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코디아 체험해보고 적는 주저리.
뭔가 조금 아쉬워서 쓰는 디스코디아 이야기.
사실 저도 그렇게 처음부터 관심을 가지거나 했던 게임은 아니고, 보드엠에서 선주문을 받을 당시에만 해도 아 이런 게임도 있구나 정도로 넘겼던 게임인데,
보드게임콘에서 체험해보고 이거 재밌는데!? 이렇게 묻힐 정도의 게임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랴부랴 글을 적어봅니다.
게임 자체는 주사위를 이용한 일꾼 놓기의 무난함 + 특수한 승리 조건에서 오는 매력을 버무려 놓은 게임입니다.
요 승리 조건이 기존 게임들과는 아예 다른 방향성을 띄고 있어서 느낌이 확 달라집니다. 그 조건은 바로 보유 일꾼을 전부 소모시키는 것.
테마적으로는 모든 일꾼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자! 라는 컨셉이었던거 같은데... 현실에서도 이런 곳이 있다면 왠지 공산주XXXXXX읍.ㅂ.르압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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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만 하고 마저 이어가겠습니다.
물론 일꾼을 전부 소모하지 않아도 일정 주기를 돌면 게임은 끝나지만, 그렇게 게임이 끝나더라도 결국 일꾼 수가 적은 사람이 승리하기 때문에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존 게임들은 일꾼이나 자원들을 사용하여 엔진을 만들어 점수로 치환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였다면,
이 게임은 반대로 일꾼을 자원으로 치부하여 전부 소모시키는게 컨셉인 게임인지라 여기서 오는 기존 게임과의 괴리감이 매력 포인트로써 작용합니다.
자원의 소모를 이용하는 게임은 아노1800 등에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점수는 아예 따로 계산을 하기에 별도로 자원의 ‘소모‘가 중심은 아니었습니다.
이 게임은 오직 자원의 소모만을 향해 게임이 이루어져있기에 어떻게 보면 레이싱 게임 적인 측면마저 느껴집니다.
게임상에 화폐로 통용되는 요소조차 없다시피 하고, 그저 주사위 눈금에 따라 주어지는 액션을 하는게 전부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쉬워보이지만,
정작 게임에 돌입하면 어마무시한 일꾼의 양에 머리가 일순 멍해집니다.
점수를 신경쓸 필요가 없다보니 오직 일꾼의 소모만을 위해 신경쓰면 되는지라 상대적으로 가볍다라는 느낌마저 드는데,
이 가벼움이 어려운 게임을 예상보다 가볍게 풀어나갈 수 있다는 기분 좋은 가벼움이라 더 좋았습니다.
남의 차례에도 액션을 계속 수행하기 때문에 계속 어떤 플레이를 해야할지 꾸준히 고민을 주기 때문에 상호작용이 적은 점을 가려주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기에다 매 라운드 전투력이라는 일종의 숙제를 부여함으로써 자칫 밋밋해질 수도 있는 게임 양상을 살짝 비틀어줍니다.
사실 일꾼 소모라는 면만 생각하면 정답에 가까운 길이 있기 마련인데, 이걸 주사위 굴림과 업적, 그리고 위의 말한 매 라운드 벌어지는 전투력 체크로 인한 손익 발생으로 선택지를 늘려놓은 점 또한 플러스 요소로 다가옵니다.
전투력 체크라 해봤자 라운드 중에 공개되는 타일로 해당하는 만큼의 전투력을 마련했냐에 따른 보상과 손해가 존재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약해서 조금 아쉬운 정도일까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게임 세팅에 그렇게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소가 많지 않아 아쉽다 정도인데,
프로모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소소한 기대를 걸어봅니다.
혹시 모르죠. 잘 팔리면 확장이 또 나와서 우리를 반겨줄지도?
디스코디아,
사실 보드엠이 발표를 하기 전까지는 전혀 관심도 없었고 그리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보드게임콘에서의 체험으로 인해 한눈에 반해버리고 말았습니다.
홀연히 나타나서 제 지갑을 털어버린 디스코디아 널 원망할테다 엉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