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스 & 펀딩 살펴보기 - Andromeda"s Edge
일러두기
* 킥스타터 및 해외 펀딩을 둘러보다 관심이 생기는 펀딩들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의견을 나눠 보려 합니다.
* 플레이 경험은 솔플 - 오토마 플레이, 또는 좌뇌 우뇌 플레이에 기반합니다. 그래서 다소의 에러플이나 부정확한 정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TARGET 분석은 다이스 타워의 Zee Garcia 아저씨가 리뷰에서 썼던 포맷인데 꽤 괜찮은 것 같아 차용했습니다.
1. 들어가면서
Luke Laurie의 2020년 작품, 드웰링즈 오브 엘더베일은 그 해 꽤 주목받은 화제작이었습니다. 다이스 타워의 리뷰어 Mike Dilisio 아저씨가 올해까지 자신의 게임 순위 #1에 꼽기도 했고, 현재도 BGG에서 5.1k 투표수에 8.2점이라는 준수한 점수, 전체 141위라는 성적을 거둔 꽤 성공한 작품이죠.
Andromeda's Edge는 이 드웰링즈 오브 엘더베일의 계승작/후속작의 성격을 가지고 발표한 작품입니다. Luke Laurie가 엘더베일에서 받았던 피드백을 통해 개선하고 더 살을 붙인 작품이라 하네요. 퍼블리셔는 바뀌었지만 거의 개선판이라고 해도 될만큼 유사한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엘더베일을 직접 해보지는 않아 비교는 불가하겠지만, Anromeda's Edge는 Gamefound에서 10,138명의 후원자 & $1,645,205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순조롭게 펀딩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아마 조만간에 PM과 LP가 열릴 것 같아, 그에 대비하여 어떤 게임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링크는 여기 -> https://gamefound.com/projects/cardboard-alchemy/andromedas-edge
2. 게임 소개 페이지
구성물이 많기도 많고 게임을 기대하는 리뷰어들의 평가도 많군요.
플레임크래프트의 제작사인 Cardboard Alchemy에서도 펀딩 시작 이전에 유튜버들을 통해 여러번 홍보를 하는 등, 공을 많이 들였던 것 같습니다.
3. 메커니즘 소개
위에 소개 페이지에 떡하니 적혀 있듯이, 1. 일꾼 놓기, 2.타블로-엔진 빌딩, 3. 비대칭 팩션, 4. 지역 영향력, 5. 손패 관리, 6. 주사위 전투 등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 기술 트랙을 더 넣을 수 있겠네요.
개략적인 진행 방식은 이렇습니다.
각 플레이어는
1) 비어있는 공간, 또는 다른 유닛(다른 플레이어 또는 레이더 - 중립 몬스터)이 위치한 공간에 일꾼을 놓습니다.
2) 그 지역 전용 행동을 수행합니다. 행성 구역의 경우 위성 토큰을, 기지 구역의 경우 구역 타일에 기재된 행동을 수행합니다. 위성 토큰은 버려서 표기된 자원을 얻을 수도 있고, 추후 엔진에 끼워넣어서 다양한 효과를 볼 수도 있습니다.
3) 만약 이번에 일꾼이 놓인 칸에 이미 다른 플레이어의 일꾼이 있다던가, 아니면 레이더의 사정 거리 이내에 있거나 하면 전투가 발생합니다. 전투는 카드 사용 + 주사위 굴림으로 이루어지며, 승자는 Supremacy 트랙을 1칸 전진하고, 패배한 플레이어들의 일꾼들은 모두 Scrapyard로 보내집니다.
4) 일꾼들을 모두 배치하여 더 일꾼 배치가 불가능하거나 그 전에 회수하고 싶다면, 회수 행동을 통해 모든 일꾼들을 불러옵니다. 불러온 일꾼들 중 파손되지 않은 일꾼들(전투에서의 패배로 Scrapyard에 가지 않은 일꾼들, 또는 수리가 완료된 일꾼들)은 자신의 타블로에 배치하고 각종 자원을 얻습니다. 이게 주요 자원 획득 수단입니다.
5)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이벤트 트랙이 진행하는데, 일정 트랙을 지나면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이 때 공개된 이벤트 카드에 표기된 기술 트랙에 해당하는 점수를 각자 받고, 이벤트를 처리합니다.
이렇게 게임을 진행하다가 사전에 설정된 점수를 먼저 달성한 플레이어가 생기면 게임 종료 트리거가 발생하고 최종 점수를 계산하여 승자를 결정합니다. 게임 종료는 레이싱 방식입니다.
게임 규모에 비해 룰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게임에 익숙한 분들 대상으로 어렵지 않다는 거죠ㅎ. 미디엄 유로 정도의 난이도입니다. 체감 웨이트는 3점 초반 정도로 보이네요.
다른 게임들과의 차별점을 꼽자면,
1) 일꾼별 특수 능력 - 일꾼 종류가 팩션별로 각각 4개인데 추후에 업그레이드도 가능하고 팩션별 전용 유닛도 있습니다.
