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다크의 폭군들 테플 후, 뽐디뽐 후기
다들 이번 보드게임콘 잘 즐기셨나요?
저는 이번 콘에서 엘더베일을 가장 기대했으나
아스모디 목록에서 엘더베일 등 몇몇 기대작이 빠져있던것을 확인하곤 기운이 좀 빠졌었습니다.. 그러다 꿩대신 닭이라고 뭐라도 하나 집어오자 해서 계획에도 없던 언더다크의 폭군들을 집어와버렸네요 ㅎㅎ
이런 계획에도 없는 지출은 보통 후회하기 마련이던데 하하..
언더다크 의 폭군들(이하 언더다크) 테스트 플레이 후 개인적인 뽐디뽐 후기 적어봅니다~
개인적인 뽐 요소
1. 덱빌딩+보드판 = 극한의 테마성
다들 도미니언을 플레이 해보셨나요?
도미니언은 제 보드게임 입문작 입니다 ㅎㅎ
군대 갓 전역하고 사보타지, 뱅을 플레이 했던 추억으로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들어간 첫번째 보드게임이였는데요, 처음 게임을 사곤 하루에 혼자 8시간씩할정도로..! 정신을 못차리고 게임을 했었습니다.
그러던중 도미니언에 몇가지 아쉬움이 들었었는데, 그중 하나가 게임이 너무 추상전략 같다는것입니다.
마을 등 건물카드, 대장장이같은 인물카드, 게임 목표인 속주카드 무엇하나를 플레이 하더라도 내 영토가 발전되고 강성해진다는 추상적인 느낌만 있을 뿐, 실제로는 카드 효과 한두줄 읽는게 전부이죠
그런면에서 언더다크는 정말 미쳤습니다..!
플레이한 카드 효과가 보드판 위에서 효과가 어떻게 발휘되는지가 보이는데 정말 도미니언이라는 구시대의 유물을 세련되게 다듬어서 내놓은 게임이라는 느낌이 들었네요
실제로 내가 플레이 한 인물들로 하여금 영토가 확장되고 영향력으로 새로운 인물을 고용하고 (이후 서술할) 첩자를 통한 정보전까지..! 도미니언에서 아쉬웠던 테마성 이라는 부분을 제대로 긁어준 느낌이었습니다.
2. 첩자 : 정보전의 끝판왕
언더다크는 덱빌딩 기반 영향력 게임입니다.
카드를 플레이 하면 내가 영향을 미치는 지역, 혹은 한칸 떨어진 곳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데 이것을 '관여'한다 라고 하며, 관여하는 지역에 자신의 토큰을 늘리거나 적 토큰을 제거하는등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끝이었다면 언더다크도 그저 그런 여러 게임중 하나로 기억되었을것 같습니다
다른 지역을 관여할 수 있는 또다른 방법이 있는데 바로 첩자 입니다. 내 영향력이 닿지 않는 적의 중심지등에 내 첩자를 심어 놓으면 이제부터 그 곳 또한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지역이 됩니다.
저는 감탄을 그치못했습니다 ㅋㅋ 먼저는 메커니즘 적으로 너무좋았습니다. 안전하게 내 영토를 두껍게 늘리는 플레이는 굉장히 게임을 루즈하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전투가 벌어지는 곳이 최전선밖에 만들어지지 않을테니까요. 하지만 이 첩자 토큰 하나로 내가 안전하게 방어선을 구축한 비옥한 영토라도 언제든지 상대방에게 빼앗길수 있다는 긴장감을 줍니다. 전투가 벌어지는 지역을 최전선에서 보드판 전체로 바뀌어버린거죠!
두번째로 테마성인데, 실제 전쟁에서도 철옹성같던 적들이 정보를 노출당한것만으로도 너무나 쉽게 무너져 내렸다는것을 감안한다면 첩자토큰 하나가 추가된것이 이 영향력 기반 전쟁 게임에 얼마나 큰 테마요소로 작용할런지는 쉽게 생각해볼수있죠! 첩자하나로 성의 소유권이 왔다갔다 하는것을 볼때 저는 감탄밖에 할수없었습니다..!!
3. 지배시 영향력+1 : 매력적인 비옥한 땅
게임판의 몇몇 지역은 그 지역을 지배하게 된다면 게임 중 지속적으로 영향력 +1을 제공합니다.(도미니언으로 따지면 돈+1) 이 요소도 앞의 보드판과 첩자와 이어지는 요소로, 저는 정말 여기서 박수를 쳤습니다..
