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한니발 하고 오랜만에 리뷰도 몇 자 적어봐요. 더하여 오늘 한 게임 티켓투라이드 노르딕 도요.
안녕하세요.
매년 탑100(늘 일년동안 백가지 게임을 못해서 탑백을 써본적은 없는것 같지만 편의상 그냥 탑100이라고 칭합니다.)을 쓰리라 했다가
자꾸 순위가 비슷하게 흘러가고
게임에 대해서 할 말도 없고,
왠지 내가 너무 게임 편식이 심한 사람처럼 보이는것 같아 부담스러워서
2022년엔 안적었어요.
그리고 올해는 좀 포지션을 바꿔보려고 합니다.
그냥 그날 그날 한 게임 올리기.
사실은 블로그에도 올려봤는데 이게 아무도 오지 않는 개인 블로그에 글을 꾸준히 써나가기란... 묘하게 어려운 일이더라구요.
자꾸 게을러지고 미루게 되고...
그래서 추천이나 댓글이라도 달리면 꾸준히 기록하는데 힘이 되어줄까 싶어서 적어봅니다.
오후 5시. 8살 딸아이와(75개월) 티켓투 라이드 노르딕 시작.
5시 30분 종료.
점수는 아빠가 130점대, 딸아이가 146점, 제가 96점.
티켓투라이드 노르딕은 아이가 없었다면 절대로 구입하지 않았을 게임인데요.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구매 만족도가 아주 높은 게임입니다.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북미판으로 처음 티투알을 접한 아이는 재작년부터 북미판을 조금 심심하게 느끼더라구요. 그래서 유럽을 구입하고 이어서 노르딕을 구입했습니다.
역시나 아이는 노르딕을 정말 좋아합니다.
뭣보다 요 또래 아이들은 크리스마스라면 덮어놓고 호 니까요.
크리스마스 분위기 아트웍이 참 좋아요.
하지만 유럽과 달리 길이 막히면 그냥 끝인 경우가 많고, 일반 길에서 기관차 카드를 사용할 수가 없어서 답답하게 꼬이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어요.
실제로 자신이 가려는 도시 진입로가 막히자 아이가 닭똥같은 눈물을 주룩주룩 흘려서.
하지만 보드게임 20년 넘게 한 저도 노르딕 하다가 길 막혀서 티켓 실패가 확정되면 화가 나는데
여덟살이라면 우는게 자연스러운것 같아요.
아무튼 아이랑 할땐 그래도 여러가지 이점을 주고 합니다.
티켓 실패시 마이너스 없음, 초기 기차 카드가 원래 4장인데 아이는 5장으로 시작.
티켓 성공시 추가 5점씩 더 주기.
그런데 이젠 추가 점수는 안줘도 될것 같아요.
보시다시피 제 점수.... ㅎㅎ
아무튼 세식구가 30분 동안 즐기기에 이만한 티투알도 없습니다.
저녁 8시 30분. 한니발 시작.
어제 읽은 책에서 한니발이 투구꽃과 독당근을 먹고 자살했다는 내용이 나와서
오늘 내가 꼭! 로마를 이겨서 한니발의 자살을 막아내리라!!!!!
분연히 일어섰...암튼요.
오랜만에 하니까 또 카르타고 숫자를 잊어서 메뉴얼 보면서 했습니다.
운이 좋아서 초반에 알프스를 넘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병력충원 이벤트 카드도 나와주어서 지스고한테 병력을 나눠주고 로마로 진군해갑니다.
하스두르발은 히스파니아를 지켜라!
했으나 그는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롱구스가 들어와서 유린하고 다니는데 속수무책.
시즈 트레인도 얻었겠다.
이대로 로마 공성전이다!!!!!
그리고 게임은 허망하게 로마 공성전 주사위 연속 세 번 성공으로 끝났습니다.
총 1시간 50분 걸렸네요.
남편은 너무 싱겁게 끝났다고 했지만
전 한니발의 자살을 막아낸것 같아서 행복합니다.
여러가지로 카드 운도 좋았고 주사위 운은 더 좋았던게 사실입니다.
부부가 같이 하기에 한니발은 정말 좋은 게임인것 같아요.
그리고 어린 자녀가 있는 3인 가족에게는 티켓투라이드 노르딕. 살포시 추천해봅니다.