2) 참신한 엔진 빌딩 - 타블로 구성하는 것 자체는 평이한 편인데 위에서 말한 위성 토큰을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서 효과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가령 나노탄소 자원이 1개 표기된 위성 토큰은, 그냥 버리면 나노탄소 1개만 받게 되지만, 엔진 보상에다 끼워 넣으면 엔진을 가동할 때마다 나노탄소 자원을 받고, 비용 칸에다 끼워 넣으면 나노탄소 자원 1개를 쓰면서 기재된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상당히 자유도가 높고 재미있는 엔진 빌딩입니다.
3) 신박한 주사위 전투 - 기본적으로 주사위 굴려 높은 눈을 누가 많이 내는가의 싸움입니다. 다만 뻔한 주사위 굴림 합계 싸움이 아니라 변주를 넣어뒀는데, 누가 주사위를 굴려 더 높은 눈을, 더 많이 보유했는지로 승패를 결정합니다. 이 때문에 주사위 1개 vs 4개 싸워서 1개가 이기는 변수도 종종 일어납니다. 다만 타겟 넘버라고 전투에 참여한 유닛 수만큼의 주사위 최소 눈 결과를 보정하는 시스템도 있어 마냥 운빨 게임은 아닙니다. 주사위 전투 이전에 듄 책략 카드처럼 카드를 공개하는데 여기에서 변수도 제법 발생하구요.
4) 팩션별 뚜렷한 특징 - 팩션 별로 시작 자원부터 시작하여 고유 패시브 능력, 고유 유닛 등의 차별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투에 특화된 팩션이나 특정 자원 수집에 특화된 팩션 등 꽤 다양한 팩션들이 있기 때문에 골라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팩션 수가 펀딩 중 공개된 게 총 17가지인데 상당히 많습니다. 밸런스까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많은 건 좋은 거겠죠..?
4. TARGET 분석
Theme 테마 구현 : 테마 구현은 대단히 높습니다. 건물 건설 점수 획득 같이 메커니즘 중심으로 짜여져 있는 부분도 있지만 우주 항성계 지배를 위한 투쟁이란 측면, 전투 등등에서 테마를 물씬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해서 테마 게임이라고 분류할 만큼까지는 아니고 테마성이 상당히 높은 유로 게임이라 할 수 있겠네요.
Aesthetic 심미성 : TTS로 해봤기에 전체적인 컴포 품질을 확인할 순 없지만 전체적인 아트워크나 그래픽은 상당히 깔끔하고 좋습니다. 아이콘 사용이나 카드 레이아웃도 깔끔하고 눈에 잘 띕니다. 거기다 제작사 전작인 플레임 크래프트, Mission Catastrophe 등을 봤을 때 품질도 꽤 좋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Replayability 리플성 : 우선 17개의 팩션, 선택해서 끼워넣을 수 있는 레이더의 종류가 엄청 많아 이것만으로도 리플성을 상당히 올려줄 것으로 봅니다. 게임 자체에 인터랙션 요소가 상당하기 때문에 플레이어 성향 따라서도 꽤 다른 판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Game Arc 게임의 흐름 : 엔진빌딩으로 꽉꽉 찬 게임이라 진행에 따라 가속도가 붙는 형식입니다. 처음에는 자원 한 두개 겨우 마련하고 회수하고 이렇게 진행하다 어느 정도 엔진이 갖춰지면 자원 뽑아내면서 일꾼 특성을 활용하며 목표 점수를 향해 달려가는 방식입니다. 다만 자원별 최대 보유량이 5개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에 자원이 넘쳐 흐르는 게임은 아닙니다. 빡빡한 가운데에서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많아지는 방식의 흐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꽤 마음에 듭니다. 목표 점수를 조정해서 게임 길이를 조정할 수 있는 방식도 좋구요.
Ease of Play 플레이 용이성: 이런 저런 요소들이 많지만 보드게임 경험이 좀 있는 게이머들이라면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다만 페이즈 순서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참조표를 두고 바른 순서로 진행하는지 체크는 필요합니다. 예상 웨이트는 3점 초반 정도로 봅니다.
Tactics/Luck/Strategy 전략/운/전술: 주사위 전투와 전투/외교 카드 뽑기 등에서 운이 상당히 많이 작용합니다. 거기에 더해 주요 점수 획득 수단인 이벤트 카드 점수 트랙도 운 요소가 있기 때문에 운을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패스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게임은 주로 전략쪽에 치중되어 있긴 하나, 각 팩션별로 특화되어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전술적 큰 그림을 그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5. 게임은 재미있는가?!
와우, 재밌습니다. 이번에도 솔플 오토마 기준이긴 한데, 인터랙션 부분 외에도 엔진 빌딩 묘미가 잘 살아있는 점이 특히 재밌었습니다.
