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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세 2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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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괴인
7
582
IP: 119.198.***.***
2023-03-16 11:28:36
순위 2272   6.696 점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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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세: 제국과 망명자의 연대기

 (2021)
Oath: Chronicles of Empire and Exile
평가: 3 명 팬: 2 명 구독: 2 명 위시리스트: 3 명 플레이: 2 회 보유: 24 명

루트괴인입니다. 루트 제작사에서 만든 맹세도 꼭 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던 걸, 최근에 모임을 찾아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교 대상은 루트인데요. 일단 게임이 어떤 게임인지 소개부터 해볼게요.

 

 

1. 맹세는 무슨 게임?

 

비대칭 전쟁게임입니다. 루트보다는 지역 장악의 중요도가 더 낮고, 루트보다 비대칭 요소도 적지만 게임의 구조 자체는 훨씬 복잡하죠. 루트는 결국 군사를 끌고 가서 영토 먹기를 하는 메커니즘 자체는 비슷한데, 맹세는 특정 전략의 경우 아예 지역 장악을 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점수제가 아닙니다. 이게 상당히 중요한데요. 루트에서 만약 엉망진창으로 플레이하거나 두들겨 맞아서 남들 18점일때 혼자만 5점이면 그냥 게임에서 이탈하고 싶어집니다. 역전이 안 돼요. 그런데 맹세는 정말 엉망진창으로 실컷 두들겨 맞은 사람... 처럼 보이더라도, 추방자가 한 라운드만에 뒤집을 수 있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두 판 했는데 두 판 다 그랬어요.

 

그리고 가장 큰 특징은 이번 판 승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다음 게임이 바뀐다는 거겠네요. 할 때마다 게임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래서 초기 세팅을 따라서 하는 게 중요하고요.

 

 

2. 승리 조건

 

승리 조건이 대단히 난해하고 어렵습니다.

 

일단 '맹세'라는 목표가 있습니다. 4가지입니다. '영토를 가장 많이 얻음' '가장 많은 유물과 깃발을 얻음' '민중의 총애 깃발을 얻음' '가장 은밀한 비밀 깃발을 얻음'. 영토를 많이 얻으려면 군사력이 필요하고, 유물과 깃발을 얻으려면 탐험과 자원이 중요하죠. 민중의 총애는 민중의 총애라는 자원을 모으면 되는 것이고, 은밀한 비밀 깃발은 비밀이라는 자원을 모아야 합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면 맹세지킴이가 됩니다. 방어력에 보너스를 받죠.

 

게임에서 '재상'은 이미 목표를 달성한 상태로 시작합니다. 그렇지만 재상은 바로 못 이깁니다. 5~7라운드 사이에 확률적으로 이길 수 있고, 8라운드가 끝났을 때 맹세지킴이면 무조건 이깁니다.

 

그리고 추방자는 재상보다 약하고 자원도 적습니다만, 만약 맹세지킴이를 탈환하고, 한 라운드 버티면 찬탈자로 맹세지킴이를 뒤집습니다. 한 번 더 버티면 찬탈자는 승리하죠.

 

혹은 추방자는 덱에서 미래상을 찾아서 다른 목표를 달성해도 이깁니다. 이 미래상은 맹세의 저 4가지 목표와 같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같은 맹세에 같은 미래상이라도 그 추방자는 찬탈자로 한 라운드를 더 버틸 필요가 없이, 자기 턴 시작하자마자 이길 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시민은 재상과 같은 편이 됩니다만, 재상이 이긴다고 자기가 이기는 건 아닙니다. 맹세의 목표와 별도로 존재하는 재상의 계승자 목표를 달성해야만 시민은 이길 수 있습니다.

 

 

3. 게임의 기본 전략

 

기본적으로 재상이 압도적으로 강력한 상태로 시작하는데다가 병력도 많고 자원도 많습니다. 게임은 그러므로 재상하고 정직하게 힘싸움하면 추방자들은 무조건 져요.

 

그럼 어떻게 해야 재상을 이기냐? 재상이 거꾸로 다른 추방자들을 공격하게끔 해야 합니다. 이 게임이 기본적으로는 공격자가 유리해서 뚫는 게 막는 것보다 쉬운데, 방어자 측에서 '방어력'이 아니라 '방어 주사위'를 4개쯤 모을 수 있으면 방어자가 갑자기 급격히 유리해지기 시작합니다. 방어 주사위에 X2 마커가 있어서 만약 1/6로 나오는 X2 2번 나오면 4배. 3개 나오면 8배로 불어나서 말도 안 되는 방어력이 떠서 공격자가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지경에 이르거든요. 그렇게 역공해서 재상의 병력을 한 번 줄이고 나면, 이제부터 재상과 추방자는 같은 라인에 서게 되는 겁니다. 그게 아니면 다른 곳에 이동해서 야금야금 병력을 먹는 수밖엔 없군요.

