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특히 첫인사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아침입니다

하인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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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3 오전 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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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은 유달리 좋지 않게 시작했습니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마눌신과는 좀 다투고 말았습니다 ㅠ

아파트를 나설 땐 흡연 문제로 시비가 붙는 사람들을 보았고,

출근길 택시를 잡는 사람들이 누가 먼저 왔는지로 말다툼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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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무렵, 준비가 덜 된 상태로 펀딩을 시작한 저는 보드라이프에 뜬금없이 나타나 소개글을 올렸습니다.

"단점이 없는, 모든 점이 완벽한 갓겜"이라고 소개했는데 그게 적지 않은 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저로서는 별 생각없이 위트랍시고 던진 말인데(다른 명작들은 차치하고서라도 같은 게임과 비교를 해도, 그때와 지금의 완성도 차이가 많이 나는데, '완벽'이란 말은 어불성설이죠) ,

(별) 생각없이 한 말이라기보단, 생각이 없었던 말이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커뮤니티에 인사를 하는 방식을 잘못 선택한 것입니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 집에서 문을 두드리고 "이리 오너라!"라고 외치는 격이었죠.

제가 그때 다른 방식으로 인사를 시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한번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고, 저에 대해 아직 안 좋게 생각하시는 분들에 대해선 제가 감당해야 하는 바입니다.

문제의 링크(?)는 저나 다른 개인 작가분들을 위해 '반면교사'로서 남겨두고 있습니다.

첫 인사뿐이 아니라 그 뒤의 대응 방식도 문제였지요. 보드게임 업계에 발을 들인 이상, 여러가지 의견은 모두 도량있게 받아들여야 하는 법인데 저는 유독 몇몇 분들과 다투었습니다.

세상 살다보면 듣기 좋은 말만 들을 수 없고, 보기 좋은 것만 볼 수는 없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마음을 달리 먹었습니다.

페스타에서는 보드라이프를 통해 정말로 소중한 인연을 많이 만났습니다.

개인 작가존의 작가분들을 비롯한 여러 게이머들.

특히 레오다 부스에 알바로 일해주신 [유또롱] 님과의 인연이 정말 각별한 것 같습니다.

만약 제가 또롱님과 댓글로 다투거나 했다면, 그런 좋은 사람을 알 기회를 놓친 거였겠지요 :)

페스타에서 게임 체험을 하신 분들은 여러가지 피드백을 주셨는데, 게임 피드백 외에도 "저를 본 소감"이 많았습니다.

"나이 많은 분인줄 알았는데 젊어서 놀랐다(?)"는 분도 계셨고 (도대체 몇 살로 보신 건지 하하 ㅠ)

"이상한 분인줄 알았는데 되게 친절하시고 설명도 열심히 하셔서 놀랐다."

"고집 세고 싫은말 듣기 싫어할줄 알았는데 의외다" 등등...

여기서 중요한 건 제가 친절하거나 설명을 열심히 했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처음 단추를 제가 제대로 꿰지 못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죠 ㅠ

분명히 부스를 지나가셨지만, "아, 저 사람 별로였어." , "저 게임 싫어."라고 등을 돌리신 분도 적게 있었습니다.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시작을 제대로 했더라면, 그분들과도 좋은 사이가 될 수 있었을 거고 함께 이야기 꽃을 피울 수도 있었겠죠 ^^

모 회사의 부스에서는, (아마도 바쁜 나머지) 알바분이 게임 설명을 조금 스쳐지나가듯 빨리 말씀하셨는데

플레이어들은 자리를 뜨며 "불친절하다."고 하시더군요.

그 경우에도, 좀더 좋은 첫인상을 남겼으면 게임을 보다 재밌게 즐길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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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의견을 주고 받을 때, 특히 처음 보는 분과 의견이 달라 논쟁을 하게 될 때 조금만 더 친절하게 따뜻하게 대해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

지적보다는 조언을, 비꼼보다는 설명을.

물론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려 합니다.

저부터 다른 사람들과 한데 어울려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D

저놈 그냥 게임 광고하러 왔구나- 싶지 않게 , 다른 사람의 글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제가 드릴 수 있는 팁을 드리며 열심히 활동해나가려 합니다! 레벨 올라가는 게 재밌기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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