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역 순회방문 시즌5 - 경상남도 김해시 1일차 (07/06)

sk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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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7-13 오후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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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keil입니다.

휴가 기간 동안보다 휴가 끝나고 난 후에 비가 더 자주 오는 것 같습니다.
다행이라면 다행인 거죠? ㅎ

남부지역 순회방문 프로그램 시즌 5의 넷째 날은 김해였습니다.
아침에 구미역에서 출발해서 부산역에서 내렸는데요.

아, 그런데 부산 지하철 1회권이 2차원 바코드가 인쇄된 종이던데,
이거 저만 신기한가요? ㅎ

부산에 계시는 월풍 님을 만나서 점심식사를 하면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월풍 님이 돌솥밥을 사 주셨는데,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ㅎ
이때 나눈 이야기는 분량이 많아서 연재 끝에 따로 올리도록 할게요.

월풍 님이 김해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 노선을 알려 주셔서 그걸 타고 갔습니다.
김해시청을 조금 지나서 장터 느낌 나는 곳에서 내려 지도를 보면서 찾아갔죠.
건물 1층에 보드게임 카페가 있는 걸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위풍당당)
주차하기에 정말 편하죠.

내부는 넓고 큼직한 테이블이 열 개 넘게 있었습니다.
게임 진열장도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것 말고 더 있었어요.

딱 봐도 가게 사장님이 젊으시지만 뭔까 짬이 꽉 찬 느낌이었습니다.
게임을 상당히 잘 하겠다 싶은 관상 (?) ㅋㅋ
반지 전쟁을 배우시겠다는 인원이 불확실해서
일단 사장님이 배우시고 전파를 하겠다고 하셨거든요.
반지 전쟁을 한두 번 배워서는 설명하면서 막히는데,
모여라 사장님이라면 믿을 만하겠다 싶었습니다. ㅎㅎ

설명을 마치고 거의 4시에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초보자에게 그림자군을 하라고 권하는 편인데,
모여라 사장님은 반지 전쟁을 예~~~~전에 해 보신 적도 있고 게임 짬도 있으셔서
규칙을 완전하게 익히기 좋은 자유민족을 하시는 데에 동의했습니다.

제가 초보자들이 플레이할 때에 첫 게임은 그냥 놔 두고 운영 스타일을 관찰하는 편인데요.
이번 남부지역 순회방문 시즌5를 통해서 새로 배우게 된 것들이 좀 있습니다.
모여라 사장님이 초반에 하신 걸 보고 제가 깨달은 게 있죠.
초반에 회색의 간달프가 추적 동안에 희생되면 백색의 간달프를 거의 대부분 팡고른 숲에 등장시킵니다.
그런데 모여라 사장님은 회색 항구에서 등장시키시더라고요? (뭐지?)
다음에 "경보다! 불이다! 적이다!" 사건 카드를 플레이하셔서
백색의 간달프를 샤이어로 보내고 북부국의 정치 카운터를 활성화하고 "전쟁 중"으로 만드셨습니다! (이게 되네?!)
그리고 엘프국도 "전쟁 중"으로 만들고 로리엔군으로 모리아를 공격해서 포위했죠.
한편 원정대에서 스트라이더가 분리되어서 곤도르를 향해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그림자군은 사루만을 등장시키고 "사루만의 목소리"로 공장을 돌려서 병력을 뽑았고요.
로한을 빠르게 밀기 위해서 두 던랜드에 있던 아이센가드군을 합쳐서 남쪽으로 내렸습니다.

스트라이더는 미나스 티리스로 와서 아라고른이 되었습니다. (초중반에 행동 주사위가 6개!)

저는 아이센가드군으로 로한을 빠르게 점령해서 지도에서 지워 버렸습니다. ㅎ
곤도르군이 커지고 있는데, 밀 타이밍을 놓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있었습니다.
외려 아라고른이 이끄는 군대가 모르도르로 쳐 들어오는 걸 막고 있는 느낌이었죠.
마술사-왕이 나와야 하는 시점인데, 제가 그걸 놓친 것 같습니다.

