 어려웠지만, 매력이 많아서 룰적으로 세세하게 연구해 보고 싶어지는 게임이었습니다.

제가 룰을 준비하는 부분에서 많이 부족해서 꿀잼님에게 죄송했지만, 정말 엄청난 만족감을 저에게 주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대전략의 재미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웅장해 집니다. 두번째 시나리오를 끝까지 함께 해준 '꿀잼'님에게도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에는 더 준비 잘해서 가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