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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홍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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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16 첫번째 모임 후기

1,489 조회

2023.04.17 13:39

주로 짝꿍과 2인으로 플레이 하는 보린이입니다! 항상 보라 분들에게 추천글을 신세지고 있습니다!

짝꿍은 제가 하자고 하면 어쩌다 한 번 해주는 비보드게이머다 보니 항상 목마름을 솔플로 채우고는 하는데요...

다인 플레이를 하지 못하다 보니 갈증을 넘어서서 이야기도 할 곳도 없으니 너무 외로워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내향적인 성격상 모임은 꿈도 꾸지 못했건만, 극한의 외로움이 그런 성향도 이겨버릴만큼요!

그러던 차에 지역 모임이 새로 생긴다는 글을 본 순간 '지금이 아니면 안돼!!!' 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마치 계시를 받은 것처럼 바로 연락을 드렸고 잠깐의 대화 후 바로 가입이 결정 됐어요.

행동력 좋은 모임장님 덕분에 바로 일정이 잡혔고 한 번 결정한건 바로 실행하는 스타일인지라 즉시 참석을 했습니다.

1. 슈뢰딩거의 고양이

급하게 잡혔던 까닭인지 오붓한 3인팟이 결성 되었습니다.

첫 게임으로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픽 되었습니다.

전 트릭테이킹 장르가 처음이어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

처음해보는 게임은 관련 영상을 꼭 찾아보고 물고 뜯고 맛본 다음 해봐야 하는 이해력이 부족한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트릭테이킹 장르는 시도해보려던 생각이 없었어서 진짜 생초짜라 걱정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완벽히 이해하고 전략을 세우며 플레이 하진 못했습니다.

모임장님의 '처음이니 가볍게 합시다.' 라는 제안에 따라 3라운드만 진행을 했습니다.

룰 자체는 어느정도 이해했으나 핸드 관리를 하지 못해 두 번은 터져서 마이너스 점수를 기록했고,

마지막에는 이 악물고 마이너스만은 벗어나보자 하고 집중한 결과 깨알같이 4점을 기록하고 최종 마이너스 점수는 면했네요...😂

리드 슈트가 선언으로 정해지는 점, 마커로 선점 당해 점점 핸드 관리에 압박을 느끼게 되는 점, 마커 연결을 통해 보너스 점수를 계획하는 점 등등...

제가 어렴풋이 알고 있던 트릭테이킹 장르와는 다른 부분들이 많아 흥미로웠네요!

막상 후기를 작성하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패널티를 감수하고 조금 더 공격적, 적극적으로 플레이 했으면 폭💥발 엔딩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색상을 뽑고 빨강을 선언해 선을 가져온다던지 하는... 막상 턴에 밀려 6을 들고 터지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ㄸㄹㄹ 역시 핸드 관리 미숙이 문제!

그래도 모임장님의 '첫 플에 마이너스로 끝나지 않은건 오랜만에 본다.' 라는 말씀이 약간 위안이 되었습니다...설마 제 기분을 생각해주신건가?🙄

다시 해보면 조금 다를까 싶은 게임이었네요. 아무튼 뭔가... 뭔가 뭔가 했다!

2. 디스틸드

라인업에 올라오자마자 기대를 많이 한 게임입니다.

출시 전부터 눈여겨 봤으나 개인판을 가지고 하는 전략류 게임은 윙스팬이 다였던지라 아쉽게도 아직은 아냐 하며 구매까진 이어지지 못한 비운의 게임...

마침 모임장님이 가지고 계신데다 요번에 하자고 하셔서 싱글벙글 룰 공부를 해갔네요!

룰 영상과 후기를 열심히 보고 가서 인지, 친절하고 조목 조목한 설명 덕분인지 이해엔 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만...

처음에 큰 그림을 제대로 그리지 않고 '오 해적아저씨 멋있다. 이거해야지 요호호' 같은 안일한 선택을 하고,

개인적인 목표를 '문샤인을 제외한 다른 술 제조, 뭐라도 숙성주 하나 완성해보기' 같은 쫄보(...)목표를 세워서 인지

결과적으로는 당연하지만(...)꼴찌를 했고, 다른 두분은 시그니처 브랜드를 완성 하셨으나 전 시도도 못했네요.

애초에 병 할인 캐릭터 뽑아놓고 병을 한 번 밖에 안사고(그것도 정가 박치기;;), '해적이니 럼주 만들어야지' 하고 럼주 레시피 꽂아 놓고 한 번을 안만들었네욬ㅋㅋㅋ🤣

결과적으로는 보드카 세 병, 문샤인 한 병, 라밸 없는(...) 카츄카 한 병, 막판에 원기옥처럼 꼬깃 꼬깃 쌈짓돈 다 털어 만든 3 풍미 위스키 한 병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그래도 개인 목표 카드 하나를 어부지리로 달성 한 것 포함 개인적인 목표는 대부분 달성 해서 꼴찌지만 만족은 했네요... 어라 어째서 눈에서 땀이...ㅎ..ㅎㅎㅎ

입문 전략이라는 포지션에 어찌보면 애매한 부분이 오히려 저에게는 좋은 포인트였습니다.

쇼핑하는 단계에서 '어떤 술을 만들기에 저런 고급 재료를!' 하며 수근수근 한다던가, 운빨이 가미된 초/후류 뽑기 시 서로 뽑혀 나온 재료에 울고 웃기도 하면서

리액션이 충분히 들어가주니 어느 순간 벽겜에서 파티 스타일의 전략 게임이 되어있더라구요.

