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즐긴 게임들 간단한 후기

리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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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6-12 오후 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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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클러스입니다.

후기 올린 지 며칠 지나지 않았습니다만, '내가 좀 바빴나?' 싶을 정도로 많이 쌓여버린 사진도 정리하면서 겸사겸사 간단하게 후기도 올려봅니다.

아컴 미스터리: 광기로 물든 사건집

아내와 함께 두 번째 시나리오를 진행했습니다. 아직 시나리오 두 개밖에 못 해봤지만 추리를 한다는 느낌이 크게 다가오진 않네요. (찍기까지는 아니지만) 게임북에서 선택지를 고르는 느낌과 비슷해요. 재미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1페이지 분량의) 신문을 읽으며 숨겨진 단서를 찾거나 지도를 보면서 인물들의 동선을 그려보기도 하고, 주요 장소의 위치를 찾아보며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고 게임의 길이도 적당해서 도란도란 놀기에 좋네요. 이런저런 일들로 요즘 에너지가 부족한 아내에게 적당한 게임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 시나리오까지 재밌게 놀 수 있겠어요.

숲 속의 음악대

이런 게임은 동영상으로 올려줘야하는데 말이져. 게임하면서 도저히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게임.

할리갈리 등의 게임과 비슷해요. 카드의 그림에 따라 약속된 행동을 해야 하는 게임입니다. 카페에서 손님들에게 소개하면 (피트 수준은 아니어도) 굉장히 소란스러웠던 게임이라서 개인적으로는 좋은 기억이 많은 게임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가 좋아해요. 이젠 다들 너무 잘해서 카드 뭉치 한 번만 먹어도 바로 나락. 중앙에 카드가 점점 쌓여갈수록 긴장감도 더해갑니다.

파이널 걸 시즌 2 - Into the void

여러장의 셋업 카드 중에서 하나를 뽑아 표시된 대로 피해자들과 괴물, 그리고 파이널 걸을 게임판에 놓습니다. 게임의 목표는 괴물을 죽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괴물이 피해자들을 죽이면 괴물이 점점 강해지고, 파이널 걸이 피해자들을 구하면 각성합니다. 이 기본적인 이해관계가 주는 기본빵이 일단 나쁘지 않고요,

파이널 걸은 카드를 사용해서 행동합니다. 이동, 찾기, 공격 등 게임을 풀어나가기 위한 행동들을 카드로 잘 만들어 두었습니다. 게임에 시간 개념이 있는데, 시간을 이용해서 카드를 구매도 해야 하고 사용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번 라운드에 사용한 카드는 이번 라운드에 다시 살 수 없습니다. 시간도 잘 쪼개서 사용해야 하고, 행동의 종류와 서순을 계획하는 맛이 있습니다.

괴물이 피해자를 죽이면 탄력을 받아서 점점 빠르게 강해집니다.

파이널 걸이 피해자를 구하면 파이널 걸 카드의 지정된 위치에 둡니다. 피해자를 놓으면서 작은 베네핏을 받고, 피해자 자리를 모두 채우면 파이널 걸 카드를 뒤집고 특수 능력이 생깁니다.

게임의 클리어 루트가 생각보다 여러 가지라서 조금 놀랐네요. 단순히 공격을 반복해서 괴물을 죽일 수도 있지만, 우주선을 폭파하고 탈출하는 등의 방법도 있더군요. 에일리언에서 리플리가 조종했던 파워 로더도 준비되어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이번 게임은 클리어에 실패했습니다. 각 파이널 걸마다 클리어 특전이 준비되어 있던데, 다음엔 어떤 특전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하나비

는 훼이크고, 가족들과 불꽃놀이를 보고 왔습니다. 원래 게임하는 시간인데...... 머시깽이에서 야간 개장 어쩌고를 한다고 해서 다녀왔네요. 분수쇼도 있었습니다만 저와 아내는 "좀 그르네~ ㅎㅎ" 이러고는 분수쇼를 보는 아이를 보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오늘의 하이라이트~"라는 방송이 나오면서 카운트다운을 하더니 파바바밧하면서 불꽃놀이를 시작하더군요. 시간은 3분 정도? 짧고 규모도 작았지만 상당히 가까운 거리라서 엄청 박력 있더라고요.

끝나고 나서 다들 이런 표정으로 이요호옹~

매시브 다크니스 2

짜잔! 세팅하고 첫 시나리오를 플레이. 게임 판 위에 뭐 별 게 없죠? 첫 시나는 말 그대로 튜토리얼이네요. 규칙서 제대로 읽었는지 검사받는 느낌. 시작과 동시에 클리어. 바로 두 번째 시나리오로 돌입했습니다.

짜잔! 드디어 뭔가뭔가한 것들이 여기저기 깔리기 시작하네요.

3d 컴포들이 예전 좀비사이드 때보다 좋아졌더군요. 종류도 여러 가지. 그런데 불편한 점도 몇 가지 있었습니다. 덫마다 피해량이나 효과가 달라서 섞어서 놓아야하는데 3D 컴포는 섞을 때 불편하더군요. 특히 상자의 경우 토큰을 뒤집어서 물품이 얼마나 나오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3D 컴포에는 표시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자 토큰을 따로 모아서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확인하며 진행했습니다.

