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턴+뉴호라이즌 확장, 리스보아, 디지몬TCG 등등 간단후기
요번에는 2인플이 많은 후기네욥
1. 샤즈 오브 인피니티+렐릭오브더퓨처 확장 / 8.0
개인적으로 덱빌딩 게임을 정말 좋아하고 특히 그 중에서도 스타렐름, 어센션 계열의 템포 빠른 덱빌딩 게임을 좋아합니다. 크게 장고할거 없이 빠르게 빠르게 진행하는 와중에 카드 연쇄 효과 팡팡 터지는 재미로 가볍게 즐기기 좋은 것 같아요. 반대로 언더다크나 썬스퀘, 듄같은 템포느린 덱빌딩은 별로 안좋아합니다.
스타렐름은 첨 해보고 재밌어서 어플까지 깔아서 했을 정도로 애정하는 게임이었는데 이 게임이 딱 스타렐름 느낌이었습니다. 상당히 유사하면서도 더 개선된 형태라고 느껴져서 맘에 들었고, 특히 확장을 끼고나서는 숙련도 시스템도 적극 활용하게 되면서 약간의 선택지가 추가되어 감초같은 역할을 해주더라구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굳이 어거지로 4인플로 만들어놓지말고 얌전히 2인으로 냈으면 오히려 평가가 더 좋아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실상 2인 게임이에요. 협력모드로 진행하는 확장도 가지고 있어서 조만간 해보려고 하는데 궁금하네요.
2. 마이 시티 / 7.6
워낙 평이 좋아서 궁금했던 게임인데 이 게임 때문에 굳이 팟만들어서 모이기는 번거롭다 싶어서 여자친구랑 2인플로 시작했는데 2인플로 하길 잘한 것 같습니다. 한 챕터 진행하는데 1시간도 안걸려서 부담없이 즐기기 좋네요. 그러면서도 진행할수록 소소하게 고민거리들이 추가되는게 정말 잘만든 게임인 것 같습니다. 마이 아일랜드도 출시되면 즐겨봐야 겠네욥!
주변에 고정팟이 있고 본인이 룰마를 많이하는 영업인의 입장이시라면 이 게임 정말 괜찮을 것 같아요ㅎㅎ
3. 오라니엔부르크의 운하 / 8.4
원래 확장 C덱으로 결판을 보려 했으나 안챙겨서 결국 B덱으로 쇼부를 봤는데 제가 승리했습니다 하하. 하지만 확장덱으로 다음에 리벤지 매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호달달.
항상 건물짓기와 운송로짓기의 서순 선택 사이에서 고민을 하게 되는 게임인데, 이번 게임에는 저는 운송로를 계속 짓고 여자친구는 건물을 먼저 쓸어가는 그림으로 진행되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앞시대의 효율낮은 건물들을 여자친구가 많이 짓고 제가 뒷시대의 알짜배기 건물들을 많이 챙기게 되다보니 승리했던 것 같네요. 이 밸런스 사이에서 계속 고민하게 만드는 점이 잘만든 게임인 것 같습니다.
4. 리스보아 / 8.9
웨더머신이 너무 재밌었다보니 자연스레 비딸게임들에 요즘 관심이 쏠려있습니다. 그렇게 다음으로 접하게 된 리스보아..! 웨더머신에 적응해서인지 리스보아는 생각보다 룰이 직관적으로 와닿더라구요. 역시는 역시 너무 재밌었습니다.
다만 웨더머신에 비해 사소하다면 아주 사소할 수 있지만 약간의 운적 요소들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웨이트가 높고 플탐이 긴 게임일수록 작은 운적요소에도 민감해질 때가 있는데 액션카드, 법령카드, 그리고 공개된 관공서타일 등의 랜덤요소들이 4인플을 하다보니 계획대로 안되고 꼬이게 되면 생각보다 손해의 스노우볼이 크게 굴러가기도 하더라구요. 그러나 보통은 이런 요소가 조금이라도 느껴지면 확 불호라고 느껴지는 반면 리스보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재밌어서 또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ㅋㅋ 킥스 미니확장같은거 다 껴서 즐겨보고싶네요. 더불어 다른 비딸님의 게임들도 너무 궁금해집니다..!