 

그러니까 미래상이 중요합니다. 얼핏 생각하면 미래상을 뽑으면 그 카드만 뽑고 차례가 끝나니까 뽑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오히려 적극적으로 미래상을 뽑으려고 노력해서 딱 1장 뽑더라도 미래상을 뽑은 다음 자기 앞에 깔아두고, 재상과는 다른 승리 목표를 위해 애써야 합니다. 재상의 경우는 일단 미래상을 뽑고 아무 오지에나 버려두면 추방자들의 행동을 낭비시킬 수 있죠. 꽤 좋은 선택지인 셈이에요.

 

 

4. 시민 전략?

 

두 판을 했고, 두 판 다 제가 재상으로 해서 첫 판은 그냥, 두 번째 판은 의식적으로 플레이어들 중 누군가를 시민으로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시민이 생긴다고 한들 저에게 딱히 이득이 없었거든요. 시민이 오히려 재상의 고혈을 빠는 존재인데다가, 딱히 시민이 재상을 공격할 수 없는 것도 아니었고, 제국 유물함에 있는 유물을 주는 것으로 재상의 행동을 강화한다고 한들, 이게 그냥 강화가 아니라 강화+패널티라서 딱히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거꾸로 게임 내내 부각됐던 건 '추방자가 제국의 홀을 뺏어서 자기 자신을 시민으로 만들면 게임을 이길 수 있다'라는 논지의 플레이였네요. 경험이 좀 더 쌓이면 '시민 각'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보단 양자대결도 복잡한데 삼파전 되면 토나올 것 같아서 못했지만...

 

 

5. 카드들

 

'장소'와 '자문단'중 원하는 곳에 넣는 카드들, 장소에 넣는 건 말하자면 그 지역의 주민인 것이고, 자문단에 넣으면 내 가신이 됩니다. 장소는 그 자리에 있거나 그 장소를 지배하고 있으면 아무나 쓸 수 있고, 자문단에 넣으면 나밖에 못 쓰죠.

 

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장소에 넣고 싶은데 못 넣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장소에 넣으면 총애도 주고 이 지역을 점령하면 내 자문단처럼 쓸 수 있는데, 정작 내 자문단으로 넣으면 당장 이득이 없다고 해야하나... 얘들이 좋은 능력이면 자원을 많이 먹는 식이라서 쓰기가 힘들더라고요. 게임이 풍족한 편은 아니라서.

 

유물 카드는 전부 막강했습니다. 그냥 나쁜 카드가 없었네요. 적어도 저는 '이건 좀 별로다'하는 유물은 못 찾았습니다.

 

루트는 어떤 제작 카드든 보통 구려서 밸런스가 맞았다면 맹세는 어떤 카드든 개사기라서 밸런스가 맞은 느낌이었네요.

 

 

6. 총평

 

일단 루트보다 어렵습니다... 루트하고는 다른 방식으로 어려운데요.

 

루트는 룰이 엄청 많아요.게임에 참여한 모든 세력을 다 알아야 하고요. 세력마다 예외적인 룰이 있죠. 그런데 일단 자기 세력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점수 자체는 그럭저럭 낼 수 있어요. 특히 막상 세력판을 보면 내 차례 때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서, 초반이나 후반이나 의외로 룰을 다 알면 직관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보이고, 숙련도도 빠르게 오릅니다.

 

맹세는 모든 사람이 똑같은 룰을 씁니다. 세력도 제국 VS 추방자 구도에 불과하고요. 그런데 룰 자체에 예외적인 케이스가 많아요. 이건 어떤 때는 되는데 이건 안 됨~ 이건 어떨 때는 사용 되지만 이건 안 됨~ 다른 모든 카드는 괜찮은데 이건 그냥 예외임~ 거기에 기본 카드와 룰의 메커니즘이 대단히 난해해서 '그래서 내가 이번 턴에 뭘 해야 하는데' 라고 고민하며 계속 롤백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일장일단이 있지만, 둘 다 보드게임 초보자에게는 도저히 추천할 수 없는 게임이고요. 만약 두들겨 맞고 쓰러지는 경험이 싫다면 맹세를 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거꾸로 운영으로 승부를 보고 싶다면 루트를 하는 게 맞습니다. 맹세는 일발역전이 있지만 루트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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