사실 인터랙션이 빡센 게임은 아무리 오토마가 잘 되어 있다하더라도 사람이랑 수싸움하는 재미를 따라올 수 없기 마련인데, Andromeda's Edge는 엔진빌딩이라는 재미도 잘 살아있기 때문에 솔플 오토마로도 충분히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위성 토큰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엔진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자기 팩션이 A 자원을 많이 얻을 수 있는 팩션이라 한다면, A 위성 토큰을 얻어 비용 슬롯에다가 박아두곤 입맛대로 자원을 바꿔 써먹을 수도 있구요, 또 모듈 사이사이에 위성 토큰을 배치해서 양쪽 모듈을 활성화했을 때 해당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등 활용처가 아주 다채롭습니다.
전투 자체도 단순한 주사위 굴림이긴 하지만 1대 다를 털어먹을 수도 있고, 또 이를 보정하기 위한 장치도 있는 만큼 여러모로 공을 들인 느낌이 듭니다.
전투에 패배한다 하더라도 여러가지로 회복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어서 승자독식도 아니구요, 점수 획득 루트의 한 요소이기 때문에 즐겁게 주사위빨을 즐기면 되는 느낌입니다. 물론 이기면 좋긴 하죠ㅋㅋ
실물은 봐야 알겠지만 함선 모델링도 상당히 멋지게 뽑혔습니다.
여러 인터랙션과 운빨이 가득하지만, 메인 메커니즘인 일꾼놓기 & 타블로 빌딩의 재미도 준수하게 잘 뽑아냈기 때문에 이런 요소들을 고루고루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분명히 좋아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전투가 발생할 때 한 플레이어의 턴이 좀 길어지는 경향이 있어, 전투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의 다운타임은 발생할 수 있겠네요. 또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게임에서도 전투를 유도하는 방식이라 전투가 꽤 잦습니다. 이 때문에 플레이의 호흡이 끊어지는 요소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인플로 해보지 않아 어디까지나 예상치인 점, 참고하세요!
6. 그 외에 펀딩에 고려할 요소
1) 언어 요소
한글화가 필요한 부분은 주로 카드 쪽입니다. 각 함선별 업그레이드 특수 능력, 레이더 특수 능력 외 카드와 택틱스 카드입니다. 여기에 더해 팩션별 특수 능력 한글화도 필요하겠네요.
택틱스 카드는 서로 숨겨두고 필요할 때 쓰는 요소이기 때문에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과 함께하시려면 한글화는 필수입니다. 물론 영문 자체가 크게 어렵지는 않아 좀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한글화 없이도 금방 이해하실 수 있는 수준입니다.
2) 솔플 오토마
저 같이 솔플을 주로 즐기는 분들을 위한 항목입니다. 멀티플을 못할 땐 솔플이라도 되어야 비싼 돈 주고 펀딩한 가치가 있으니까요ㅋㅋㅠ
우선 제작사에서 솔플 오토마에도 신경을 빡 쓴게 느껴집니다. 일단 절대적인 볼륨이 엄청 커요.
서로 다른 성향과 난이도의 오토마 AI가 총 9 종류 있습니다.
이 오토마는 솔플로 상대도 되고, 멀티플레이에 끼워넣을 수도 있습니다.
오토마 트래킹 자체는 비교적 단순한 편입니다. 다만 자원 처리 방식이 사람이랑 사뭇 다르기 때문에 별도의 룰북을 통해 익혀야하는 귀찮음이 있습니다.
TTS로 해서 그런지 주사위 굴리고 하는게 좀 더 귀찮게 느껴지긴 하던데 실물로 하면 조금 더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솔로플레이 자체는 꽤 만족스러운 편이었습니다.
7. 구매가이드
크게 3가지 플렛지로 나뉩니다. 각 차이점을 설명하려면 너무 많으니 제작사에서 준비한 표를 보시면 되겠네요. 근데 펀딩 페이지 엄청 신경쓴 티가 납니다. 이런 것도 만들어놓고..
스탠다드 에디션($69)과 디럭스 에디션($129)의 가장 큰 차이는 아무래도 카드보드 자원이 메탈&플라스틱 토큰으로 바뀌는 것, 건물 및 레이더 스탠디가 미니어쳐로 바뀌는 것, 마지막으로 게임 트레이즈 인서트가 있겠습니다.
솔직히 펀딩 들어가시는 거면 굳이 스탠다드 에디션 들어가실 필요가 있나 싶어요. 디럭스가 여러모로 나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거기에 디럭스는 리테일에 안풀린다고 하네요.
여기에 더해 올인 플렛지($189)로 가시면 각종 애드온들이 다 추가됩니다. 위성 토큰들이 목재 토큰으로 바뀌고, 미니어쳐가 워시 처리되고, 각종 소규모 팩션 확장에 다이스 트레이나 컵받침 등 쓸데없는 항목들도 포함되네요.
디럭스에 필요한 애드온만 골라 담아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다만 올인 플렛지는 제일 먼저 배송을 시작한다하니 그 점은 참조해두시는게 좋겠습니다.
생각보다 길이 길어졌습니다. 저는 원래 유튜브 룰 영상을 보곤 패스하려고 했었는데, 솔플로 해보고는 매우 마음에 들어서 펀딩에 들어갔습니다.
보라에서도 관심있는 분들이 꽤 계셨던 걸로 아는데요, 제 글이 PM에서의 선택에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