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임페리얼 리뷰 - 선 조금 넘게 물을 부은 컵라면 -
※ 이 글은 빨간 줄만 읽어도 이해되도록 작성되어 있습니다.
- 테마
브라질 임페리얼은 16~19세기의 브라질을 배경으로 여러 부분에서 테마를 구현해 놓았습니다.
· 지역
조립식 보드로 브라질의 여러 지역인 리우데자네이루, 아마존 등을 구현하여 지도를 만듭니다.
지도마다 인원, 형태, 컨셉이 다르게 되어있습니다.
· 등장인물
등장인물은 시간 고증을 철저히 지키지 않았지만
그 덕분에 플레이어들이 선택하는 군주들은 역사적으로 잘 알려진, 흥미로운 인물들도 등장합니다.
< 일반인에게도 유명한 나폴레옹과 빅토리아 여왕 >
그렇지만 주로 브라질과 관련이 있는 인물들이 많이 있으며
조금이라고 브라질에 영향을 끼칠 수 있었던 인물들로 선정이 되어 있습니다.
· 자원
게임의 주요 자원은 목재, 사탕수수, 원두, 금화, 목화, 과학입니다.
자원 중 몇몇은 포르투갈이 브라질을 발견한 후 그 땅을 이용하여 돈을 벌기 시작할 때 쓰였습니다.
포르투갈이 가장 먼저 돈벌이 수단으로 삼은 것은 '빠우 브라질'이라는 목재였죠.
그다음 나무를 베어 생긴 넓은 땅에 거대한 사탕수수 농장을 만들어 큰돈을 법니다.
사탕수수가 다른 나라의 재배와 가뭄 때문에 하향 산업이 될 때쯤에는 원두를 심어 대박을 내고요.
이렇게 브라질 초기에 돈벌이가 되었던 목재, 사탕수수, 원두는 게임 초기에도 핵심 자원입니다.
< 1시대에 생산되는 사탕수수와 목재, 원두 / 2시대에 생산되는 목화 >
게임 중반이 되면 금화를 생산하는 금 제련소와 목화 재배지를 건설할 수 있습니다.
브라질도 신대륙이기에 자연스럽게 금광을 수색했고 1701년 내륙에서 금광이 발견되어 골드러쉬가 일어납니다.
그래서인지 게임에서도 금광은 본진 바로 옆에 존재하는 경우가 없고 조금 멀리 떨어져 있죠.
목화는 1760년 브라질의 마라냥에서 재배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브라질은 풍부한 경작지, 규칙적인 강우량 덕택에 목화 재배에 이상적이라서 현재 세계 4위의 목화 생산지라네요.
이렇게 자원들은 브라질과 연관되어 선정되었고 시대에 맞춰 등장하여 테마성을 높였습니다.
- 게임방식
· 진행 및 개인판
자기 차례가 되면 7가지 행동 중 하나를 선택하고 실행합니다.
< 개인판과 구성물 배치 >
1. 병력 배치 : 군사 유닛을 생산하고 전투 카드를 받습니다.
2. 삽화 : 토착 민족이나 역사적인 인물과 교류하여 '앞으로 내 목재소마다 목재 생산량 +1' 부류의 도움을 받습니다.
3. 건설 : 자원을 생산하는 건물을 짓습니다.
4. 개조 : 자원이 사용되어 비어있는 건물에서 자원을 재생산하거나 다른 건물로 개조합니다.
5. 상품 제조 : 1~6 행동 중 하나를 업그레이드합니다.
6. 항구 : 자원을 하나 얻습니다.
7. 교역 : 자원을 다른 자원으로 바꿉니다.
선택한 행동을 하고 나면 추가로 병력을 이동시키거나 전투를 할 수 있습니다.
이후 자기 차례를 끝내고 턴을 기다리게 되죠.
1, 3 행동으로 만들어진 군사 유닛과 건물 타일은 지도에 배치하여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는 곳에 쓰입니다.
2, 5 행동은 특정 행동을 할 때 꾸준히 도움을 주도록 기반을 닦고요.
플레이어들은 이들을 활용하여 자신의 땅을 넓히고 내정에도 신경 써서 높은 점수를 받아야 승리합니다.
· 지도
지도에는 건물을 건설할 경우 건물 타일을 깔게 됩니다.
자원을 생산하는 건물일 경우 생산과 동시에 자원을 건물 위에 올리고 자원을 사용하면 지도에서 제거합니다.
< 규칙을 알면 구분하기 어렵지 않은 지도위의 구성물들 >
건설은 알맞은 지형, 내 건설 타일과 연결될 것 등의 조건이 있으며
남이 지은 건물 타일과 딱 붙게 건설이 불가능해서 다른 사람의 건물과 내 건물이 헷갈릴 일은 없습니다.
병력을 배치하면 군사 유닛이 지도 위에 올라갑니다.
