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돈을 아껴드립니다 리뷰시리즈 1: 어떤 방탈출
오랫만에 글 남기는 턴오버입니다.
몇개월만에 다시 돌아와서 즐겨가던 서점을 가게 되었네요.
전에도 세일하기에 눈여겨 보던 게임이 있었는데 $3 이라는 가격에 바로 구매해 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이 게임을 보라에 등록하지 않았으며 할 생각도 없습니다. 이상입니다.
게임의 컨셉은 간단합니다.
방탈출 보드게임을 방탈출 카페처럼 꾸며보자, 이정도이죠.
그래서 힌트를 벽에 걸거나 바닥에 놓거나 등등 방 안에 흩뿌려 놓게 되고,
참가자들은 사원증? 비슷한 걸 목에 걸고 다니게 됩니다.
근데 이 사원증이 4개 뿐인데다가 각 캐릭터별로 어떤 역할이 주어지는 건 아니어서 왜 있나 싶은 물건입니다.
위에 보이시나요? 사원증과 집게.
방 안에서 이루어지는 파티게임의 형식이지만 저는 자주가는 카페에서 혼자 했습니다.
따라서 게임 자체의 재미말고 파티의 분위기로 얻을 수 있는 재미는 접할 기회는 없었죠.
순수하게 게임으로서의 가치만을 적어봅니다.
매우매우매우 아쉬운 점은,
저렇게 많은 힌트와 퀴즈와 추리를 제공해 놓고는,
이 대부분의 것들이 여러개 중에 하나의 그림을 알아내는 데에 방향이 맞춰져 있단 점입니다.
게임의 배경이 뭐 전시회에서 그림을 하나 훔쳐서 탈출하는 건데,
방탈출의 취지에 맞게 무슨 그림을 가져와야 하는지를 암호로 제공합니다.
이 암호라는 놈들이 열심히 풀었더니,
그림에 산이 있어.
또 열심히 풀었더니,
그림에 물도 있지.
이런식으로 찔끔 거리더라고요.
그리고 종이를 순서대로 접었다 펴면서 힌트를 찾는 문제는 아주 괜찮았는데
도데체 왜 어째서 그렇게 이상한 모양으로 글자를 주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그 모양을 보고 그 글자로 생각하라고?
전체적으로 게임이 제공하고 싶은 환경과 문제들이 잘 조화되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오히려 정통 Exit 게임 느낌에 들어있는 문제였으면 평가가 더 나았을 듯한 문제들이 몇 있었네요.
하나 좋게 평가하고 또 이 게임 시리즈에 그나마 기대를 가지게 하는 점은 바로 힌트 시스템입니다.
위에 저런 식으로 퍼즐카드 뒷면에 힌트 번호가 있고,
힌트 리더기를 번호에 대면 빈 칸을 통해 문장으로 힌트가 주어지는 형식입니다.
이렇게 해 놓으니 힌트책자를 뒤적이며 스포일러 될 염려도 없고 힌트 자체도 깔끔하고 좋더라고요.
전에 봤을 때는 이 게임 시리즈가 몇개 있었는데 이놈 하나만 남았습니다.
다시 보게되면 할 거냐고요?
네 다른것도 해 보고는 싶습니다. 단, $3 까지 떨어지면요. $7은 아닌듯.
혹시 이 게임을 보시게 된다면, 그리고 그것이 노란색이라면, 당신의 돈을 아껴드린 저에게 댓글 하나 쏴 주시죵.
물론, 파티파티한 느낌으로다가 분위기를 잘 타면 괜찮게 플레이 될 수도 있겠지만, 다른 좋은 게임도 많으니까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