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써보는 보드게임콘 후기....가 아니고 넋두리.

양철나무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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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5-8 오전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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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양철나무꾼입니다.

# 보드게임콘 즐겁게 즐기셨나요?

# 날씨가 궂어서 못 가신 분들도, 거리가 멀어서 못 가신 분들도 많으셨을텐데요.

# 저는 4년이나 참고 기다린지라, 난관을 다 뚫고 갔다왔습니다!

# 역대 최고의 기대감을 가지고, 역대 최악의 날씨를 뚫고 간 보드게임콘이였습니다.

# 이게 5월 6일 오후 2시경의 날씨입니다. 최대한 비를 피하기 위해 호텔에서 12시 퇴실을 했음에도 불구...

# 18년만에 내린 어린이날 폭우는 6일에도 저희를 괴롭혔습니다.ㅠㅠ

# 그래도 꾸준히 집에서 훈련시킨(?) 딸내미와 제대로 함께한 첫 보드게임 행사였는데요.

# 사실 윗 사진처럼 2살 무렵에도 데리고 왔지만, 보시다시피 유아 시절이라 '여긴 뭐지?' 하는 마음으로 왔겠지요.

# 그래도 무려 4년만에 데리고 온 보드게임콘!!!

# 후후후....딸아이 임신 때부터 등짝 맞으며 보드게임 모임을 나갔던 등짝희생 태교법(?)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였을까요?

# 이것저것 집에서도 보드게임을 잘 즐기던 딸은 아주 신나게 보드게임콘을 즐기고 왔습니다.

# 덩달아 와이프도 딸과 함께 할 수 있는 수준의 게임을 하다보니, 자기도 재미있었다고 해주더군요.

# 보시는바와 같이 잠만보 머리띠를 끼면서 흥 +50%이 되었고,

# 포켓몬을 시작으로 딸아이는 본격적으로 보드게임콘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 보드게이머의 자녀답게(?) 난이도를 대강 유추해보고 자기가 할 수 있겠다 싶은 것들을 다 체험해봅니다.

# 보이는 것마다, 할 수 있겠다 싶으면 해봅니다. 모자를 찾아라...루핑 루이...컬링...탈출 모래늪...퍼니 버니...

# 사진이 많이 없습니다. 4년전에 학여울 역에 보관함이 있었던 것 같은데...

# 없어진 건지 못찾겠더라구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캐리어를 끌고 다닌지라...ㅠㅠㅠㅠㅠ

# 아이가 체험하는 짧은 순간에만 잠시 짐을 내려놓을 수 있어서 쉬느라 사진을 많이 못 찍었네요.

# 자기가 손흥민이라믄서 팁킥도 해보고....

# 성과 공주는 못참지!!!! 보자마자 바로 체험ㅋㅋㅋㅋㅋㅋ

# 아?! 여러분 이거 갓겜입니다.

# 기믹이 개미쳤어요. 컴포도 엄청 좋습니다.

# 유아 자녀가 있는 분들 집중하셔요.

# 행복한 바오밥 출시작인 <오키도키 원정대>라는 게임인데요.

(# 보드라이프에는 등록 안되어 있습니다. 보드게임 긱에는 Magic Keys 로 검색하면 나옵니다.)