요렇게 따로. 게임 판에서 상자를 열면 따로 모아 놓은 토큰을 하나 뒤집습니다.

간단한 소감이라면, 핵앤슬래쉬 느낌을 좀 살렸다? 비슷한 장르의 비디오 게임을 해보면, 적 무리가 다가오고 내 캐릭터가 빙글빙글 혹은 슝슝 쏘면 적들이 슥삭 지워지잖아요? 거기서 한두 마리 남아서 비실비실 다가오고요. 가끔 틱대미지처럼 들어오기도 하는 그런 느낌이 좀 나더라고요. 그러다 네임드 몹도 짜잔 등장하고 그러네요. 어둠 칸에서의 전투가 유리하기 때문에 살짝살짝 유인하기도 하는데, 몹몰이 하는 느낌도 나고 그랬습니다.

캐릭터 두 개만 해봤지만 운영 방식이 크게 달라서 여러 캐릭터들 빨리 해보고 싶네요. 도둑은 토큰을 뽑아서 행동에 보너스를 받고, 마법사는 휠을 시계방향으로 돌리면서 마법을 사용합니다. 아니, 돌린다기보다 마법을 사용하면 한 칸 자동으로 돌아가요. 마나를 사용해서 직접 돌릴 수도 있고요. 론델 느낌. 전 마법사가 재밌더군요.

가볍게 클리어했습니다. 난이도는 상당히 쉬워요. 이런 게임들을 하다 보면 캐릭터를 리셋하지 않고 고레벨까지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런 게임이...... 아 역시 글룸인가요? 캐릭터 레벨에 따라 아이템에 보정치를 주면 많이 추가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가능할 것 같은데 말이죠. 만들어줘여잉~

넥스트 스테이션: 런던

아이가 기차 게임 하자고 해서 티켓 투 라이드를 했어요. 그런데 끝나고 난 다음 기차 게임은 언제 하냐고 묻네요? 응? 아, 넥스트 스테이션 이야기였어요. 이건 지. 하. 철! 하여간 재밌게 했습니다. 점수는 아내가 압살. 뭘 그렇게까지 잘해......

Spots (점박이)

댕댕이는 점이 있죠. 주사위도 점이 있어요. 주사위를 댕댕이 위에 올려서 그림을 완성하는 게임입니다.

이런 식으로요.

여러 가지 행동 타일 (사진에 없음 ㅜㅜ) 중에 하나를 골라 행동을 합니다. 대부분은 주사위 굴리기입니다. 몇 개의 주사위를 굴리고 일치하는 위치에 주사위를 올립니다. 올리지 못한 주사위는 땅(사진 왼쪽)에 묻어요. 땅에 묻은 주사위 눈의 합이 7 을 넘으면 모든 주사위를 버립니다. 비정하고 간단하쥬? (물론 중간에 완성한 댕댕이는 주사위를 치우고 카드를 뒤집습니다)

간식(뼈)은 주사위를 다시 굴리게 해 줍니다. 주사위 눈들이 댕댕이 점처럼 삐뚤삐뚤해서 귀엽습니다. 좀 심하게 귀여운 게임.

초밥대왕

아내와 둘이서 규칙만 일단 알아보려고 잠깐 해봤어요.

드래프팅하면서 카드 세트를 모으는 게임이네요. 재미 없기 힘들 것 같긴한데, 아이가 잘할 수 있을지 아직은 모르겠네요. 5인 정도 모이면 대박 터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

티켓 투 라이드: 유령열차

아이 이모까지 합세해서 4인플. 이 멤버가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이 많지 않습니다. 고마운 게임.

오래간만에 꺼내서 재밌게 놀았습니다. 원래 다음역: 런던을 하려던 거였지만요.

Fuzzies

털 하나를 떼어서 더 높은 곳으로 옮기는 게임입니다. 털들이 완전 가볍고, 그래서 살짝 놓아도 잘 붙어요.

손이나 (게임에 포함된) 집게를 사용해서 요런 식으로.

옮기는 동안 떨어지는 털이 있으면 페널티 카드를 받고 지시를 따라야 해요. 코끼리 손으로 행동을 하거나, 한쪽 눈을 감고 하거나, 주손(dominant hand)을 사용하지 않는 등.

무엇보다 무너질 때 조용해서 너무 좋으네요.

언락

무한 리플레이 중. 이 게임을 이렇게 반복하다니...... 뭐 아이가 좋아하니까능.

라이딩

잠깐씩 자전거를 탑니다. 도중에 보이는 경치가 참 좋아요. 긴 오르막은 짜증 나지만요. 힘들게 모은 책장의 게임들 못지않게 이 배(?)도 쉽게 모은 건 아닌데 말이죠. 그 온갖 육해공의 고기들과 온갖 맛집을 찾아다니며 먹은 뭔가뭔가한 것들 크으~ 그런데 이렇게 매몰차게 빼도 되는 것일까요? 센티한 기분으로 저어어 곳을 바라보며,

"보드게임 백 살까지 할 거다!"

소리쳤다고 상상하며 돌아옵니다.

응? 그런데 몸무게는 1g도 줄지 않았군요. 뭘 고민한 걸까요?

오늘 후기는 여기까지! 모두들 즐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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