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케미스트 왕의골렘확장, 두 배로 영리한 여우
유일하게 명맥을 유지중이 보드게임 모임 단톡방에서 계시처럼 울린 한 마디.
"화요일 아침 9시부터 1시까지 게임 가능하신 분?"
아니! 내 스케쥴을 보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저요!!!! 저 가능합니다! 정확하게 그 시간만 가능합니다!!!!!
그나마 화요일엔 아이가 1시 20분 하교. 하지만 멀리는 못가요. 죄송해요. 아이 학교로 데리러 가야해서요.
그래서 죄송하게도 저희 집으로 모셨습니다.
두 분이 오신다구요? 어머나! 그렇다면 설레이는 4인플?
꺅!!!!!!
오랫동안 못해본 4인플에 설레어서
게임 가져오시냐 여쭸더니
딱히 없다셔서
리스트를 뽑아서 보냈습니다.
"마데이라, 전국, 던전펫츠, 알케미스트, 파나막스 중에서 골라주세요~"
던전로드도 하고 싶었지만 살짝 눈치 보여서 뺐습니다.
이렇게 보내놓고 보니
저희집 라인업이 참 누추해보이더라구요.
아... 다... 너무... 옛스러운가.
그러고보니 5인 베스트인 게임들은 언제 하겠나 싶어서 대부분 이사할때 처분해버리고
새로 구입할때도 2인 베스트 게임 위주로 하다보니
4인플 게임이 정말.... 없. ㅠㅠ
"알케미스트가 있는데 안해봐서요 그거 해봐도 될까요?"라는 손님의 대답에
아니!!!!! 이 재미난걸 갖고만 계시고 못해봤다니! 그건 안되죠. 당장 해봅시다!
좋아요!
연금술 아카데미를 한 번도 안해보신 분에게 왕의골렘 룰까지 설명하느라 꼬박 55분 걸렸습니다.
설명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왕의골렘을 해본 이상 왕의골렘 없이 알케미스트를 한다는건 상상도 할 수 없어서 기나긴 설명을 단행했습니다.
같이 하는 분이 스마트한 분이라 가능했던 것도 있어요. 평소 룰 이해도 잘 하시고 게임도 잘 하는 분이라 첫플에 왕의골렘까지 도전할 수 있었답니다.
아 원래 계획은 4인플이었으나 한 분이 개인 사정으로 급 불참하게 되어. 아쉽습니다.
카페트 재질의 매트 위에 얇은 종이를 놓고 체크하려니 종이가 찢어질거 같아서 두꺼운 탁상달력을 찢어서 받쳐주었습니다. 의외로 쓸모 있어서 이렇게 적어야하는 게임을 위해서 탁상달력을 하나 마련해두어야하나 생각이 들었어요.
공예품 중에서 호의카드 두배 능력 카드를 놓고,
왕의 인장 대신 지불하는 카드를 사용할 때 어떻게 할 것인가로 잠깐 고민이 있었으나
두루뭉술 대충 했습니다.
모호할때는 초보자 또는 처음 하는 사람의 이익으로 하라~ 는게 제 원칙!
알케미스트가 끝나고
남은 시간이 별로 없어서 설명도 대충 하고 두배로 영리한 여우를 시작했습니다.
영리한 여우를 해보신 분이라 무리 없이 게임이 가능했답니다.
.... 라고 하기엔 회색 주사위에 대한 설명이 좀 부족했던거 같아서 죄송했답니다.
뭐랄까. 마음이 너무 조급했습니다(시시각각 다가오는 아이 하교시간 ㅠㅠ)
게임에 들어있는 연필은 역시나 발색의 문제로 잘 안보여서 따로 편한 펜을 골라서 사용했어요.
저란 사람은 참 황당하기도 하죠.
기껏 녹색 큰 동그라미라고 찾아놓고 왜 밑에는 엉뚱하게 녹색 마이너스에 동그라미를 했을까요
이런 어처구니 없는 마킹 실수로 골렘 움직이기도 실패하고 주룩주룩 망해버렸습니다.
이 게임은 이기는 것 보다 골렘 움직이기를 성공했을때의 성취감이 큰 게임인데.
아 속상해요. 다시 하고 싶어요. 다시 다시!
버라지 확장 사면서 배송비 맞추려고 같이 샀는데
이거 의외로 잘 샀다는 생각이 듭니다.
버라지 확장은 아직 뜯지도 못했는데 이건 벌써 몇번째 플레이인지. ㅎㅎ
게임이 아주 훌륭합니다.
두배로 영리한 여우 할 때도 받치고 쓸 종이가 필요하네요.
음. 탁상달력을 좀 잘라서 구비해둬야겠습니다.
초록색으로 80점 이상을 획득하는 선전을 했으나 노란구역 점수가 3점에 그치면서 결국.... 아쉽게.... ㅠㅠ
두배로 영리한 여우는 정말 이것저것 골고루 잘 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