여러명이 즐기는 보드게임은 역시 분위기가 한 몫 크게 한다는걸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음에 하게 된다면 꼭 시그니처 브랜드 주조, 캐릭터 카드 심사 숙고 하기 등 조금 더 조심하고 신경써야할 부분을 챙겨보기로!

3. 갤럭시 트러커

사정 상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게 되었는데, 두 개로는 아쉬웠던 터라 짧게 한 게임만 더 하죠! 라는 의견에

모임장님의 추천으로 세번째이자 마지막 게임은 '갤럭시 트러커'가 픽 되었습니다.

꽤나 귀엽게 생긴 표지와 타일 놓기, 퍼즐 느낌에 첫 인상은 무해했건만... 이벤트 카드 설명에서 갑자기 캡사이신이 치고 들어오더라구요.

제..우주선이..개박살이..난다구요? 못 막는다구요...? 주사위로 결정 된다구요...?

이벤트 카드 랜덤, 주사위로 인한 공격 방향 랜덤, 온갖 랜덤으로 무장한 슈퍼 울트라 파티 게임으로 갑자기 돌변!

퍼즐이 뭐 그렇게 어렵겠어 ㅎㅎ 하고 시작했는데 이거 생각보다... 아니 엄청나게... 어렵잖아! 쉽다며! 쉽다며!!😱

정신을 차려보니 엔진 단 3개! 레이저 방향 지멋대로! 부족하기 짝이 없는 배터리! 식량만 축 낼 것 같은 선원 잔뜩! 깨알같이 태운 외계인 2마리!

(나중에 집에 와 짝궁에게 후기를 말해줬더니 우주선이 아니라 경운기를 만든거냐고...왜 말로 때리냐...)

- 게임이 끝난 뒤 남은 ~~경운기~~우주선 잔해.

왼쪽만 조금 파손 된 상태인지라 거의 처음과 흡사하네요. 욕심 잔뜩이라 빨강 창고 잔뜩 달아둔 것 좀 보세요...🤣
통로는 또 왜이렇게 많아... 실속 없이 연결만 하느라 내실이 부족하네요... 이런 경운기로...괜찮았던걸까?

시작은 불안했지만 진행도 불안했습니다.

엔진이 부족한터라 트랙에서 밀려 이동이 더딜 수 밖에 없었는데,

따라가자고 배터리를 초반에 다 써버리면 후반 레이저나 실드를 사용할 수 없을 것 같아 정말 경운기 속도로 천천히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마치 노린 것처럼 선원이 적을 시 패널티를 받는 이벤트가 우후죽순 쏟아져 나왔습니다.

저는 내실을 갖다 버린 대신 이거 구조선 아니냐? 라고 할 수준의 선실을 달아 ~~짐 짝처럼 여기던~~ 선원을 여럿 보유했죠.

문제는... 제 옆 분이 코어에 선원 2명만 태우고 운행하는 야수의 심장을 가진 분이었던 것...

제가 자타공인하는 💣손 오브 💣손 불운의 아이콘인데 제가 아닌 옆 분에게 타겟팅이 되는 이런 상황...이거 못참그든요. 😏

온 몸으로 메테오 샤워를 여러번 하셨는데 문제는 주사위도 따라주지 않아 계속 유효타가... 이런 상황...낯설지만...괜찮은데? 😏

결국 마지막 이벤트 카드 마저도 당첨 되어 최후엔 몸체 1/3만 남기고 코어의 선원들마저 없어져 무인선으로 운행을 마치셨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점수 계산하는 단계에서 '1...2..에잇 뭐 점수를 계산합니까 재밌었으면 됐지 하하하 재밌었다 와아~' 하고

급한 마무리를 지으시는 모임장님의 재?치있는 엔딩으로 한 명 빼고 모두가 행복하게 갤럭시 트러커를 종료 했습니다. 😁

타일 게임을 좋아하는터라 만만하게 보고 시도했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았던 갤럭시 트러커!

타일, 퍼즐, 파티함 뭐 하나 빠지지 않고 정말 재밌었네요!

컴포넌트도 오밀 조밀 너무 예쁜터라 영업에도 좋을 것 같고 책장 영입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

장대한 코스의 마지막을 책임지는 디저트같은 게임으로 딱 좋았네요!

'갤럭시 트러커'를 끝으로 기분 좋게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언제든 놀러오시라는 모임장님의 배웅과 함께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집에 돌아왔네요.

후기를 쓰는 내내 새롭고 즐거웠던 기억이 새록 새록 떠올라 이 추억이 바래기 전에 얼른 후기를 남겨봅니다.

첫 모임 참석에 들 뜬 마음을 다 담고자 하다 보니 사족이 너무 많이 들어가 가볍게 읽으시려던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보린이에게 재밌고 즐거운 경험이었구나 하고 너그러이 양해해주세요.😌

다음 만남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확실한건 처음과는 다른 느낌으로 걱정, 기대, 호기심을 잔뜩 채워 참가할 생각을 하니 또 기다려지네요!

기회가 된다면 다음 후기를 또 작성하러 오겠습니다! 다음엔 보시는 분들 편하시게 간결하게 작성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즐거운 보드게임 라이프 되시길 바라며,

길고 잡스러운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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