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의 여정, 스트라스부르, 라크리모사 등등 이것저것 간단후기
1. 인사이드 잡 / 8.3
지난 번 후기 올리고 제 지인은 영문판 아마존으로 바로 주문했는데 그 게임이 도착하기도 전에 한글판 발매소식이 떴더라구요ㅋㅋ
어차피 언어요소도 별로 없고 언제 발매할 지도 미지수이고 가격도 저렴하니 지금 사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진은 없지만 지난번 이후로 한 번 더 다른 사람들과 4인플로 플레이했는데 역시 재밌더라구요ㅋㅋㅋㅋ
지난번 했던 두 개의 조합을 다시 해보고나서 새로운 조합인 the accomplice + prof.no 조합으로 게임해봤는데 이게 또 양상이 전혀 달라지면서 재밌더라구요ㅋㅋㅋㅋ
정말 잘만든 게임인 것 같습니다. 꼭 기본규칙 말고 특수능력 배리언트를 룰북 추천조합으로 사용해서 진행해보시길 바랍니다. 강추
2. 라크리모사 / 7.1
나쁘지 않긴 한데 게임 난이도나 재미에 비해 세팅이 끔찍하게 번거롭네요;; 테마도 전혀 와닿지 않고 액션방식은 맘에들었으나 뭔가 뭔가한 게임이네요.
왜 평가가 애매한 게임인지 잘 알겠는 게임입니다. 한 판 해본걸로 만족.
3. 스트라스부르 / 6.8
펠트의 2011년작 무려 10년도 더 된 게임이네요. 처음해봤는데 확실히 펠트스러운 느낌이 납니다. 특히 리알토가 생각나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리알토만큼 재밌지는 않았고 개인적으로는 선호하지 않는 방식의 경매게임이라 기대했던 것 치고는 그저 그랬네요. 소장하고 있더라도 딱히 손이 안갈 것 같은 느낌입니다. 펠트겜중에 젤 별로였던 미들박스 라 이슬라가 더 나은 느낌..?
4. 다윈의 여정 / 8.1
3인플로 두 판 해본 뒤의 후기입니다. 첫 판은 불의땅만, 두 번째 판은 불의땅+동물+거대함선으로 진행했습니다.
우선 첫 판 해본 뒤의 느낌은 "생각보다 기대를 많이 한건지 별론데,,?"였습니다만, 한 번 더 해보고 어느정도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우선 이 게임의 점수를 깎아먹은 비호감 요소들부터 나열해보자면
1) 소장판의 퀄리티가 극혐입니다. 동가격대 비딸겜들이랑 비교해보면 아트웍, 컴포, 트레이, 참조표 등등 무엇하나 나은 점을 찾을 수가 없는 허접한 수준입니다. 아니 이게 기본 리테일 판이면 말을 안할텐데 이딴게 "특별 소장판"?ㅋㅋ 펀칭하고 정리하면서 이미 점수 까이고 시작했습니다. 손 집어넣어 꺼내기 불편한 작은 사이즈의 주머니에 지들끼리 들러붙는 고무 인장. 게임 해본 사람이 만든게 맞는지 의심되는 얼탱이 없는 트레이. 자작 보드게임 테플용으로 컴포 주워다 쓴 것 같은 점수마커. 그나마 맘에 들었던건 저는 개인적으로 메탈코인을 극혐하는데(쓸데 없이 무거운데 만지면 손에서 쇠냄새까지 나서 진짜 극혐합니다) 그나마 다윈 메탈코인은 가볍더라구요. 허나 이또한 누군가에게는 묵직한 손맛이 없는 허접한 메탈코인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2) iconography의 직관성과 가시성 또한 극혐입니다. 맵 하단부의 탐험과 항해 트랙이 이 게임의 메인 시스템이자 게임 내내 계속 액션 설계를 위해 들여다 보아야 하는 부분입니다만, 이 부분의 가시성이 진짜 끔찍합니다. 탐험대원을 특정 지점까지 전진시키면 새로운 항해트랙 스타팅포인트에 배가 생기고, 배를 전진시키다보면 새로운 탐험대원이 스타팅포인트에 등장하도록 맞물려 있습니다만 이러한 부부분들과 트랙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알아보기가 매우 불편합니다. 기본적으로 크기가 작을 뿐더러 테마 살린답시고 트랙도 이러저리 꼬아놔서 한 눈에 안들어와요. 다른 일꾼 놓는 칸들의 배열이나 크기를 조정하고 어떻게든 이 탐험맵의 크기를 확대하는게 게임 편의성 측면에서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3) 이어지는 얘기로 그오호와 로렌초에서부터 이어지던 그지같은 아이콘문제. 사실 유로게임에서 텍스트를 최소화하고 아이콘을 사용하는걸 개인적으로 선호합니다만 유독 시모네게임의 아이콘들은 항상 직관성이 떨어진다 느껴집니다. 근데 이 부분은 사람마다 느끼는게 다르고 1회플 이후로는 적응해서 문제를 못느낄 수도 있는데, 문제는 비딸게임처럼 참조표를 개인별로 만들어줬으면 편할텐데 달랑 하나있어서 겜 내내 서로 돌려가면서 참조표 보거나 룰마가 계속 들여다봐야되는 상황이 나옵니다.
