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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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올려보는 간략한 보드게임 모임 후기
1,038 조회
2018.11.2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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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일에 밀려, 사람에 치여 보드게임을 못 한지 오래 되었고.
가지고 있는 게임 수에 비해 돌릴 수 있는 기회가 적다보니 회의감에 에센도 안 가게 되었고.
그래도 가슴 한 구석에 보드게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있었지만.
아주 오래 전 만들었던, 이제는 집단적 독백만 하는 아재들의 카카오톡 채팅방은 여전히 '인생 보드게임' 이라는 방 이름을 갖고 있고요.
한 번 모여서 한 판이라도 해보자라는 마음에,
혹시 게임을 갖고 가서 이야기만 나누다 못 하는 한이 있더라도 촐킨을 챙겨 저녁 모임을 가졌죠.
꺼내는 타이밍이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밥 먹고 이야기 나누다 아주 잠시 간의 침묵이 흐를 때,
그 때입니다.
빠르게 촐킨의 설명을 하고... 촐킨의 룰이 생각보다 쉽다는 걸 이제서야 알았네요.
이렇게 쉬운 룰로 사람들의 머리를 빡대가리가 되도록 생각하게 만드니 정말 잘 만든 게임 같기도 하고요.
나중에 언젠가 아이를 갖게 된다면 보드게임을 꼭 같이 해야지.
사고 뿐 아니라 사회성도 같이 기를 수 있고, 중간 중간 사람의 실수를 같이 인정하며 웃고 떠들고,
게임보다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배려심 많은 아이로 키워야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보드게임을 하니 어느덧 밤 12시.
그래 이렇게 시간이 미친듯이 빨리 흐르는 게 보드게임이었지 하며
예전과는 달라진 체력에 감겨오는 눈을 입털기로 깨어내며 조심히 운전해라 서로 안녕.
한 번 물꼬를 틀었으니 또 만날 기회가 다시 생기겠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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