이 지배시 영향력+1 토큰 하나로 기존 도미니언, 임페리움에서 땅을 확장시켰다는 추상적인 개념을 말 그대로 게임내에 영향력의 확대라는 실제적인 개념으로 확장시켰습니다.
보드판이라는 요소로 땅을 확장 시킨다 라는 개념을 실사화 하였고, 영향력 +1이라는 요소로 게임내 땅의 확장이라는 직관적인 목표를 심어주었고, 첩자라는 요소로 언제든지 내 땅을 뺏길 수 있다는 긴장감을 심어주었습니다.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덱빌딩 게임에 몇몇 시각적 요소를 추가한것만으로도 어쩜 이런 테마성과 전략성을 끌어낼수 있었는지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뿐아니라 영리한 폐기 방식, 이를 기반으로한 카드 구성 등, 뽐 요소가 정말 많은 게임이었습니다 :)
개인적인 디뽐 요소
1. 극 불호의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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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다크는 어센션류 덱빌딩 게임답게 가변형 시장이 존재하는데, A~F 세력 중, 두개의 세력을 섞어 시장을 구성하여 매 게임마다 다양한 시장 구성을 제공합니다. 경우수만 봐도 15가지의 경우수의 엄청난 리플레이성을 제공하죠!! 하지만 일러스트에 문제가 조금 있었습니다 하하.. ㅜ
저희 커플이 다른건 다 참아도 벌레 이미지는 좀 거르는 편인데.. 종종 벌레같은 일러스트가 있습니다.. 결국 벌레가 없는 세력을 선택해서 하려니 장점인 선택지가 많이 줄어들어 저로서는 좀 아쉬운 부분이었네요 (일러스트만 보고도 게임 충동적으로 산것을 후회했을 정도니까요 ㅜ..)
2. 아쉬운 리테일 버전,아쉬운 트레이
저는 보드게임 긱에서 먼저 게임을 살펴보았었는데 긱에서 제가 봤던 사진들은 모두 피규어가 포함된 버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연히 이번 한글판도 피규어가 포함된 버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쉽게도 전부 토큰으로만된 리테일 버전이였네요. 괜찮습니다. 토큰이 색감이 이뻐서 토큰만의 매력이 또 있더라구요 (오히려 확장이 포함된 버전이라 실용적인면에선 이렇게 나온게 더 괜찮을 수 있겠습니다)
정말 아쉬운건 트레이였는데, 포장을 뜯고 꺼낸 순간부터 이미 카드들이 트레이에 꼭 맞게 들어가 있었습니다 :) 트레이 바로 꺼내주고 팝콘 덱박스로 정리해주었네요 하하..
게임성을 제외한다면 구성물에선 깨나 마이너스였습니다.
3. 어센션류 랜덤 시장의 한계
덱빌딩 게임은 도미니언류 고정형 시장과 어센션류 가변형 시장 두가지가 존재합니다. 둘중 뭐가 더 괜찮냐 말이 많지만 결국 시장의 흐름을 보면 어센션류 덱빌딩이 승리한것같습니다. 스타워즈 덱빌딩게임, 듄, 아르낙 모두 가변형 시장이죠.
언더다크도 어센션류 가변형 시장의 덱빌딩 게임입니다. 문제는 언더다크가 어센션, 스타워즈 덱빌딩처럼 20-30분만에 끝나는 게임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어센션은 꼬이더라도 런닝타임이 길지 않아 빠르게 다음판를 외칠 수 있는반면, 언더다크는 한판이 60-90분 정도되는 플레이타임을 가지는데 한판더! 를 외치기 확실히 부담이 되지 않을수 없죠 ㅜ.. 듄, 아르낙과는 또 다르게 덱빌딩 원툴이다보니 가변형 시장이 아무래도 더 치명적으로 느껴졌던것 같네요
2원, 3원 짜리밖에 없는 고정형 시장에 효율은 낮지만 코스트가 조금 더 높은 카드 한종을 더 추가해 주는 등.. 시장 매커니즘의 단점이 보완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네요
마무리
이런저런 디뽐 요소를 적었지만 결국 디뽐이 뽐을 이기진 못했네요 저에겐 극극호인 게임이였습니다 ㅎㅎ 지금까지 사이드를 인생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어쩌면 이번에 순위가 바뀔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요!
혹시 도미니언을 정말 재밌게 하셨나요? 가벼운 전쟁게임을 느껴보고 싶으시다구요? 언더다크의 폭군들 정말 추천합니다! 아직 구매하지 않으신 분들 계시다면 꼭꼭 플레이 해보시길 추천드려요!!!!
이상 언더다크의 폭군들 뽐디뽐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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