# 주사위를 굴려 전진하는 푸쉬 유어 럭 게임입니다. 주사위 숫자만큼 전진하다가 특정한 면이 나오면 더 이상 굴릴 수 없는...아시죠? 이런 시스템?

# 여튼 주사위를 굴려서 최대한 전진하다가 전진을 멈추면 멈춘 지점의 열쇠를 꺼내어 아래쪽에 보이는 보물상자를 열고, 보석을 먹는 게임입니다.

# 보물상자 기믹이 ㅅㅂ 초갓겜이예요. 색깔별로 똑같이 생긴 열쇠가 5개 있는데, 3개만 진짜 열쇠여서 보물상자가 딸깍 열립니다.

# 자석으로 열리는 보물상자인데, 열쇠는 겉보기에 똑같고 무게도 똑같습니다. 열기 직전까지 몰라요.

# 뒤쪽의 열쇠로 열면 보석을 더 많이 받아요. 보라색 열쇠로 열면 보석 2개, 초록색은 3개...노란색은 4개 이런 식입니다.

# 꽝 열쇠를 뽑았을때의 운 보정 시스템도 있어요. 심지어 시작부터 주사위 폭망일때도의 보정 시스템이!

# 체험해보자마자 샀어요. 미취학 자녀 있으신 분 강추합니다.

# 하여간.....이대로 놔뒀다간 체험해보는 게임 다 살 기세더라구요.

# 겨우 진정시켜서 우린 지금 캐리어에 공간도 없고, 보드게임 담을 가방도 없다고 달랬는데....

# 어?!?

# 영수증 이벤트로 타포린 백을 받아버렸네?

# 아? 뭐지?!? 꿈인가?!!?

# 어린이날 선물이 타포린 백 한가득 차버렸네요.

# 맨 위에 크기 작은, 아동용 게임이 아닌 2개는 뭐냐구요?

# 여기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요....

# 잠깐, 이 글 제목 기억나십니까?

# 분명 말씀드리는데, 이 글 제목은 넋두리(=불만을 늘어놓으며 길게 하소연 하는 말)였습니다?

# 그래요. 하소연 하러 왔습니다.

# 이 모든 문제는 딸이 4일 목요일에 있었던 운동회에서 체력을 다 소진한 상태에다....

# 금요일 상경 중에 비를 많이 맞아 39도의 열감기 상태였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 네...그래요. 딸의 건강상태는 최악이였습니다.ㅠㅠㅠ

# 아세트 아미노펜 해열제 + 이부프로펜 해열제의 교차복용이 만들어낸 그나마 괜찮은 컨디션으로 3시간 정도를 행사를 즐기는데 불태우고...

# 상태가 악화되자마자 비몽사몽하는 딸을 달래어 호텔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아이는 감기약빨로 그나마 멀쩡한 3시간을 불태우며 놀았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

# 그나마 또 감기약을 복용하니 그날 저녁때는 좀 나아졌지만...

(# 그 와중에 잠시 괜찮아졌다고 그 좁은 호텔 탁자에 오키도키 원정대 또 함)

# 애 키우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애들 감기 오래가잖아요?

# 현재 집에 돌아와 약을 먹이고, 등짝에 아이스팩을 대고 있는데도 37도로 몸이 불덩이인데...

# 23시가 넘은 시각에도, 오키도키 원정대 한판만 더 하면 안되겠냐고, 안자고 저러고 있습니다 그려...

# 누구를, 무엇을 탓하겠습니까...얄궂은 날씨 탓이나 할 수밖에...ㅠㅠㅠㅠ

# 그래요. 저는 양철 나무꾼- 텅 빈 내 가슴- ㅠㅠㅠㅠㅠㅠㅠ

# 나는 심장이 없어- 그래서 아픔을 느낄리 없어- ㅠㅠㅠㅠㅠㅠㅠ

# 겨우겨우 저는 짧은 순간 보드게임콘을 찍먹했습니다.

# 제가 가족을 두고 혼자 쭐래쭐래 돌아다닐 수 있었던 것도, 아이가 쉬는 동안 잠깐 짧은 짬이 났던 것이였고ㅠㅠㅠㅠㅠ

# 위시리스트 봐놓은 게임들 다 놓치고 빈손으로 가려다, 퇴장 직전에 그나마 놓치면 안되겠다 싶었던 부피 작은 게임들을 산 것도ㅠㅠㅠㅠ

# 유튜버 분들께 슬쩍 잘보고 있다고 겨우 말씀드렸던 것들도ㅠㅠㅠㅠ

# 인플루언서 분들을 멀리서 뵈었지만 인사만 겨우하거나, 지나치거나, 혹은 멍하니 있었던 것들도....ㅠㅠㅠㅠㅠ

# 그나마 마음의 여유가 있던 절.묘.한. 타이밍에 만난 몇 분께 명함을 드린 것도ㅠㅠㅠㅠㅠ

# 멘탈이 나가있던 것들도....

# 인스타에 올렸던 현란한 위시리스트를 다 버리고 와야했던 것들도....

# 이 모든 사연이 있었던...그랬던 것이였던...그랬던....ㅠㅠㅠㅠㅠㅠㅠ

# 눈물만 나네요...

# 내가 무슨 생활 웹툰 작가나 연예인도 아니고 이렇게 글 쓸 소재가 셀프로 생길줄이야.........ㅠㅠㅠㅠㅠ

# 갑자기 글 쓸 의지가 확 꺾이니 이만 급 마무리하겠습니다.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보드게임산업협회분들 보고 계시면 지방 보드게이머를 위해 부산이라도 괜찮으니 계획을 좀 세워보시는게........ 굽신굽신...ㅠㅠㅠㅠ

# 이상으로,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최악이였던 보드게임콘 넋두리를 마칩니다...ㅠㅠ

# 다음에 좋은 일로 글 써서 만나요우....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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