4) 초플에 불의땅 확장만 끼고했을 때는 돈 때문에 의미없이 소모되는 액션이 너무 많았습니다. 나중에 들어가면 돈 내는 구닥다리 클래식 일꾼놓기 방식을 쓰는 것까진 알겠는데 적어도 combo-tastic 유로게임이면 액션체인으로 필요한 자원을 여차저차 딱뎀으로 끌어다 쓰고 정말 안될 때만 부수적인 액션으로 돈을 벌어오는 느낌이 되어야되는데, 그냥 액션 한 번 하면 돈 거덜나는데 다른데 가려면 돈내야되서 돈돈 거리며 돈을 쫓게 되는 상황이 자주 나오더라구요. 이는 초플의 숙련도 부족+세팅의 이슈도 있었겠지만, 2회플에 동물 확장과 거대함선을 끼고 해보니 확실히 느낌이 전혀 다르더라구요. 뭐 많아보이는 척 쓸데없이 모듈 쪼개놓지 말고 불의땅은 동물+거대함선 혹은 둘 중에 하나라도 그냥 세트로 묶어서 만들거나 아니면 묶어서 플레이하기를 권장하도록 명시하거나 하는게 낫지 않나 싶을 정도로 플레이 경험에 확연한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5) 태생적으로 그리고 필연적으로 장고와 긴 다운타임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게임입니다. 개인적으로 다운타임 긴 게임을 싫어하는데 이 게임은 고려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을 뿐더러 각각의 연쇄효과까지 고려하고 그걸 실제 수행하는 것까지 하면 한 턴이 정말 수 분 이상씩도 걸려버립니다. 그것까진 그렇다 치더라도 이와중에 탐험맵 가시성까지 구데기라 고민하면서도 계속 헷갈리고 다시 봐야되는 상황이 나와서 시간을 더 잡아먹으니.. 그게 너무 거슬리더라구요.
6) 테마는 그냥 짜놓은 시스템을 어떻게 그럴싸하게 갖다붙일까를 고민해서 갖다붙인 느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테마는 솔직히 크게 신경 안쓰는 편이라 이 부분은 크게 단점으로 느끼진 않았습니다.
1회플까지는 단점이 더 부각되어 느껴져서 실망감이 매우 컸지만 2회플 후 바뀐 인상에서의 호감요소들로는
1) 우선 2회플이 되면서 아이콘이나 맵형태에 적응을 하다보니 조금은 더 맵이 눈에 잘 들어오게 되었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덜해지니 자연스레 플레이 경험이 개선되는 느낌이었습니다.
2) 초플에 불의땅만 끼고해서 쪼들리는 상황에서는 주어진 선택지가 꽤 많음에도 돈 때문에 그 선택지가 지나치게 좁혀져서 100만큼 고민해야되는 게임을 20만큼만 고민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느낌이었는데, 동물과 거대함선을 끼고나니 불필요한 돈먹기 액션을 안하고도 쭉 액션간의 연쇄효과와 선순환으로 겜을 굴려나갈 수 있게 되어 느낌이 확연하게 다르더라구요.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100만큼을 고려할 수 있게 되어 더 재미를 느낄 여지가 많아진 느낌이었습니다.
3) 긴 다운타임과 장고의 여지를 단점으로 꼽긴 했지만, 사실 유로게임에서 장고의 여지가 많은 것은 재미와 리플레이성과 꽤나 크게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 편이라서 이 부분은 2회플 때는 장점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고민할 선택지가 많은 와중에 최선을 찾아내는 것 그게 유로게임의 재미의 근본이니까요. 기존 시모네 게임들에 비해서 이 부분은 확실히 다윈이 제일 우위에 있지 않나 싶었습니다. 허나 주어진 상황에서 고민할 거리가 많은 것과는 별개로 게임의 전반적인 흐름과 점수획득요소는 매 판마다 대동소이한 느낌이라 리플성이 생각보다 높은 것 같다고 느껴지진 않습니다. 이 부분은 주관적이긴 하지만 갠적으론 좀만 더 하면 금방 질릴 것 같아요. 두 판 했는데 벌써 쿨타임 도는 느낌..
결론은 재밌긴 한데 기대가 넘 컸던 것 같고, 최근에 즐겼던 비딸겜들의 임팩트가 워낙 강했어서 비교를 안할 수가 없는데 비딸겜의 압승입니다.
5. 트리버시 / 6.0
리버시를 3인용으로 만든 트리버시 입니다. 도쿄게임마켓에서 가로무늬보도를 구입했던 퍼블리셔의 다른 작품인데 3인전용 추상전략이라는 독특한 포지션과 간단한 규칙때문에 구입해보았습니다. 정말 빡겜하려면 꽤나 고민할 거리가 많아서 추상전략 좋아하는 분들끼리 수싸움하면서 하면 재밌을 것 같은 게임입니다. 다만 저는 그렇게까지 추상전략을 빡겜하면서 즐기는 편은 아니라 그냥저냥 가볍게 하다보니 재미도 그냥저냥 가볍게 느껴졌네요ㅋㅋ 약간 3인 펭귄파티하는 느낌으로 내 다음 두 턴의 경우의 수를 고려하는 점이 꽤 재밌긴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