자유민족은 모리아를 점령할 계획이셨는지 로리엔에 엘프 부대를 더 소집했습니다.
원정대를 쉬지 않고 계속 진행시켜서 어느 새 모르도르 입구 근처까지 보냈습니다.

저는 결단을 내려서 모르도르군으로 미나스 티리스를 공격해서 포위하고,
병력을 갈아 넣으면서 아라고른을 포함한 군대를 전멸시켰습니다.
그리고 움바르군으로 곤도르 남부를 싹 쓸면서 올라갔고요.

게임의 종료가 가까웠다고 판단해서,
북동부를 점령하기 위해서 마술사-왕을 돌 굴두르에 등장시켰습니다.

제가 아라고른을 제거한 것이 풍선효과가 되었습니다.
모여라 사장님은 이제는 원정대가 달리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고 판단하셨는지
원정대를 쭉쭉 진행시키셨거든요.

모르도르 트랙에서 보로미르도 가고 페레그린도 가고, 이제는 골룸만 남았는데요.
도중에 제가 파란색 "-2" 추적 타일을 뽑는 바람에 그게 승부를 가르고 말았습니다.
원정대가 마지막 다섯 번째 칸에 왔을 때에 타락 점수가 11이었거든요. ㅠ
이렇게 간발의 차이로 모여라 사장님이 승리하셨습니다.

플레잉 타임: 100분

얼마나 빨리 끝났냐 하면 100분만에 끝났어요!
모여라 사장님도 완전한 처음은 아니고, 숙련자인 저랑 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각 진영이 주요한 승리 조건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정말 빨리 끝난 겁니다.
그러니까 자유민족 플레이어를 잡은 초보라면 원정대를 진행시키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정말 오래 걸려요. ㅠ

이렇게 해서 모여라 사장님께 반지 전쟁을 알려 드리는 임무를 마쳤고요.
게임을 같이 하기에는 제 컨디션이 너무나 안 좋아서
게임 진열장을 보면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이 가게를 여신지 3년 정도 되었다고 하셨는데요.
그러면 코로나 팬데믹이 심할 때였겠죠?
사람이 직접 만나서 플레이하는 보드게임에서 이러한 전염병은 큰 악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에센 슈필 같은 대형 게임 박람회들도 쉬었을 정도니까요.

그런 와중에 보드게임 동향을 바꾼 것이 1인 게임, 1인 규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보드게임 경력이 좀 된 사람들 중에는
사람을 만나서 게임을 하지 왜 혼자 하냐고 따지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 겁니다.
저도 1인 게임을 좋아하지 않거든요.
마블 챔피언스는 사람들하고 만나서 할 때를 대비해서 연습하는 수준이고요.
코로나 때문에 모일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고, 모임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자연스럽게 1인 규칙이 각광받게 된 것입니다.
팬데믹 이전에도 1인 게임을 즐기는 인원이 있었지만 팬데믹이 정당성을 크게 부여해 줘서
이제는 1인 규칙을 포함하냐 그렇지 않냐에 따라 판매량이 좌우될 수 있게 된 거죠.
테마틱한 협력 게임뿐만 아니라 유로 게임들도 1인 규칙이 있는 걸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 이후에 중간 보스가 난입하기 (?) 때문에
김해에서 있었던 이야기는 둘로 나눠서 쓰겠습니다. ㅋ

남부지역 순회방문 시즌5:
에필로그
대구광역시 (08/22-08/23)
경상남도 창원시 (07/08-07/09)
경상남도 진주시 (07/07-07/08)
경상남도 김해시 2일차 (07/06-07/07)
경상남도 김해시 1일차 (07/06)
경상북도 구미시 (07/05-07/06)
대전광역시 (07/04-07/05)
부산광역시 (07/03-07/04)
경기도 안양시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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