5. 뉴턴 + 뉴 호라이즌 확장 + 그레이트 디스커버리즈 확장 + 선셋 프로모 / 7.0
지난번 뉴턴 후기 올렸을 때 진짜 그게 제 인생의 마지막 뉴턴일거라 생각했는데.. 근데 또 아예 보드 자체가 바뀌는 확장이라니까 제가 느꼈던 아쉬웠던 부분이 바뀔 수 있지 않을까라는 호기심에 결국 또 뉴턴을 했습니다. 그러나 뉴턴은 뉴턴이었습니다.
제가 뉴턴에 크게 재미를 못느꼈던 이유는 여러번 언급했지만 매번 비슷한 승리패턴으로 승리를 했기 때문인데, 액션과 테크가 다양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기본적인 방향성은 동일하고 세팅에 맞춰 세부적인 것들만 조금 달라지는 느낌이라 할수록 재미도가 떨어지더라구요. 극단적으로는 게임 내내 카드 사기, 책 박기, 여행하기 세 가지 액션만 하다가 막라 막액션 아무것도 안하고 버리고도 150점대로 4인플 1등을 했었는데 이게 맞나 싶었습니다. 또 4인플 턴오더 보정이 없어서 안그래도 후턴이 불리한 게임인데 4인플일 때는 선잡는 횟수도 불공평해져서서 밸런스 엉망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심지어 액션간 중요도의 밸런스가 안맞는데 비대칭보드 스타트까지 아주 최악이죠;
앞서 제가 언급한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한 시도들이 계속 있었는데
1) 그레이트 디스커버리즈 확장에서는 가장 구데기였던 작업장 액션을 보완하고자 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타일 요소가 추가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작업장은 구데기여서 요번 게임에서 혼자 작업장테크 타면서 디스커버리 타일 한 개 빼고 모두 독식한 플레이어가 각각의 타일로 전부 맥스점수를 뽑고도 3등을 했습니다. 이 확장을 끼고도 작업장이 구리다는건 이미 지난번 플레이에서도 느꼈지만 한 번 더 확인사살.
2) 이번 뉴 호라이즌 확장에서는 두번째로 구데기였던 기술보드 액션을 보완하고자 기술보드 액션의 크기를 확장하고 고점을 높여주는 조정이 있었습니다. 여태까지 뉴턴 6판 해서 6판 1등하면서 작업장은 당연히 손도 댄 적 없고 기술액션 또한 메인테크로 사용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가끔 책 빨리 다박고 남는 액션들로 종료점수 보너스타일 괜찮은거 남아있으면 챙기는 정도로만 사용했지 초반부터 기술보드 액션 사용한 적은 아예 없었던 것 같네요(맨날 선플레이어가 앞에서 먼저 기술보드에 깔린 보너스들 털어가서 가고싶은 맘이 사라져서 안갔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새로운 확장이라니까 어거지로 이용해보려고 노력했는데 1라끝나고 구데기인걸 빠르게 깨닫고 바로 원래 플레이하던대로 해서 1등했습니다. 이게 결국은 책을 안박고는 이길 수가 없는 게임인데 책을 박기위한 조건충족은 카드구입+여행이 메인이라서 작업장을 먼저 달리면 남들보다 책박는게 느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종료점수 보너스 타일을 제외한 기술타일에 산재한 자잘한 보너스들은 책박아서 버는 점수수입에 비하면 투입되는 액션소모 대비 터무니 없이 리턴이 부족합니다.