군사 유닛은 안개 타일로 덮여 있는 땅으로 이동하여 자원을 얻거나 중립의 적을 물리쳐 점수를 얻을 수 있고
다른 플레이어의 타일로 들어가 견제를 할 수 있죠.
그 외에는 특수 건물 표시를 위해 건물 목재 구성물이 내 건물 타일 위로 올라갈 때가 있습니다.
·전투
전투는 단순하게 전투력만 비교합니다.
군사 유닛이 가진 전투력 + 전투 카드에 적힌 전투력 + 기타 전투력(행동 칸 보너스나 삽화 카드 전투력)이 높으면 이기죠.
다른 플레이어의 타일을 침략했을 때 이긴다면 승리 보상으로 그 타일에 놓인 자원과 타일의 점수를 뺏어올 수 있습니다.
전투 카드는 여러 가지 전투 상황에 따른 특이사항이 적혀 있어 변수를 창출해 주죠.
< 은근히 자주 나오는 대치 상황 >
· 시대
게임은 총 3시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팅할 때 시대별 목표 카드를 받습니다.
플레이어 중 한 사람이 시대 목표를 달성하면 다음 시대가 시작되며 마지막 목표까지 완료하면 게임이 끝나게 되죠.
누군가가 두 번째 시대의 목표를 달성한다면 이제 게임은 후반부라는 걸 의미합니다.
새로운 시대에 돌입해야 건설할 수 있는 건물들이 있고 상위 등급의 자원 활용도 용이해집니다.
3시대의 모든 목표를 누군가 달성한다면 선 플레이어 전까지만 차례를 진행하고 게임이 끝납니다.
- 4x (탐험, 확장, 개발, 섬멸)
이 게임은 가벼운 4x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군사 유닛을 이동하여 안개 지역을 탐험하여 보상을 획득할 수 있고
건설과 군사 유닛을 통해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며
상품 제조와 삽화 카드 구입 등의 개발을 통해 같은 행동을 해도 더 많은 이득을 취할 수 있게 만듭니다.
군사 유닛으로 상대방 지역을 점령하여 자원을 못 쓰게 만들거나 점수를 뺏어올 수도 있죠.
4x의 모든 요소를 작지만, 밀도 있게 만들어서 쉬우면서도 갖출 것은 다 갖춘 게임으로 완성되었습니다.
< 안개 타일 보상은 쏠쏠한 편 >
- 포인트 샐러드
이 게임은 4x를 표방하고 있지만 게임의 승리 조건이 가장 높은 점수입니다.
게임 종료도 적의 섬멸이 아니라 마지막 목표 카드를 달성이 조건이고요.
개인적으로 게임이 끝났을 때 포인트 샐러드 방식의 요즘 유로 게임을 했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 이유는 어떤 행동을 해도 점수를 주기 때문에 점수를 얻을 방법이 많고,
점수를 뻥튀기해 주는 방법이 있어 그에 맞춰 점수를 높이기 위한 플레이를 해야 하며,
게임 종료 턴이 되면 최대한 내가 점수를 낼 수 있는 행동이 무엇인지 고민을 하게 만들거든요.
모두가 전투에 이득이 없는 리더를 선택한다면 거의 솔리테어 게임급으로
지도의 자기 세력과 개인판만 주시하다가 게임이 끝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최대한 짧은 턴에 가장 큰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계획하는 재미가 좋았습니다.
- 상호작용
이 게임은 직, 간접적 상호작용들이 꽤 있습니다.
가장 큰 상호작용은 역시 전투겠죠.
상대방과 나의 군사 유닛이 같은 곳에 있게 되면 전투가 벌어집니다.
군사 유닛은 남의 세력으로 가서 건설을 견제할 수 있고
남의 건설 타일 위로 올려서 타일을 활용할 수 없게 만들고 타일 점수를 강탈할 수도 있죠.
삽화 카드, 타일을 먼저 구입하여 못 사게 만드는 선점 요소같은 작은 상호작용도 있고요..
그 밖에도 다른 사람의 건설 타일 옆에 건설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상대방 쪽에 건물을 지어 확장을 방해할 수도 있고
한 사람이 시대를 끝내면 동시에 다 같이 시대가 끝나 다음 시대에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열리는 등
다양한 상호작용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 공격과 방어로 서로 전투력을 경쟁하다가 침략의 방향을 바꾸는 경우도 발생 >
< 좋은 능력이 있는 경우 빠르게 판매되는 삽화 카드 >
- 규칙
긱 웨이트가 아슬아슬하게 3이 안되는 게임인데 그래서인지 규칙의 양이 같은 장르의 게임들에 비해 적고 직관적입니다.
아이콘도 잘 그려져 있고 배치된 위치도 좋아서 행동하면서 놓칠 일도 잘 없고요.
