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 전공자의 눈으로 본 '다윈의 여정' 테마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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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7-1 오전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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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생명과학을 전공했고, 여러 전공과목 중에서 진화론에 가장 흥미를 느껴 일부러 진화관련 전공선택 수업도 수강하며 진화를 배웠습니다. 지금은 고등학교에서 생명과학을 가르치고 있고요. 현 고1 통합과학(필수과목)에도 생물의 진화가 포함되어 있어 요즘 청년들은 찰스 다윈과 진화론을 모르는 친구들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다윈의 여정'은 진화론을 최초로 (물론 동료인 월레스도 큰 공을 세움)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보고한 다윈을 메인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이 게임은 과연 다윈과 생물의 진화라는 테마를 잘 구현했을까요?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다윈이 되는 것은 아니고요, 다윈이 '생물의 진화'를 이해하는데 가장 큰 거름이 되었던 HMS 비글호의 탐험(남아메리카와 오세아니아) 중 갈라파고스 군도를 항해하고 탐사하는 탐사대를 운영합니다. 그리고 마치 다윈이 했던 것처럼 이 지역을 항해하고 탐사하며 생물을 연구하고 표본을 수집하고 이를 학계에 보고하여 많은 명성(점수)을 높이는 자가 승리합니다. 테마를 느끼기 위해서는 결국 항해와 탐사를 통해 다윈과 생물의 진화를 느낄 수 있어야겠지요? 게임에서는 이 부분이 정말 잘 설계되어 있습니다. 항해를 통해 큰 섬이나 작은 섬을 지나며 생물을 연구하기도 하고 탐사대원을 남기며 섬을 탐사할 수 있도록 합니다. 탐사대원은 섬을 이동하며 다양한 생물을 연구하고 표본을 수집합니다. 이런 표본은 박물관으로 인도되어 주화를 벌게해주거나 진화론 트랙을 전진시키기도 하고 목표타일 완성 조건을 충족시켜 다양한 보상을 제공합니다. 탐험 중 때론 야영지도 만들고, 전망대를 오를 수도 있습니다. 이런 행동에는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다양한 보상을 제공합니다. 탐험을 남보다 먼저 혹은 더욱 멀리 갈수록 보상의 기회가 있습니다.

실제 연구 활동에서도 유능한 연구원은 더욱 우수한 성과를 남길 가능성이 크지요? 게임에서는 일꾼이 연구원 역할을 하는데 학회 행동으로 밀랍봉인을 얻을 수록 행동할 때 더욱 큰 혜택을 얻을 수 있습니다.(은색/금색 성취 이점이 정말 강력합니다.) 제한된 라운드와 액션으로 설계된 게임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결국 액션의 효율을 높이는 건데, 이는 바로 일꾼의 업그레이드로 달성할 수 있습니다.

서신 작성으로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실제 다윈이 비글호 탐험을 하며 연구한 내용을 영국으로 전보로 자주 보내게 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기대했으며 이로 인해 무명의 젊은 과학자 다윈은 탐험을 마치고 돌아오기 전에 이미 유명한 과학자가 되었다는 부분을 잘 표현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과학 분야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목표 타일을 보면 카메라로 풍경을 찍는 것으로 표현되었습니다. 목표 타일에는 조건이 있는데, 대체로 생물 연구, 학회 행동, 탐험을 통해서 얻은 정도에 따라서 달성될 수 있습니다. 많이 배우고 연구하며 경험을 쌓을수록 자신의 보고 느낀 것을 예사로 넘기지 않고 찰칵 찍어서 보관하게 될 것이고 이는 후에 멋진 발견이나 예시로 사용될 겁니다. 게임에서는 조건을 충족시킨 목표타일이 뒤집혀 풍경인 면으로 개인판 놓이며 좋은 보상을 받습니다. 풍경 면이 다양하거나 멋지지는 않습니다 ;(

표본 인도 행동과 최종 점수 계산 시 진화론 트랙도 놀랍도록 테마를 잘 구현했습니다. 게임에서 박물관 가로줄은 같은 부류(조류, 식물, 파충류, 화석)로 묶여 있습니다. 초기에 표본을 인도하면 많은 주화을 받게 됩니다. 보통 사람들은 처음 보는 것에 대해서 많은 호기심을 가지지 않습니까? 그러니 주화로 그 가치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같은 부류가 계속 보고되면 일반인에게는 조금 식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화론은 점점 탄탄해져 갑니다. 그래서 추가적인 같은 부류나 색상의 표본 인도에서는 주화는 조금 덜 얻고 진화론 트랙 마커을 더욱 많이 진행시키는 보상을 줍니다. 결국은 같은 부류의 표본이 많아질 수록 특정한 부류의 진화의 증거가 점점 확고해져 간다는 것을 잘 반영했습니다. 최종적으로 박물관 가로줄이 완성되면 최종 점수 계산 시 1점이 되고 개인의 진화론 트랙 마커에 따라 큰 점수가 됩니다. 진화론 트랙 점수가 게임 총점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도록 한 것(물론 다른 테크를 타는 경우는 적은 비율일 수도 있음)은 테마를 너무나 훌륭하게 잘 표현한 것입니다. 사실 박물관의 세로줄 같은 색상은 테마보다는 게임을 좀더 복잡하게 혹은 전략성을 높이는데 사용되어서, 세로줄 빙고는 점수에 반영 안되는 것도 테마구현면에서는 적절한 부분입니다.

아직 두 번 밖에 못했지만, 너무 취향에 맞는 테마와 게임 메커니즘의 게임이고 제 전공과도 관련이 깊어 현재까지 인상 깊었던 부분을 적어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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