이번 확장에서 고점을 높여준 덕분에 몇몇 종료점수 보너스 타일들은 30점 이상씩을 뽑아낼 수 있기도하다보니 아예 이 점수들을 목표삼아 진행하면 책 점수에 비빌 수 있지 않을까 싶다가도 고점이 높아진 대신 꼭대기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칸 수가 매우 늘어나서 결국 투입되는 액션대비 효율은 떨어지는게 매한가지였습니다(점수도 도달한다고 꽁으로 주는게 아니라 결국 다른 액션들로 필요조건을 채워야하구요). 결국 확장 도입 이전처럼 자기한테 맞는 종료점수 보너스 하나 챙기거나 대가 하나 내리는 정도로 활용하는게 고작인 정도입니다.
3) 선셋 프로모는 턴오더 보정을 위해 도입된 프로모입니다. 게임 시작단계에서 인원수 +1장의 선셋카드를 펼쳐두고 턴오더 역순으로 집어가서 자신의 스타팅 액션카드풀에 추가하는 프로모인데 이건 없는 것보단 확실히 낫지 않나 싶습니다. 능력이 꽤나 강력한 카드들이 있는데 4인플에서는 턴오더밸런스가 워낙 구렸어서;; 근데 정작 저는 4턴이라 첫번째로 카드를 집었는데 카드능력의 혜택은 끝날 때까지 안썼다는 함정이 있습니다.
이처럼 제가 느꼈던 단점들이 빼박 팩트임을 증명하듯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찔끔찔끔 확장과 프로모를 내고 최근엔 그레이트디스커버리즈 확장을 아예 합본시킨 2쇄를 새로 내기도 했습니다만, 그래도 다른 겜들이랑 비교하면 아쉬운건 여전한 것 같습니다. 결국 개선되지 않은 비대칭보드가 사실 제일 이해 안되는데 차라리 턴오더 보정을 액션보너스타일을 턴오더 역순으로 집어가서 원하는 액션 강화하고 시작하게 하는게 선셋프로모보다 더 나을 것 같기도 하네요.
6. 디지몬 TCG / 꿀잼
어렸을 때 유희왕도 열심히 했고 포켓몬은 안좋아하지만 디지몬은 참 좋아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디지몬TCG 한글판이 정발되고나서 엄청 핫하길래 찍먹해보았습니다. 보드게임의 기준으로 평점을 매기긴 애매해서 점수는 생략했지만, 개인적으로 게임 시스템 자체를 정말 잘만들었다 생각해서 단순 수집용 게임이 아니라 2인용 전략 카드게임인데 테마가 잘 살아있고 일러도 맛집인 갓겜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스타터덱이 8처넌밖에 안하니 두종류 만육처넌에 사서 2인플로 함 즐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ㅎㅎ 제 여자친구도 무슨 디지몬딱지냐며 크게 흥미가 없는 것 같았지만 막상 게임해보고 너무 재밌다고 앉은자리에서 5~6판을 했을 정도로 푹 빠졌습니다ㅋㅋ 당분간 자주할 것 같네요.
7. 우드 크래프트(4인플) /6.5
사진은 없지만.. 첨에 3인플하고 두 번째 2인플 했을 때까지는 빅잼은 아니지만 그냥 소소잼 나쁘지않다 정도 였는데, 4인플은 진짜 최악이었습니다ㅋㅋㅋ
긱에서도 4인비추가 엄청 많이 찍혀있더라구요. 4인플 하니까 벽겜느낌나고 다운타임은 엄청 긴 와중에 내가 하려던 액션, 내가 가져가려던 조수, 내가 가져가려던 주문서 등등이 계획대로 되기가 너무 힘들어서 엉망진창입니다. 걍 아다리 잘맞게 주문서 잘뜨는 사람이 유리해져요 똑같은 상황에서 누구는 가만히 있어도 깰 수 있는 보상 좋은 주문서가 깔리는 반면 누군가는 더 밸류높은 자원들을 들고도 달성못하는 주문서 또는 밸류낮은 주문서나 먹어야되는 등등. 이래저래 단점이 극단적으로 부각되니 게임에 재미가 확 떨어졌습니다. 2인이나 3인으로 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