다만 몇 가지 헷갈리게 그려져 있는 아이콘들이 있어서 그것들은 먼저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잔룰도 아주 조금 있는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잘 다듬어진 규칙들이라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 난이도
복잡한 게임이 아니고 군주의 특수능력과 목표 카드가 게임의 방향성을 제시해 주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게임을 해야 잘하는 것일까에 대해서는 고민이 적습니다.
< 게임 초반에 교역소 위주의 플레이가 효율적인 이사벨 >
어떤 행동을 해도 점수를 주기 때문에 마구잡이로 하지 않는 한 기본 점수도 보장이 되지만
그래도 이기기 위해서는 점수를 짜내기 위한 준비와 실행이 필요하기 때문에 큰 그림을 그려야 하죠.
상호작용에 의한 변수가 생겨서 중간중간 계획을 수정할 때도 있어서 편한 게임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변수 때문에 판마다 난이도가 꽤 다르게 느껴지는 편이었습니다.
긱 웨이트가 2.99던데 개인적으로는 2.9 정도가 알맞지 않나 싶네요.
< 보드게임긱에서 펌한 구성물 이미지 >
좋은 일러스트, 종이 없이 목재로 이루어진 여러 가지 자원들, 규칙서 외에 제공되는 테마를 위한 소개서,
세력마다 다른 디자인의 군사 유닛과 건물 목재 구성품 등
브라질은 꽤 괜찮은 구성품들을 지녔고 칭찬할 점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개인판이 듀얼레이어가 아니라는 점이 아주 아쉽네요.
개인판에 올라가는 목재 구성품이 많기 때문에 요즘 트렌드인 듀얼레이어였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그 점이 불만이라 아크릴 레이어를 구입했는데 확실히 더 나은 게임을 경험했습니다.
- 장점
· 높은 수준의 일러스트와 구성품
· 신경을 많이 쓴 테마 구현
· 짧은 다운타임
· 조립을 통해 다양하게 지원되는 지도
· 다양한 군주와 시대 목표를 통한 플레이 방향성 제공
· 4x 장르와 포인트 샐러드가 주는 재미
- 단점
· 썩 끌리지 않는 테마
· 단순한 전투
· 군주와 목표 카드 조합에 따른 밸런스 차이
· 흔들림에 취약한 개인판과 지도
· 다양성이 아쉬운 카드들
· 4x 장르라고 하기에는 아쉬운 요소들
- 호불호
· 강하지도 않으면서 약하지도 않은 애매한 상호작용
· 4x 부류의 게임 중 짧은 플레이 타임
평점 : 7.8
< 쉽지만 아쉬운 깊이, 군주+삽화 카드+시대 목표+지도 확장의 필요 >
행동 선택, 4x, 게임 종료 조건을 향한 레이스 때문에 사이드와 무척 비슷한 게임입니다.
브라질 임페리얼은 그보다 규칙이 쉽고 비전투 지향적이며 포인트 샐러드 느낌이 나지만
어쨌든 사이드의 팬이라면 '이거 사이드의 다운그레이드 버전 아니야?'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이 정도 긱 웨이트의 전략 게임으로만 놓고 본다면 브라질은 썩 괜찮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4x는 입문을 위한 곁다리로 놓고, 자원을 치환해 가며 점수를 높이는 점을 중점적으로 보면 괜찮은 유로 게임 같았거든요.
테마와 시스템의 결합이 잘 이루어져 있고 구성품도 좋으며 재미도 있었습니다.
상호작용도 선을 넘지 않는 수준이었네요.
전쟁 관련 군주가 없으면 평화롭게 자기 세력 불려 가면서 문명 놀이를 했었습니다.
2인플은 서로 전쟁하기도 좋고 서로 도시 개발만 하기도 좋아서 추천하지만
3인플은 한 명만 전쟁 군주를 할 경우 어부지리가 발생해서 밸런스가 애매한 것 같습니다.
4인플은 제일 많이 추천되는 인원이고 괜찮았어요.
다만 자주 반복적으로 돌릴만한 만큼 재미있지는 않았고 다 회차 요소가 풍성하다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시작할 때 밸런스가 아주 공평하지 않은 점도 아쉬웠네요.
개인적으로 와닿지 않는 브라질 테마 또한 별로였습니다.
처음에 썼던 것처럼 군주나 자원 등 테마는 잘 구현되어 있었지만, 다른 테마로 나왔어도 괜찮았을 것 같거든요.
브라질 테마가 나쁘다기보다는 생소하다 보니 접근하기가 어렵고 재미를 더해주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군웅할거 시대의 삼국지 테마도 잘 어울렸을 듯한데 글로벌하지는 않겠네요. 흐....
아무튼 재미있게 즐긴 게임이고 할 말도 많아서 좋았네요.
4x장르에 흥미가 있는 긱웨이트 2점 후반대의 전략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해봄직한 게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